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응사 12회를 한다. 저번 10회 때는 '바위처럼'이 주연배우들의 율동과 함께 나오더니 11회 때에는 해태의 노래패 동아리 선배가 율동을 할 때 '얼굴 찌뿌리지 말아요'가 흘러나오더라. 그렇다면 해태는 울림터 소속이었나?
암튼 이 노래에 맞춰 율동을 한 기억은 없다만, 1992-3년에 이 노래가 대학가에서 광범위하게 불리워졌던 것 같다. 여기서 1999년 발매된 컬트트리플 버전이 나올 수는 없었겠지. 이 노래와 관련하여 생각나는 기억 하나.
지금은 SBS 기자를 하고 있는 선호가 총학생회장으로 출마했을 때인 1992년 겨울 어느날 학생회관에서 여러 선본 성원들과 총학생회 선거 개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때는 복학 후에 진학련에서 활동하다 보니 복돌이로는 드물게 선본에 결합했다. 물론 한 건 별로 없었지만... 그날 새벽 학생회관에서 선관위장이었던 동연 회장이 이 노래를 함께 부르자고 해서 이 노래를 불렀다. 근데 함께 노래 부르는 게 조금 어색했다. 당시 선호의 패색이 완연해서리 얼굴이 찌뿌려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 기억이 왜 지금까지 남아 있는 걸까.
이 노래 동영상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컬투 버전밖에 없다. 참 깊숙하게 뿌리내렸다 싶다. 꽃다지의 노래는 완전히 대중의 시선에서 사라졌고...
응사에서 조금 민망한 장면에 삽입되긴 했지만, 그래도 꽃다지 버전의 노래가 다시 알려져서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