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내내 작업했더 문서를 날려먹다

2010/07/03 20:36

순간의 실수로 오늘 하루 내내 작업했던 걸 모두 날려먹었다.

좋게 콩나물국밥에 저녁식사를 잘하고 와서 중간보고서 작업을 계속해야지 하는 중에 이젠 발표만 남아 있는 프로젝트의 보완사항 때문에 메일을 확인한 후 관련보고서를 열어서 마무리 편집을 했다. 출연연의 실장에게 전화통화를 하고 논의를 한 후 참고를 위해 열어놓았던 문서파일을 닫는다는 게 착각을 한 것이다.

별 생각없이 한글문서파일을 닫으면서 참고했던 문서파일이려니 하고 '저장 안 함'을 클릭하고 문서를 닫았는데, 알고 봤더니 그 사이에 닫았던 인터넷 익스플로러 창 옆에 있던 중간보고서 작업문서였던 것이다.

 

다시 되돌리려고 해도 저장을 하지 않았으니 오전에 작업해놨던 그 상태의 문서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하루내내 작업했던 것이 무위가 되어버렸다. 그 시간에 잠을 잤어도 그게 얼마인데... 산만한 정신을 억지로 다독여가며 오늘내일만만 버티면 중간보고서 작업도 어느 정도는 되겠지 싶었는데, 이게 무슨...

 

지금 너무 열받아서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술을 마실 수도 없고... 할 일이 태산 같으니...

분명 내 잘못이기는 한데, 그래도 이건 모두 출연연 쪽의 프로젝트에 신경쓰다가 그리된 것이니 그 실장때문이라고 괜시리 책임을 뒤집어 씌우고 싶다. 아니 컴퓨터가 문제가 있나 싶기도 하고... 어떻게든 나 말고 책임전가의 대상을 찾고 있는데, 이것도 쉽지 않고 해서 그냥 씩씩 대고만 있다. 그러다가 한숨을 쉬기도 하고...

 

사람들이 이럴 때 담배를 피게 되는 게 아닐까. 이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하지?

 

블로그에다 털어놓으면 기분이 좀 나아지려나 싶었는데, 이건 뭐... 다시 책상에 앉아 보고서를 쓸 수밖에 없는 사정 때문일까. 머리가 텅빈 듯한 공황상태라서, 잘 써질 것 같지도 않지만...

 

허나, 어쩌라, 길은 가야 하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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