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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안개는 이렇게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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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6/23
    하경이와 일주일...
    깡통

아프다

난 오늘 PC 방에 와서야 알았지만 어제는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많이 벌어진 것 같다.

 

국회에서는 언론법이, 평택에서는 쌍용자동차가 ...

 

어제 PC 방에서 나와 천안쪽으로 발길을 돌리려다 쌍용자동차로 방향을 바꿨다. 점심때 쯤이라 분위기가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제길.... 계속 있을 껄....

 

덥기는 하고 다리는 아프고 피곤은 하고 그래서 1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길을 나선 것 같다. 내가 있던 1시간 조금 넘는 시간 경찰이 투입될 것 같지는 않았다. 때 마침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전경들이 수박들고 왔다 갔다 하고 전진 배치되었던 전경들이 뒤로 빠지고 있어 경찰과 충돌이 있을 거라고는 정말 몰랐다. 하늘에서는 요란한 소리를 내는 헬리곱터가 돌아다니고 있었지만 그래도 나름 평화로웠다.

 

쌍용자동차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 슬펐고 그 땡볕에 옥상에서 아래를 지켜보는 분들이나 아래서 위를 쳐다보는 전경들의 모습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다. 정상조업이라 쓴 노란 천을 팔뚝에 단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한다. 어떤 사람들은 공장 안에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밖에서 웃으며 동료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한참을 앉아 공장 옥상을 보다가 317번 국도를 따라 다시 법원사거리로 향했다. 간혹 두명 세명씩 앉아 있는 의경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아픈 다리를 끌며 돌아와 법원사거리 공터에서 잠이 들었다.

 

평택을 벗어나 천안에 들어왔다. 평택을 넘어서부터는 전부 갓길로 갈 수 밖에 없다. 천안에 들어와 걷다보니 국보 7호 봉선홍경사갈이 보인다. 그래도 국보라는데 주변에 풀이 너무 많다. 문화재 관리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국보라는대 주변이 너무 초라하다.

 

저녁에 성환역에서 노숙을 하고 잠시 PC방에 들렸다. 아침을 먹고 오늘은 좀 목욕탕에서 목욕하며 쉬려고 한다. 어제 저녁에 한 아저씨에게 여기 불가마나 그런거 없냐고 묻자 여긴 없단다. 어떤 아주머니가 알려 준 대중목욕탕이 하나 있는데 그곳에서 씻고 좀 쉴 생각이다.

 

오늘이면 천안까지 갈 것 같은데 그러면 어떻게 하지? 1차 목표가 천안이었는데 계속 내려가야 하나 아니면 그냥 올라갈까? 아니면 정말 쉬엄 쉬엄 천안까지 갈까?

 

온통 신경쓰고 화내고 짜증낼 이들이 많지만 난 그냥 걷는다 아니 가끔 이렇게 PC 방에 앉아 찬 바람을 맞으며 보낸다. 평택에서는 땡볕에 옥상에 올라간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 위로 헬리곱터가 신경을 거슬리게 떠 있다. 그 한참 아래엔 어리게만 보이는 전경들과 의경들이 그리고 언론사직원들이 맴돌고 있다. 간혹 정상조업이라 쓴 노란색 천을 두른 사람들도 보인다.

 

언제끔 이런 일들이 끝날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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