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화 - 나 하나 꽃 피어

2007/02/07 11:09

조동화 - 나 하나 꽃 피어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강수돌 선생의 [작은 풍요]를 읽다가 책 속에 조동화 님의 시 [나 하나 꽃 피어]가 들어있는 걸 보았습니다. 대안이 있는지를 따지는 대목 앞머리에 나오지요.

 

저는 이 시를 그리 좋아하진 않았습니다. 이 시가 혁신을 얘기하는 이들이, 컨설팅을 하는 자들이 기업 안의 개인들로 하여금 조직 중심으로 사고하기를 원하면서 조직형인간을 만드는데 이 시를 써먹었기 때문입니다. 시인이 이 시를 쓴 의도는 이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조금 찝찝한 마음에 거리를 두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시를 받아들이는 이의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세상을 바꾸고자 한다면 바로 나부터 바뀌어야 하는 것이고, 소소하고 내 주변에 있는 것부터 바꾸어야 한다는 식으로 받아들이면 될 듯해서 그렇습니다. 

마오 쩌동이 중국의 고전에서 인용하여 말했다는 글귀가 생각나네요. '한 알의 불씨가 광야를 불사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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