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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공간에 글 쓰기

처음 블로그라는 것이 알려지기 시작했을 때 나도 한 번 만들어봐? 라는 짧은 고민은 있었지만 태생적으로 한 박자 늦게 움직이는 성향 때문에 2005년 7월 21일에서야 네이버에서 블로그를 만들고 첫 글을 적었습니다.

 

네이버에 블로그를 만들었던 이유는 1999년부터 활동하던 반JMS 활동의 한 방편으로 네이버에서 활동하고 있는 MS(JMS에 빠진 사람들)들을 상대로 뭔가 해보고 싶은 마음에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블로그 관리를 거의 안했네요. 블로그가 만들어진지 9년인데 방문자 수가 겨우 12만이 조금 넘었으니 말입니다.

 

두 번째 만든 것은 진보넷 블로그입니다. 찾아보니 2006년 1월 19일에 첫 글을 적었습니다. 진보넷은 진보넷이 만들어지기 이 전 참세상 때부터 알던 곳입니다. 이른 바 PC 통신 시절 선거기간 중 게시판에 글을 적었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되었던 이들을 돕고자 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구속되었던 분의 후배 한명이 천리안에서 JMS로부터 소송이 걸렸다는 연락을 해 와서 상황을 살피려고 정의연대(정의로운 사람들을 후원하는 시민연대)에 연락을 하게 된 것이 개인적으로 본격적인 반JMS 활동을 시작한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천리안에서 JMS에 대해 글을 쓰던 16명을 JMS에서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했다가 취하를 했습니다.

 

진보넷 블로그에서는 당시 운영하고 있던 징검다리 어린이도서관과 관련한 글을 많이 적었습니다. 지금은 거의 모든 블로그에 동일한 글을 올리고 있는데 초기에는 블로그마다 조금씩 다른 글을 쓰기도 했었습니다. 진보넷 블로그는 개인적인 글을 적었습니다. 하지만 진보넷 블로그가 핸드폰으로 글을 쓰기가 쉽지 않아 데스크톱으로만 글을 쓰기 때문에 최근에는 네이버 블로그에 개인적인 글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진보넷 블로그는 10만이 조금 넘었을 때 한 번 방문자 수가 없어졌고, 2010년 다시 체크되기 시작한 뒤 방문자 수가 24만을 조금 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다음에서 만든 블로그입니다. 2007년 1월 10일 첫 글을 적었습니다. 살아가면서 세상에 하고 싶은 말들을 적어보려고 만들었는데 방문자 수는 이제 겨우 5만 조금 넘었습니다. 더군다나 언젠가 부터인지는 알 수 없으나 하루 방문자가 0 또는 1 인 블로그가 되었습니다. ㅎㅎㅎ 티스토리 만들어졌다고 넘어오라고 했을 때 티스토리로 넘어갈 것을 블로그가 있는데 왜 티스토리로 가? 이런 안일한 생각을 했다가 지금은 찾아오는 이 없는 개인 자료실 정도로 사용되고 있는 블로그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럼에도 다음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유는 다음이 아내와 만남을 가져다 준 오작교였기 때문입니다. 다음에서 블로그 이전 칼럼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그 칼럼을 통해 아내와 첫 만남을 가졌기 때문에 다음에 뭔가 흔적을 남겨두고 싶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상하건데 방문자 수는 계속해서 0에서 1을 유지할 겁니다. ㅋㅋㅋㅋ

 

네 번째는 오마이뉴스 블로그입니다. 2011년 7월 28일 첫 글을 적었습니다. 입양과 관련한 글을 적어보려고 만들었는데 방문자 수가 11만 조금 넘었습니다. 여긴 하루하루 방문자 수의 편차가 커서 폐쇄하려다가 그냥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중간에 갓피플에서도 블로그를 만들었지만 같은 글을 여기 저기 적은 것이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폐쇄를 했습니다. 구글 블로그는 2011년 11월 8일 시작했지만 여긴 방문자 수가 나오지 않고 읽은 수 만 나오는데 여기도 다음 수준이라 다음처럼 편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블로그를 여기 저기 만들어 놓고 같은 글을 올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에 블로그들을 통폐합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블로그는 폐쇄하기도 했고, 폐쇄하지 않은 블로그는 글을 올리는 것에 차별을 둘 생각으로 게시판도 변경했지만 귀찮아 포기했습니다.

 

블로그를 사적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가끔은 알려야 할 이야기들이 있어서 여기 저기 동일한 글을 쓰다보면 검색 엔진에 어딘가 걸릴 것이라는 생각에 동일한 글을 모든 블로그에 적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PC 통신 시절 하이텔, 나우누리, 천리안 등을 사용하던 때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하이텔에서 주로 활동을 했었는데, 어찌하다보니 천리안에도 들어가고, 나우누리도 들어가고, 참세상에도 들어갔습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합니다.

 

보라매공원 하이텔 앞에서 표현의 자유 어쩌고 하면서 시위도 했던 기억도 있고, plaza에서 사람들과 여러 논쟁도 했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글을 적으며 정리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막상 글을 쓰려고 하니 어렵습니다. 시간도 없고, 쓸 말도 없고, 할 말은 많은 것 같은데 막상 뭔가 적으려면 뭘 적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계속해서 뭔가를 적어 볼 생각입니다. 다른 이들을 위한 글 쓰기가 아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자 글을 적어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블로그라는 사적인 공간을 통해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덜어내려고 합니다. 아주 짧은 글들이 대부분이겠지만 글들을 적다보면, 자신이 어떤 입장인지, 어디에 서 있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한 걸음 한 걸음 자기 자신을 찾아가겠지요.

 

                                                                 날자... 자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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