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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23
    과천중학교(2010년 11월 22일)
    깡통

신도림중학교(2011년 4월 14일)

하경이를 궁더쿵에 내려주고 버스에 올랐다. 아침 9시 50분에 수업이다. 학교에 도착해서 교무실에 들어가 지종규 선생님께 컴퓨터 키를 받아들고 3학년 10반으로 갔다. 휴식 시간에 들어간 나에게 아이들은 수업이 미디어실에서 있다고 한다.


교무실로 전화를 해서 아이들 일부가 미디어실로 갔다고 하자 선생님 한 분이 미디어실에 있던 아이들을 교실로 보냈다. 아이들은 수업 장소가 변경된 것과 내가 컴퓨터 영상을 보여주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했다.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 질문과 답변을 중심으로 수업을 하고 싶었지만 45분이라는 시간 안에 담아낼 이야기들이 많다. 하는 수 없이 설명 위주의 강의를 했다.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동안 라면을 끓일 때 면을 먼저 넣는 사람과 스프를 먼저 넣는 사람을 조사했다. 치약을 짤 때 맨 위에서 짜는 사람과 중간 그리고 마지막부터 짜는 사람도 조사를 했다. 아이들은 같은 반 안에서 자신과 다른 습관들이 있음에 놀란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은 아니라는 것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34 명의 아이들과 45분의 시간을 마치며 5권의 입양교육 가이드북과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를 1부 내려놓고 다음 장소로 갔다.


3 학년 7반에 들어가자 한 아이가 내가 자기 삼촌하고 닮았다며 배꼽을 잡고 웃는다. 다른 녀석도 정말 그렇다며 함께 웃는다. 덕분에 아이들과 거리 좁히기는 편해졌다. 수업을 준비하는 동안 한 아이가 다가와 입양에 대한 질문들을 한다. 독신자도 입양이 가능한가요? 입양을 하려면 나이가 어떻게 되야 하나요? 나는 수업이 끝난 후 나눠 줄 입양교육 가이드북을 펼쳐보이며 이야기를 해줬다.


수업이 시작되고 이곳엔 남모르게 말 못한 고민이 있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하자 다들 무슨 소린가 눈이 똥그래진다. 목욕탕에 갔는데 남들에게는 있는 배꼽이 없는 사람은 이 과정을 거치지 않았지만 배꼽이 있는 사람은 이 과정을 거쳤는 말과 함께 '생명의 소중함' 이라는 영상을 보여줬다. 아이들은 난자와 정자의 수정 순간부터 태아의 성장 과정을 보며 영상에 집중한다.


중 3 아이들 34명과 45분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재미있는 경험이다. 어떤 아이는 관심을 나타내고, 또 다른 아이는 시큰둥하다. 이 부조화를 엮어내는 것이 강사의 능력이다. 아니 제 시간에 끝내는 것이 강사의 능력인가?


아이들과 45분의 사간을 보내며 세상은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말을 힘 주어 강조를 한다. 세상이 아무리 지랄 같아도 세상은 살만한 가치가 있다. 세상은 정말 살만한 가치가 있다. 입양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러 갔으면서 이런 말을 꼭 해야 하나? 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나는 이 말은 꼭 하고 나온다. 세상은 살만한 가치가 있다. 다음 수업이 있는 3학년 3반으로 가는 동안 복도에서 맞추진 아이들 중 몇 명이 인사를 한다. 에구 귀여운 것들


3 반에 들어갔다. 쉬는 시간에 들어가 컴퓨터 담당자를 찾으니 아이들이 누군가 궁금해 한다. 수업을 하다보니 두어명의 아이들이 존다. 그나마 저항은 없다. 끝날 쯤 10분 정도 남아 교실을 돌며 아이들을 깨웠다. 자 이제 10분 정도 남았으니 정리 좀 하자. 아이들을 모두 깨운 다음 이야기를 정리했다. 다음 시간이 점심시간이라 시간 안에 끝내려했는데 2분 정도 초과다. 다행스럽게 34명의 아이들은 움직임이 없다. 강의를 제대로 한 건가?


수업을 모두 마친 후 지종규 선생님께 7교시 수업은 지난 번 오셨던 여자 강사님이 하실 것이라 말씀드리고 집으로 왔다. 연속 3교시를 수업을 했더니 목이 칼칼하다. 집으로 돌아가 밥을 먹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동안 하경이 종단연구 자료가 도착했다. 하경이가 잘 자라고 있단다.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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