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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5/05
- 아무도 외롭지 않게
아무도 외롭지 않게
지난 3월 말 아내가 들고 온 책입니다. 우리 이야기도 들어가 있다며 들고 온 책. 산학교에서 중등과정 아이들과 그림을 그리고 있는 지우개(김지연)의 글 속에 들어간 내용을 읽으며,
나 : 어? 이거 하경이 7살 때 이야기인데?
아내 : 그게 그렇게 중요하냐?
말 한 마디에 말도 못하고 속으로만 군시렁 군신시렁
집 나가는 언니 배웅하는 하람과 돌아온 녀석이 라면 먹고 싶다고 해서 라면 먹던 사진도 올립니다.
요즘 읽은 책에 대한 흔적을 남기기 위해 핸드폰에 흔적 남길 장수를 기록하고 있는데 하경이가 노래를 듣겠다고 전화기를 가져갔습니다. 그런데 이 글을 쓰려고 살펴보니 그 흔적이 다 없어졌네요.
하경이에게 뭐라고 한 마디 하려니 아빠 다시 하면 되잖아. 결국 다시 흔적 남길 부분을 떠듬떠듬 떠올려 찾아 적습니다. 에구야...
김지연이 쓴 책이고 2018년 3월에 발행된 책입니다.
특히 고기집에서 “이모님!!!” 하고 소리소리 지르는 건 정말 싫다. 이모님이라고 부르며 친근한 척하며 부려먹으려는 속셈을 누가 모를 줄 알고.
“이모 시키지 말고 네가 가져다 먹어!!!”
이렇게 소리 지르고 싶다.
어디 이모한테, 난 우리 이모한테 안 그런다. 우리 이모도 나한테 쩔쩔매지 않는다.
아무렇게나 혈족으로 만들고 부려먹지 말자. 아줌마든 여사님이든, 차라리 그게 더 낫다.(27)
아이는 흔들리며 세상으로 달려 나가고, 엄마는 흔들리며 자라나는 아이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믿어 준다.
“나한테 같이 가 달라고 부탁한 거잖아. 그렇게 말해 줘서 고마웠어.”
별 게 다 고맙다. ‘풀꽃’이야말로 엄마 중의 엄마다. 자라느라 흔들리는 아이를 그대로 품고 보듬는 진짜 엄마다.(46)
“얘들아, 돈이 그렇다. 아무리 큰돈도 의미 없이 뿌리고 가지고 놀면 장남감이고 쓰레기야. 그런데 애써서 노력한만큼 얻는 돈은 적어도 아주 기쁘지. 또 이 방 어딘가에있는 건 알지만 다 가질 수 없는 것도 돈이야. 돈을 쫓지말고 너희가 좋아하고 즐거운 일을 하면 돈이 너희를 따를 거야”(86)
내일의 불안과 공포로 오늘의 행복을 미뤄 두는 미련한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절대로.(111)
내게는 두 가지 보물이 있다.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 ‘염치’와 소신을 지킬 용기인 ‘깡’. 이 두 가지만 가지고도 아직까진 잘 살아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115)
“어디 두고 보자.” 하는 사람이 젤 싫다.
두고 보지 말고 지금 도와주자.
같이 하자.
내가 아이들을 응원하는 방법은 즐거움이다. 채찍도 어렵고 당근도 어렵고 흉내도 어렵다. 내가 즐거우면 아이도 즐겁다.(123)
엄마가 잘 살게!
그게 너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는 걸 잘 아니까.(130)
‘에이, 뭐야, 엄마 지난 시절 기억나는 이야기해 달라니깐 또 내 이야기야?“
“그런 거 말곤 재미난 일이 없었어.”
“인생이 왜 그랬어?”
“글쎄 말이야.”(140)
누구에게나 가시 같은 이야기가 있다. 너무 뽀족하고 아파서 만질 수도, 떼어 낼 수도 없는 가시. 가시를 깊이 꽃은 채 사는 사람에게 그 가시는 가끔 훈장이 되기도 한다.(180)
맨날 “전 자격증도 없는 ‘야매’예요!” 말하는데도, 전화기는 북새통이고 만나는 사람마다 나를 놓아 주지 않고 “밥사 줄게, 만나자” “술 사 줄게, 만나자.” 한다.
이 죽일 놈의 인기!
그런데 정작 나에게 절대 묻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우리 아이들. 다 알아서 한다.
엄마를 못 믿어서 그렇단다.(220)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맘 먹지 말고 죽어라.” - 안중근 어머니 조마리아(222)
훌륭하신 분들 덕에 이리 좋은 세상 만나게 된 것을 고개 숙여 감사하고 그 뜻을 기린다.
그러나 나는 신사임당이 아니고, 지금은 조선시대가 아니지 않는가.
내 시대에 맞는 내 생각이 필요하다.(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