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잡기 힘들던 차에 잘 정리해주셔서 훑어보며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다만 9번 같은 경우는 구선생, 손선생 모두 "남녀공용"이란 표현을 쓴 점이 몹시 걸리네요. 젠더에 '남'과 '여'만 있는 게 아니니까요. 성중립(젠더뉴트럴) 화장실 캠페인을 남녀공용 통합 화장실로 옮기거나 이해하면 "양성평등"인 것처럼 보이(는 것 같)지만 사실은 "남" 과 "여" 라는 이분법적 성구분 (헤테로섹시즘) 을 더욱 더 고착하는 효과를 낳습니다. 이 캠페인은 트렌스 젠더/섹슈얼과 같은 소수자를 배려하자는 취지와 함께 보다 안전하게 화장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자는 취지가 더 강한 것으로 보입니다. http://ohr.dc.gov/bathrooms 몇몇 대학이나 젊은 세대층에서는 "Free to Pee" 운동으로 벌이기도 합니다. 사실 성, 나이, 어린이를 대동했는지 여부, 신체/정신의 장애 유무와 무관하게 누구나 한 사람이 편히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라면 어지간한 모든 것을 다 갖춰야겠지요. 가령 휠체어를 탄 사람에겐 고만고만하겠지만 비휠체어 유저에게는 상당히 넓은 공간으로 보일 테고 키가 작은 어린이 스톨/기저귀 거치대까지 함께 갖춘다면 규모는 더 크고 다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하튼 그런 취지로 접근하는 것이 보다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길게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