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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도착

7월 16일 일정 때문에 인터넷으로 안산에서부터 국회까지 걸어가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달려가고 싶은 마음을 다스리고자 글을 쓴다.

 

그들이 광명시에서 잠을 잔다고 하는데 나는 그 가까운 거리를 두고도 가지를 못한다. 아이들이 광명으로 넘어온 뒤 주유소에서 쉬는 동안에도 눈을 다른 곳에 돌리지 못하고 컴퓨터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다.

 

마음은 그들에게로 달려가고 싶다. 그들과 함께 걷고 싶다. 하지만 내겐 해야 할 일이 있다.

 

16일 세종시 교육부 앞에서 대안교육 법제화와 관련한 집회에 가야 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된다면 대전국립현충원에도 다녀 올 생각이다.

 

학생들이 안산에서부터 국회까지 걷는 것을 학생들이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들의 요구는 아주 단순하다. 진실을 밝혀 달라. 왜 그런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났는지 알고 싶다. 이런 단순한 요구조차 정치적으로, 어른들의 시각으로 해석하는 이들을 보면 허탈하다.

 

이 글은 아이들이 숙소에 들어간 뒤 블로그에 올릴 생각이다. 아직도 아이들은 걷고 있고 나는 모니터를 통해 아이들이 걷는 것을 본다. 아이들이 다시 앉아 쉬고 있다. 아까 소하동을 지나는 것 같던데 아직도 멀었나? 광명시 주민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1시 16분 광명우체국 사거리를 지나고 있다. 숙소에 거의 다 와 간다. 화면을 보니 함께 걷는 이들의 수가 조금씩 늘고 있다. 16일 구로에서도 많은 분들이 아이들과 함께 걷겠다고 한다. 10시 30분부터 구청사거리에서부터 가로공원까지 함께 걷는다는 카톡이 여기저기에 돌고 있다. 혹여 구로지역분들 중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10시 30분 쯤 구청사거리에 가시면 많은 분들이 계실 것이니 아이들과 짧은 거리라도 함께 걸어가시기를 ....

 

이제 숙소를 향해 언덕을 넘어가고 있다. 드디어 아이들이 숙소에 도착했다. 오늘 정말 고생 많았고, 푹 쉬고 내일 아침에도 국회까지 잘 걷기를, 그리고 또 다시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없기를 기도한다.

 

눈물이 마른자리....

 

 

《일정 및 코스》

 

◯ 1일차 : 7. 15일(화)

-5시 20분 단원고등학교 출발-안산시청-스타프라자사거리(좌) : 39분

-6시 스타프라자사거리-월피공원앞(우)-안산청소년수련관 : 22분

-6시 22분 안산청소년수련관-SK에너지 택삼 주유소 : 1시간

-7시 22분 SK에너지 택삼 주유소

-7시 40분 저녁식사 수암동파출소인근

-8시 40분 수암동파출소인근-목감사거리 : 1시간

-9시 40분 목감사거리-안양시생활폐기물적환장-soil박달주유소 : 54분

-10시 35분 soil박달주유소-서해안고속도로지하도통과-덕안주유소 : 40분

-11시 15분 덕안주유소-광명시청소년수련관 : 40분

-11시 54분 광명시청소년수련관

 

~2014년 7월 16일 수정합니다.

15일 일정이 늦어지는 바람에 16일 일정이 수정되었네요. 대책위에서 올린 일정으로 2일차 일정을 수정합니다.

◯ 2일차 : 7.16일(수)

-9시 아침
-10시 30분 서울시립근로청소년복지관-광명종합운동장-광명시청-광명시청소년수련관 : 20분
-11시 광명시청소년수련관-구로ic교차로-구로동거리공원 : 1시간 4분
-12시 20분 구로동거리공원-성락주유소앞(좌회전)-도림사거리(우회전)-우신초교앞(좌회전) : 40분
-1시 20분 우신초 인근 점심 식사
-2시 15분 우신초-영등포로타리-여의도금융감독원앞-국회의사당 : 45분
-3시 국회의사당 도착

*당부는 먹을 것은 더이상 주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이미 빵과 음료수, 과일로 차가 터지려고 합니다. ^^

*다만 지나가는 길에 학생들이 보이면 그 자리에서 격려의 박수를 부탁합니다. 안산에서 국회까지 친구들의 부모님께 힘을 주기 위해 걷기 시작했는데, 스스로들이 먼저 큰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함께 출발한 부모님은 눈물을 글썽이며, 감사하고 계십니다. 학생들이 그날 이후 이렇게 밝은 건 처음 봤다고 합니다.

*혹시 시간과 여유가 되시면 위의 일정에 함께 해주시면 더 없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함께 걸어서 국회까지 간다면, 진실은 훨씬 가까워질것이라 믿습니다.

*기자분들에게 당부 한번 더 드립니다. 먼길 내서 함께 걸어주시고, 보도에 힘써주신 점 무엇으라 감사말씀 드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카메라가 보이자 예전 생각에 힘겨워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여러번 당부하게 되었습니다.

그 마음을 헤어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카메라 앞에 서기는 싫지만, 우리 걸음이 부모님 일에 도움이 되려면 카메라 앞에도 서야한다 생각하는 생존 학생들의 아픈 마음입니다. 우리가 먼저 함께 해 주려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학생들이 떠난 길은 1.친구의 부모님을 위로하기 위해서 입니다. 2.자신들이 친구를 위해서 무엇이라도 하고 싶었던 마음의 표현입니다. 3. 친구들을 죽음으로 내몬 참사의 진실을 밝혀달라는 요구입니다.

*월요일 긴급히 결정했지만, 그 마음은 두 아버지가 단원고에서 팽목항으로 출발하던 날부터 계획되었던 것입니다.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내일 하루 또 여러 시민들을 뵙겠습니다.
※코스는 큰 변동 없으나 시간은 차이가 있을 예정입니다.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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