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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영화들

다행히 에버노트에 간략히 메모를 남겨 놓았기에, 감상평 정리 가능...

그나마 메모 안 해 놓은 것들은 그냥 허공으로 휘발...

정말 기억 없이는 실재도 사라지는 게인가... ㅡ.ㅡ

 

# 주라기 월드 (2015)

 

쥬라기 월드

 

두 마디로 정리 가능 ㅡ 막장 드라마 출연한 연기파 배우 랩터에게 경의를! 하이힐의 내구성과 그걸 신고 철인3종을 완주해낸 여주인공에게 경배를!

 

# 인사이드아웃 (2015)
 
인사이드 아웃
 
 
이 영화는 보고나서 바로 정리해두었어야 하는데...
'조이코패스'라고 불릴만큼 강박적인 기쁨과 대비시키면서, 슬픔이 삶에서 갖는 의미에 대해서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
많은 어린이 관객들이 봉봉과의 이별에서 대성통곡을 했다는데, 성인 입장에서는 유년의 기억들이 모두 쓰러지고 새로운 기억의 도시를 구축해가는 과정이 더욱 짠하게 느껴짐. 하지만 저 깊은 어딘가에 자리잡은 유년의 행복한 기억들이 이따금씩 고개를 내밀고 힘을 주겠지?
 
 
#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2015, 조지 밀러 감독)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퓨리오사님 만세!!!
순정마초 종결자 맥스, 다크나이트 마지막 편에서 눈물 흘릴 때 일찍이 알아보았지!!!
두프워리어 불꽃 기타와 어마어마한 모래먼지, 압도적인 추격전에 정말 오랜만에 허거덕..... 하도 집중하느라 들고 있던 캔맥주를 영화 끝나도록 다 마시지 못했던 기억....
감독 할배의 기개에 엄지 척!!!!
 
 
# 스파이 (2015, 폴 페이그 감독)
 
 
스파이
 
 
매드맥스아 더불어 2015년 최고의 페미니즘 영화!
일하는 여성들의 동료애와 젠더 스테레오타입에 대한 풍자가 일품이었음.
맬리사 매카니 언니의 팬이 되었음!!!
 
 
# 위로공단 (2014, 임흥순 감독)
 
위로공단
 
옛이야기라고 착각하고 있던 동시대 이야기...
구로동맹파업이라면 엄청 옛날 '전설'처럼 회자되었는데, 생각해보니 내 또래 중에도 유년에 일찍 학업을 접고 생활전선에 내몰렸던 이들이라면 저기 있었겠구나 뒤늦은 깨달음이... ㅡ.ㅡ
 
동일방직 투쟁 사건의 목격자이자 증언자인 동네 사진관 아저씨 스토리에도 ㅠㅠ
 
 
 
# 침묵의 시선 (2014,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
 
 
침묵의 시선
 
 
영화 보는 내내 주인공 안위가 너무나 걱정되어 집중 불가능... 인터넷 검색하고 싶어서 몸이 근질거리는 걸 참느라 혼났음.. ㅜ.ㅜ
질문을 들으려 하지 않는 이들, 현실을 보려하지 않는 이들에게 안경을 맞춰주는 안경사의 이야기이자 사회적 호러 스토리....
인간은 왜 그렇게 잔인해야 할까??? 그럴 필요가 있을까?
 
 
#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2015, 홍상수 감독)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지식인 남성의 찌질함에 대한 종합보고서.
김민희와 고아성의 연기 너무 좋고...
정재영, 정재영, 정재영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자카야에서 술에 취해 우는지 웃는지 은근한 눈으로 레이저를 쏘아대는데, 극장 안에서 내가 막 숨고 싶어졌음 ㅋㅋㅋㅋㅋ 정말 저런 연기는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게야...
 
 
# 마션 (2015, 리들리 스콧 감독)
 
 
마션
 
모처럼 정념에 사로잡히지 않은 과학자 인간 이야기.
지난 인터스텔라에서 폭주하는 과학자 맷 데이먼 모습에 너무 충격 받았던지라, 이 영화를 통해 비로소 평화를 되찾았음. 인간은 도구를 사용할 줄 아는 동물이라는 점을 새삼 깨우쳐줌.
생환을 기다려주는 가족이나 애인이 있어야만 인간에게 살아갈 이유가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평범한 사실, 하지만 그동안 한국이며 헐리우드 영화들에서 도저히 인정하지 않던 사실을 낙천적으로 보여줌.
 
 
# 시티즌포 (2014, 라우라 포이트라스 감독)
 
시티즌포
 
모든 첩보영화, 히어로무비를 우습게 만들어버린 다큐... 
백면서생처럼 생긴 저 청년, 삶을 내던질만한 용기는 과연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궁금...
성찰과 용기로 움직이는 이들을 보면서 지구 미래가 마냥 어두운 건 아니라고 생각....
인간은 모름지기 생각이란 걸 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음.
그 와중에 같이 본  minorwriter는 스노우든 잘 생겼다고 난리 ㅋㅋ
 
 
#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2015, 쌍제이 에이브람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레이와 핀 너무 귀엽고 대견함. 비비8도 물론.... 
츄바카와 한 솔로 반갑고, 레아 공주-장군님도 반가움. R2D2 깨어날 때 그게 뭐라고 울컥한 마음이 든 건 올드팬만의 특권이겠지 ㅋㅋ
너무 전작에 대한 오마주가 강해서, 특히 4편의 리메이크가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마냥 '시대에 맞는' 새로운 주인공들의 '시대에 맞는' 성장서사가 그 익숙함 안에서도 반짝반짝....
씩씩하고 총명한 처자 레이와 어리버리하면서도 용감한 흑인 청년 핀이라는 구도가 뭔가 황용과 곽정의 스토리같기도 하지만, 레이에게 조금 더 무게감이 있어서 더욱 좋았다고나 할까?
 
그런데 다크 사이드가 너무 취약해보임. 일단 카일로가 헬멧 벗으며 멀대같은, 창백한 곱슬머리 아담 드라이버 나타났을 때 나도 모르게 장탄식... ㅜ.ㅜ 포로가 목소리 못알아먹겠다고 헬멧 벗으라면 벗고, 난생 처음 라이트세이버 쓰는 레이한테 허무하게 당하고, 골룸 선생님한테 야단이나 맞고, 헉스한테 고자질 당하고... 에휴... 쟤가 언제 커서 훌륭한 악당이 되나... 다음 에피소드에서 엄마가 와서 손끌고 가면 끌려갈 것만 같은 우려는 나만의 것일까.... 
 
어쨌든 죽어가던 시리즈를 살려낸 쌍제이 감독 훌륭하삼 ㅋㅋ
 
 
# 프램크 (2013, 레니 애브라함슨 감독)
 
프랭크
 
 
엑스파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캐치온 서비스 가입했는데, 한 달 동안 본전 뽑으려면 그동안 놓친 영화 실컷 봐야 함 ㅋ개봉 당시 훌쩍 지나가 버려서 못본 프랭크로 스타트....
영화 너무 신선해 너무 신선해... 한국영화 '마법사들'과 비슷한 미친 밴드인데, 마법사들보다 더 정신이 기괴하고 주인공이 마이클 파스빈더와 돔놀 글리슨... 
가면 자욱 가득한 얼굴로 흐르는 눈물에 나도 모르게 슬퍼지는 건 프랭크 때문이 아니라 파스빈더 때문이겠지 ㅠㅠ 
밴드에서 유일하게 멀쩡하고 평범한 사람이 위즐러 가문의 큰 아들이라니 그것 역시 대견하고도 쓸쓸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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