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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안개는 이렇게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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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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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깡통

방학 중 방과 후 2월 9일(수)

 

학교에 도착하니 밤톨을 따라 현수, 이지원, 은비, 은수, 준석이 차에서 내린다. 부랴부랴 세콤 카드로 문을 열고 강당으로 들어가 난방기를 틀었다. 어제와는 달리 아이들이 모두 강당으로 들어온다.


강당에 모인 아이들은 파리지옥과 얼음땡을 하며 논다. 현수가 강당 바닥에 누워 아이들을 잡으러 가고 있기에 물었다. 지금 하는 게 무슨 놀이야? 파리지옥! 뭐라고? 도망 다니던 이지원이 한마디 한다. 지옥!


철이는 공룡을 만들고 현우는 얼음땡에 빠졌다. 나하고도 얼음땡을 하자는데 강당에서 아이들이 뛰면 무리가 있을 것 같아 운동장에서 왔다리 갔다리를 하자고 했다. 전 날 보니 오후에는 땅이 녹아 운동장에서 뛰는 건 무릴 것 같다. 땅이 녹기 전에 운동장에서 아이들 힘을 좀 빼려는(?) 얍삽한 속내를 숨기고 나가서 놀자고 했다. 아이들과 놀고 있자니 홍지원이 들어온다. 운동장이 조금 씩 녹아 경기를 끝냈다. 아이들은 계속 놀자고 했지만 사실 힘이 딸려 끝냈다.


아이들 체력은 강철 체력이다. 아이들은 강당에 모이더니 도둑과 경찰을 한다. 큰 아이들이 하던 것과는 조금 다르게 변형된 놀이 모습이다. 범죄자를 붙잡아 감옥에 놓는다. 감옥에 있는 아이들은 탈출을 하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생기기도 한다.


2학년 교실을 감옥으로 만들고선 내가 들어가지도 못하게 한다. 처음에 한 아이가 잡혀 들어가더니 또 다른 아이가 잡혀 들어간다. 민수는 열심히 도망 다니고 민서는 잡으러 다닌다. 2학년 교실로 가려니 아이들이 못 들어오게 한다. 우왕좌왕 하는 동안 그루갈이와 함께 우제가 들어온다.


아이들이 강당과 운동장을 뛰어다닐 때 은빈이가 아카시아와 들어온다. 은빈이는 내게 종이를 한 장 달라더니 1학년 교실로 가 그림을 그렸다. 아이들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한 녀석이 강당에 잠바를 벗어 던지니 뛰어 나간다. 장감도 벗어 던졌다. 점심을 먹을 시간이 돼서 난방기를 틀고 아이들을 모았다.


식사를 마친 아이들은 각자의 놀이에 빠진다. 깡통 차기를 하는 아이들이 강당에 숨어들고 철이는 공룡을 만든다. 점심을 먹기 전 철이가 준석이에게 공룡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는데 준석이는 깡통 차기에 정신이 없다.


아이들의 새로운 놀이는 리어카 끌기다. 평상시에는 위험해서 못하게 했는데 숨어서 몰래하는 것 보다 차라리 눈에 보이게 노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그냥 타게 했다. 빠르게 리어카를 끌거나 위험한 곳을 다니며 끌거나 숨어서 끌어서는 안 된다고 했더니 더 이상 돌아다닐 곳이 없다며 현우가 투덜거린다.


은빈이가 책 한권을 가방에서 꺼내더니 읽어달란다. 책을 읽고 있다가 운동장에서 노는 아이들을 확인하러 나가니 아카시아가 도착했다.


옷을 흙투성이로 만든 아이들이 강당으로 모여 든다. 내게 왔다리 갔다리를 하자고 한다. 강당에서 왔다리 갔다리를 하면 안 된다고 했더니 나이 먹기를 하겠단다. 아이들은 내가 놀이에 참여를 하던 하지 않던 뭔가를 하고 말 분위기다.


아이들과 고누를 할 까 생각을 했는데 분위기가 영 아니다. 야물이 들어와 홍지원이 갔다. 이제 10명의 아이들이 남았다. 둘 씩 편을 갈라 가위, 바위, 보를 해서 편을 나눴다. 나는 브루마블에 들어있는 주사위를 꺼내들었다.


바닥에 깔개를 늘어놓고 빨간 것은 폭탄, 파란 것은 앞으로 1칸, 폭탄을 밟으면 죽고 밟은 폭탄을 자기가 원하는 곳과 바꿀 수 있다. 규칙은 윷놀이와 비슷하다는 설명을 하고 놀이를 시작했다.


규칙을 설명하고 놀이를 시작해서 5개의 말(아이들)이 모두 들어오려니 시간이 많이 간다. 굼뱅이가 와서 철이와 현우가 집으로 갔다. 철이는 자신이 무척 아끼는 공룡들과 필통을 난방기 위에 올려놓고 집으로 돌아갔다.


은비, 은수, 현수, 이지원은 리어카에서 놀고 준석이, 민수, 민서는 공룡을 만든다. 고슴도치가 민서와 민수를 데리고 가고, 아이들은 책을 읽는다. 은하수가 들어와 준석, 은비, 은수, 이지원, 우제와 함께 나가고 현수와 책을 읽자니 시냇물이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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