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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08
    2010년 반편견입양교육 강의 통계
    깡통

서울영서초등학교(2011년 4월 28일)

새벽에 일어나 강의 준비를 했다. 동영상을 자르고 붙이고 하다가 글 하나를 적어 블로그에 올렸다. 시간이 없다. 하경이를 깨워 옷을 입혀 궁더쿵으로 향했다. 아내는 26일부터 3박 4일 들살이 중이다.


새벽에 내리던 비가 멈췄다. 우산을 들고 갈까? 잠깐 고민을 했지만 날이 갠 것 같아 우산을 차에 두고 지하철로 갔다. 지하철에서 내려 서울영서초등학교를 찾아가려니 비가 내린다. 우씨....


학교 정문에서 출근 싸인(?)을 하고 3학년 5반 교실로 갔다. 40분 수업인데 담임선생님은 다음 시간이 영어 공개수업이 있어 5분 일찍 끝내주시면 하신다. 35분 동안 아이들과 무슨 이야기를 하지? 순간 잘려나가는 5분에 머리가 멍하다.


아이들에게 준비했던 동영상을 시험해봤다. 반응이 나쁘지는 않다. 35분 수업을 하면서 영상과 이야기로 풀어갔다. 수업을 5분 먼저 끝낸다고 하자 아이들의 원성이 높다. 다른 반은 5분 더 하는 거예요? 우리는 왜 5분 더 안 해요? 수업이 끝난 후 27명의 아이들은 영어 공개수업을 하는 장소로 이동하고 나는 3학년 4반으로 자리를 옮겼다.


파워포인트(PPT)를 사용하는데 약간의 문제가 생겼다. 소리가 울린다. 동영상을 보여주려니 자세히 듣지 않으면 알아들을 수 없다. 내가 너무 민감한 건가? 영상보다는 PPT 내용을 중심으로 강의를 했다. 28명의 아이들이 조금은 어수선하다. 강의를 하는 중간 중간 이런 질문 저런 질문들을 던졌다. 아이들은 3학년이라 그런지 강사의 말을 잘 따른다.


수업을 끝내고 입양교육 가이드북을 5권 놓고 간다고 하니 다들 야단이다. 확실히 흔한 것보다는 조금은 부족한 것이 아이들의 관심을 끈 것 같다. 아이들에게 3학년 3반이 어느 곳에 있느냐고 물으니 가르쳐준다. 아이들에게 잘 있으라고 인사를 하고서 3학년 3반으로 자리를 옮겼다.


수업이 시작되기 전 선생님께 사인을 받았다. 수업이 끝난 후 받는 것 보다는 수업을 시작하기 전 확인서에 사인을 받는 것이 좋다. 가끔은 선생님들을 수업이 끝나도 만나 뵐 수 없을 때도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빨간 머리 앤을 알아본다. 초등학교 3학년이라 그런지 영상 위주의 강의가 잘 먹혔다. 25명의 아이들과 입양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려니 40분이라는 시간이 짧다. 수업이 끝난 후 USB를 컴퓨터에서 분리할 때 한 아이가 질문이다. 해리포터가 정말 위탁가정에서 자라나요? 해리 포터는 엄마나 아빠하고 살지 않고, 할아버지나 할머니하고 살지 않으니 위탁 가정의 형태라고 말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아이는 계속 같은 말을 묻는다. 앉아있는 나에게 한 녀석이 등 뒤에서 업힌다. 내가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은 건가?


수업을 모두 끝낸 후 이보옥 선생님을 찾아가 수업을 모두 끝냈다고 말씀드리고 한국입양홍보회 소식지와 입양교육 가이드북을 드리고서 학교를 나왔다. 하늘에서는 비가 내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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