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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반대 백무동-장터목-천왕봉-로타리-중산리 산행

  • 등록일
    2014/03/31 18:45
  • 수정일
    2014/03/31 19:30

코오롱 정리해고 반대 산행을 작년에 이어 올해도 나홀로 산행을 진행하였다. 작년에 받아 두었던 리플렛과 몸벽보 챙겨서 새벽 백무동 고속버스에 몸을 싫어 3월 30일 00시 동서울 터미널 새벽차를 타고 새벽산행을 하였다.

 

전날에 예매하였던 표는 비로 인하여 연기하고 일요일 새벽산행을 위해 갔지만 내려가는 내내 비가 내렸다. 백무동에 와서 비는 가랑비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날씨는 그리 화창하지 않았다.

 

고어텍스 자켓을 입었지만 산행 내내 운무를 헤치고 산행할 것이 조금 걱정스러웠지만 정상에서 볼 운무의 향연을 볼 생각을 하니 기대도 조금 하였다. 입산통제기간이라 백무동-천왕봉-중산리 코스만 개방이 되어 있지만 그래도 천왕봉을 언제나 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위안이라 생각하고 걸었다. 

 

백무동에 도착하니 새벽 3시 30분 짐을 챙기고... 헤드랜턴을 켜고, 스틱을 뽑아 나선길.... 여전히 입구에서는 4시 출발을 위해 길목을 통제하고 있다. 국립공원 관리직원의 입산통제에 따른 입산통제구간 산행 금지와 안전산행에 대한 수칙을 듣고 새벽 4시부터 길 나섰다.

 

백무동 길... 비가 내려와 길가는 물기를 머금고,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길을 거닌다.  백무동 코스 구름다리를 지나 하동바위까지 오르막 운무에 가려진 산을 그렇게 거닐었다. 같이 온 일행들 선두그룹의 랜턴불빛을 보면서 쉬엄쉬엄 걸었다. 하동바위에서부터 참샘 그리고 그 3km까지의 가파른 돌길을 걷기만 하면 나머지 구간은 산을 휘감으며 난 구릉길이라 쉬엄쉬엄 걸을 수 있었다.

 

운무에 머금은 물기가 비가되어 들이친다. 바람이 쌀쌀하게 불었지만 산보 걷기에는 날씨가 좋아 바람과 비를 맞으며 그렇게 걸었다. 2,5Km 지점 참샘에서 샘물로 목마름을 달래고 얼마남지않은 가파른 700m 만 걸으면 쉬운 길이기에 물한모금으로 축이고 출발하였다.

 

비가 쏟아져 내린다. 그래도 운무의 향연을 볼 것을 생각하며 걸었다. 그렇게.... 그렇게 걸었다. 운무가 가려 길이 잘 보이지 않아 헤드랜턴 불빛만이 아니라 꺽어지는 길 길을 찾기 위해 조금 머뭇거리며 올랐다. 그렇게 올라 6시 50분 장터목에 도착 운무는 여전히 있고, 어제 온 등산객이 작년 10월에 개관한 취사장에서 아침을 먹고 천왕봉 가는 채비를 위해 쉬어 있다.

 

선두그룹은 식사를 마치고 천왕봉으로 가기 위해 채비를 한다. 간단히 인사를 하고 코오롱 반대 몸벽보를 잘 보이게 문 앞에 배낭을 놓고 가져온 햇반과 오뎅, 두부, 쑷갓으로 국 삼아 아침 식사를 준비하였다.

그리고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산장에 있는 이들에게 코오롱 반대 리플렛을 나누어 주었다. 한 두시간 가량 선전전을 진행하였다. 등산가방에 부착하였던 코오롱반대 몸벽보를 몸에 부착하고...  간혹 이런 거 하면 돈주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랑곳 없이 잘 리플렛을 받아 챙겨주신다.

 

그렇게 2시간 가량 선전전으로 가려온 리플렛 120장을 모두 나눠주고... 커피한잔을 하며 다시금 짐 챙겼다. 오후 9시 20분 천왕봉으로 출발... 운무는 좀처럼 산세를 내어주지 않았다. 천왕봉 오르는 길 제석봉을 지나니 아직 눈이 녹지 않은 길이 미끄러웠다. 그렇게 제석봉 지나 통천문을 통과하고 천왕봉으로 올랐다.

제석봉과 천왕봉 오르는 길 고목들은 이 봄 산세와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그렇게 천왕봉에 오르니 사람들은 없었다. 천왕봉에서 이전 칠선계곡 길을 무심히 바라본다. 이제는 입산예약제로 운영하는 그 칠선계곡 텐트들고 와서 그렇게 칠선계곡 자락에서 놀던 그 20대 때가 떠오른다. 그리고 그 역사의 현장 남부군 의료전대의 자리가 있던 추성리를 방향을 무심히 보고 이제는 갈 수 없는 중봉 넘어 하봉 그렇게 남부군들이 오르고, 그 지역 사람들이 오가던 길이 이제는 닫힌 길이 되어 있음에 아쉬움을 달랬다.

천왕봉 봉석에서 코오롱반대 몸벽보를 들고 촬영하고 중산리에서 올라온 이들을 보고 운무가 가득찬 천왕봉에서 잠시 머물다 중산리로 향했다.

 

가장 천왕봉과 가까이 있는 중산리 그 깔딱고개를 힘겹게 올라온 등산객들의 야호 환성을 뒤로 하고 중산리로 하산... 300m 아래 천왕샘에서 힘차게 쏫구치는 올라오는 샘물을 한 바가지 떠서 맛을 본다. 샘물 맛이 좋다. 중산리에서 오른 사람들 바로 밑에서 와 샘물 맛에 감탄하고 정상 바로밑에 온 안도의 한숨과 기쁨의 등산객 표정들을 본다.  가파른 산 길 올라온 이들만의 성취이겠다 싶다.

 

가파른 길이라 다시금 법계사 로타리 산장으로 향했다. 그렇게 그렇게 길을 걸었다. 중산리를 통해 올라온 이들과 반갑게 수고하시라는 인사말 건네며... 그렇게 내려왔다.

 

법계사에 당도하였다. 이전에 왔던 남부군 작전사령부 표지판은 흔적없이 사라졌고, 그 샘물 자리도 막혀 없었다. 법계사 법당 안에서 물통에 물을 받아 로타리 산장으로 향했다. 로타리 산장 중산리에서 올라온 등산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법계사 셔틀을 타고 올라온 이 칼바위코스로 올라온 이들이 조화롭게 휴식을 취하며 식사를 하고 있었다.

 

법계사에서 점심을 먹었다. 가져온 햇반과 오뚜기 카레, 돼지고기 갈매기 살, 막걸리로 식사를 하였다. 막걸리를 간만에 마셨다. 땀도 식힐 겸 두잔 마시고, 같이 장터목 산장에서 리플렛 돌리기 도와준 전남대 휴학생들에게 주었다. 산행하면 늘 버릇처럼 가져가는 피티 640ml 소주를(음식 교환을 위한 필수품) 학생들에게 내어주고, 함께 가져온 돼지고기 갈매기살, 삼추쌈에 고추로 그렇게 조촐한 산행 식사를 하였다.

고마움도 있고해서 원지에 내려가면 함께 원지 중국집에서 식사나 하자고 하였다. 이전 먹었던 탕수육과 짜장면이 맛났던 곳... 시장이 반찬이라 하지만 원지에서는 식사할 만한 곳이 별로 없어 서울 남부터미널 오기 위해 고속버스 기다리며 먹었던 중국집이라 그곳에서 탕수육에 식사나 같이 하자고 하였다. 같이 코오롱반대 불매운동을 한 고마움이 있기도 하였다.

 

그렇게 가져간 등산용 후라이팬에 지글지글 갈매기살 한근을 구워먹고 술 나눠주고 로타리 산장에서 산행의 아쉬움... 그리고 그 곳 남부군들이 법계사에 작전사령부를 들고 그 피아골로 하봉 추성리로 누볐을 때를 상상해 보았다.

 

식사를 마치고 코코아를 끓여 먹고, 가져온 거봉 포도를 다 먹고 다시금 칼바위로 하산길 나섰다. 그 하산길 운무로 가려졌던 하늘은 푸르름을 머금기 시작하였다.

 

내려오면 하늘 맑은 거라는 생각이 딱 맞아 떨어졌다.  날씨가 원망스럽게 다가왔다. 늘 운무에 가려진 산행을 하고 나면 본 터라... 그 첩첩산중을 보지 못한 아쉬움이기도 하였다. 

 

비탈진 길 그 깍아지는 하산길 내려왔고, 무사히 산행을 마쳤다. 코오롱반대 불매 올해 첫 나홀로 몸벽보 산행 무사히 마쳤다. 날씨는 햇볕을 따사히 비추고 산 위와 다르게 봄볕이 따사로왔다.

 

봄을 머금은 나무들에서 매화향한 가득한 길 택시타고 원지에 와서 중산리 산행 무사히 마쳤다. 다음주 토요일 새벽 또 함양고속버스에 몸을 싫어 인원 운주사에서 바래봉 세걸령 팔랑치 큰 고리봉 정령치로 코오롱 불매 나홀로 몸벽보 산행을 떠난다. 그리고 정령치나 달궁 자동차야영장에서 비박을 하루하고 뱀사골 거닐다 그렇게 남녘 봄 기운 느끼고 올까 한다.

 

쉬엄쉬엄 걸었던 산행... 지리산 운무에 가려진 길도 운치있었다. 무지 추웠지만... 그래도 산은 넉넉함을 품어주었다. 코오롱반대 몸벽보 들고 나선 길... 리플렛도 잘 받아준 등산객들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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