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속사정은 모르겠지만 전 지역 몰표든 뭐든 아니면 어떤 사람들 주장대로 조중동의 선동 때문이든(이건 전교조가 조중동한테 흔들리는 조직이란 말이겠죠) 교찾사 선생임들도 좀 성찰을 해봐야 하는게 안니가 싶습니다. 지난 호인가 이번호 창비에 장혜옥 전 위원장 대담이 실렸는데 참 실망스럽더군요. 너무 급진적이어서가 아니라, 개별 학교 현장 내에서 이른바 '참교육'활동이 부족한게 아니냐는 질문에 학교 분란 일으킬 까봐 우려해서다, 왜 체벌 반대 같은 것을 '현실적'으로 아젠다로 내걸지 않냐는 질문에 전교조 선생님들도 스트레스 받는 교사다는 식으로 답하더군요. 솔직한 이야기고, 구조적 모순을 강조하려는 것이었겠지만 그런식으로 따지면 성과급인들, 교원평간들 다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조합조직과 교사노동자, 운동의 우선순위 등을 생각케 해주는 글이었어요. 정진화 신임 위원장이 설마 조중동 등에 업고 몰아치기 하기야 싶은데... 요즘 물밑에서 활발히 움직이는 이수호 선생님 행보와 맞물려, 향후 민주노총 선거 부분에 많은 우려가 되긴 하네요. 좀 더 길게 보면 대선도..
대담으로 장혜옥 집행부의 행보를 제대로 파악하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교찾사의 활동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필요할 겁니다. 부족한 점도 있었고요.
그런데 개별 학교 현장 내에서의 '참교육'활동의 부족이 문제였다고 말하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전교조 교사들의 어려움을 강조하는 것과 아이들을 중심에 두고 '참교육'활동을 해나가는 것이 상충되지는 않다고 봐요. 오히려 전교조 집행부의 교체에 관한 기사들을 보면 신임 집행부가 교사들의 경제적 이해에 충실할 것이라고 나와있더군요. 한쪽으로는 대중성 운운하면서 원칙을 굽힐 염려도 있구요.
민주노총 선거와 관련해서도 말하고 싶은 게 있는데, 말해봤자 입만 아플 따름이죠. 이수호 샘이 말한 것과 관련해서도 확인할 것도 있고요.
뭐, 당연히 대담 하나만으로 장 집행부 전체를 파악하기야 어렵겠죠. 그치만 깔아준 멍석이란 점을 감안하면, 또 솔직한 속내를 보인거란 생각도 드네요. 개별 학교 이야기 하기 어려운건 역시 마찬가지고..
담 집행부가 경제주의에 경도될 것 같다는건, 뭐 일견 예측이기도 하고 언론들의 희망사항이기도 할 건데, 경제주의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만약 협소한 경제주의(임금 등)에 경도된다면 요즘 같은 세상에(공공영역 노동자들에 대한 질시가 강한) 어쩜 스스로 무덤 파는 것일수도 있겠죠. 전교조든 어디든 더 떨어질 때가 없으니 치고 올라가지 않겠냐 싶다가도 다들 바닥 모르고 지하1층, 2층 잘도 뚫고 내려가더군요.
제가 06학번인데 대학와서 배운것중 정말 놀란건..
전국 중고교 교사중 1/4가 전교조 조합원이라는 것이에요..
가끔 월요일 아침에 청소하러 들어간 교무실 책상 대부분엔 희망교육이 놓아져 있었지만 상상도 못했죠..
왜냐하면 제가 5분 지각했다고 강당에서 야자시간 내내 뺑뺑이 돌렸던 대머리도 조합원이었고, 그런 우릴 바라보며 느긋하게 인라인과 베드민턴을 즐기던 교사들도 조합원이었으며, 학생들이 두발자유, 교복허리띠 의무규정 폐지로 피켓팅과 설문조사를 했을때도 '그런다고 뭐가 바뀔줄 아냐' '좋은면 놔두고 나쁜면만 보려고 하지 마라' 고 했던 교사들도 조합원이었거든요... 문제 있는 상황입니다 정말로..
제가 대학에 막들어온 후에 전교조가 결성되었는데, 제 모교에서 3/4에 해당하는 샘들이 전교조에 가입하셨다가 대부분이 금방 탈퇴했지요. 남은 분들은 정말 존경할 만한 분들이었어요. 그런데 지금 전교조가 비춰지는 모습은 문제 있지요. 이를 개별 구성원의 문제로 보기보다는 전반적인 혁신의 문제로 봐야겠지요. 물론 그것은 내부에 있는 분들이 더 잘하실 테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