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시 가는 길...포토시는 세게에서 가장 높은 도시라고 한다. 걷기도 힘들 그곳에 은광이 있다고 한다. 수크레에서 포토시로 가는 차창 밖에 가을 기운이 느껴졌다. 남반구의 4월은 가을임을 상기시켜준다. 그러자 남쪽으로 가는 마음이 바빠진다. 겨울이 오고, 길이 닫히기 전에 그곳까지 내려가야 하기 때문이다. 모처럼 따가운 햇빛을 받으며 우유니에서 그리 멀리않은 (4시간여 거리 였던거 같다.)포토시로 향했다.
탄광 도시 ...다행히 고산증이 오지 않았다. 콜롬비아, 아니 멕시코 산크리스발 산악지대에서 부터 고산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인가 보다. 포토시는 유명한 은광도시답게 거대한 은광을 중심으로 그 아래 마을이 자리잡고 있었다.
은광 투어(?)...포토시 곳곳에 은광투어를 안내하는 여행사가 많았다. 그 가운데 한 여행사 앞에 저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포토시를 잘 표현한 포스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 여행사 가운데 한 곳을 골라 은광을 찾아가기로 했다.
탄광 노동자들...4천500고지, 걷기도 힘든 그곳에서 은을 캐는 노동자들은 너무나 익숙하게 여행자들을 대했다. 코카잎을 건네면 자발적으로 카메라 앞에 폼을 잡아 준다. 이곳에서 은을 퍼 날랐던 스페인 식민지 시절 이후, 세월이 흐르고 정권도 민중정권으로 바뀌었건만 노동자들은 여전히 전근대적 노동환경에서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고된 노동을 감당하고 있었다. 코카잎을 하도 쌉어 입주변이 시커매졌지만 그들은 여전히 코카잎을 씹으며 고산노동의 고통을 견디고 있었다.
탈의실...들어갈 때는 등도 펴기 힘든 저 움막이 무엇일까 궁금했다. 나와 보니 하루 일을 마친 노동자들이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 탈의실이었다. 달리 작업복이라 할 것도 없고, 샤워시설조차 있을리 없는 그곳에서 노동자들은 단지, 광산먼지에 찌든 옷을 좀더 깨끗한 옷으로 갈아 입고 나왔다. 문 앞에 내 달은 색동 깃발을 보며 그들의 안전을 기원해 본다.
퇴근길...오후 늦은 해를 받아 그림자가 길어질 즈음, 고지대 은광에서 하루 노동을 마친 노동자들이 삼삼오오 마을을 향해 내려가고 있었다. 세시간이 채 안되는 시간동안 은광을 돌고 나온 나의 젖은 시야에 그 모습이 아련하게 들어왔다. 그 와중에 나는 그 풍경을 향해 습관적으로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2007. 4/1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