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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시장???

 

알뜰시장?


한 아이가 도서관에 오더니 알뜰 시장이라는 것에 대해 계속 이야기를 한다. 물건을 가져가야 하는데 가져 갈 물건이 없단다.


알뜰 시장이라는 것이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가지고 와 팔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산다는 것인데 팔 물건을 가져가지 않으면 선생님께 혼난다니 이를 어찌 해석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오늘 도서관에서 종이접기 시간에 조그만 게시판을 만들었는데 아이는 그것을 만들어 학교에 가져갈 생각이었는지 정성을 다했지만 그만 실수를 하고 말았다. 아이는 알뜰 시장에 내 놓을 물건이 없어 그것이라도 내 놓고 싶었는데 망쳐버리고 만 것이다. 그래서 학교에 가지 않겠단다. 외삼촌에게 혼나겠지만 학교에 가지 않겠단다.


저녁 운동을 끝내고 아내는 저녁 10시가 넘어 잠자리에 들려던 아이를 불러 내일 가져갈 물건을 골라 가격표를 만들어 보냈다. 하나는 300원 하나는 200원 이렇게 가격표를 붙이자니 아이는 이걸 누가 살까 고민하지만 아까보다는 기분은 좋은 목소리다. 아이를 찾아온 오빠와 동생은 아이와 함께 돌아가며 세 녀석이 기분 좋은 모습으로 떠들며 집으로 돌아가는 뒷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만 복잡해졌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풀어가야 하나?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필요한 사람과 나눠 사용하자는 의미가 알뜰 시장을 하는 이유일텐데 왜 이 모양이 된 것일까?


지난 일요일에는 저녁까지 엄마 몇 사람이 찾아 왔다. 월요일에 학교에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책을 빌리러 온 것이다. 그런데 모두 같은 제목의 책을 찾았다. 하지만 두어권 있던 책은 벌써 대출이 된 상태였다.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좋지만 이런 식은 아니라고 본다.


최근 아이들 식사 문제를 가지고 말들이 많다. 그런데 그 속에 아이들의 문제는 없다. 밥을 15분 안에 먹어야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없고, 무릅 꿇은 선생님과 지식이라고 외치던 한 여성의 소리 밖에 없다.


정부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과 2학년들에게도 영어 공부를 시켜야 한다고 하지만 초등학교 3학년 4학년 아이들 가운데 한글을 제대로 못 쓰는 아이들이 있다. 양극화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만 정말 양끝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괜스레 마음만 어수선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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