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슈트, 세단, 시계, 악기, 아내, 아파트는 그 남자의 선택이라는 메시지입니다.
소유가 아니라요.
남자 대신 여자가 나오고 그녀의 선택이 구두, 세단, 남편, 아파트로 나온다 해도 불편하지 않네요.
오버하시는 것 같습니다.
남의 말을 들을 때는 그 사람의 진심, 본의를 파악하는 게 서로에게 좋습니다.
꼬투리를 잡으면 한이 없죠. 그게 무슨 도움이 될까요?
CF는 그렇게 말하지 않는데 속에 잠재해 있는 관념이 그렇게까지 생각하게 했다는 걸 말씀드린 겁니다.
임의로 폭을 넓히신 거죠.
"저 아내는 그 남자의 탁월한 선택이었다" 여기까지가 CF가 전하는 메시지입니다.
그런데 님은 아내가 단지 물품들과 함께 나열되어 있다는 이유로 소유물이라고 정의해버리신 거죠.
그리고 오해가 있으신데, 전 의견을 말씀드릴 것일 뿐 불쾌해하지는 않았습니다.
님의 글은 제게 불쾌함을 주는 글이 아니므로 그렇게 느끼셨다면 유감입니다.^^
주말에 케이블을 보다가 이 광고가 나오길래 생각을 좀 해 봤어요. 그런데 돌다리님처럼 남편새드가 아니라 아내새드로 구두, 슈트, 세단, 시계, 악기, 남편, 아파트로 광고를 복기해보니까 영 이상하더군요. 왜 이상할까 도로 생각해보니 구두나 슈트나 세단이나 시계나 악기나 등등은 아내 입장에서-그니까 남여관계에서 여성이- 소유하고 (문화적으로)소비한다라는 건 남성우위적 사회관계에서-그니까 현재의 젠더관계에서- 형성된 관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시 생각을 뒤집으니까 내가 왜 그런 사회적 관념을 지녔을까, 하는 의심도 들었고요.
무엇보다 광고라는 소비문화 내지 소비매체에서 '여성이 무엇을 소유하고 자신이 선택하여 소비한 물품처럼 남편(남성)을 탁월하게 선택했다'는 정의는 지나치게 제한적인 상품에만 적용되는 것 같아요. 암튼 생각이 계속 꼬리를 무니까 이 정도로 그치고.
무엇보다 일단은 지하조직님의 의식의 흐름을 존중하고 그렇게 의식하게 만드는 '무언가'에 주목하는 게 나을 것 같군요. 왜 당신은 편협하게 생각하느냐(혹은 왜 임의로 사색의 폭을 넓히냐), 라는 지적보다는 그게 더 생산적일 것 같아요.
그럼 뒤늦은 뒷덧글은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