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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생들과 같이 보려고 얼떨결에 골랐던

그래서 두번째로 보게 된 영화들

(17일날 올리고 나서 18일날 몇 줄 추가했음)


슈팅 라이크 베컴[Bend It Like Beckham]

감독 :  거린다 차다
출연 :  파민더 K. 나그라, 키이라 나이틀리, 조나단 리스-마이어스  
2002-08-30 개봉 / 112분 / 드라마 / 12세 관람가

 

축구에 관한 영화, 로 기대하고 봤다간 낭패

여성이 자신의 취향과 소질과 미래에 관해 자기결정권을 행사하기까지

가족과 민족과 국가와 거주지의 관습(혹은 편견과 사회제도)에 얼마나 휘둘려야하는가,

그리고 그것을 돌파하기 위해 편법(예를 들어 게이 남자친구의 가짜 결혼제의 같은...)보다는

정면대응을 선택하는 게 더 올바를뿐만 아니라 문제해결의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설사 부르조아라고 하더라도...) 얼마나 어려운가, 하는 점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월드컵이 뜨악하다면 이 영화를 보면서 남다른 응원을 펼쳐보자

저 사진은 주인공이 빨래를 걷다말고 베컴의 바나나킥에 성공하던 장면인 듯

물론, 축구팀 연습장면이나 경기장면도 볼만하다

 


 

 


아나의 아이들 [ Arna's Children]

감독:줄리아노 카미스, 다니엘 다니엘(Juliano Mer Khamis, Danniel Danniel)

2003 / 84분(min) / 다큐멘터리 / 이스라엘, 네덜란드

 

제8회 인권영화제 개막작, 그 때 아트큐브에 관객이 엄청 몰려서

나는 스크린 바로 앞에 쪼그리고 앉아 고개를 90도 위로 꺾고 봤는데 T.T

'아나' 아줌마와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보여주는 '새로운 관계'의 현장에 압도되어서

(새로운 교육환경을 통해 새로운 가족이 되어가면서 새로운 저항을 빚어내는 혁명의 하모니)

조금도 불편한 줄 모르고 몰입했던 기억이 난다

팔레스타인에 대해 아는 게 너무 없어서...영화 소개글을 발췌함

 

   영화는 이스라엘의 검문소 앞을 길게 늘어선 팔레스타인 차량의 행렬부터 시작된다. 팔레스타인

   스카프를 두른 한 여성이 흙먼지 자욱한 이곳에서 운전자들에게 경적을 울리라고 소리치며 이스

   라엘 당국에 강하게 항의한다. 영화의 주인공 중 하나인 아나. 이스라엘 출신인 그녀는 팔레스타

   인 청년과 결혼해 평생을 좌파운동에 전념한다. 아나는 이스라엘의 대표적 점령지인 예닌에서 대

   안학교를 만들어 이스라엘의 침공으로 집과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가르쳤다. 하루 아침에 집과

   부모를 잃은 아이들의 가슴속에 응어리져 있는 한을 아나는 연극을 통해 발산하게 했다. 하지만

   그녀의 목표는 ‘치유’보다는 ‘저항’에 있었다.

                            -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 김정아의 글 중에서 일부

                            관련 홈페이지 : http://intifada.or.kr/tree/   팔레스타인 평화연대

 

 


 

위풍당당 퀴어행복, 퀴어축제 기간에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봤다

스노캣이 하도 붕붕 띄우길래 디게 궁금했고, 울어줄 준비도 완벽하게 했는데

눈물은 나지 않았지만 갈비뼈에 타격을 받을만한 장면이 최소한 세 개 이상은 된다

누구는 '아, 그 자연다큐?' 하고 웃어대기도 하더라만

너부리는 심심한 영화라고 몹시 투덜대더라만

나는...언젠가 '남자들 빼고, 어떤 여자들의 30년'을 보여줄테다, 라고 결심!

 

 

 

결혼합시다 [Tying the Knot ]
감독: 드 세브 de Seve Jim / 2004년 / 다큐멘터리 / 35mm / 81분 / 미국

트레일러 보기 - 이리로, 클릭

 

역시 퀴어축제 기간에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봤다, 이 영화야말로 사람을 울게 한다

돈, 에 관해 치사해지는 파트너의 유족들과 '법'이 심판해서는 안되는 것을 심판하면서도

자기 합리화를 위해 수많은 게이, 레즈비언들을 짓밟는 지구인들은 각성 많이 해야한다

여기서 잠시, 퀴어축제 홈페이지에 실린 영화 소개 내용 중 일부를 아래에 옮겨봄

 

    드 세브 감독은 과거에는 동성애자들이 결혼이라는 이성애적 제도를 굳이 따라할 필요가 없고

    고유한 가족과 가정을 이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혼합시다>를 만들면서 단일하고 획 

    일적인 ‘동성애자 커뮤니티’란 없으며 동성애자마다 여러모로 독특하고 다르다는 점을 깨닫게 됐

    고, 동성애자 인권 운동이 모든 성적 소수자의―법적 결혼에 대한 요구를 포함해―다양한 요구를

    수용해야 된다고 믿기에 이르렀다. 물론 모든 동성애자가 법적 결혼을 원하지는 않으며 이들의

    생각도 존중해야 하지만, 그는 게이 레즈비언이 합법적으로 결혼할 수 있게 되면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가 더 평등해질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관객 개개인의 입장이 어떻든 간에 <결혼

    합 시다>는 결혼이라는 제도가 왜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그리고 결혼이 개인의 행복과 과연

    그리고 어떻게 연결되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줄 것이다.

 

 


카우보이 비밥 [Cowboy Beebop]

(그 외 자세한 정보는 http://www.dreamjin.com/cowboybebop/cowboybebop.asp )

 

이거 26회까지 디비디로 갖고 있음...왜 이런 걸 갖고 있냐고?

나도 그게 궁금해요, 음악때문이 아니었나 싶은데...

볼 때 마다 이 녀석의 재수없는 언행과 감독의 몹시 구린 가치관들을 발견하지만

비가 며칠 줄창 내리는데 몸은 아프고 올 사람은 없는 외로운 여름날 긴긴 밤에

혼자 밤새도록 봐도 질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주 훌륭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브록빽과 마찬가지로 '여자버전'을 만들고야 말겠다는 용기를 듬뿍 심어주곤 한다

 

*위 주소를 클릭해서 카우보이비밥 팬사이트에 접속했더니

  타이틀곡이 계속 나와서 정신없다고?

  그럼 esc 버튼을 살짜쿵 눌러주시면 됨돠

 

 


신세기 에반게리온 [ 新世紀エヴァンゲリオン ]

감독  안노 히데아키
제작  고바야시 노리코, 스기야마 유타카
각본  안노 히데아키, 에노키도 요지, 맷 그린필드, 히구치 신지, 사츠카와 아키오, 야마구치 히로시 상영시간  30분(26화) / 제작사  가이낙스, 도쿄TV, 타츠노코 프로덕션 / 제작연도  1995년

 

아다시피, 이 영화에서 중요한 건 로봇이 아니다, 인간이다

그것도 '소통'과 '관계'에 미숙한 '상처'받은 인간들의 이야기다

가슴에 구멍이 난, 나도 아주 크게 난 사람들이 세상을 이끌어가기도 하는데

다만 그것을 '구원'이라고, 혹은 '구원에 이르는 과정'이라고 믿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성장, 이라고 해야하나...적응, 이라고 해야하나...암튼...

봐도 봐도 면역이 될 것 같지 않던 신지의 절규도 이제 슬슬 진부해지고

그 대위를 흉내내느라 아침에 해장맥주를 마시다가 종일 고생하기도 한다

주변 애들이 심하게 떠들면서 정신을 어지럽힐 때 틀어놓으면 꽤 효과가 있다

엔딩음악을 텔레비전 스피커로 듣기 위해서 틀기도 한다

 

 


 

며칠 전 길 가다가 코 앞에서 조인성을 봤다...참 가늘더라...

그래서 느닷없이 (수강생이랑 아무 상관없이) 친구랑 이 영화를 보게 됐는데

머...특별히 할 말은 없고... 너나 나나 사는 게 쉽지 않구나, 하는 생각은 든다

비열하고 비겁하고 비굴하고 비루한...'비'짜 인생들의 바닥에 대해

이제는 폼 잡지 않고 조금 더 진지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아쉬웠다

유하 감독이 어쩌면 자신을 비롯한 '감독'들에 관해 뭔가 폭로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영화 속에서도 조인성은 참 가늘더라...

그리고 사투리를 꼭 해야겠으면 확실히는 못해도 열심히는 해야지,

그렇게 하다가 말면, 큰맘 먹고 돈내고 들어간 언니들 맘 상한다, 똑바로 해라, 인성아...


 
2006/06/17 15:44 2006/06/17 1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