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전진 기관지위원회 동지들과 술을 마시긴 했지만, 그리 많이 마시진 않은 듯 합니다.
그런데 오늘도 채원형과 우영씨와 또 술을 마셨습니다.
발제하고 보고서를 제출할 것이 있기에 마시지 않으려고 했는데, 분위기상 어쩔 수 없었어요.
채원형은 저와 이제는 정치적 입장이 약간 달라진 분이지만, 그래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지요. 우영씨도 운동권은 아닐지라도 제 속내를 말할 수 있는 분이구요.
이런 사람들하고 술을 마시면 그냥 술이 잘 들어갑니다.
5명 마셨는데, 제가 제일 많이 마신 듯 해요.
술을 좋아하지 않는데, 하다보면 이렇게 되네요.
집에 들어와서 제가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에게 글을 남겼어요.
그냥 보고 싶다고...
술 김에 헛소리 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런 글을 남기고 싶었어요.
반응이 어떠할지 궁금합니다.
술이 용기를 준다거나 진실을 얘기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데, 참 이상해요.
사실 오늘 할 것이 많아요.
보고서를 제출할 것도 있는데, 일주일이나 미뤄지고 있고,
내일은 청강하는 수업 예습도 해야 하지요. 지금부터 술을 먹고 헤롱헤롱하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날 새서 관련 글을 읽어야 할지 몰라요. 그래야 면목이 설 것 같거든요.
실제로는 그것보다 논문 프로포절을 해야 하는데, 아직 손도 못대고 있어요. 일주일만에 뚝딱뚝딱 될까요? 지도교수에게 그 뱡향에 대해서도 말을 못했는데...
맨날 고민만 하고 뭔가 진척이 없네요.
당에서는 주사파 넘들이 속을 썩여서 정신적 스트레스를 주고요.
그것 때문에 빼앗긴 시간이 얼마인지 아마 잘 모를 겁니다.
내가 이번에 박사과정 논문 프로포절을 못한다면 북의 핵실험을 옹호했던 종북주의자 때문입니다. 쩝... 평소에는 이런 말도 블로그에 못썼을 텐데....
그래도 지우지는 않으렵니다.
채원형이 저보고 열심히 공부해서 교수가 되라고 하네요.
요새 제 역량에 많이 회의하게 되는 때에 말이죠.
다른 능력은 없고, 어쩔 수 없이 몰린 끝에 공부를 하게 된 것인데, 너무 많은 기대를 걸게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좀더 나이가 어렸으면 조직운동에 투신했을 텐데... 지금까지 뭐했는지 후회도 되고....
그게 내 적성에 맞지 않았을까 싶어요.
술 마셨다는 핑계로 별 소리를 다하는군요.
실은 술이 취하지 않았는데, 술마셨다는 핑계로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는지도 몰라요.
내가 맞춤법에 맞게 이 글을 썼는지 궁금한데 확인하기는 싫군요.
될데로 되라죠.
정말 10월은 잘 보냈으면 좋겠는데....
흐음...
'블로그홈에 게시할래요'를 체크하지 않는 신중함은 있어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