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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7/27
    양육 수당(?) 10만원???
    깡통

박원순의 입양과 병역비리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입양 문제가 병역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우리 할아버지는 아들 넷을 낳았다. 그런데 자신의 형제들이 아들들이 없어 첫째와 셋째를 입양 보냈다.


어릴 적 사촌들이 시끌벅적 모여 놀았다. 그런데 촌수를 알고 보니 우리는 사촌이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사촌으로 여긴다.


나는 한나라당이 조롱하는 불임 가정이다. 그래서 첫째와 둘째를 입양했다.


셋째 큰 아버지(우리는 촌수와 상관없이 그렇게 불렀다)가 돌아가시기 전 병문안을 갔을 때 내게 말씀하셨다. 입양은 잘한 것이다. 입양도 낳은 자식과 똑같다. 아마도 본인의 입장에서 입양은 낳은 자식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그렇게 말씀하신 것일께다. 그 때는 첫째만 입양을 했을 때다.


나는 육군 사병이 달 수 있는 모든 것을 달았다. 이병, 일병, 상병, 병장, 하사(지금은 없어진 병하사). 그래서 누군가의 병역 비리라는 소리가 들리면 나도 할 말이 많다. 하지만 박원순 후보 가족들이 안고 가는 아픔을 병역 비리와 연관 지어 공격하는 한나라당의 모습은 나로 하여금 분노케 한다.


두 아이를 입양 한 아빠로서 그리고 병장 달고 어쩔 수 없이 하사까지 달았던 사람으로서, 박원순 형제를 군대 보내기 싫어 일제 강점기 사할린으로 징용당한 할아버지를 이용했다고 주장하는 한나라당의 주장에 화가 난다.


나는 더 이상 한나라당이 일제로부터 아픔을 당한 박원순의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를 촉구한다. 일제의 폭력 앞에 쓰러져간 민초들의 삶을 그런 식으로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


한나라당이 일제에 아부하고, 병역의 의무를 우습게 여기는 사람들에게 분노한다면 두 손을 치며 환영할 것이나 박원순 시장 후보와 그 가족에 대한 공격은 이제 그만이라고 두 손 들어 말린다. 한나라당이여 이제 그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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