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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칠월 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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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이 칠월 칠석이란다.
견우와 직녀는 이 더운 날에 뭐하러 만나려고 했을까.
하긴 누군가를 만나면 좋기야 하겠지.
   
여름휴가의 막바지라서 남은 여름을 알차게 보내려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집에서 걍 땀 흘리면서 계속 타자만 치고 있다.
간헐적으로 비오는 것이 그치고, 이제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올 여름, 결국 아무 곳에도 가지 않고 보냈구나.
선풍기를 틀어놓고 멍하게 누워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다.
물론 어디를 가면 더욱 좋겠지만, 귀찮다. 



2.
한나라당의 대선후보를 뽑는 경선투표가 조금 있으면 마무리된다.
아마 지금까지의 추세로 보면 이명박이 이길 것 같다.
박근혜는 가만히 있을까. 내년 총선에서의 공천권이 걸려 있어서 이대로 물러서지는 않을 듯한데...
 
투표용지를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한 행위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금지가 되어 있지만, 이를 가지고 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중앙선관위에서 투개표를 관리한단다. 물론 정당이 헌법에 규정되어 있는 헌법조직이긴 하나, 중앙선관위가 이런 것까지 하는 줄은 미처 몰랐다.
  
나는 박근혜 쪽에서 헌법소원을 제기하면서 대선출마를 강행하든지, 조직적인 탈당을 하리라 생각한다. 저들의 권력욕은 이성으로는 막기 어렵기 때문이다. 만약 그 정도의 후유증을 극복한다면 한나라당은 대선에서 승리할 자격이 있다.
  
3.
그저 저녁 내지 어제 아침에 광주에 내려가려 했는데, 끝내지 못한 일 때문에 결국 내려가지 못했다. 어머니는 굳이 내려오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기다리고 계셨을 텐데...
수요일 쯤에 동사무소 통폐합에 관한 토론회가 끝나고 내려가야겠다.
 
그렇게 내려가지 않고 뭔가 성과를 거두었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어제는 민주노총 주최의 노동자대회에도 가지 않고 책상에 앉아서 계속 작업을 했는데, 도대체 끝이 보이지 않는다.
내 자신의 역량에 대해 한계를 느낀다.
 
4.
지금이라도 연구실에 갈까 말까.
집은 너무 더운데... 그렇다고 지금 가면 날을 새야 하는 건 불문가지이고, 또 나름대로 준비도 해야 하고...
걍 밖에서 식사나 하고 다시 들어와야겠다.
  
오늘도 학교가 정전일지 아닐지도 불분명한 상황에서 괜히 시간낭비할 수는 없잖아.
책들도 오늘 집에서 정리해야 하는 것들도 있고...
 
경영평가에 관한 글은 언제 쓰나.
12시 정도부터 쓸 수 있으면 좋으련만.
 
5.
오늘 민주노동당 중앙위원회가 있다.
한국진보연대 가입 문제도 안건으로 올라왔고, 이갑용 동지의 대선예비후보 출마와 관련된 결의문 채택의 건도 있다.
 
하지만 지역위의 중앙위원들은 이러한 안건들에 대해 당원들에게 자신이 어떻게 토론하고 표결에 임할 것인지 어떠한 입장표명도 하지 않고 있다. 단지 김웅 동지만 한국진보연대 가입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표명하였다.
 
이런 식이면 도대체 대의기관이 무슨 필요인가. 물론 사안이 있을 때마다 당원들의 의사를 수렴하기란 그리 쉬운 것이 아니고, 바람직한 것도 아니다. 처음에 선출할 때 명확하게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밝히고 어떻게 활동할 것인지를 제출하였으면, 그에 일관되게 활동했는지가 평가대상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게다가 중앙위원회를 앞두고 입장을 밝히는 것은 모두들 하겠다고 하지 않았던가.
아무리 바쁠지언정 기본은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 어떻게 당원의 의사를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단 말인가.
  
당 내에서 해야 하는 기본도 못하면서 부르조아 정치판에 대해 비판을 할 수는 없는 일이다.
 
6.
이갑용 동지에 대한 마타도어를 보면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게다가 대선후보들이 그에 대해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는 것에 냉소밖에 못하겠다.
그 따위로 하려면 진보정당 때려치워라.
 
해방연대는 이갑용 동지에 관한 건으로 가장 효과적인 정파활동을 벌였다.
이는 어찌보면 의견그룹 활동으로서 모범이라고 할 수 있다.
쪽수도 그리 많지 않으면서 며칠만에 1500명이 넘는 추천인을 모으고, 지속적으로 여론환기를 해내는 모습은 대단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그에 대해 전진은 후보도 내지 않았으면서 도대체 한 것이 없다. 다들 후보캠프에 결합해서 그러한지 모르겠지만, 전진 자체적인 활동도 필요하지 않은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열심히 활동했으면 충분하긴 하다. 이랜드 투쟁에 전진 회원들이 헌신적으로 결합했음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하지만 제대로된 의견그룹이라면 그 자체로서 의제를 선도하면서 정치의식을 고양하는 활동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전진 활동을 그만두고 후원회원이나 해야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아직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활동에 미련이 남은 건가.
활동가로서 활동을 하지도 못하면서 오히려 내가 하려고 하는 것에 장애가 된다면 확실하게 선을 그을 필요가 있지 않나.
나의 역량이 뛰어나다면 몰라도 그 한계가 명확한 이상, 이를 인정하고 겸허해져야 한다.
 
7.
이번 민주노동당의 대선경선에서 나는 어느 후보도 지지하지 않기로 하였다.
이갑용 동지의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다면 심상정 후보를 지지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되진 않을 듯하다.
심상정 후보가 마음을 비우고 한미FTA 및 비정규직 철폐투쟁에 올인하면서 이를 통해 성과를 남기는 활동을 벌였다면 당연히 아낌없이 지지했을 것이다. 하지만 심상정 캠프는 지그재그 횡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손낙구 선배로 대표되는 미세 정책을 중시하는 이들 때문에 심상정 선본의 활동이 잘못나가고 있다. 경제의 정치화가 필요하다고 얘기하지만, 왜 그리 작은 것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다.
이랜드 투쟁에 얼굴을 내미는 것이 아니라 사업장을 돌아다니면서 연대투쟁할 것을 호소하고 노동자들을 조직하고, 정치화하는 게 임무가 아니던가.
 
게다가 정파색이 없다고 하면서 의견그룹의 역할을 부정한 것은 나에게 부정적으로 비춰졌다. 좌파가 자유주의자도 아니고, 무슨 개인으로서 평당원을 가지고 당과 세상을 바꿀 수 있겠는가. 좌파라고 하면 정견이 맞는 이들을 모아 조직을 만들고 자신들의 의사가 확산되도록 하는 게 정도이다. 그렇지 않고 아직도 구태의연한 평당원을 운운한다면 그건 선본을 팬클럽으로 만드는 것일 뿐이다.
   
심상정, 노회찬이 없다면 굴러가지 않는 선본, 조직은 진보정치가 아니다. 한 개인이나 정치조직, 정당이 계급과 민중, 이해집단을 대리하여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계급과 민중 자신이 정치를 하도록 하는 것이 진보정치이다. 심상정, 노회찬이 계급을 대리해는 선거판은 문제가 있다.
그 판에서 전진의 동지들은 도대체 뭘 하고 있는가.  
 
심상정 선본이 사회공공체제를 내걸고 그에 따른 대안을 제시한 것은 의미가 있다. 노회찬 선본의 7공화국 테제나 권영길 선본의 새로운 공화국 논의보다 참신하고 준비를 많이 한 흔적이 보인다.
하지만 이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당원들이, 현장의 노동자들이 이것을 우리의 앞으로의 비전으로 익히고 토론하고 선전할 수 있게끔 하는 활동이 필요하지 않을까.
  
권영길 선본이 하는 꼬라지를 보면 토나온다.
이건 완전히 자민통 선본이다. 권영길 개인은 NL들과 선을 그었다고 하지만, 그 정책이나 할동하는 인물들의 면면은 완전히 국민파 + 연합이다.
구태의연하게 무슨 청년회장, 학생위원회 위원장 들의 지지연대성명을 발표한다. 그런 식으로 하면 자주파가 확실하게 줄을 섰다는 인상말고 뭘 줄 수 있을까.
   
권영길 선본에 있는 자칭 좌파라고 하는 인간들에 대해서도 실망이다. 그들이 말하는 권영길 지지기준이라는 건 전혀 진보적이지 않다.
게다가 지금까지 권영길이라는 인간이 뭘 했는지에 대해서도 평가해야 하지 않겠는가. 창원에서 지역구로 당선되었다는 성과 외에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으로서 어떤 뚜렷한 활동을 보여주었는지 의문이다. 그러고서도 다시 재선되기 위한 방편으로 대선을 이용하는 건 잘못된 것이다.
 
나이, 2번의 대선출마경력 때문에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명확하게 그리 좌파적인 활동을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민주노동당의 이미지를 악화시키는 데 일조했을 뿐이다. 지금까지 권영길 의원이 했던 것은 진보정당의 국회의원이라면 누구나 했어야 하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던가.
 
또한 무슨 참신함이 있는가. 그에게는 정책도 없고, 비전도 없다. 단지 자민통으로 대표되는 쪽수만이 있을 뿐이다.
 
노회찬 의원에 대해서는 원래부터 불신이 있었다. 게다가 노회찬 후보 지지자들의 행태는 부르조아 선거를 하는 이들 못지 않다. 언론을 활용하는 것도 상대적으로 낫지만, 그게 부르조아 선거판에서 과연 통할 것인가.
본선경쟁력을 지상모토로 삼는 것에서부터, 도토리키재기식 여론조사의 우위를 자신의 근거로 삼는 것, 나아가 정책과 비전 없이 말빨이 뭔가 대단한 것처럼 착각하는 행태가 노회찬 선본 및 그 지지자들의 문제이다.
 
솔직히 노회찬 후보가 내세우는 장점들은 심상정 후보가 더 낫다. 성인지적, 소수자인지적 마인드를 보더라도 심상정이 더 낫고(이것은 비교해보면 안다), 노동자 중심성도 그러하며, 민주노동당의 아킬레스 건으로서 자민통의 문제를 드러내는 것에 대해서도 심상정이 더 낫다. 정책과 비전에서는 비교가 안된다.
  
특히 지적해야 할 것은 권노심 중에 누가 대선후보가 되든지 현재의 상황으로 봐서는 그리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지 1% 차이에 불과할 것이다.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이들 중에 노회찬이 나오면 지지하고 권이 나오면 지지하지 않는다던가? 심상정이 된다고, 노회찬이 후보가 된다고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 대선은 앞으로도 있고, 선거는 거의 매해 존재한다.
 
물론 올해는 한미FTA가 걸려 있어서 민주노동당이 하기에 따라 다른 때보다 훨씬 커다란 활약상을 보여줄 수 있다. 그렇다면 그에 대해 그만큼 투자를 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대선과 비정규직 철폐투쟁, 한미FTA반대투쟁이 따로 가고 있다.
 
선거에서 남겨야 할 것은 투표율이 아니다. 바로 조직이고, 정책과 비전이다. 이러한 면들을 간과하고 있는 이들이 자신들이 후보가 될 것이라고 공언하는 민주노동당의 대선판은 진보정당운동의 후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말해도 되지 않나 싶다.
 
8.
그러지 않아도 혼탁한 민주노동당 당게에 '지금쯤 나타날 때가 되었는데' 하는 타이밍에서 골때리는 넘이 짠하고 나타났다. 물론 대부분의 당원들은 당게를 별로 찾지 않는다. 당게의 의견수렴 기능이 이토록 저하된 것에도 그 넘을 비롯한 자민통 세력의 협잡이 많이 작용했다.
 
아무튼 그 넘이 하는 짓은 자신과 의견이 맞지 않는 이에 대한 마타도어이다. 뭔가 자신의 주장이 근거가 있는 듯이 이리저리 자료들을 짜집기한 것으로 자신이 비난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 상을 만들어낸다.
저런 넘이 상근활동가로서 3년이상 지냈으니 민주노동당이 맛이 갈 수밖에 없다.
  
한마디 해주려다 그냥 말 섞기 싫어서 그 넘이 쓴 글은 아예 보지 않는다.
저런 넘하고 한 당에 있다는 사실도 민주노동당의 분당이 필요한 이유중의 하나이다.
 
9.
공무원노조의 임원선출 입후보자가 공고되었다. 손영태 후보조와 이동진 후보조가 경선을 하게 되었다.
 
입후보자가 없어 재공고가 난 후에 이번에 두 팀이 나오게 되었지만, 이는 단일화 여부를 놓고 논의 끝에 연기된 것에 불과하다. 서로 위원장 후보가 되겠다고 갈등하다가 조율이 되지 않아 그렇게 된 것일 터이다.
  
이동진후보조는 현 집행부의 노선을 승계하고 노동전선, 노힘과 가까운 좌파(현장파)로 분류되고, 손영태후보조는 민주노총의 중앙파(중도파)로 분류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노명우 전 서울본부장이 손영태 후보조의 공동선대본부장을 맡게 되었다고 한다. 전진이 중도파라는 건가.
  
인천지부의 장악을 노리고 공무원노조에서 빠져나가지 않은 인천연합 등의 자민통 세력은 그 주력이 민공노로 떨어져나갔기 때문에, 당선에 관계없이 민공노와의 통합을 기치로 출마를 검토하기도 했지만 최종적으로 출마를 포기하고 손영태후보조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한다.
 
공무원노조 선거가 어떻게 될지도 관심거리이다. 그런데 노명우 씨는 손영태후보조를 왜 지지하는지 모르겠다.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 가보면 여전히 민공노 세력의 난동이 계속되고 있다. 할 일이 그렇게 없나.
공무원노조 홈페이지 자게에서는 욕설을 퍼붓고 민공노 주장에 동의하는 글을 올리면서 스스로 추천까지 해댄다. 그러면서도 민공노게시판에서는 점잖함을 잃지 않는다. 주사파의 이중성을 여실히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들의 품성은 이러하다.
 
익명성을 이용하여 이런 꼬라지를 보이는 주사파들을 보면 저런 넘들과 함께 당을 꾸린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아니 한 조직에 있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10.
이 글 쓰느라 한 시간도 넘게 걸렸구나.
일종의 시간낭비를 한 것인데, 이대로 말을 하지 않고 넘어가면 계속 정신이 혼미할 듯하여 그냥 썰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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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9 20:30 2007/08/1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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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olot 2007/08/20 22:56

    요즘 정치일정으로 인해 저도 정신이 혼미할 지경인데 ㅠㅠ 중선관위에서 정당 투개표 관리한지는 꽤 오래됐어요. 이번이 처음이 아니구..그리고 이갑용 후보의 경우, 글쎄요. 진보정당의 원칙적인 입장에 대해 제가 뭐라 말 보탤 바는 아니지만, 이 후보 구청장 시절 선거법 위반(논란이 아니었구, 이 선거법 위반도 뭐랄까 악법을 뚫고나가는 식은 아니었던)을 취재했던 경험으로 볼때 일단 그 당시에 민주노동당이 너무 비겁하게 뭉개고 넘어갔단 생각도 드네요.

     Reply  Address

  2. 새벽길 2007/08/21 21:11

    이갑용 구청장 문제에 대해서는 더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지만, 당의 현실이 많이 안타까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 당시에도 당의 입장이 참 모호했었지요. 이상범 구청장 같은 경우 약간은 기회주의적으로 처신을 했었고요.
    지금 울산의 공무원노조 판을 보면 이상범이나 이갑용이나 그 대응을 그리 잘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개입 정도도 문제이겠지만요.

     Reply  Add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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