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강호를 보다

2007/05/31 03:56

오랜만에 만화책을 집어들었다.

연구실에서 걸어오는 길에 21세기 소년이 곧 완간된다는 소식(이전에도 많이 나온 말이어서 확실하진 않다)을 ㅎㅅㅇ님에게 말해준 것을 생각하다가 만화방에 들려 열혈강호를 빌렸다. 사서 봐야겠지만, 아직은 소장용 만화를 살 정도의 매니아는 아니라 그냥 대본소를 이용한 것이다.

 

책 이미지

이쯤해선 완간이 되었거니 하고 봤는데, 44권으로 계속이라는 표시가 올 4월 중에 나온 43권 마지막에 나오더라. 그래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결국 줄거리가 생각나지 않는 31권 정도부터 빌려보기로 결심.

 

만화방에서 보는 건 시간당 천원이고, 빌려보는 건 권당 300원. 이 정도면 만화가게를 해도 수지 맞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왜 내가 예전에 다녔던 단골 만화가게들은 없어졌을까. 하긴 그래서 만화를 보지 않게 되었지만 말이다.

 

전극진, 양재현의 폭소무협은 여전하다. 한비광, 담화린은 참 멋있는 캐릭터이다. 근데, 이것도 실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렇게 설익었던 녀석이 갈수록 내공이 깊어지는 건, 부럽기만 하다. 보면서 나와 동일시되는 이들은 그 사건의 와중에 몇 마디 던지고 사라지거나 헛소리하다가 저승길로 가는 넘들이니, 거참...

  

12시가 조금 못되어서 보기 시작해서 3시가 조금 넘어서까지 13권을 본 셈인데, 4,000원이 못되는 돈으로 집에서 배깔고 누워 낄낄대면서 맘편하게 볼 수 있었으니 그것으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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