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길의 그냥그저그래 3http://blog.jinbo.net/gimche/2018-03-13T07:06:50+09:00Textcube 1.8.3.1 : Secondary Dominant페북을 비활성화하고 다시 블로그로...새벽길http://blog.jinbo.net/gimche/14672015-09-05T01:47:56+09:002015-09-05T01:47:56+09:00<p>뭐랄까, 심사숙고했다기보다는 약간 맘이 가는대로 내지른 것 같다만,<br />
<span style="line-height: 1.6em;">방금 전에 페이스북을 비활성화했다. </span></p>
<p>애초엔 아예 페북을 탈퇴하려 했는데, 탈퇴방법을 잘 찾지 못해서 헤매는 도중 그 정도가 약해진 거다. <br />
<span style="line-height: 1.6em;">페북에서 맺은 인연들이 아깝다는 생각도 언뜻 들었고...</span></p>
<p><span style="line-height: 1.6em;">페북을 비활성화한 이유는 나에게 페북이 편익보다는 비용을 더 많이 준다는 느낌</span><span style="line-height: 1.6em;">이 들었고, 페북에서 오는 정보의 홍수에서 허우적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가면 갈수록 페북에서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맘대로 못하는 지경이 되었다. 물론 친구설정을 해서 그들에게만 보이면 되겠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더라. </span></p>
<p><span style="line-height: 1.6em;">온라인 공간도 오프라인의 연장이고, 현실에서의 모습과 괴리되기보다 이를 반영한다고 보는 내 입장에서는 갈수록 스스로 보수적이고 소극적이며 진지모드를 고수하게 되는 페북 공간이 갈수록 부담스러웠다. 사소하고 사적인 의견을 말하더라도 눈치를 봐야 하고.... </span></p>
<p><span style="line-height: 1.6em;">애초에 페북을 소통의 공간이라기보다 선전, 홍보의 공간(개인적이든, 사회적이든)으로 보고 진입했던 나에게 이런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았다. 그래서 당분간 페북을 비활성화하고 짱 보기로 했다. 기존의 페친들과는 인연이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겠지.</span></p>
<p><span style="line-height: 1.6em;">그렇다고 이바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게 아니어서 결국 돌아온 곳이 진보블로그다. 갑자기 '즐거운 나의 집' 가사가 떠오르네.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쓰니 조금 낯설다. 저번에 썼던 건 메모장에 쓴 걸 옮긴 코멘트였고...</span></p>
<p><span style="line-height: 1.6em;">근데 앞으로 여기선 무슨 이바구를.... </span></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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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an style="color:#000080;">어제 페북에 쓴 글들.</span><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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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color:#006400;">오늘 연구실에 갈까 말까 망설였는데, USB가 없는 거다. 가방을 온통 뒤졌는데도... 혹시나 어제 밤 행진과정에서 분실했나 싶어 진정이 되지 않았다. 거기에 16G를 다 채워 이런저런 자료들을 넣어 놓았는데...<br />
<br />
어쩌면 어제 오후에 있었던 한국스칸디나비아학회 학술대회에서 토론할 글을 쓰느라 연구실에 왔다가 가면서 그냥 PC에 꽂아놓고 간 모양이라 생각은 했다만, 확인하지 않고서는 불안해서 결국 오후에 연구실에 왔다.<br />
<br />
USB가 PC에 끼워져 있다. 다행이다.<br />
암튼 이왕 온 김에 뭐라도 하고 가야 할 듯하여 이러고 있다.<br />
<br />
어제 스칸디나비아학회 학술대회에서 토론한 것은 최연혁 교수의 '스웨덴의 중앙 및 지방 관료조직에 대한 분석"이라는 글에 대해서였다. 원고가 수요일에 도착했는데, 영문이었다. 헉... 다행히 토론문을 제출할 필요가 없었기에 망정이지 바쁜 일정에 쉽지 않았다.<br />
<br />
최연혁 교수의 글 요약과 토론내용을 생각나는 대로 써보자. 이렇게 써놓지 않으면 아마 다시 볼 일도 없을 듯해서이다.</span><br />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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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웨덴 복지국가모델의 특징으로 살트쉐바덴 정신(Saltsjöbaden Spirit, Saltsjöbadsandan, 1938년 체결된 살트쉐바덴 협약이 스웨덴 정치,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정치의식과 사회문화의 기조를 바꿔놓았다는 의미); 인민의 집(People’s Home, Folkhemmet. ); 그리고 하프순드 민주주의(Harpsund Democracy, Harpsundsdemokrati. 특별사안이 있을 때나 매년 여름휴가 기간동안 수상 여름 별장인 하르프순드(Harpsund)에서 노사 이익단체장과 정책협의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오면서 노사정간에 상호신뢰의 틀이 마련되었고, 국가경제발전과 복지제도의 중요한 주춧돌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를 들었다.<br />
<br />
각각에 대한 설명이 좀더 있었으면 스웨덴 관료제 모델의 경로의존성에 대한 논거가 되므로 의미 있을 듯하다. 한 국가의 역사적 전통, 문화적 규범 및 확립된 관행 등이 그 국가의 정부제도에 영향을 미친다. 사실 제도보다 문화, 맥락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br />
<br />
2. 스웨덴은 광범위한 부패나 뇌물, 공무원과 공공서비스(service consuming publics)의 비효율성을 포함한 발전의 부정적 효과로 고생하지 않았다. 그 결과 복지서비스부문과 공공부문에서의 대중적인 신뢰가 사회복지서비스의 전반적인 팽창시기 동안 최고수준에서 안정적이었다.<br />
<br />
3. 관료시스템과 관련하여 4가지 유형의 국가전통, 앵글로-색슨, 독일, 프랑스, 스칸디나비아로 나누어 분석할 수 있는데, 스칸디나비아 유형 중에서 스웨덴과 덴마크는 독일 유형과 유사하다. 스웨덴에서 역동적인 시민참여, 국가 시민관계는 이러한 국가전통을 유지하는 데 상호적 상호의존에 기반하였다.<br />
<br />
하지만 이보다는 글로벌 스탠더드인 영미식 국가와 북유럽 국가를 비교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시장지향적 개혁으로 대변되는 영연방국가의 정부혁신 전략과 분권-참여형 개혁으로 대변되는 북유럽국가의 정부혁신 전략을 비교하는 것이 의미 있다는 거다. 실제 스웨덴 중앙정부의 규모 축소는 지방정부의 규모 확대, 권한 이양으로 이어졌을 듯한데, 지방정부에 대해 서술되지 않은 건 아쉬운 부분이다.<br />
<br />
4. 스웨덴 중앙정부의 규모는 경제불황 및 금융위기와 함께 1990년대와 1995년 사이에 감소되어 왔다. 그때부터 2004년까지 중앙관료기구의 규모는 안정적이다.<br />
중앙정부기관 중에서 가장 큰 것은 교육부문이고, 그 다음이 공공질서 및 안전(public order and security, 경찰 및 법원), 사회보장(사회보험 및 사회복지) 순이다.<br />
<br />
5. 스웨덴 관료당국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공무원의 채용(recruitment of employees)에서 확인될 수 있다. 스웨덴은 성과에 기반한 채용시스템(recruitment system based on merits)과 직위분류제(position-based system)를 채용하였다. 이는 해당 부서에서 높은 수준의 구체적인 전문성과 기술, 지식을 가진 많은 전문가 집단을 양산하는 경향이 있다. 채용패턴은 공공조직 내에서 수평적 관계(lateral relationship)를 창출하는 데 더 적절한 것처럼 보인다. 스웨덴은 수평적인 정책결정패턴이 또한 수평적인 권력분산에도 효과적이라고 믿었다.<br />
<br />
이 부분에 대해 조금 강하게 문제제기를 했다. 스웨덴 인사행정개혁의 방향은 중앙인사기관의 역할과 권한을 축소시키고, 공무원의 법적 지위와 신분보장을 점차 약화시키고 있으며, 공직체제도 전통적인 직업공무원제에서 탈피하여 직위 중심의 공직체제로 전환하고 있고, 개방형 임용을 확대하는 동시에 성과평가 또한 더욱 중요하게 간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것만으로 보면 영미 국가와 차이가 없다. 수평적 관계에 대해서는 의미가 있지만, 경로의존이나 맥락을 놓치게 되면 한국의 현실과 맞지 않는 제도를 들여와서 관료제를 더 망가뜨릴 수 있다.<br />
직위분류제의 한계에 대해서는 최연혁 교수가 언급하지 않았는데, 이는 부처할거주의를 낳고, 시야가 협소하여 전반적인 국정운영을 보지 못하는 관료들을 양산한다. 이번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대국민담화에서 관피아 척결을 내세우며 직위분류제적 요소를 도입하겠다고 했는데, 이에 대해 우려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br />
참고로 영국은 오랜 계급제 국가였지만, 최근 직위분류제 쪽으로 바뀌었다. 이 점에서 영국 관료제가 우리나라에 시사점이 있을 듯하다.<br />
<br />
그리고 스웨덴 인사행정개혁이 우리나 영미 국가와는 달리 수평적 구조로 될 수 있는 것은 오랜 조합주의적 문화를 바탕으로 한 상호 협력적 노사관계와, 신분보장의 약화에 대한 대안이 있다는 점 등 다양한 상호보완적인 기제들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히려 이러한 기제에 관심을 두고 설명하는 게 필요한데, 원고는 이게 부족했다.<br />
<br />
6. 낮은 부패 수준, 명확한 책무기준(accountability criteria), 그리고 엄격한 통제 메커니즘 부분에서 감사원, 의회 옴부즈만, 그리고 행정부 내 기관 통제기구로서 사정관(Chancellor of Justice), 국립재정관리청(National Financial Management Authority, ESV: Ekonomistyrningsverket), 그리고 공공관리처(Swedish Agency for Public Management, SK: Statskontoret)가 언급되었다.<br />
<br />
여기에서 스웨덴 감사원의 경우와 관련하여 감사기능이 행정부 내 감사청과 의회 내 의회 감사로 이원화되어 수행되었으나, 2003년 7월 이후 국가기관으로서 의회의 지휘 및 감독을 받는 감사원(National Audit Office, Riksrevisionen)으로 일원화되었다는 점을 지적했고, 스웨덴과 같이 행정부 내 기관 통제기구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감사원 말고는 없다는 점을 언급했다. 기재부가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하는 구조. 또 다른 갑이었던 안전행정부는 이번에 거의 해체 수준이다.<br />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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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span style="color:#006400;">또 뭐가 있었는데, 더 쓰기 귀찮다.</span></p>
<p><span style="color:#006400;">원래 학회 끝나자마자 촛불집회에 가려 했는데, 식사까지 하고 가는 바람에 늦었다. 그래도 행진에는 함께 할 수 있어서 다행... 그렇게 어제 하루가 갔다.<br />
<br />
아래는 5월 24일 밤 스마트폰으로 급하게 쓴 것들. 이것도 기록이라 남겨둔다.</span><br />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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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지금 종각이다. 양쪽을 다 막아놓고 해산 하지 않으면 체포한단다. 완전 토끼몰이다. 길양길가는 닭장차로 다 막았다. 4차해산명령을 내렸다<br />
<br />
여러분 모두 체포행위 대상이 되었다고 종로서 형사과장이 스피커로 떠들고있다. 하는 폼이 작정하고 연행하려는 것 같다. 모두... 인도에있는 이들도 다 쫒아내고있다.<br />
<br />
소강상태다. 안에 사람이 많아서 조금 힘들ㄹ다고 지들끼리 얘기한다. 이미 다 에워싸놓고서 계속 해산하지않으면 전원 ㅔ포해서 사법처리하겠다고 한다. 이런적 처음이다. 경찰이 작정했다<br />
<br />
지금 한명씩 끌어내어 연행하고 있다<br />
<br />
방송차 위에 있는 송경동 선생님 차에서 내려오십시오 이러면서 방송 하더니 지들끼리 방금 밀어버려 이런다. 시위대 본격적으로 연행하려는듯<br />
<br />
방금 전에 송경동시인이 연행됐다. 한쪽차로는 뚫어놓고 차량을 통행시킨다. 방송차량의 기자들 내려오라고 한다. 주말 서울은 경찰들 세상이다<br />
<br />
남은 시위대는 보신각 쪽 인도로 밀려나있고 네거리는 차량통행 원활. 대충 상황종료된듯. 물론 지금도 구호를 외치면서 시위중...<br />
<br />
오늘 경찰들은 시위대를 모두 연행하려 했던 것 같다. 하지만 토끼몰이당할 사람이 넘 많았다. 그래서 진압 포기하고 인도로 몰아내는 걸로 작전변경한듯. 연행자는 있었지만 그나마 다행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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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이 글은 다들 알고 있겠지? <br />
올해도 적어도 집에서는 에어컨이 없이 보냈다.<br />
과거에는 어떻게 여름을 났을까?<br />
네이버 블로그에 2004년도에 옮긴 글이 있더라. 다시 옮겨온다.<br />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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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02 15:35</p>
<p><span style="color: #006400">여름이 가까와지면 생각나는 글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 중에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것은 신영복 선생의 글입니다. 어제 새벽까지 채원형과 그리 개운하지 않은 술자리를 하고 나서 머리가 깨질 듯이 띵했지만, 아침에 일어나 학교로 왔는데, 정말 덥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br />
<br />
아직은 계절상 봄인 만큼 학교에서는 연구실에 냉방을 해주지 않습니다. 선풍기를 틀기엔 아직 이르고, 창문을 통해 자연풍을 맞이하기엔 너무 미약합니다. 그래서 이제 본격적으로 여름이 오려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신영복 선생의 '여름징역살이'가 떠오른 것입니다. 이 글은 더울 때마다 생각나는 글입니다.<br />
<br />
사실 '여름징역살이'는 날씨를 소재로 했을 뿐 다른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이 오면 권하고 싶은 글임에 틀림없습니다. 이 글은 신영복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 실렸고, 신영복 선생의 홈페이지(</span><a href="http://www.shinyoungbok.pe.kr/"><span style="color: #006400">http://www.shinyoungbok.pe.kr/</span></a><span style="color: #006400">)에도 있습니다.<br />
<br />
참, 다시 읽어보니 '계수씨'라고 하지 않고 '계수님'이라고 호칭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님'이라는 호칭은 선생님과 같은 경우에 쓰거나 인터넷 상의 채팅이나 글쓰기에서 상대방을 부를 때 사용하는 것으로만 알았는데, 계수님이라는 호칭도 괜찮은 듯 합니다. 아직까지 '형'보다는 '형님'이라는 표현이 별로 맘에 들지는 않지만 말이죠.</span><br />
<br />
----------------------------<br />
<strong>여름 징역살이</strong><br />
<br />
계수님께<br />
<br />
없는 사람이 살기는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고 하지만 교도소의 우리들은 없이 살기는 더합니다만 차라리 겨울을 택합니다. 왜냐하면 여름 징역의 열 가지 스무 가지 장점을 일시에 무색케 해버리는 결정적인 사실 ― 여름 징역은 자기의 바로 옆사람을 증오하게 한다는 사실 때문입니다.<br />
<br />
모로 누워 칼잠을 자야 하는 좁은 잠자리는 옆사람을 단지 37℃의 열덩어리로만 느끼게 합니다. 이것은 옆사람의 체온으로 추위를 이겨나가는 겨울철의 원시적 우정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형벌 중의 형벌입니다.<br />
<br />
<strong>자기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미워한다는 사실, 자기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미움받는다는 사실은 매우 불행한 일입니다. 더욱이 그 미움의 원인이 자신의 고의적인 소행에서 연유된 것이 아니고 자신의 존재 그 자체 때문이라는 사실은 그 불행을 매우 절망적인 것으로 만듭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 자신을 불행하게 하는 것은 우리가 미워하는 대상이 이성적으로 옳게 파악되지 못하고 말초감각에 의하여 그릇되게 파악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알면서도 증오의 감정과 대상을 바로잡지 못하고 있다는 자기혐오에 있습니다.</strong><br />
<br />
자기의 가장 가까운 사람을 향하여 키우는 '부당한 증오'는 비단 여름 잠자리에만 고유한 것이 아니라 없이 사는 사람들의 생활 도처에서 발견됩니다. 이를 두고 성급한 사람들은 없는 사람들의 도덕성의 문제로 받아들여 그 인성(人性)을 탓하려 들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strong>오늘 내일 온다 온다 하던 <u>비 한줄금 내리고 나면 노염(老炎)도 더는 버티지 못할 줄 알고 있으며</u>, 머지않아 조석의 추량(秋敭)은 우리들끼리 서로 키워왔던 불행한 증오를 서서히 거두어가고, 그 상처의 자리에서 이웃들의 '따뜻한 가슴'을 깨닫게 해줄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추수(秋水)처럼 정갈하고 냉철한 인식을 일깨워줄 것임을 또한 알고 있습니다.</strong><br />
<br />
다사했던 귀휴 1주일의 일들도 이 여름이 지나고 나면 아마 한 장의 명함판 사진으로 정리되리라 믿습니다. 변함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친정부모님과 동생들께도 안부 전해주시기 바랍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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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an style="color:#006400;">박노자 교수가 희망버스를 탔을까. 이번에도 나는 희망버스를 타지 못했다.<br />
어머니는 다음에 다시 희망버스가 있다면 함께 가자고 하신다. <br />
사실 희망버스로 뭔가 바뀔 것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이를 통해 많은 이들이 현안에 관심을 갖게 되고,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고립되거나 외면받고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br />
</span><br />
<span style="line-height: 1.6em;"><span style="color:#006400;">박성미 감독의 </span><a href="http://worknworld.kctu.org/news/articleView.html?idxno=242099"><span style="color:#006400;">"</span></a></span><a href="http://worknworld.kctu.org/news/articleView.html?idxno=242099"><span style="color:#006400;">우리는 감히 꿈꾸면 안 되는 것일까?</span></a><span style="line-height: 1.6em;"><a href="http://worknworld.kctu.org/news/articleView.html?idxno=242099"><span style="color:#006400;">"</span></a><span style="color:#006400;">도 희망버스 기고로서 참 좋았는데, 나에게는 역시 박노자 교수의 글이 더 호소력이 있었다. 물론 울산에 가진 못했지만...<br />
암튼 박노자 교수가 갔다 온 소감을 ㅆ주면 그게 오히려 더 흥미로울 듯하다.</span><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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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line-height: 1.6em;">------------------------------------</span></p>
<p><strong><a href="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0777">“7월20일, 현대자동차 ‘희망버스’를 타려고 합니다”</a></strong> (미디어오늘, 박노자 오슬로대학 교수, 2013.07.12 12:11:46)<br />
<span style="color:#000080;"><strong>[기고] 박노자 오슬로대학 교수… ‘희망버스를 타려는 의미’</strong></span><br />
7월20일, 저는 현대자동차 "희망버스"를 타려고 합니다. 버스를 타서 이미 거의 300일 가까이 현대차 비정규직 분들이 싸우시고 계시는 그 울산 송전탑 근처로 가서, 그들에게 뜨거운 연대의 메시지를 전하려고 합니다. 사실, 제게 개인적으로 이렇게 장시간 버스를 타는 것은 좀 쉽지 않습니다. 멀미 문제도 그렇지만, 요통 등이 있어서 좀 쉽지 않으리라고 예상합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저는 꼭 그 "희망버스"를 타고 싶습니다. 그저 "인간적으로" 거의 300일 동안 고공투쟁해오신 분들에게 마음이라도 전해드리고 싶은 부분도 있지만, 그걸 넘어서 이번 투쟁이 앞으로의 노동, 사회운동 전개에 어떤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는 생각이 있어, 어떻게든 여러 사람들의 성심을 모아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번 일이 "계급" 문제의 어떤 핵심적인 부분과 직결돼 있다는 것은 저의 느낌입니다.<br />
우리는 통상 "노동자계급"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실은 신자유주의가 수십년 동안 구미권에서, 그리고 인제 거의 15년 동안 국내에서 각각 버틸 수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그 "노동자계급"을 철저하게 분산, 파편화시킬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과연 지금 우리에게 "단결, 투쟁"을 함께 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내부 결속이 가능한 대자적인 "노동자계급"이 있는가요? 다소 심한 경우지만, "대학교"라는 "지식경제"의 한 중요한 공장을 보시죠. 제가 한 때에 다녔던, 그 때만 해도 "민족고대"라고 부르고 교수들 사이에서도 급진주의자들이 약간 보였던 고려대 정교수의 평균 연봉은 인제 1억5468만원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한달에 약 1천3백만원 정도가 될 셈인데, 거기에 비해서 비정규직 시간강사가 평균적으로 한 달에 받는 1백20-30만원은 약 10배 낮은 것으로 드러납니다. 같은 자격증 (박사학위)을 가지고 같은 노동을 하는데 보수 차이가 10배라면 과연 "같은" 노동자일 수 있을까요? 거기에다가 전임교수에게 주어지는 각종의 지배층 포섭 기회 (<조선일보> 기고부터 정부 요직 차지하는 일까지)까지 계산하면, 적어도 대학의 경우에는 "노동자계급"의 최상위가 이미 체제 안으로 완벽하게 편입됐다는 것을 아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포섭이 가능한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시간강사에 대한 초과착취로 얻어지는 잉여를 전임교수들에게 줄 수 있기 때문인데, 그렇다면 시간강사들의 노조 조직비율이 과연 왜 1,8%에 불과할까요? 대답은 간단합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시간강사는 그나마 - 그 월급이 시간강사 보수의 60-70%에 될까 말까 하는 대학 청소노동자 등 진지한 "최말단 비정규직"들과 달리 - 그래도 언젠가 "귀족화"될 확률, "귀족화"는 못되더라도 정부 연구직 공무원이라도 될 확률이 좀 있기 때문입니다. 저학력 말단 비정규직들에게는, 그런 희망마저도 전무합니다. 그렇다면 학교에서 가장 치열하게 투쟁하는 주체는 요즘 과연 누굴까요? 맞아요. 인제 학생들도 아니고 바로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입니다.<br />
한국에서의 "교수"의 특수한 위치 등을 고려하면 대학은 좀 특별한 케이스긴 합니다. 그러나 경향은, "일반" 공장에서도 매한가지입니다. 이번에 문제가 발생된 현대자동차를 보시죠. 물론 그쪽 정규직 노동자들을 "귀족"이라고 부르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고려대 정교수라면 아마도 "귀족"은 맞겠지만, 심하면 일년에 3816시간 (!)까지, 즉 미국이나 일본 자동차 공장 노동자보다 두 배(!)나 일해야 하는 현대차 노동자는, 궁극적으로 회사 주주들에게 그들의 돈벌이를 위한 "인간기계"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현대차 정규직 노동자의 손에 - 살인적 노동의 대가긴 하지만 - 한달에 2백70-80만원 가까이 주어집니다. "귀족"은 말도 안되지만, 적어도 자녀들을 대학 보내고 가끔가다가 동남아 휴가를 갈 정도가 되는, 중산계층 하부층에라도 편입될 수 있는 수준의 돈입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투쟁에 나선 비정규직들의 임금은? 똑같거나 더하는 수준의 살인적 노동이지만, 실제 손에 들어오는 돈은 한달에 100만원에서 150만원 선이더랍니다. 거의 두 배 이상의 차이죠. 맞벌이로 하더라도, 100만원 버는 노동자는 과연 자녀를 대학에 보내기가 쉬울까요? 그런 노동자에게 "바캉스"가 의미 있을까요? 그 노동자의 소속은 어디일까요? 맞아요, "중산층 하층부"도 아니고 도시빈민일 것입니다. 그러니까, 같은 "노동자계급"이다 하더라도, 신자유주의 시대에 그 안에서는 이미 여러 가지 서로 다른 세계들이 존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노동자계급을 파편화시키는 자본은, 이렇게 해서 그 "단졀 투쟁"을 원천 봉쇄시키려고 하는 것은, 불문가지의 일입니다. <br />
그렇다면, "희망버스"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바로 이와 같은 자본과 국가의 "파편화 전략"에 맞서는 것은 그 의미입니다. 정규직, 비정규직, 사무직, 생산직, 저학력층, 고학력층, 국내인, 외국인 따질 것없이 우리 노동자들이 다같이, 하나의 함성으로 자본가 측에다가 "Basta", "그만!"이라고 힘차게 외쳐보자는 것입니다. 대법원을 포함한 모든 공공 기관들의 정규직 전환 관련 판결까지 그만 무시하고 최악질의 갑질을 그만하라! 비정규직 임금 착취로 그만 배를 채우라!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을 그만 무시하라! 노동자에 대한 기계취급 그만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br />
우리에게 아직 힘은 미약합니다. 우리에게 아직 대중적인 노동자 정당도 없고, 그 대신에 아직도 "섹트"의 티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군소 좌파 정당 세 군데가 사회의 주목을 거의 받지 못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의 정치력은, 어디 건설업 업주 조합 하나에 못미칠 것입니다. 그래도, 그래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이번 희망버스의 "외침"은, 한국 노동자계급의 단결 노력 역사에 새로운 장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각자마다 다 버거운 일상이 있고 어려운 개인적 사정은 있겠지만, 그래도 그 역사적 의미를 감안을 해서, 어렵더라도 타야 합니다. 결국, 이와 같은 연대, 만남 속에 생명의 힘이 있는 게 아닐까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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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을 포함한 연휴 때 할 것<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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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를 본다 - 아이언맨3을 볼까, 오블리비언을 볼까. 누구랑 볼 것인가는 대충 정해진 것 같은데...<br />
2. 언론기사 정리 - 그간 여유가 없어서 계속 지체되었는데, 연휴가 정리할 기회다. 경향, 한겨레, 프레시안, 레디앙, 미디어스, 미디어오늘, 매일노동뉴스, 참세상이 대상이다. 서울신문과 내일신문은 행정, 공공부문에 관한 사항만 나중에 따로 몰아서 정리하면 되겠지.<br />
<br />
3. 왜 신자유주의는 죽지 않는가(콜린 크라우치) 정리 - 어차피 다음 주 월요일에 7,8장을 발제해야 한다. 가능하면 오늘 중으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가능할까.<br />
이 책이 의외로 재미있다. 물론 콜린 크라우치의 책이 대부분 그렇지만...<br />
<br />
4. 공기업 부채 관련 페이퍼 쓰기 - 5월 14일 LG경제연구원은 '최근의 국제적인 재정통계 지침으로 본 우리나라의 공공부문 채무 수준'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는 경제 규모 대비 일반정부 채무부담은 크지 않지만 일반정부 채무 대비 공기업 채무 비율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높아 재정악화에 대한 우려가 높다"며 공기업의 '빚'을 명확히 파악, 공개하고 재정건전성 단속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를 거의 모든 언론에서 크게 다루었다. 그래서인지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공공기관·공기업의 부채에 대해 걱정하는 소리가 상당히 높다"며 "모든 공기업과 공공기관이 부채 등을 전부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착시현상이 있다. 일반정부 채무부담이 크지 않은 건 공기업에 채무를 떠넘긴 비중이 높기 때문이고, 그래서 공기업 채무 비율이 높아졌으며, 금융공기업의 경우 예적금을 포함하고 있기에 이를 부채에서 제외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또한 공공기관 부채 문제는 7-8개 일부 공기업의 문제이지 이를 공공기관 전반으로 부풀려 얘기할 사안은 아니다. 공기업 부채를 강조하는 맥락과 정치적 의도를 잘 꿰뚫어 봐야 한다. 이런 것들을 지적하는 글을 쓸 생각이다. 가능할까? 일단 초안이라도...<br />
저번 의정포럼 월례세미나에서 이를 잘 다루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다.<br />
<br />
5.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 정리 - 공공기관 임원, 그러니까 현재 재직중인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기관장, 감사, 상임이사, 비상임이사 명단과 기타공공기관 기관장과 감사 명단을 정리했다. 여기에 이명박 정부 시절의 임원들도 정리하고, 각각의 인사들 임명시 어떠한 경력이 논란이 되었는지, 그리고 재직중에 어떤 문제적인 행태를 보였는지를 정리해야 한다. 사실 이렇게 전반적인 내용은 분석하는 단위가 있었으면 참고했을 텐데, 그런 게 없어서 내가 만들기로 한 거다.<br />
6월초에 의정포럼에서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에 관한 월례세미나를 하는데, 거기서 이를 발표하기로 했다. 이미 박근혜 정부는 임기와 무관하게 주요 공기업 사장들에 대한 일괄사표를 받고 국정철학과 전문성을 기준으로 본격적인 공공기관장 교체작업에 나선다는 방침이 확인되었다. 과거 이명박 정부시절처럼 노골적으로 정치권 인사를 내리꽂는 대신 주무부처 관료들을 중심으로 공공기관을 장악할 수 있는 코드인사를 내려보낼 듯 싶다. 이를 낙하산 인사로 볼 것인지 여부도 쟁점이다. 아무튼 관련작업을 이번 연휴 때 한다.<br />
<br />
6. 지방행정 정리를 위한 기초작업 - 공공운수노조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자체 소속 공공부문 노동자들에 대한 조직화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서는 지방행정이 어떻게 돌아가고 예산과 조직은 어떻게 되는지를 파악하는 게 전제되어야 한다는 거다. 그래서 행정학 물을 먹은 나에게 관련 교육을 요청하길래 다음주에 하는 걸로 수락을 했다. 한 동안 이 쪽은 손을 놓고 있었는데, 이번 교육을 부담으로 생각 말고 일단 가지고 있는 자료들을 정리하고, 참여예산제와 관련된 논의의 연관 연구를 하는 기회로 생각하면 오히려 신나게 할 수 있을 듯하다. 암튼 이번 연휴 때 기초작업을 하고, 주중에 마무리한다.<br />
<br />
7. 공운법 개정안 및 공공기관 공시자료 업데이트- 공공기관운영법 개정안이 이미 20여개 제출되었다. 민주당에서 제출할 예정인 개정안을 제외하고서도 그러하다. 기재부는 올해 공운법 개정을 위한 정책 정리작업을 하고 본격적인 개정은 내년에 할 방침으로 있다. 그래서 공운법 개정을 촉구하는 토론회를 6월초에 잡았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논의를 잡아나가기 위해서이다. 이를 위해선 이미 제출된 공운법 개정안을 정리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여 우리의 요구를 모아나가야 한다. 물론 박원석 의원의 개정안이 많은 것을 반영하고 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도 부족한 면이 있다.<br />
그리고 기재부에서 나온 자료들과 ALIO(공공기관 경영공시시스템) 자료를 중심으로 공공기관 관련 자료를 업데이트해야 한다. 이것은 공공기관 현황 분석 등을 할 때 기초작업이라 하 수 있는데, 다른 걸 한다고 계속 미루어왔다. 저번 김제남 의원실에서 공공기관 현황 및 개선방안 교육을 할 때 자료로 썼던 것을 보완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br />
<br />
8. 공공기관 합리화 정책 토론문 초안 작성? - 다음주 수요일에 조세연구원 주최로 신정부의 공공기관 정책방향 정립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개최되는데, 거기에 토론자로 참여한다. 아마 여기서 기재부가 5월말까지 발표하기로 했던 공공기관 합리화 정책에 대한 초안이 발제문으로 나올 듯하다. 아마도 연휴 때 발제문이 전달될 것 같은데, 연휴 때 발제문을 보고 토론문 초안을 작성해놓아야 한다. 이건 발제문 제출 일정에 달린 것이니 유동적이다ㅏ.<br />
<br />
연휴를 이런 작업을 하기 위한 기회로만 보고 있으니 좀 문제가 있으려나. 여타 드라마나 영화, 소설 보는 건 틈틈히 하고 있으니 할 일에 포함시키진 않는다. 계속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도 다 보지 못했던 페르세폴리스 이 만화책을 다보고, 애니메이션까지 보는 것도 할 일에 포함시킬 필요는 없을 거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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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 보는데 무슨 의미부여를 할 필요는 없겠고,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이 그냥 재미있는 드라마여서 그에 대해 몇 자 적어본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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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드라마가 한치앞도 예측 안되긴 나인이 처음인듯하다. 반전의 연속이다. 시간여행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전혀 알 수가 없으니... 제작진은 "점점 반전의 강도가 세지기 때문에 4단 반전이라 해도 무리가 아니다"며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반전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는데, 정말 그렇다. 괴물같은 드라마라는 표현이 적확하다. 이건 뭐... 어제는 다른 회차와는 달리 예고편도 없더라. 쩝.<br />
<br />
2. 정말 마지막회 보는 게 두렵다. 더이상 이 드라마를 볼 수 없어서이기도 하고, 자칫 새드엔딩으로 끝나지 않을까 싶어서이기도 하고... 많은 애청자들의 바램처럼 해피엔딩으로 끝나기를 바랄 뿐이다. 깔끔한 것도 좋지만, 힐링이 되어야지.<br />
<br />
3. 프로야구도 하지 않지, 뭘했던 나름 편히 보냈던 주말이 지나고 다시 출근해야 하지, 지난 주 한 것은 없는데 뭘 했는지 한주동안 뭘할지 얘기해야 하는 회의가 있지, 맘놓고 뭘 하지도 못하지... 아무리 한주의 시작이기에 활기차게 맞이해야 한다지만, 월요일이 기다려졌던 적은 별로 없었다. 그런데 나인 덕분에 월요일이 기다려졌다. 하루에 한 시간도 안되는 분량밖에 하지 않는 게 넘 아쉽기는 하지만, 이걸 본다는 자체만으로 월요일을 기다렸던 것이다. 그리고 또 다음주를 기다려야 하는 이 기분, 나인을 보지 않은 이들은 알기 힘들거다.<br />
<br />
4. 여기선 배우들의 연기도 빼어나다. 주연인 박선우 역의 이진욱은 물론 조윤희, 전노민, 정동환, 엄효섭, 이승준 등. 특히 정동환이 20년 전의 연기를 할 때와 현재에서 잘나갈 때와 망가졌을 때의 분장과 표정연기는 정말 예술이다. 정동환 연기의 진수를 볼 수 있다. 여기에 명품악역 창민역의 김원해도 빼놓을 수 없다. SNL 코리아에선 진중건 역으로 나와서 웃음을 주었는데, 여기에선 이런 진지한 배역으로 이미지를 바꿔놓았다.<br />
<br />
5. 이진욱은 이번 나인을 계기로 한번 더 도약하는 배우가 될 듯하다. 예전에 연예인 X-파일 이진욱 편에 이렇게 나왔다고 한다. ‘광고 등에 출연반응 좋고, 남자다우면서도 우수에 찬, 이 시대가 요구하는 남성상 이미지와 부합. 매일 운동으로 관리하고 술 담배 전혀 안하고 성실함.’ ㅋㅋ 이런 건실한 이미지를 사람들이 그리 좋아하진 않을 테고, 그리 재미있는 사람은 아니었을 듯한데, 이번 드라마로 대박쳤다.<br />
그는 ‘연기를 하자’고 결심했던 순간부터 ‘엄청난 스타가 돼서 멋진 삶을 살아야지’가 아니라, ‘이 일을 하면 밥을 굶더라도 만족하면서 재미있게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단다. 멋있는 친구다.<br />
<br />
6. 박선우의 절친인 의사 한영훈 역을 하는 이승준도 나인에서 처음 본 배우인 듯 싶다. 연기가 아주 인상적이진 않은데, 상당히 자연스러운 느낌이다. 암튼 죽는 순간에 자신의 얘기를 들어줄 거라 믿을 수 있는 이런 친구를 둔다면 참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으리라.<br />
<br />
7. 나인은 과거에 개입할 수 있는 시간여행을 한다는 게 과연 행운인지 저주인지를 묻게 만든다. 타임슬림을 한다면 과거의 사실을 알고 있다는 점에서 시간여행을 다룬 대부분의 작품에서 축복으로 여겨지는데, 여기에선 그렇지 않다. 여기에는 향이 피어오르는 30분 동안만, 그것도 20년 전의 과거로만 갔다 올 수 있으며, 과거가 바뀌면 현재도 바뀐다는 제약조건기 크게 작용했을 터이다. 이 때문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들이 생겨났고, 이것이 반전과 흥미를 이끌어낸 것이다. 이걸 상상해낸 자체가 대단할 뿐이다. 그런 향이 어떻게 정우(전노민)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는지가 애매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드라마니까.<br />
<br />
8. 나인이 반전드라마니까, 드라마 속에서 최고의 반전은 무엇이었을까. 맨처음의 첫반전이 가장 인상 깊다. 바로 민영(조윤희)가 선우의 조카가 되어 사라졌을 때. 아마 다른 이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누구나 자신의 연인이 사라지고 조카로 나타난다면 정말 미쳐버리지 않을까. 마지막회에 대 반전이 있기를 기대한다.<br />
<br />
9. 난 가슴을 졸이며 매회 본방사수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처음부터 다시 한번 한꺼번에 몰아서 나인을 보고 싶다. 결론을 알기는 하지만, 그 때의 기분, 감정은 또 다를 듯해서다. 물론 이걸 보지 못한 이들에게도 강추한다. 다만 맨회 끝나기 1분 전에 갑자기 향이 등장하면서 광고가 나오는 장면은 보고 싶지 않다. 이건 꼭 슈퍼스타K에서 김성주가 "60초 후에 뵙겠습니다" 하는 것과 똑같다.<br />
<br />
10. 참, 몇 가지 덧붙이기. 드라마의 처음 부분에 나오는 희말라야의 영상은 여름에 보면 그 위용이 두드러지지 않을까 싶다. 드라마 극본을 쓴 송재정 작가도 기억하자.</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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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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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color:#006400;">강신주의 글을 그리 읽지 않았는데, 아래 칼럼은 나와 관련된 걸 언급하는 듯해서 읽게 되었다.<br />
내가 연구소에서 별 일이 없는 한 야근을 하고, 주말에도 일하는 이유는 그게 노동이 아니라 놀이, 재미로서의 의미가 더 크게 때문이 아닐까 싶다. 논문, 보고서를 쓰는 것도 마찬가지이고... <br />
그런 측면에서 강신주의 글에 공감하는 바가 있긴 하지만, 노동을 어떻게 볼지는 좀더 고민해야 할 문제다.<br />
일과 놀이가 하나가 되는 세상을 꿈꾸었고,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 할 수 있는 것이 일치하는 삶을 추구하지만, 쉽지 않은 얘기다.<br />
</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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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3312146565&code=990100"><strong>[철학자 강신주의 비상경보기]논문 표절이 반복되는 까닭 - 놀이를 노동으로 바꾸는 자본의 힘</strong></a> (경향, 강신주 | 철학자, 2013-03-31 21:46:56)</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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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으로 노동은 행위의 수단과 목적이 불일치한 것으로, 놀이는 반대로 행위의 수단과 목적이 일치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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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인간이라면 누구나 놀이를 좋아하고 노동을 싫어하는 법이다. 어느 누가 거래처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것을 좋아하겠는가. 이 경우 음주는 고통스러운 노동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호이징하가 인간을 ‘호모 루덴스’, 그러니까 놀이하는 인간으로 정의내린 것도 다 이유가 있는 셈이다. 인간은 수단과 목적이 일치되는 행동을 지향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으니까. 이제 게임에 몰두하는 아이를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 분명해지지 않았는가. 게임을 놀이가 아니라 노동으로 만들어버리면 된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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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이제 돈이 모든 행위의 지고한 목적, 거의 유일하기까지 한 목적으로 신격화된 것이다. 그 결과 우리를 몰입시켰던 놀이의 영역은 점점 더 줄어들어가고 있다. 고등학교 공부가 입시라는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되는 순간, 고등학생들은 젊은 창조성을 잃어버리고 고달픈 지적 노동자로 전락하게 된다. 하루빨리 그리고 가장 효과적으로 목적을 이룰 수 있는 수단을 확보하지 않으면 고단한 노동에서 벗어날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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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 “놀이는 좋아하지만 노동은 싫은 법</strong></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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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자본의 논리에 대학이 죽자 논문은 지적놀이가 아닌 노동이 되고 스펙·상품이 돼버렸다”</strong></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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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놀이의 공간을 제공했던 대학이나 대학원마저도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취업이란 절박한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버리고 말았다. 이제 우리 대학생들은 자신이 선택한 학과를 평생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지적 놀이의 장으로 생각하지 않게 된 것이다. 그들에게 전공 영역은 고소득 직업을 얻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대학에서 전공과정은 수단과 목적이 일치되는 학문 영역, 그러니까 지적 놀이여야만 한다. 오직 그럴 때에만 대학에서 독창적이고 비판적인 지성인이 탄생할 수 있는 법이다. 마치 게임을 하는 것처럼 밤을 새워가며 공부에 몰두했을 때 어떻게 창조적인 지성인이 나오지 않을 수 있겠는가.</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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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지적 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논문과 학위는 하나의 결과물, 그러니까 놀이의 흔적에 지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에게 논문과 학위는 기쁨의 대상이기는커녕 심지어 슬픔의 대상이기까지 하다. 논문을 쓰고 학위 과정을 마치는 순간, 그래서 마침내 대학이나 대학원을 떠나는 날, 그들은 자신을 매혹시켰던 놀이 영역과 작별해야 하기 때문이다. 힘들었지만 즐거웠던 시간을 추억으로 넘기는 것보다 슬픈 일이 또 있겠는가.</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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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논문이나 학위가 이렇게 신격화된 이유로는 학위가 일종의 스펙으로 기능한 풍조도 한몫 차지한다. 그렇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미 자본주의 논리에 편입된 대학 측이 학위를 돈만 있으면 언제든지 구매할 수 있는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은근히 혹은 노골적으로 선전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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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학위를 쉽게 받을 수 있다는 불문율을 믿고 입학은 했지만, 지적 놀이가 아니라 지적 노동으로 논문을 쓴다는 것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수업료 등으로 지출한 비용을 생각하면 논문 작성을 포기할 수도 없는 일이다. 마침내 논문 표절과 대필이 성행할 수밖에 없는 조건은 모두 갖추어진 셈이다. 그래서일까. 이제 아예 논문 표절과 대필 문제는 연례행사처럼 반복되고 있다. 이 와중에 정당한 수단만이 가치 있다는 원론적인 논의나 엄격한 논문 검증 방식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도처에서 들린다. 그렇지만 논문 표절과 대필 사건을 방지하는 유일한 방식은 자본에 맞서서 놀이가 가져다주는 창조적 즐거움을 회복하는 것이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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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도록 전체 맥락과 주요 요지를 보려 하고 말꼬리 잡기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물론 문장 하나나 단어 하나에 본심이 담겨 있을 수는 있으나, 그렇게 따진다면 또다른 주요한 문장들에는 더 많은 본심이 담겨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그 잣대를 자신에게 들이댄다면 꼬투리 잡을 부분이 적지 않을 것임에 틀림없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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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들을 감안하다 보면 발언과 글쓰기를 삼가게 되고,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대세에 추종하는 식으로 변하게 된다. 물론 신중한 말하기, 글쓰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SNS나 블로그 상의 글쓰기나 술자리에서의 발언 또한 신중해야 한다. 이건 옆으로 새는 얘기고...</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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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어떠한 발언이나 글도 비판적으로 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이미 내재해 있는 선입견과 관성이 작용하여 그에 따라 판단하게 된다. 그래서 한쪽으로는 무비판적으로 되는 반면, 다른 한쪽으로는 무조건 색안경을 끼고 배타시하는 편향이 나타난다. 이를 조심하다 보면 아무 말도 못하게 되고...</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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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그러하다. 이를 벗어나려고 하는데도 이미 굳어진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마 내 또래의 많은 이들이 그러하겠지. 사실 객관적이고 중립적이며 공평한 잣대는 존재하지 아니한다. 좌충우돌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만들어가는 것 아니겠는가.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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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말은 하지 않지만, 내가 운동판의 누군가, 어느 집단을 비판한다면 이를 애정의 발로라고 생각해주었으면 좋겠다. 애정이 없다면 관심도 없다. 또한 무슨 충고나 조언(내가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을 하고 싶어도 그 부메랑이 내 자신에게 올까봐 두려운 이들에게도 할 말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밝혀둔다.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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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내가 참 소심하구나 싶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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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슨 작업을 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아 윈도우탐색기에 있는 파일들을 보고 있노라면 답답함이 밀려온다. 볼 게 왜 이리 계속 쌓여가는 걸까.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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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어제 노동자대회 전야제 때 핸드폰을 잃어버렸다. 시그네틱스 주점에서 종권형과 동국이 등과 술을 꽤 마셨는데, 어느 틈에 졸았다. 일어나보니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주점은 다 정리하는 시간. 다행히 가방은 있는데, 핸드폰은 찾을 수 없었다.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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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쏭이 전화를 했다는데 신호만 가고 받지 않았단다. 오늘은 내 핸드폰에 전화를 해보니 배터리가 떨어져서 아예 받을 수 없는 상태고... 혹시나 오늘 노동자대회에서 찾을 수 있을까 했는데, 헛된 기대인가보다. 이쯤되면 스마트폰으로 갈아타야 하나?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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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늘 노동자대회에선 간만에 운동을 했다. 전태일다리에서부터 서울역까지 걸었으니까. 게다가 대오 내에서 가만히 있는 건 내 적성과 맞지 않아 대열 처음부터 맨 끝까지 왔다갔다 했으니 운동량이 다른 이의 2배는 아니어도 1.5배는 되었으리라. 그렇다고 살이 빠지지는 않았을 듯하고...</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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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대회를 함께하면서 느낀 몇 가지. 과거에 비해 학생들의 참여가 상당히 줄었다. 대학들의 깃발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예전에는 선거철을 앞두고 있어서 각 학교의 선본별로 옷을 맞춰입고 참여하기도 했는데, 올해는 깃발 자체가 줄어든 거다. 새삼스러울 게 없는 일이지만 많이 아쉽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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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한 정당들의 쪽수를 보면 통합진보당이 제일 많았고, 그 다음이 진보신당, 노동자대통령 김소연 후보 사람들, 진보정의당 순이었다. 녹색당 깃발도 있기는 했다.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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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별노조·연맹별로 보면 금속노조가 역시 제일 많고, 공공운수노조·연맹의 수가 그보다 조금 적었다. 나머지 산별연맹은 다들 고만고만했다. 지방에서도 꽤 올라온 걸 감안하면 그 수가 그리 많다고 하긴 어렵다. 그러고 보니 5년 전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노동자대회 전야제가 상암동 홈에버 앞에서 열렸던 게 생각난다. 그 때는 전야제 때에도 많은 이들이 모였는데 말이지. 물론 모여서 뭘했느냐가 중요하겠지만, 그건 기억 안나고 쪽수만 떠오르니 거참...</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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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번처럼 대열에 대고 빵빵대는 차량이 많았던 적도 없었던 듯하다. 지지 연대의 기적이 아니라 노동자 대열 때문에 교통이 막힌다고 열받아서 내는 소리다. 여차하면 차가 밀고들어올 기세인 적도 있어서 위협을 느낀 이들도 있었단다. 행진을 허용할거면 차선을 좀더 열어서 신속하게 빠져나가도록 할 수 없었을까. 짧은 차선으로 길게 늘어섰으니 시간이 지체될 수밖에 없고, 대기하는 차량들도 노동자대오가 만만하게 보였을 것이다.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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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 것도 작용했겠지만, 서울역에서의 노동자대회는 넘 어수선했다. 무대에서 벌어지는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무슨 대회사와 연대사는 긴가? 무대에 올라가면 다 그렇게 되는 건가.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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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설에 올라온 노동자들은 내려가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 많은 노동자들을 보고 함께 걷게 되어서 좋았다고 느꼈을까, 아님 '내가 왜 주말에 안 쉬고 설에 올라왔을까' 이런 생각을 했을까.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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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정권교체 운운하는 상징물은 도대체 노동자대회와 무슨 관련이 있나? 전태일 열사의 동생이 민주통합당 소속의 국회의원이니 뭐...</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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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핸드폰을 잃어버리고 아직 술이 덜 깬 듯하여 노동자대회 이후 뒷풀이는 생략했다. 그럴 정신은 없다.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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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돈을 참 많이 썼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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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두달만에 이발과 염색을 했다. 오늘도 공공사회학회 추계학술대회에 논문을 발표하러 갔다가 일준 선배를 만났는데, 염색하지 않은 머리를 보더니 '무슨 흰 머리가 이리 많나' 하는 눈치다. 그래서 오는 길에 바로 이발과 염색을 한 거다. 이젠 염색과 이발이 함께 간다. 13,000원이니 그리 비싼 건 아니지만, 혼자 집에서 부분염색한다고 생각하면 이것도 솔직히 아깝기도 하다. 암튼 두달에 한번 이발을 한다고 하면 일년에 이발에만 8만여원이 들어가는 셈인가.</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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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에 들려 책 3권을 사는데 25,000원이 들었고... 도동고서던가, 여기는 탐낼만한 많은 헌책이 있는 반면, 다른 곳보다 상대적으로 비싸다. 그래서 정가의 반값이 넘는 경우에는 책 사는 걸 꺼리게 되는데, 어제는 700원 정도가 오바했는데도 그냥 사버렸다. 산 책은 거꾸로 달리는 미국(유재현, 그린비, 2009), 자본주의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하일브론너, 홍기빈 옮김, 미지북스, 2010), 서재 결혼 시키기(앤 패디먼, 정영목 옮김, 지호, 2001)이다. 이 책들은 언제 읽게 될까. 우선 유재현의 책부터 가지고 다니면서 읽어야겠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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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녁식사는 오랜만에 집에서 삼겹살을 구워먹으려고 했는데, 고기를 싸게 파는 곳이 문을 닫는 바람에 양념치킨으로 바꾸었다. 시장에서 양념치킨 한마리 7,000원. 역시 혼자 먹기엔 좀 많았는데, 약간 남겨둔 걸 새벽에 먹었다.ㅠㅠ 이와 함께 혼자서는 술을 가능하면 먹지 않는 습성을 깨고, 맥주 1,000ml 2개를 사서 냉장고에 넣어놓고 치킨과 함께 2단 정도 마셨다. 혼자 술마시는 것도 나쁘진 않구나. 맥주는 슈퍼에서 사니 1,000ml 한병에 2,450원이다. 술집에서는 500cc가 3천원인데...</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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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요하임 저지방요거트 1,000ml짜리 하나에 플러스 알파 150ml 두개 3,000원. 이건 아직 가격이 오르지 않았더라. 그리고 라면으로 요새 화제가 되고 있는 꼬꼬면을 찾았더니 보이지 않는다. 대형수퍼매장에는 잘 안들어오는 건가, 아님 금방금방 팔리는 건가. 대신 나가사끼 짬뽕으로... 이건 신라면보다 더 비싸구나.<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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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길에 디저트로 귤 3,000원 어치. 귤 가격은 매주 떨어지고 있다. 겨울철 과일인 만큼 갈수록 떨어질 것이다. 이 정도인가?<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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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오늘 다시 시장을 봐야 한다. 묵은 김치를 처치하려면 김치찌개를 하는 게 장땡인데, 참치도 좋지만, 돼지고기 사태를 사서 넣는 것도 좋다. 그래서 일요일 쯤에 다시 혼자만의 삼겹살 파티를 벌이기로 하면서 삼겹살과 함께 사태를 사면 될 듯하다. 이렇게 말하니 내가 살찌는 이유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요즘엔 가능한한 소식을 하고, 육식을 자제하려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암튼 국내산 생삼겹이 한근 600g 9,900원이다. 몇 달 전에 비해 많이 내려간 편이다. 사태는 더 싸겠지?</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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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달걀 한 판도 사야 하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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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쓰는 것, 참 쉽구나.</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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