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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5

작년 초에 끄적거려 제출했던 논문이 다음 달에야 출판될 예정이란다. 뻐꾸기 선배와 함께 우리사회 여성노동자의 건강권 관련 이슈를 젠더 관점에 입각해 정리한 것이다. 오늘, 최종 교정본을 보내면서 나름 만감이 교차... 아마도 2001년이었던 거 같다. 여성노동자 건강에 대한 공부를 해보자고 뻐꾸기 선배와 의기투합했던게... 당시 찬물이나 보풀을 비롯한 일군의 여성주의자들과 함께 여성-건강-노동에 대해서 세미나를 진행했었다. 하지만 이듬해 대전으로 직장을 옮기면서 모임에 시들해졌다. 그 즈음, 보건학 업계에서 통통이엄마와 re 를 비롯한 일군의 여성 연구자들이 모여 젠더와 건강이라는 주제로 공부를 했는데, 여기에도 거의 참여할 수가 없었다. 2003년인가? 통통이엄마의 리더쉽 하에 몇몇 연구자들이 모여 여성건강 통계집 발간을 준비하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그동안 일찍이 겪어보지 못했던 수평적 구조의 협업 연구에 대해서 다들 즐거워하기도 했다. 그동안 머슴살이에 신물이 났던지라 ㅎㅎㅎ 세월이 지나 함께 공부했던 이들이 각자의 길로 뿔뿔이 흩여졌다. 얼굴본지 백만년 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들이 자신의 영역에서 나름 크고작은 성과들을 따로, 또 같이 내고 있다는 소식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다. 이를테면 C 는 한국사회 여성건강문제를 개괄하는 논문을 썼고, re 가 헌신하여 [What makes women sick?]이 조만간 출판될 예정이며, 하마나 뻐꾸기 등은 여성노동자 건강과 관련한 논문을 써왔다. 엊그제 모처럼 J 샘과 통화를 했는데, 한번쯤 모여서, 그동안의 발걸음을 되짚어보는 자리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가졌던 문제의식들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어떤 것이 더 필요한지... 그리고 사람들의 근황은 어떤지 ... 이거 또 행사로 만들면 번거롭기는 한데, 그래도 한 번 조직해볼까나? 원래 이런 건 re 가 전문인디... 한번 꼬셔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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