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의 조선중앙통신사가 모처럼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6자회담을 앞두고 일본의 부정적 역할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논평을 12월 6일 발표하였다. 조선중앙통신사는 "조선로동당과 정부의 립장을 대변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통신기관"이므로 해서 이 기관의 논평은 곧 대외문제에 대한 북의 견해와 입장, 주장이라고 할만 하다.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의 질문에 대한 "외무성 대변인 대답", 그리고 "외무성 대변인 담화 또는 성명", "외무성 성명" 등은 그 내용상 기조는 조선중앙통신사 론평 또는 노동신문사 론평, 노동신문사 론설 등과 차이가 별로 없다. 북은 10월 9일에 단행한 핵실험과 관련하여 "예고", "보도", "경고"를 다음과 같이 순차적으로 내보냈다. 주도면밀한 역할 분담이 약여한 대목이다.

10월 03일 자위적전쟁억제력 새 조치, 앞으로 핵시험을 하게 된다 외무성 성명 (영문)

10월 09일 지하핵시험 성공 조선중앙통신사 보도 (영문)

10월 11일 미국이 압력을 가중시킨다면 선전포고로 간주한다 외무성 대변인 담화 (영문)

11월 04일 일본이 6자회담에 참가하지 않겠다면 더없이 좋은 일 외무성 대변인 대답 (영문)

위에 열거한 기사 제목들은 조선중앙통신사가 뽑은 것인데 10월 11일자 외무성 대변인 담화의 경우 영문판 기사 제목이 그저(?) "DPRK Foreign Ministry Spokesman on US Moves Concerning Its Nuclear Test"인 데에 비춰보면 한글판 기사 제목은 그야말로 "초강경하다".

이같은 모습은 11월 4일자 외무성 대변인 대답의 한글판, 영문판 기사 제목들에서도 되풀이된다.

아래에 소개하는 12월 6일자 조선중앙통신사 논평 6자회담의 부정역은 11월 4일자 외무성 대변인 대답을 잇는 후속타라고도 할 수 있다. 영문판 기사 제목이 어떻게 나올런지는 내일을 기다려봐야 하겠다.

조선중앙통신사가 타전하는 한글판, 영문판 기사들은 같은 날 "조선통신"에 게재되기도 하지만 영문판 기사는 한글판 기사보다 하루 늦춰 "게재되군" 하는 게 보통이다. 아무튼 그 전문을 아래에 옮겨본다. 그리고나서 엉뚱한(?) 관심을 피력하고자 한다.

 

조선중앙통신사 론평 6자회담의 부정역

(평양 12월 6일발 조선중앙통신) 6자회담재개에 관한 합의가 이룩된후 국제사회는 진정으로 회담의 성과적재개를 기대하고있다. 그러나 유독 일본만은 그렇지 않다. 회담재개에 관한 합의가 발표되자마자 일본의 정부당국자들은 줄줄이 나서서 그 누구를 회담에 받아들일수 없다느니 뭐니 하고 주제넘게 놀아대여 세계사회계를 아연케하였다. 그런데 얼마전에는 아소외상이 《북조선이 핵을 포기하는것을 전제로 6자회담이 재개되여야 한다》, 《<랍치문제>를 의제로 제기하는것은 당연하다》는 궤변을 또다시 늘어놓았고 《사전협의》를 위하여 베이징에 왔다는 6자회담 일본측 단장도 판에 박은 소리를 하였다. 이것이야말로 앞으로 재개되게 될 6자회담에서 일본이 또다시 부정역을 놀게 될것이라는것을 스스로 보여준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일본이 현재까지 진행된 6자회담들에서 논 역할에 대하여 상기하지 않을수 없다. 일본은 미국의 부당한 립장에 동조하면서 핵문제의 공정한 해결을 방해해나섰으며 회담의제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랍치문제》를 꺼들임으로써 회담분위기를 흐려놓군하였다. 지난 시기 일본이 한 노릇들은 신통히도 지금의 행동들과 일맥상통하다. 새로운 정치세력이 들어앉은 일본에서 이전과 한치도 달라진것이 없는 회담자세를 견지하며 그토록 회담전야에 설레발을 치며 방해군노릇을 하여 얻자는것이 과연 무엇인가 하는 문제가 선다. 미국의 하수인, 돌격대로 반공화국소동에 객기를 부리는 일본이 진정 바라는것은 조선반도핵문제의 평화적해결이 아니다. 일본은 조선반도핵문제를 지속시켜 군사대국화의 명분을 세워 이루지못한 《대동아공영권》의 옛꿈을 이루어보려하고 있다. 일본은 지금까지 조선의 핵무기가 저들의 안전에 커다란 《위협》으로 된다고 아부재기를 치면서 우리의 미싸일과 핵무기보유의 자위적성격을 부인해왔으며 이를 구실로 《미싸일방위체계》수립을 적극 다그치고 핵무력을 강화하는데 박차를 가하였다. 이러한 정치군사적목적으로부터 일본은 조선반도핵문제의 공정한 해결을 한사코 방해해나서고있다. 따라서 차후의 6자회담에 참가하여서도 일본이 할일이란 명백히 부정역이다. 국제사회가 회담에 관한 일본의 변하지 않는 자세에 환멸을 느끼고있는것은 응당하다.

이 자리에서 관심을 두고자 하는 것은 이 논평의 주제, 내용이라기보다는 논평에 등장하는 낱말들과 귀절들이다.

그 앞에서 "나는 우리 말을 얼마큼 알고 있는가?"를 자문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낱말들과 귀절들은 알아듣기 어려운 게 한두개는 있지만 대개는 아주 쉬운 것들이다. 언론보도매체가 구사하는 말들치고는 "일상적"이고도 "통속적"이며 "생동적"이다.

"일맥상통하다"는 영문법식으로 말해 "원형동사"로서 "일맥상통하다"일까 아니면 "형용사"적인 술어로서 "일맥상통하다"일까 곰곰히 생각해보게 된다.

"원형동사"라고 한다면 "시제"를 표시하지 않은 셈이 되니깐 어법상 맞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형용사"적인 술어로서 "일맥상통하다"가 맞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맥상통한다"라고 하지 않고 "일맥상통하다"고 표현했으니 "시제"가 역시 걸린다. 아마 "현재형"일 것이다. 설마 오타는 아니겠지...

"설레발을 치다"는 대목에서는 그야말로 "설레발을 치는" 일본 관리들의 모습이 저절로 연상되어 웃음마저 나온다.

"부정역을 놀다"는 대목에서는 읽으면서 하는 생각을 조금 더 하게 되었다. 이 말을 영어로 쓰라면 "play a negative role"이 될텐데 영어와는 딱 맞아 떨어지는 표현이다. 그런데 이 영어를 남쪽 말로 번역하라고 하면 "부정적인 역할을 하다(맡다)"쯤 될 것이다. "놀다"와 "하다"의 차이, 거리인가? 노는 것이 하는 것이고 하는 것이 노는 것이란 뜻인지 생각을 조금 더 해봐야 할 노릇이다.

"부정적인 역할" 또는 "부정적 역할"이라고 하면 글을 보는 속도가 조금 더 빨라지고 읽는 호흡이 조금 더 자연스러워질 듯도 하련만 한 걸음 더 나아가 "부정역할"도 아닌 "부정역"이라고 하는 긴축형 복합명사를 굳이 쓴 이유는 무엇일까? 복합명사 만들 때에는 음수율 상으로 "2, 2"가 조금 더 논리적일 수도 있을텐데 그것을 "2, 1"로 줄인 데에는 이중삼중의 배려가 게재되어 있을 것만 같다는 느낌이 든다.

비어둔 음수 "1"만큼 생각을 조금 더 해보라는 뜻이 아닐까?

아무튼 "부정역"의 "역"이라는 말 바로 다음에서는 보기와 읽기를 한동안 멈추고 이런저런 생각을 조금 더 많이 하게 되었다. 제목 속의 "부정역"과 본문 속의 "부정역" 모두에 대해 해당하는 감각기관의 반응이다. 생각 가운데에는 "악역"이라는 두 음절 낱말처럼 "부정역"이라는 말 대신에 "부역"이라고 하는 초긴축형 복합명사는 어떨까 하는 궁리도 있었지만 어떤 "동음이의어"가 꼬리를 물고 나타나는 바람에 곧 잊어버리기로 했다.

위의 논평 가운데 "일맥상통하다"의 앞 문장에 나오는 "회담분위기를 흐려놓군하였다"는 귀절은 "과거형"이지만 문맥상 그 뜻은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현재"에도 그렇다는 말일 것이다. 과거를 들어 현재를 꾸짖는다고나 할지. 이같은 언어구사는 참으로 미묘한 맛을 느끼게 해준다.

위의 논평에 대해 중국 신화사통신이 12월 6일자로 보도한 기사는 "흐려놓군하였다"를 "흐려놓고있다"는 뜻으로서 "독화(毒化)"로 변환하고 있다. 참고할만 하다. 신화사통신의 보도 전문을 보관용으로 여기에 옮겨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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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年12月06日 15:46:20  来源:新华网 新华网平壤12月6日电(记者夏宇)朝鲜中央通讯社6日发表评论,指责日本有意破坏六方会谈,阻碍朝核问题公正解决。 评论说,日本在六方会谈即将正式恢复之前,宣称朝鲜必须满足“放弃核计划”和解决“人质问题”等先决条件,说明日本在六方会谈中再次扮演了一个非常不好的角色。日本所提出的“人质问题”与六方会谈主题毫不相关,日本这一行为“毒化”了六方会谈的气氛。 评论说,日本以朝鲜的导弹及核武器威胁为名,正在加速建立自己的导弹防御系统,并试图走向核武装。日本有意破坏六方会谈和阻碍朝核问题的公正解决,目的就是为成为一个军事大国和重温“大东亚共荣圈”旧梦寻找借口。 朝鲜外务省发言人11月1日在平壤宣布,朝鲜将重返六方会谈,但前提条件是朝鲜和美国在六方会谈框架内讨论解除金融制裁问题。日本外相麻生太郎11月6日表示,日本不会接受朝鲜以“有核国家”重返会谈,日美两国暂时也不会解除对朝鲜的制裁。

6자회담 과정에서 일본은 처음부터 따돌림을 받았다. 지난번 회담에서는 특히 더 그랬다. 앞으로 있게 될 회담에서는 더욱 그렇게 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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