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안개의 이런 저런 이야기

90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12/18
    편리함에 적응된 나...
    깡통

이런 내가 편하다...

규리 엄마가 찾아왔다. 규리가 말도 안하고 도서관에 와서 엄마가 여기저기 수소문하다 결국 도서관까지 찾아 온 것이다. 규리 엄마가 아내 전화기로 전화를 했는데 통화가 안되더라는 말에 하경이가 병원에 입원을 하는 바람에 통화가 안된다고 말씀을 드리고 도서관 전화번호를 알려드렸다. 규리와 함께 돌아가는 엄마에게 아내의 명함도 드렸다. 사실 아내 전화기는 밧대리가 다했을 뿐아니라 몸체가 맛이 갔기 때문에 전화가 안된다. 어여 핸드폰을 바꿔야 하는데(먼 나라로 이민간 조카에게 받아 놓은 핸드폰도 있는데) 뭐가 그리도 바쁜지 지금까지 바꾸지 못하고 있다.


6시에 아이들을 모두 보내고 책을 입력하고 있는데 한 엄마가 찾아왔다. 빌려간 책을 반납하고 책을 빌려가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적응이 잘 안된단다.


웃으면서 그냥 많이 빌려가시면 됩니다. 간혹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셔도 되고, 도서관 행사가 있을 때 자리채워주셔도 됩니다. 부담 갖지 마세요라고 말씀을 드렸다.


책을 대가없이 빌려간다는 것이 이상한 일인가?


그래도 이름이 도서관인데 책을 많이 빌려가면 우리가 고맙지... 책만 널부러져있고 책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없으면 그것처럼 한심한 일이 어디있겠노....


작은 도서관, 아이들이 걸어서 5분에 갈 수 있는 작은 도서관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요즘 작은 도서관 운동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그 운동들이 거품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우리 징검다리는 오늘 사람이 이용자가 많지 않았다. 아마 숫자에 예민한 사람들이 보면 한마디씩 하겠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2007년에는 도서관을 더 잘 꾸려가야겠다.


하경이와 비슷한 시기에 입양을 한 예찬이네 전화를 했다. 지난 번 예찬이가 감기에 걸렸었는데 잘 지내고 있단다. 전도사님은 예찬이가 이제 조금씩 걷기 시작해서 집안이 온통 난창판이란다.


전도사님 내외는 큰 아이가 고등학생인데 그 아이가 어릴 때 못 느끼던 점을 요즘 많이 느낀다고 한다. 예찬이 보는 맛에 산단다. 예찬이 혼자 자라기에는 외로울 것 같다고 또래의 예찬이 언니를 입양하고 싶은데 가정 형편 때문에 입양 시기를 조절하고 있다.


우리네나 전도사님네나 교회 형편이 썩 좋은 편이 아니라 아이에게 들어가는 양육비 문제가 고민이다. 전도사님네가 형편이 되면 예찬이처럼 어린 아이를 입양하기에는 이제 체력이 따라가지 않아 예찬이보다 나이가 있는 언니를 입양하고 싶어한다.


아내는 하경이를 입양한 것이 너무 좋단다. 하지만 병원에서 보낸 일주일 아내가 지쳐버렸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한마디씩 하겠지만 사실 아내는 작년에 자궁내막암으로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좀 쉬어야 하는데 쉬지도 못하고 달려왔다. 그리고 올 해 하경이도 입양을 했다.


아내가 병원에 있을 때 주위에서 너무 힘들면 쉬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말들을 많이 했었는데 아내에게 너무 많은 짐은 지운 것 같아 2007년에는 내가 벌였던 일들을 어느 정도 정리를 하려고 한다. 그동안 너무 내 자신만 생각했던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오늘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아들이 JMS 에 빠진 어머니에게 걸려온 전화다. 그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씀을 드렸다. 10년 된 사람도 15년 된 사람도 나옵니다. 그러니 희망을 버리지 마세요... 지금은 아무 말도 안통하겠지만 네가 믿는 것이 옳지 않다라는 말씀은 해주세요 그리고 아들이 JMS 라는 단체를 나왔을 때 먹고 살 수 있도록 준비하게 해주세요


사람이 이성적이라고?


사람이 얼마나 이성적일까? 몰지각한 사람들만 잘못된 종교에 빠질까? 그들은 그 나름대로 이성적이라 생각하고 과학적이라 믿는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던 말던 말이다.


어찌보면 내가 바라보며 비판하는 사람들처럼 나 역시 몰이성적인 신앙을 가진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난 그런 몰이성적인 내가 편하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