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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면경의 방

  • 분류
    일기
  • 등록일
    2016/04/19 22:02
  • 수정일
    2016/04/20 16:01
  • 글쓴이
  • 응답 RSS

먼 옛날부터 내가 갇혀 있는 방이 있어

사방의 벽이 일면경인 방

 

어디를 보아도 내 모습밖엔 보이질 않아

그 외의 것은 볼 수 없으니 알 수 없고

알고 있지 않아서 볼 수가 없어

거울이 서로를 비추어 내 모습이 수만 개쯤으로 늘어나면

나 때문에 내가 질식할 것 같은, 악몽같은 새벽

저 거울의 너머에는 누가 있을까

누가 나를 보고 있을까

보고 있다면 두렵고 보지 않는다면 서럽겠지

 

평생을 고민해도 알 수 없겠지만

궁금해하곤 해, 네가 있는 곳

내가 마주한 거울 속인지, 아니면 또다른 일면경의 방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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