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것저것 사는게 참 힘들다고들 하는데,
나, 개인적으로는 참 벅차고 요즘만 같았으면 싶다.
우리가 결혼이라는 걸 하면서 서로에게 약속했던 부분이나 바랬던 것들.
심지어 장난처럼 웃으면서 그랬으면 좋겠다고 했던 것들 조차도.
조금씩 조금씩 지켜져, 아니 이루어져 가고 있다는 생각에 무지 뿌듯하다.
그중 한개.
허전했던 안방 벽이 드디어 스크린으로 꽉찼다.
저래뵈도 실제로 보면 꽤 크다.
한눈에 다 안들어 와.
영화관 맨 앞자리에서 보는 기분.

기분은 사실 둘째고.
실제로 오빠가 자신이 얘기했던 것들을 하나씩 지켜나가는 걸 보면
그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가를 알 수 있고,
앞으로도 그 사람이 말했던 것들이 다 지켜져 갈 것이라는 믿음이 생겨나는 건 당연한 것 같다.
화장실 인테리어도 일단 거실만이었는데, 알뜰한 남편덕에 안방도
계획했던 것보다도 훨씬 빨리 할 수 있게 되다니.
만세!
공사 덕에 열흘정도 노숙자 신세지만 나는 계속 두근두근 신난다.
반짝반짝 빛나는 화장실을 만날 꺼잖아. 훗.
그리고 2년에 한번은 꼭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하자는 약속도 구체적으로 계획되었다.
아, 기뻐, 진짜..
고마워, 오빠.
열심히 살아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