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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2/18
    편리함에 적응된 나...
    깡통

권장도서 꼭 읽어야 하나???

 

다음 주 수요일 그러니까 1월 9일부터 종이접기를 시작한다.


2007년 하반기 종이접기를 한 엄마들이 4주간 돌아가며 자원봉사를 하기로 한거다. 12주간 종이접기를 한 엄마들에게 자원봉사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꺼내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런데 다행스럽게 이야기가 잘되 엄마들이 돌아가며 1시간씩 자원봉사를 해주기로 한 거다.


종이접기가 끝날 쯤 장모님이 돌아가셔서 정신이 없어 다른 말은 못하고 그저 아이들 방학하면 종이접기를 하자고 말만 해놓았건만 엄마들이 알아서 준비들을 했다. 그래서 오늘 문자를 보냈다. 등록인원 10명 선착순 접수라고 보냈는데... 2명이 접수를 하고 갔다. 그리고 조금 전 외부에 나와서 도서관에 올 수 없으니 전화로 등록을 해달라는 한 엄마의 부탁을 거절 할 수 없어 등록했다. 그래서 현재 빈자리는 7이다.


그나저나 도서관에 있다보면 권장도서라는 것이 뭘 의미하는지 궁금해진다.


왜냐하면 가끔 엄마들이 학년별 권장도서목록을 가지고 와 이런 책이 있느냐고 묻고 그 책을 빌려간다. 교과서와 연관이 있다나 뭐라나....


그럴 때마다 당황스럽다. 내게는 권장도서라는 것이 이런 책이 있으니 읽어보면 좋다라는 의미지 반드시 이 책은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의미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들 이 책은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 정도로 이해들을 하는 것 같다.


나도 어처구니 없는 책들이 많아 권장도서의 필요성을 느끼기고는 있지만 가끔 엄마들끼리 복사를 해서 들고 와 책을 빌려가는 모습을 볼 땐 그저 엄마가 먼저 읽어보세요라는 말 정도만 한다. 요즘 아내가 처가에서 식순이 노릇을 하기 때문에 도서관은 내가 지키고 있어 이런 모습을 더 많이 보게 되는 것 같다.


요즘 아이들이 너무 바쁘다. 방학을 했는데도 바쁘다. 정말 바쁘다. 그런데 엄마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들까지 들고 간다. 이럴 때는 차라리 책보다는 그냥 놀게 해주라고 말하고 싶을 때도 있다.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하나? 난 잘 모르겠다. 하기사 요즘 난 어려운 책 읽기는 뒤로 한 채 만화나 찾아 읽고 있으니 할 말은 없다. 도서관에는 만화가 거의 없다. 그렇다고 내가 만화에 대해 편견을 가진 것은 아니다. 사실 난 만화를 정말 좋아한다. 국민학교 때 한글을 몰랐는데 만화보면서 한글을 깬 사람이 바로 나다. 어릴적 만화 가게 아주머니나 아저씨는 내게 가게를 잠깐 맏기고 외출할 정도였다.


어릴 때 정말 좋아하던 만화가 있었다. 검도에 대한 만화였는데 어느날 옆집 형이 만화책을 잔뜩가지고 온 적이 있었다. 이 형은 사실 나하고 나이가 거의 같았던 것 같은데 중학교를 안 갔던 것 같다. 그냥 집 나가서 이것 저것 했는데 그땐 형이 만화 그린다고 할 때 이야기다. 그 형이 가지고 온 만화들이 모두 일본 만화였는데 글쎄 내가 좋아하는 주인공이 등장을 하는 거다. 그래서 알았다. 그 만화가 원래는 일본만화였다는 것을...


작은 처남이 그림을 그리는 일을 하기 때문에 처가엔 그림과 관련한 책이 많다. 대부분 일본 만화책이다. 참새가 방앗간 그냥 지나가나 처가에 갈 때마다 널린 만화를 열심히 봤더니  장모님 살아 생전엔 우리 사위는 만화만 본다고 주변분들에게 말씀하셨단다. 에구...


갑자기 왜 만화 이야기가 나왔지??? 아... 책... 물론 책에 길이 있다고 말을 한다. 그래서 난 도서관에 있다. 하지만 책읽기가 학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권장도서라는 목록의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 우리 사회가 권장도서를 만병통치약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논술이 그렇게 중요한가???


2008년이다. 제발 아이들이 만 편하게 놀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새 정부에서는 초, 중, 고 아이들 성적을 공개한다고 한다. 또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흔들릴까...


경기도는 평준화 지역이 아니다. 아는 분 아이가 이번에 제법 높은 점수를 원하는 학교에 원서를 넣었다가 떨어졌다. 그래서 다른 지역 학교에 들어가게 되었다. 입학한 아이들 중에 높은 점수의 아이들만 특별 관리한단다. 이 아이가 제법 공부를 하는 아이다. 그래서 그 학교에 가면 몇 명의 아이들과 상급학교에 들아갈 준비를 할 것 같다.


그런데 가끔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그 학교에 들어간 아이들 대부분의 아이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난 그게 걱정이다. 몇 명의 아이들, 몇 명의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 이 사회가 움직여야 할까?


우리 하경이가 자라서 그 현장에 있을 때 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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