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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기다려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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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화 많이 봤어, 안 봤어?!!”

아이가 대답을 못 한다.
가정예배 드린다고 했을 때부터 계속 만화를 보고 싶다고 징징거린다.
6살이 되면서 떼쓰는 경우가 늘고 고집도 늘었다.
오늘은 책장 정리를 하느라 바빠서 컴퓨터로 ‘꼬마 버스 타요’와 ‘세계명작 만화’를 한참 틀어줬다. ‘많이 봤으니, 이제 그만 봐도 된다.’는 건 어른들의 논리일 뿐, 많이 본 날은 떼를 쓰는 정도가 더 심하다. 머릿속에 잔상이 많이 남아서일까?

가정예배가 끝나자마자 또 만화 이야기를 한다.
안된다고 잘라 말하니 또 울기 직전이다. 어이구, 혈압이 오른다.
야단을 치려다 순간 아까 봤던 설교 영상이 생각났다.
“아까 천국에 지은 집 봤지? 도윤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행동을 하는지에 따라 천국에 있는 집이 달라지는 거야. 엄마, 아빠도 멋진 집을 짓고, 친구도 멋진 집을 짓는데, 도윤이만 이렇게 만화 생각만 하다가 안 좋은 집 지을 거야?”
싫다고 잉~ 표정이 변한다. 분위기를 바꿔 질문했다.
“도윤이 집은 어떤 색이었으면 좋겠어?”
진지하게 생각하더니 아이의 표정이 밝아진다.
“노란색!”
컴퓨터 방을 나가, 싫어하는 양치질을 하러 가는데도 표정이 좋다.
천국에 지을 집 생각에 빠졌나 보다. 연두색도 좋겠다고 한다.

기분 좋게 잠드는 아이를 보며 나를 돌아보게 된다.
‘내가 조금만 더 참고 조금만 더 센스를 발휘하면 이렇게 서로 기분 좋을 수 있는데......’
평소처럼 욱~ 해서 짜증을 냈더라면 서로 기분 나쁘고 아이도 울었을 것이다.
그런데 조금 방향을 틀어서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했더니, 금방 생각의 전환이 일어나서
주님과 천국을 생각하며 하루를 마감하게 되었다.

강제로 내 뜻을 따르게 하는 것 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해서 행동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좋은 엄마, 좋은 신앙의 선배가 되기 위해서 더 많이 노력하고 참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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