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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지씨의 죽음 생각하며....

박은지씨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그녀의 사정에 대해 더더욱 아는 것이 없는 내가 이 이른 시간에 컴퓨터 앞에 앉아 자판을 누르고 있다. 막상 글을 쓰려니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

 

8일(금) 노동당 부대표가 자살을 했다는 기사를 보고 한 동안 멍했다. 그녀의 죽음에 대한 기사들을 찾아봤고, 검색을 해서 그녀의 페이스북에도 가봤다. 나는 그녀와 페친(페이스북 친구)도 아니다.

 

그녀는 왜 스스로 자신의 생명을 버렸을까?

 

이 부분에 들어가면 소설을 쓰는 자신을 발견할 것 같아 그저 박은지라는 한 여성의 죽음을 생각하며 내 자신의 생각을 쓴다.

 

내 큰 아이 하경이와 동갑인 9살 남자 아이를 둔 엄마, 그녀가 선택한 죽음.

 

이른 새벽에 엄마의 죽음을 목격한 아이는 얼마나 놀랐을까? 그런 아이를 두고 떠나기로 마음먹었던 그녀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오늘 새벽에 다시 그녀의 페이스북에 들어가 봤다. 그녀의 페친이 4,934명이다. 그녀는 자신의 아픈 마음을 4,934명 중 단 한명에게라도 말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을까? 소수 정당의 당직자이기에 그녀는 자신의 고통을 이야기 할 수 없었던 것일까? 아니면 그녀의 주변 사람들은 그녀의 상황을 살펴볼 여력이 없었던 것일까?

 

나는 사람들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두고 스스로 세상을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죽음 앞에 선 그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온라인의 소통은 소통이 아니라고 어느 누구는 말을 한다. 하지만 그 거짓 소통 속에서라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지는 않을까?

 

시간이 지나면 박은지씨에 대한 기억들은 대중에게서 멀어져 갈 것과, 나도 그 대중의 하나가 될 것을 알기에 이른 시간 잠에서 깨어나 흔적을 남긴다. 그리고 박은지씨가 세상에 남기고 간 그녀의 어머니와 아들을 위해 기도한다. 가슴이 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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