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석탄일이라니...

2007/05/23 21:59

X 됐다.

내일이 석가탄신일이라고 공휴일이라 교수들도 학교에 출근하지 않을 테고, 오늘도 이미 오후부터 심사위원 교수들은 보이지 않았고,

그렇다면 최소한 오늘 대충이라도 마무리해서 넘겼어야 한다는 것인데...

 

아직 방향조차 잡지 못했으니, 이를 어이할까.

지금도 글을 쓰면서 이 생각도 하고, 저 생각도 하고...

 

주문했던 원서들이 도착해서 풀어보니 두 권은 내 생각과는 달리 별로 쓸모가 없을 듯하였는데, 예상대로 세계은행에서 나온 참여예산제에 관한 책은 발간한지 며칠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책답게 읽을 거리가 많다. 아니 너무 많아서 헷갈려 버렸다. 내가 원래 생각했던대로 글을 써도 되나 하는 회의가 들 정도로...

오후 내내 그 책을 읽다가 카오스 상황. 물론 스킵하면서 논문계획서 쓰는데 도움이 되는 부분만 읽었다.

 

그냥 지도교수에게 도저히 못쓰겠다고, 다음 학기에 쓰겠다고 말씀드려 버릴까.

그것도 나쁘진 않은데... 문제는 논문계획서 핑계대고 다른 것을 미뤄두었는데, 이것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 주위의 사람들로부터 욕서리를 들을 것이라는 점.

아무래도, 일단 오늘 밤에 한번 대충이라도 마무리해서 메일로라도 보내보고, 그 다음에 결정하자. 어차피 심사위원 중에 까칠하신 교수께서 하루 전에 이 따위 글을 메일로 보냈다고 전혀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 뻔하지만, 할 때까지 해봐야지 않겠나.

 

새벽까지 해도 견적이 안나올 것 같긴 한데...  그러니까 평소에 공부를 좀 하지 그랬나.

 

오늘 따라 평소에는 가기 싫었던 분회모임, 전진 기관지위원회 회의, 참세상 후원의날 행사, 이런 것이 마구 땡긴다. 이게 보편적인 심리겠지.

아직도 감기가 안떨어졌다. 내일까지도 계속 코가 막혀서 멍멍할 것 같으면 약국에 가서 콘택600하고 판피린 코프를 사묵어야겠다. 감기 조심하셈. 이것도 처방전이 있어야 하나?

 

내일 할 것 많네. 논문계획서를 다 쓴다면 제본 맡기고, 요약본을 써야 하고, 이발관에 가서 머리염색도 해야 하고, 샤워가 아니라 목욕도 하고... 

조직개편 연구계획서로 써야하는구나. 쩝... 

 

5. 23.
4시가 다되어서 잠이 들었는데, 새벽 5시에 어머니에게서 온 전화를 받고 잠이 깨다. 031로 번호가 찍혀서 받을까 말까 망설이다 받았더니 어머니가 수신자 부담으로 국제전화를 하신 거였다. 어머니는 여행을 잘 다니고 계시며, 25일에 귀국하신단다. 거기가 스웨덴이라고 했던가. 전화 건 장소가 확실히 생각나지는 않네. 그 때 일어날 걸 왜 그냥 자버렸을까.
 
그리고 동생이 전화. 내가 먼저 하려고 했는데, 이심전심 전화가 왔다. 조카의 목소리... 결혼 기념일이 끼어서 이틀간 여행을 간단다. 외국으로 나가려나. 19일 공무원노조 대의원대회가 나름대로 잘 끝나서 홀가분할 것이다.
 
오후에 택배로 책을 받았다. 외서라서 그런지 10일 걸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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