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환이고, 산다는 것은 꿈꾸는 것

하지만 그 꿈은 이토록 생생해, 피가 흐르고 뜨거운 눈물이 솟는다.

 

언어는 정점을 찍었을 때 극도로 정교하고 복잡한 규칙들을 갖는다.

하지만, 그 정교함이 완전한 전달을 보장하진 못한다.

세상은 희랍식 논증 방식으로 증명되지 않고, 삶은 매순간 성립 불가능한 오류.

 

말은 얼마나 불완전한지.

언어가 세계와 결합하는 회로는 아슬아슬하다.

 

술어가 주어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희랍어의 중간태.

진실이 어리석음을 파괴한다는 중간태의 문장은, 진실이 어리석음을 파괴할 때 진실 역시 어리석음에 영향을 받아 변한다는 의미이기도.

 

언어 이전-

 

말이 사물과 대응하기 이전-

숱한 감각들.

그 모든 감각들이 온전하게 전해지는 순간- 이데아.
 
하지만 말은 불가피한 매개이지 않을까.
...듣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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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정도 머리에 남는다.
보이지 않는 이와 말을 잃은 이가 만나려면?
 
한강 소설은 이게 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