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까지 막판에 밀린 글쓸거리가 몇 가지 있다.
그래서 맘은 바쁜데, 진도는 나가지 않는다.
어제는 하는 것도 없이 날을 샜더니 오늘은 날을 샐 수도 없을 터, 연구실에 있다가 12시가 다 되어 집으로 돌아왔다.
오는 길에 평소와는 달리 귤을 샀다.
배가 고프긴 했다. 포장마차의 순대 냄새도 달라보이고...
집에 오자마자 라면을 끓여먹을까 하다가 대신 귤을 샀다. 3000원어치.
귤 호랑이로 알고 있는 로자님 생각이 나더라.
하지만 귤이 그렇게 달지만은 않다. 물론 나는 그런 것과는 무관하게 잘 먹지만...
그리고 나서 컴퓨터 앞에 앉았지만, 눈만 감기고 집중이 안된다.
버텨야 된다고 하면서도 몸은 이불 속으로 들어가고...
노트북도 함께 가지고 내려갔으니 이미 잘 태세가 된 것이다.
그렇게 누운 것이 2시 40분경. 이렇게 해서 일어날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물론 알람은 6시가 조금 넘게 맞춰놓았지만, 몸의 리듬은 정신과는 무관하게 흘러가게 될 수 있다.
불을 끄자 마자 잠에 들었다.
얼마나 많은 꿈을 꾸었는지...
물론 기억은 나지 않는다.
꿈 속에서도 '글을 써야 하는데...' 하는 압박감에 휩쌓였나 보다.
그렇게 뒤척이다가 충분히 잤다는 느낌이 들어 일어나니 딱 4시.
아무래도 마음빛이 있으면 몸도 다르게 반응함을 알게 되었다.
정신도 개운하다.
다만 머리가 간지러울 뿐...
9시에 관악산에서 유세가 있다. 여기에 함께 해달라는 지역위원장 동지의 문자메시지가 와 있다.
그 전에 식사도 다하고, 우선 오전까지 써주어야 하는 글도 다 쓰고 갈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올해 진보정당운동은 뭘했을까? 자유주의 우파의 위기 속에서 좌파가 약진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고, 특히 진보정당운동은 무엇을 반성해야 하는가? 젠장, 내가 정당에 대해 제대로 고민을 해봤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