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의 위 기획연재 기사 에필로그에 보면 툴카스님이 언급한 라넷의 동영상이 올라와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언급한다는 것이 빼먹었네요.
사실 처음에 그리고 중간에 97년경의 현대계열사에서 일하는 정규직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이 2009년도에 어떻게 변했는지를 보여주려는 건가 생각을 했는데, 2009년도의 인터뷰 대상은 현대계열사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이더군요. 10년 전의 정규직 노동자들의 근로조건과 지금 비정규직 노동자의 근로조건이 그리 다르지 않다고 말해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조금 시사점이 약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라넷 분들 중에 개인적으로 아는 이들도 있고, 임인애 감독도 인사를 나눈 적이 있으며, 과거 밥꽃양을 보고 느낀 바가 많이 있었기에 이번 다큐영상도 혹시 그에 필적하는 뭔가가 있지 않나 기대했었거든요. 이번 다큐영상이 지금의 비정규노동 현실을 파헤치는 본격적인 영화의 초벌구이 정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98년의 노동자들이 기억하는 86년의 상황과
2009년 비정규직노동자들의 현실이 비슷하다는 점 자체가
시사점으로 보입니다. 노동현장의 인적 구성이 비정규직으로 바뀐 현실 그 자체를 드러내는 은은한 관점이 보였고요, 한진의 파워그라인더 비정규직이 하는 말,
자의반 타의반 노예가 되고 있다는 말은 평범한
넋두리 같지만 직장 생활 하는 사람 모두의 상황을
은근히 아프게 건드리는 것 같았습니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말로
10년 단위로 노동현실을 짚어주는 맛도 묘하더라구요.
새벽길님, 이 블로거의 자료들을 가끔씩 잘보고 있는 사람이었는데
오늘 쪽글로도 대화를 하니 반가웠습니다.^^ 또 들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