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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1/24
    하경이 의료급여증(2)
    깡통

연극. 공연. 기록 2.

지난 6월 22() 6학년인 하경이와 친구들이 산학교 강당에서 공연을 했습니다산학교에서 연극을 담당하고 있는 마녀(이수연)의 수업 평가서를 통해 하경이와 친구들이 어떤 준비 과정을 거쳐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성장해가는지 다른 분들과 나누고 싶어 하경이 이야기를 중심으로 정리를 합니다.
  
이 번 글은 연극공연기록 1.’ 에 이어 3월 20, 27일 평가서 내용을 정리합니다연극 공연 실황 영상은 유튜브https://youtu.be/vzoyaZsIbC4 )에 있습니다
  
  
3월 20
  
<아몬드>로 결정하다.
  
지난 시간에 읽어오기로 한 책, <80일 간의 세계일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이 책은 책이 쓰였던 당시 시대상배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 같았다그래서 영국의 제국주의식민지산업혁명증기기관차 등에 대해 간단하게 이야기해주었다사실 이 책을 만약 연극으로 한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를 염두에 두고 읽었기 때문에 구구절절한 상황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연극으로 구현이 가능한가 아닌가를 떠나서 시대상이 꽤나 짙은 소설이었다오랜만에 읽어서인지 그런 점들이 유난히 많이 보이기도 했다.
  
인물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확실히 남자아이들은 영국신사인 포그씨에 대한 이미지를 좋게 보았다이 이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한참 했다냉정하면서도 속은 따뜻하다예의가 바르고 명석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문제를 잘 해결한다허점이라곤 없는 완벽에 가까운 인물이었다.
  
특이하게 이 소설에도 여자 인물은 한 명밖에 등장하지 않는다아우다 부인인데 하경이는 이 역할도 괜찮다고 했다포그씨와 결혼하는 것으로 끝나는 별로 인상적일 것이 없는 인물이었다. (솔직히 여성은 항상 남성의 도움이 필요하며 자기 생각은 없이 장식품처럼 등장하는 이런 역할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았고 이런 역할을 하경이에게 시키고 싶지도 않았다.) 영국과 기차또 인도일본미국 등의 굵직한 나라들을 재연해내야 하는 어려움은 차치하고라도 중점을 두고 볼만한 내용이 별로 없었다.
  
이야기를 듣다보니 아이들은 내기’, ‘여행이라는 것낯선 곳으로의 모험이라는 것에 확실히 많은 비중을 두고 있었다그리고 재밌게는 읽었지만 연극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이 책을 추천했던 현우도 쿨하게 <아몬드>가 더 나은 것 같다고 했다만장일치로 <아몬드>로 결정되었다.
  
  
6월 27
  
역할에 대한 이야기하기폭력에 대한 이야기.
  
요약하기 숙제를 모두 잘 해왔다어떻게 요약하려나 걱정했는데나름 개성을 살려 정리를 해왔다그것을 보니 아이들의 특성도 보였다내용 중심인 아이인물 중심인 아이감성적 접근인 아이 등등 다양했다다 같이 전체 내용을 읽어보았다요약 정리본에 대해서는 마녀는 관여하지 않는다아이들이 어떻게 이야기를 보고 있느냐가 중요한 지점이기 때문이다빠진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서이다굳이 다시 이야기 할 필요가 없다그것을 바탕으로 이제 장면을 만들어보고 대본을 구성하면 된다성큼 앞으로 나갔다.

연극에 등장했으면 하는 인물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은윤재곤이엄마할멈윤교수심박사철사도라 등이 거론되었다또 연극으로 꼭 하고 싶은 장면은엄마와 할멈이 공격을 받는 장면피자집에서의 싸움 장면철사와 곤이와 윤재의 싸움장면도라의 입맞춤도라와의 만남윤재와 곤이의 만남윤재의 여섯 살 때 목격 장면윤재와 곤이의 학교생활 등이 거론되었다.
  
문제는 대부분이 싸움장면이라는 것이다그것도 (소설에서는매우 폭력적이다정우가 불편해했다우려했던 일이었다. <아몬드>로 결정될 때 그 지점을 여러 차례 물어보았고 괜찮다고 했었는데막상 현실로 벌어지자 불편한 것이다정우는 엄마와 할멈의 폭행 장면은 안했으면 좋겠다고 했다아이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이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라고그 장면이 빠지면 이야기 전개가 안 된다고 했다정우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생각해보기로 했다.
  
연극과 소설은 다르다장면을 어떻게 구현해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였다그러나 사실상 폭력을 주된 소재로 다루고 있는 이 이야기에서 얼마큼 타협이 가능할지는 모르겠다아마도 계속 논의가 될 것 같다솔직히 막상 역할을 정하고 장면으로 들어가면 모든 아이들이 불편해지긴 마찬가지일 것이다아직은 각자 머릿속의 상상일 뿐이라 약간은 멋진 환타지가 섞여있겠지만 폭력은 어느 경우에도 아름다울 수 없다자기에게 닥치는 경우는 더더욱다르게 이야기를 풀어야한다.
  
그런 맥락에서 숙제를 내주었다. “내가 가장 슬펐을 때혹은 가장 충격을 받았던 사건은?” 주인공 윤재가 겪었던 일 만큼은 아니더라도 그와 비슷한 일을 생각해보고 써오는 것이다아이들의 이야기가 들어가야 한다당장은 없다고 한다아이들은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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