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결과 나오기 전에 대선에 대해 생각나는 대로...

2012/12/19 16:05

18대 대선 개표결과 나오기 전에 대선에 대해 생각나는 대로...
1. 며칠 전부터 사실상 대선의 승패를 결정났다고 봤다. 비공식적으로 확인된 여론조사 결과도 그렇고, 이를 확인한 검찰에서 조용한 것이 그 반증이고... 문제는 표차인데, 난 100만표 내외로 봤는데, 동생은 100만표 이상이라 생각하더라. 이렇게 투표율이 높아진다면 150만표 차도 가능할 듯 싶다.

그렇게 헛발질을 하고 엉터리 선거운동을 했음에도 이기는 걸 보면 이걸 신기하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그래도 민도가 있다고 해야할지...

새누리당은 오후들어 계속 사소한 여러 사안을 가지고 부정선거 운운하고 있다. 그쪽에서도 이대로 이기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나 보다. 이런 게 상대방의 사기만 올린다는 걸 왜 모르는 걸까. 새누리당에는 선거 전략통도 없나 보다.

2. 노동자 후보의 득표는 어떻게 될까. 지난 4월 총선에서 녹색당+진보신당은 26만5576명이었는데, 통합진보당에서 넘어온 표가 조금 있겠고, 그간 투표를 하지 않았던 좌파 쪽에서 투표에 응한 게 있을 테지만, 녹색당 표 중에는 애매한 표를 뺀다면 사실상 김소연, 김순자 후보를 합쳐도 25만표가 넘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대선같은 중대선거 때는 표 쏠림 현상도 있고, 언론에서 워나 박빙이라고 해서 엄살을 떨어서 자신의 표가 뭔가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떨어져나가는 걸 감안하면 10만표도 넘기 힘들다고 본다. 

물론 주위의 많은 이들이 표를 보탠 걸 알고 있지만, 그게 현실이다. 9살 조카가 옆에서 계속 재촉하는 바람에 어머니가 막판에 표심을 바꾸었지만, 10만표 미만 예측에는 변함이 없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길 빈다. 

3. 진보정의당에 속한 이들이 대부분 노동자후보보다는 정권교체에 중점을 두었고, 그렇게 투표를 했다고 한다. 그렇게 투표하겠다는 걸 자랑스레 공개하는 이들도 꽤 된다. 과연 이들과 함께 진보정당을 할 수 있을까? 아니 그게 타당할까.

내년에는 다시 노사정 대타협 얘기가 나올 것이고, 연정 수준은 아니더라도 뭔가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 올 거다. 그 때 진보정의당에 있는 이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가 중요하다. 물론 집권여당으로부터 약간 비판적 거리를 두려고 하겠지만, 그 또한 실리를 고려하겠지. 그들의 진정성을 믿고 기다릴 시기는 지났다.

4. 투표율은? 대구, 경북 쪽이 오후 들어 높다고 했지만, 수도권에서도 뒤늦게 투표율이 오르고 있다고... 사실 젊은이들은 휴일이면 당연히 12시 넘어 일어날 테고, 아마 3시가 넘어서 투표에 나서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5시 현재 투표율은 70.1%다. 최종은 77%가 조금 넘을 듯하다. 오늘 날씨가 추워서 투표율이 낮을 거라는 예측을 완전히 벗어난 거다. 박빙일 때면 자신이 행사하는 한표가 의미있다는 생각에 투표하는 이들도 있고, 기업들에서 투표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도 상당히 작용을 했을 거다.

내가 투표한 곳은 줄까지는 서지 않았지만, 지난 지방선거나 총선 때보다는 훨씬 열기가 느껴지더라. 관악구야 민주당의 표밭이니 투표율이 오르면 오를수록 좋겠지. 

많은 연예인들이 투표 촉구 이벤트를 한다. 특히 이효리의 섹시화보를 찍겠다는 공약이 맘에 든다만, 80%는 힘들 듯하고, 그래도 투표율이 상당히 높아서 새누리당 뿐만 아니라 애매하고 투표율 가지고 뭔가 이벤트를 하겠다고 한 이들이 멘붕될 거다. 77% 넘는다면 하겠다는 문재인 후보의 말춤은 보고 싶지 않다.

5. 이수호 서울시교육감 후보와 권영길 경남도지사 후보는 어떻게 될까. 이수호 후보는 당선될 가능성이 높고, 권영길 후보는 잘 모르겠다. 이수호 선본은 온갖 운동권들이 다 모여있는데, 승리하게 되면 이들과 절연하고 제대로 교육문제에 신경써야 할 거다. 

권영길 후보가 승리하리라 생각하지 않지만, 만약에 승리하더라도 경남 도정을 잘 책임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물론 그건 홍준표도 마찬가지겠지만, 권영길 후보가 당선되어 도정을 엉망으로 했을 때 저들에게 뭘 맡겨봤자 제대로 되는 게 없다는 인상을 줄까 두렵다. 권영길 후보가 좌파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역량도 되지 않는 좌파가 뭔가 책임질 위치에 있다가 말아먹는 건 보고 싶지 않다. 

6. 올해 대선만큼 아무 것도 하지 않은 때도 없었던 듯 싶다. 그렇다고 다른 의미 있는 걸 한 것도 아닌데... 한 것도 없이 시간을 보냈다. 연말 연시를 정말 열심히 보내는 수밖에 없다. 

7. 오늘 술자리가 많이 준비되어 있다. 5군데 중에서 하나를 선택했다. 그래도 윤경 형하고 술마시는 게 젤 맘 편하다. 12시 전에 귀가하라는 어머니의 엄명이 귓가를 떠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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