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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풍덩</title>
		<link>http://blog.jinbo.net/kong/</link>
		<description>
<![CDATA[
물타기보다는 흠뻑 적시기, 아니면 풍덩 뛰어들기
]]>
		</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dc:creator>콩!!!(mailto:)</dc:creator>
		<pubDate>Sat, 11 Oct 2008 18:06:17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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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풍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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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물타기보다는 흠뻑 적시기, 아니면 풍덩 뛰어들기]]></description>
		</image>
		<item>
			<guid>http://blog.jinbo.net/kong/?pid=597</guid>
			<title>바이올린 레슨 #30</title>
			<link>http://blog.jinbo.net/kong/?pid=597</link>
			<description>
<![CDATA[
<!--FCKeditor--><p><font color="#009e25">081011 서른번째 레슨</font></p>
<p>&nbsp;</p>
<p><strong>세프치크 op 2, part 1 : No.4. 1~14까지 연습해오기</strong></p>
<p>선생님은&nbsp;다소 지루하지만 활쓰기 연습을 충실히 할 수 있는 책이라고 소개하셨다.</p>
<p>앞의 세 개는 건너뛰고 No.4부터 시작. 이름하여 "75개의 변형에 의한 2분음표 연습". 만만하게 볼 책이 아니다. 하나의 가락에 대해 온활로 14가지 변형, 반활로 11가지 변형, 온활과 반활을 섞어서 8가지 변형, 가온활로 20가지, 스타카토로 8가지 등등... 헉 소리가 절로 난다.하지만 차분히 연습해가다보면 긋기 연습은 정말&nbsp;잘 되겠구먼.</p>
<p>- 테누토 : 그 음의 소리를 충분히 들려준다. 레가토와 달리 한음 한음을 뚜렷하게.</p>
<p>&nbsp;</p>
<p><strong>호만 173~180번</strong></p>
<p>- 스타카토, 튕기려 하지 말 것.</p>
<p>- A현에서 바로 E현 4번손가락으로 넘어갈 때 위치 조금 높다.</p>
<p>- 스케일 연습 많이 많이.</p>
<p>- 곡 전체 속도를 일정하게 맞추기. 빨라졌다 느려졌다 하지 말고, 어려우면 전체적으로 느리게 연습해서 점점 빠르게 만들기.</p>
<p>&nbsp;</p>
<p><strong>시노자키 2권 70~71번(아리아)</strong></p>
<p>- D-A현을 오가는 슬러 부분에서 윗 팔을 너무 크게 움직이지 말고 손목과 아랫팔로 부드럽게 이어서 연주. </p>
<p>- 내려가는 음정을 짚을 때 2번 손가락 위치가 좀 높다.</p>
<p>&nbsp;</p>
<p><strong>스즈키 2권 개선의 합창, 뮈제트</strong></p>
<p>스즈키도 오늘 처음 들어간 책. 손가락 번호가 써있으니 연주할 때 헷갈린다. 다른 책들에선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할 손가락만 번호를 붙여주던데, 이건 너무 눈이 산란하구만. 선생님 왈, 애들은 이걸 더 좋아해서 심지어 악보를 안보고 번호만 보면서 긋는 문제점이 있다고... 쩝. 조만간 익숙해지겠지...</p>
<p>- 내림활로 온활을 그은 직후 다시 내림활을 쓸 때, "활 비브라토"가 생기지 않도록 충분히 준비가 된 상태에서 긋도록. </p>
<p>&nbsp;</p>
<p><strong>그리고...</strong></p>
<p>요즘, 확실히 연습할 시간이 부족하다. 지난 레슨 이후 일주일 동안 딱 하루, 한시간밖엔 연습을 못했다. 선생님도 진도를 나가기 보다는 복습을 충실히 하라고 주문하셨다. 바이올린을 배우겠다고 했을 때 남편이 충고하기를,&nbsp;"제일 중요한 건 니가 연습을 위해 얼마나 시간을 마련하느냐야. 악기를 배우려면 시간이 제일 중요해"라고 했는데, 드디어 지난 달부터는 위기 국면이로구나. 하루 한시간, 어떻게 좀 안되겠니.</p>
<p>일단 오늘만이라도, 잊기 전에 레슨일지를 쓰고, 배운 걸 한번씩이라도&nbsp;복습해두어야겠다.</p>
]]>
			</description>
			<author>콩!!!</author>
			<category>콩긋기</category>
			<category>바이올린</category>
			
			<pubDate>Sat, 11 Oct 2008 18:06:17 +0900</pubDate>
		</item>
		<item>
			<guid>http://blog.jinbo.net/kong/?pid=596</guid>
			<title>바이올린 레슨 #29</title>
			<link>http://blog.jinbo.net/kong/?pid=596</link>
			<description>
<![CDATA[
<!--FCKeditor--><p><font color="#009e25">081004 스물아홉번째 레슨</font></p>
<p>&nbsp;</p>
<p><font color="#000000">실은 스물아홉번째인지&nbsp;서른번째인지 잘 기억이 안난다.</font></p>
<p>지난 몇주간, 그리고 오늘까지&nbsp;워낙 정신없이 수많은 사건들이 있었기 때문.</p>
<p>암튼간에. 4월 말부터 다니던 학원을 그만두고, 드디어 지난 주말에 집에서 첫 수업을 받았다.</p>
<p>삼십분씩 하던 걸 한시간으로 늘리니까 조금 힘이 들더군.</p>
<p>&nbsp;게다가 보면대를 따로 준비하지 않아서, 대충 눈높이에 맞추어 책받침을 대고 썼는데</p>
<p>선생님께서 '악보가&nbsp;낮아서 시선뿐 아니라 어깨가 처지고 있다'고 지적.</p>
<p>어쩐지 유달리 왼쪽 어깨가 무거운 느낌이긴 하더군.</p>
<p>다음 레슨 전에는 꼭 보면대를 사두자.</p>
<p>어쨌든, 그동안 한두번의 레슨일지를 빼먹은 사이에 나간 진도는 </p>
<p>호만&nbsp;172번까지, 시노자키 2권&nbsp;65번(바그다드의 추장1)까지였다.</p>
<p>&nbsp;</p>
<p><strong>호만&nbsp;/ 173~179번 복습</strong></p>
<p>&nbsp;</p>
<p>-&nbsp;175번 D#-E-F#-E를 책에서 나온대로 1-2-3-2로 운지하는 것이 편한지 1-1-2-1로 운지하는 것이 편한지 직접 해보고 판단하라고 하셨다. 후자가 더 편했다.</p>
<p>&nbsp;</p>
<p>- 178번은 두어번 그어보다가 중간에 연습을 관뒀는데, 수업 때 보니까 활을 6등분 7등분해서 스타카토-슬러를 연습하는 것이었다. 선생님의 시범을 보니 정말 활이&nbsp;딱딱 일정하게 나눠서 움직인다. 아 완전 신기하다.</p>
<p>&nbsp;</p>
<p>- 조용한 곳에서 소리를 들어보니 선생님 바이올린이랑 내 바이올린의 음색이 완전히 다르다. 선생님 것보다 소리가 더 크고 거칠다. 처음에 바이올린을 주시면서&nbsp;선생님이 '지금은 이걸로도 충분하실거예요'라고 하셨더랬다. 언젠가는 '이젠 조금 더 좋은 악기로 바꾸실 만 하네요'라고 얘기해주실 날이 오겠지. 흐흐흐 생각만 해도 흐뭇한 시츄에이션.</p>
<p>&nbsp;</p>
<p>- 아무리 시간이 없더라도 매일 조금씩 연습을 해야 한다고 당부하셨다. 그래야 배운 게 몸에 "붙는다"고. 그거 나도 공감한다. 완전히 붙기 전에는, 정말이지 사흘만 연습을 안해도 다시 원점에서 시작해야 한다. 반대로 매일 조금씩 상상으로라도 연습을 이어가면, 처음엔 도저히 안되던 것도 어느 순간 몸에 붙는다.</p>
<p>&nbsp;</p>
<p>- 그리고 곡 연습보다 재미는 없더라도&nbsp;스케일 연습을 많이 해야 음정을 정확히 익힐 수 있다고도 하셨다. 레슨시간이 길어지니까 선생님도 여러가지 얘기를 많이 해주시고, 시범도 보여주시고, 지적사항을 정정해서 다시 해보라고 시키는 일도 잦아진다. 그냥 시간만 두배로 늘어난 게 아니라, 내용의 질이 달라지는 거다. 이래서 개인레슨이 학원보다 낫다는 건가보다.</p>
<p>&nbsp;&nbsp;</p>
<p><strong>시노자키 2권 / 62, 65번 복습, 66~69번(바그다드의 추장2, Becker 가보트, 꿈)</strong></p>
<p>&nbsp;</p>
<p>- 62번 라 폴리아 ; 아무리 단순하게 편곡한 곡이라도, 멋진 건 멋진거다. 느리게 시작해서 중간에 빨라지는 곡의 느낌에 대해, 그리고 스타카토를 너무 짧게 끊지 말고 좀더 늘이라는 지적. 선생님은&nbsp;내가 연습한 방식으로 짧게 끊는 경우와 길게 늘인 경우를 비교해보라며 시범을 보이셨다. 아... 느낌이 이렇게 다르구나... 근데 스타카토 하나에도 너무 다양한 연주법이 들어가 있는 것 같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서 연주할 지는 연주자 맘인가? 아니면 좀더 업그레이드된 악보에는 혹시 다른 기호로 표시가 되는 건가? 초보의 궁금증은 끝이 없고나.</p>
<p>&nbsp;</p>
<p>- 손가락으로 현을 누를 때 '탁'하고 치는 버릇이 있다는 지적. 내 귀에는 전혀 들리지 않는데, 선생님은 그게 들리지 않도록&nbsp;슬쩍 눌러주라고 하신다. 차이가 뭔지 시험해봐야지.</p>
<p>&nbsp;</p>
<p>&nbsp;</p>
<p>* 레슨을 받고 삼일이 지나니까 들은 얘기를 다 잊어버렸다. 레슨을 마치자마자 짐을 꾸려 외출을 해야 했고, 오늘 이시간까지 삼일간 연습을 전혀 못한 탓이다.&nbsp;"오늘의 일지는 오늘 쓰자". 나에게 새로운 약속을 하나 한다. 그리고 오늘도 여전히 할 일은 남아있지만,&nbsp;요 며칠 너무 수고했으니 오늘만큼은 자기 전까지 바이올린 끌어안고 연습 실컷 해도 좋다고, 나에게 상을 하나 주기로 한다.</p>
]]>
			</description>
			<author>콩!!!</author>
			<category>콩긋기</category>
			<category>바이올린</category>
			
			<pubDate>Wed, 08 Oct 2008 17:51:56 +0900</pubDate>
		</item>
		<item>
			<guid>http://blog.jinbo.net/kong/?pid=595</guid>
			<title>이틀연속 열받는구나</title>
			<link>http://blog.jinbo.net/kong/?pid=595</link>
			<description>
<![CDATA[
<!--FCKeditor--><p>어제도 아침 열시부터 두시간동안 경찰들하고 말다툼하느라 진을 뺐는데, 오늘은 어디서 굴러온 개뼉다구(개야 미안해)만도 못한, 대단히 명박스러운 자를 만나게 되어 또다시 열받고 진을 뺐다. 게다가 오후에는 참으로 오랜만에 월경을 시작하였으니, 머리에선 김나고, 자궁에선 피나고, 컨디션 제로로다... 어제의 황당하고 화나는 일은 조만간 다른 공식적인 대응을 할 예정이니 일단 생략하고...</p>
<p>&nbsp;</p>
<p>오늘은 보건관리 대행기관 일을 하러 나가는 날이었다. 예전에 들어갔던 적이 있는 어느 김치 공장. 할머니들이 하루 종일 김치 재료를 씻고 썰고 무치느라 어깨고 팔이고 손목이고 허리고 남아나는 데 없이 아파하던 기억 때문에 가끔 떠올리던&nbsp;공장이었다.</p>
<p>&nbsp;</p>
<p>함께 간 간호사가 미리 귀뜸해 주기를, 몇달 전 회사의 안전보건관리 담당자가 바뀌었는데, 그이와 간호사 사이에서 황당한 일이 있었다는 거다.</p>
<p>&nbsp;</p>
<p>얘기의 발단은 이렇다.</p>
<p>&nbsp;</p>
<p>지난 번에 간호사가 혼자 방문하여 상담을 하던 중, 손으로 연신 허리를 짚으며 걸음조차 불편해보이는 할머님이 계셨다. 물이 많은 공장 바닥에서 미끄러져 넘어져서는&nbsp;허리를 다쳐, 꼬박 이틀은 아파서 집에서 누워있었고, 치료고 뭐고 하나도 받아보지 못한 채 사흘째 출근을 했고, 허리가 너무 아파서 하루 이틀만 더 쉬면 좋겠는데, 당신이 빠지면 일을 할 수 없어서 못 쉬고 있다고 하시더라.</p>
<p>&nbsp;</p>
<p>간호사는 속으로 '이건 분명 산재인데...'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얘기를 대놓고 하는 건 회사에서 질색을 할 게 뻔하고, 산재보험이 뭔지 아는 것은&nbsp;고사하고 당신들 이름 석자도 쓸 줄 모르시는 분들에게 그냥 한마디 툭 던지는 건 할머님께도 득될 게 하나도 없다고 판단을 했다더라.</p>
<p>&nbsp;</p>
<p>그래서 할머님께 작으나마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 회사의 심기도 거스르지 않는 방법으로 이 간호사가&nbsp;생각해낸 것은, 보건상담 기록에는 "slip down"(넘어졌음) 이라고만 쓰고, 담당자에게 따로 얘기를 해서 이삼일만이라도 더 쉬다가 일을 하시도록 배려를 부탁하는 방법이었다. 헌데 마침 새로 바뀐 담당자가 자리를 비운지라, 평소 실무적인 연락을 주고받던 다른 직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담당자에게 전달해달라 부탁한 뒤 그날은 공장을 나왔다더라.</p>
<p>&nbsp;</p>
<p>사단은 그 다음에 났다.</p>
<p>&nbsp;</p>
<p>다음에 사업장을 방문해보니, 할머님은 단 하루도 쉬지 못하고 계속 그 몸으로 김치를 만들고 계셨고, 더군다나 이 '담당자'라는 자가 왜 이런 민감한 사안을 기록에 남겼냐며 간호사에게 문제를 제기한 거다. "넘어졌다"라는 문구가 그닥 민감한 표현도 아닐 뿐더러, 기실 너무 회사를 배려해서 자세히 적지 않은 게 문제라면 문제인 것인데, 이 자는 간호사에게 앞으로 문제의 소지가 될만한 내용은 적지 말라고, 심지어 상담한 내용을 자기가 보는 앞에서 적어야 한다고 요구한거다.</p>
<p>&nbsp;</p>
<p>간호사는 이 자의 오버스러움 뿐 아니라 최소한의 기본조차 포기하라는 요구를 도저히 참을 수 없었지만, "갑"과 "을"의 관계를 고려하여 '당신의 요구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을 좀더 해보겠다' 라고 답을 했고, 이 자는 '생각을 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여라. 안그러면 대행기관을 바꿔버리겠다. 예전에 다른 회사에서도 여러번 기관을 바꾼 적 있다'라고 협박을 했다더라.</p>
<p>&nbsp;</p>
<p>좌우간 그런 상황에서 오늘 나와 함께 이 사업장을 방문하게 되었는데...</p>
<p>&nbsp;</p>
<p>이 자가 나를 앉혀놓고 똑같은 얘기를 시작했다. 나중에 노동부가 나와서 문제를 제기할 만한 내용은 다 빼고 적으란다. 그럼 무슨 내용을 적지 말라는 거냐고 구체적으로 얘기해보랬더니 '내가 언제 빼고 적으랬냐. 니 맘대로 적어도 된다'고 말을 돌린다. 헌데 그 말 끝에 참으로 재수없는 한마디를 덧붙인다. '내가 읽어보고 싸인 안하면 되는 거니까'라고.</p>
<p>&nbsp;</p>
<p>"넘어졌음"이라는 기록이 도대체 왜 문제가 되냐, 노동부에서 특별히 이 사업장을 찍어서 주목하고 있는 거냐, 그렇다면 제대로 관리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했더니 '원론적인 얘기는 그만하시고' 자기 요구를 받아들이라고, 안그러면 기관을 바꾸겠다고 또다시 협박.</p>
<p>&nbsp;</p>
<p>나중에 알고보니,&nbsp;작년엔가 이주 노동자가 작업 중에 질식사하는 바람에 노동부에서 감독관이 나왔던 적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충분히 예상할 수 있듯이, 노동부에서 사업주의 과실이나 책임 문제를 특별히 지적해낸 것도 아니었고, 이 자의 전임 담당자조차 별 얘기가 없었는데, 이 자만 이토록 개난리를 치는 것. 지네 사업장에서 일하던 사람이 재래형 사고로&nbsp;죽었다면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인거지,&nbsp;난데없이 보건관리 상담기록 검열이라니 대체 어디서 배워먹은 못된 짓인가 말이다.</p>
<p>&nbsp;</p>
<p>말의 내용도&nbsp;개꼴통이었거니와 젊은 여성들, 그것도 "을"의 관계인 두 사람을 앉혀놓고 "갑"이라는 걸 연신 강조하면서 깔보는 말투와 태도라니.&nbsp;논리적으로 얘기를 해봐도 안되고, 결국 니가 원하는 게 뭐냐고 구체적으로 되물으면 엉뚱하게 '갑'과 '을'이니&nbsp;재계약을 운운하며 치사하게 말을 돌리고. 열불나서 쓰러질 뻔 했다.</p>
<p>&nbsp;</p>
<p>이 인간에게 이십여분을 빼앗기고 식당으로 향했다. 노동자들이 산안법 상 보장된 건강상담을 받는 시간조차 아까와하는 사업장에서는 이처럼 점심시간에&nbsp;식당에서 상담을 하게 한다. 백명이 넘는 제법 큰 사업장인데, 상담은 커녕 혈압만 재보러 오시는 분들까지 통틀어서 열명도 되지 않는다. "혈압이 높게 나오면 바로 사무실에서 뭐라고 하니까, 요새는 아예 안 재는 사람들이 많아"라고 한 할머니가 귀뜸을 하신다. "간호사님을 싫어해서 안오는 게 아니라, 그냥 그런 게 있다는 걸 알아두시라고" 라는 말씀을 슬쩍 흘리신다. 담당자가 바뀐 뒤 상담이 부쩍 줄어든 게 사실이라고, 간호사도 끄덕인다. 게다가 "아무개 할머님이 고혈압 관리가 안되고 있으니 신경을 써달라"라고 말을 하면 병원에 가서 약을 타 드실 수 있게 배려를 해주는 게 아니라 회사를 그만두게 하는 모양이다.&nbsp;참으로 고약하다.</p>
<p>&nbsp;</p>
<p>때마침 우리가 소속된 대행기관의 이사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까 그 못된 자가 이사에게 전화를 해서 뭐라고 해댄 모양이다. 나를 바꿔달라고 했다. 이사는 미안하다고, 일전에 얘기를 들었을 때 바로 조치하지 못해서 이렇게 된 거라며 사과부터 했다. 자신이 직접 만나서 해결하겠다고 했다. 나는 내가 직접 듣고 본 바를 얘기했고, 어떤 식으로 정리하실지 모르겠으나, 이런 사업장에서는 상담을 할 수도 없고, 상담 내용을 기록으로 남길 수도 없고, 사업장의 보건관리에 대하여 아무런 조언을 할 수도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에 대한 답변은 "안전보건 관리에 대한 최소한의 기본을 버리라고 요구하는 것이라면 이 쪽에서 먼저 계약을 끊는 게 맞다고 본다. 일찍 대처하지 않아&nbsp;이런 봉변을 당하게 해서 미안하다"라는 것이었다. 나는 "이해해주셔서 고맙다"라고 답했다.</p>
<p>&nbsp;</p>
<p>두번 다시 들어갈 일이 없을 것이고, 그 자의 재수없는 면상을 볼 일도 없게 되었다니 다행이었지만, 나와 간호사는 도저히 마음이 산란하여 다음 일을 진행할 수가 없었다. 그 자의 말과 태도를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화가 났고, 그 공장에서 밤 열시까지 찬물에 손을 담그고&nbsp;무거운 채소를 나르고 수없이 칼질을 하느라 손이 저리다는 할머니들이, 그런 얘기를 꺼내면 회사를 그만두어야 하는 할머니들이&nbsp;불쌍했고, 우리만 더러운 꼴을 피하고 말아버리는 것 같아서 부끄러웠다. </p>
<p>&nbsp;</p>
<p>이 사업장 보건관리를 대행해주고 기관에서 버는 돈은 한달에 삼십여만원, 영세한 대행기관 입장에서는 상당한 수입이기 때문에 간호사는 이번 일로 인해 자기 회사의 수입에 손실을 입혔다는 생각에 마음이 더욱 무거운 모양이었다. 나 역시 그런 상황에 늘 답답한 건 마찬가지다.</p>
<p>&nbsp;</p>
<p>우리는&nbsp;두시가 넘어서야 늦은 점심을 시켜놓고, 체할까봐 꼭꼭 밥알을 씹어가면서 그런 느낌을 얘기했다. 후련해지기는커녕&nbsp;당장에 답이 없음에 더욱 마음이 무거워졌다. 결국 오후에 들어가기로 했던 다른 사업장 상담 일정을 취소하고 오늘 일을 마치기로 했다. 글을 쓰면서 또 답답해진다. 하지만 이게 내가 살아가는 또 하나의 모습이고, 이땅 노동보건의 엄연한 현실이다. 갑갑하다고 제껴두거나 잊어버려서는 안되는 일이다. 짜증을 가득담아 간호사와 나를 내려보던, 참으로 명박스러웠던 그 자의 얼굴과 눈빛까지도, 잊어버리지 않으리라. </p>
]]>
			</description>
			<author>콩!!!</author>
			<category>콩구르기</category>
			
			<pubDate>Wed, 08 Oct 2008 16:30:01 +0900</pubDate>
		</item>
		<item>
			<guid>http://blog.jinbo.net/kong/?pid=594</guid>
			<title>2008/10/02</title>
			<link>http://blog.jinbo.net/kong/?pid=594</link>
			<description>
<![CDATA[
<!--FCKeditor--><p>난생 처음 대한민국 영토 밖을 사흘간 다녀왔다. 난생 처음 여권이라는 걸 오만 오천원이나 주고 만들었고, 난생 처음 인천공항에 가보았고, 난생 처음 필리핀 땅을 밟아 보았다. 그리고 삼일 동안 평생 말해보고 들어본 영어보다 더 많은 양을 말하고 들었다.</p>
<p>&nbsp;</p>
<p>사진기를 가지고 가지 않은 건 조금 아쉽다. 하긴 사진기를 가져갔더라도 몇장 찍을 틈조차 없었겠지만. 서로를 잘 알지 못하고 서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제한되어있다는 걸 전제로 하기 때문에 오히려 진솔하고 진지했던 몇몇 사람들과는 어색한 기념사진이라도 남겼더라면 좋았을 걸. </p>
<p>&nbsp;</p>
<p>그리고 오늘은 사무실 이사. 잠시라도 짬을 내어 일손을 거들러 온 동지가 고맙고, 일손을 거들진 못해도 저녁밥을 함께 먹으러 와 준 동지가 고맙다. 예전같았다면 아마 내가 에이, 뭘 와요, 안와도 되요, 라고 했을 거다. 지금은 다르다. 와서 같이 밥이라도 먹었으면 싶은거다. 내 마음을 살펴주는 사람들의 그 마음을 백프로 느끼고 싶은거다.</p>
<p>&nbsp;</p>
<p>마음과 달리 몸은 힘이 들었다. 비질 좀 하고 걸레질 좀 하고 설거지 좀 했을 뿐인데도. 그 짐들을 두팔로 부린 이들은 오죽할까. 평소보다 늦은 저녁 식사에 세명이 소주 두병. 피로가 취기를 부른다. 구로역에서 전철을 탔는데 졸다가 내려야&nbsp;할 곳을 지나쳤다. 이런 것도 오랜만이다. 한 정거장 지나쳐 내렸다. 두 전철역 딱 중간 쯤이 우리집이라 그냥&nbsp;걸었다. 지하철을 타기 전에는 다리가 후들거렸는데, 한시간을 앉아서 졸며 온 덕인지 취기가 오른 덕인지, 걸을 만 했다.</p>
<p>&nbsp;</p>
<p>아. 씻고 앉았더니 금새 졸음이 온다. 내일은 방수공사를 끝낸 집안 구석구석의 시멘트 먼지를 닦아내야 하는데. 일복 터졌구나. 아싸.</p>
]]>
			</description>
			<author>콩!!!</author>
			<category>콩구르기</category>
			
			<pubDate>Thu, 02 Oct 2008 23:48:49 +0900</pubDate>
		</item>
		<item>
			<guid>http://blog.jinbo.net/kong/?pid=593</guid>
			<title>바이올린 레슨 #27</title>
			<link>http://blog.jinbo.net/kong/?pid=593</link>
			<description>
<![CDATA[
<!--FCKeditor--><p><font color="#009e25">080918 스물일곱번째 레슨</font></p>
<p>(이번엔 좀 다른 식으로 기록)</p>
<p>&nbsp;</p>
<p>&nbsp;</p>
<p><strong>호만&nbsp;/ 159~166번 복습</strong></p>
<p>&nbsp;</p>
<p>- 호만은 내가 미리 예습해간 만큼 진도를 나가고 있다. 지난 레슨 때&nbsp;159번을 워낙 어려워해서 이번에 다시 해보라고 하셨다.&nbsp;한페이지짜리긴 하지만 곡을 외울 정도로 줄창 연습했더니 1번으로 두줄 짚기라든가 슬러로 현을 바꾸어가며 여섯음 이어가기는 확실히 부드러워졌다. 하지만<font style="BACKGROUND-COLOR: #ffffff" color="#000000"> 서로 다른 현의 서로 다른 8분 음표들을 스타카토로 연속해서&nbsp;아홉 개를 긋는 부분은 </font>여전히 정신이 하나도 없고 자꾸 틀리고, 활도 흔들린다.&nbsp;그러다 보니 자신감도 조금 줄었고.&nbsp;중요한 건 레슨 때 선생님이 그걸 다 알아보신다는 거. "잘 하셨는데 스타카토가 좀 아쉽네요.&nbsp;조금만 더 짧게 하면 좋겠는데"라고 기죽지 않을 만큼 지적하는 센스쟁이.</p>
<p>&nbsp;</p>
<p>- 호만 2권에 나오는 한두줄짜리 짤막한 연습곡들은 멜로디가 아름답지만&nbsp;퍽 어렵다. (1권에서도 어렵긴 했는데 2권 것들은 훨씬 어렵다) 하지만 멜로디가 고와서인지 연습하는게 별로 질리지는 않아 다행이다. 집에서 연습할 때는 TV소리나 남편의 기타 소리, 말소리 등을 다 들어가면서, 게다가 약음기까지 끼고 하기 때문에 효율이 낮은지라 추석 연휴를 틈타&nbsp;"질보다 양"으로&nbsp;주구장창 그었다.&nbsp;잘 안되는 건 아마 백번 쯤 연습했을거다. 좌우간, 처음에 예습하던 때로부터 2주일이 지난 지금은 처음보다 많이 좋아졌다. 연습을 많이 해서 그럴 것 같지만, 사실은&nbsp;처음에 워낙 못 그어서 심하게 버벅거리는 수준이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OTL (쭉 지켜본 남편의 분석 "첨엔 진짜 못했는데, 좀 나아졌네")</p>
<p>&nbsp;</p>
<p>- 활 한번에 두 현을 동시에 긋는 것. 선생님은 "잘 안되면 일단 윗쪽 음을 잘 내는 쪽으로 그으며 연주하라"고 하시지만, 혼자 연습을 할 때는 조금 욕심이 생겨서 열심히 그어보는 편이다.&nbsp;열 번 그으면 두어 번 정도 제소리가 난다. ㅜㅜ 두 현에 얼마나 고르게 압력을 배분하는가가 관건인 것 같다. 근데 다음에 연습해 올 부분에는 세 현을 동시에 긋는 것(진짜 동시에는 아니지만)까지 나온다. 선생님은 "일단 두개씩 그어보는 부분 연습을 많이 하라"고 하셨다. (아잉 두개도 아직 어렵다니깐요)</p>
<p>&nbsp;</p>
<p>&nbsp;</p>
<p><strong>시노자키 2권 / 47~49번 복습, 50~54번(가단조/도나우강의 잔물결, 바장조/소년 행진곡)</strong></p>
<p>&nbsp;</p>
<p>-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복습 : 맨 마지막 부분(아~기 잘~도 잔다)의 점음표를 무시하고 그냥 8분음표로 쭉쭉 그었다. 워낙 귀에 익은 곡이라 연습할 때 악보를 꼼꼼히 보지 않고 그냥 기억나는대로 했나보다. 악보와 다르게 긋고 있다는 걸 전혀 몰랐는데 선생님이 가볍게 지적해 주셨다. </p>
<p>&nbsp;</p>
<p>- "봄바람" 변주곡 복습 : 곡이 별로 재미없어서 연습을 덜하긴 했다. 그러면 확실히 별 진전이 없다. 같은 음을&nbsp;두 개씩 묶어서 하는데도 여전히 현을 바꿀 때 활이 흔들리고, 긴장해서 힘이 들어가더군. 노력하는 딱 그만큼 전진한다니깐.</p>
<p>&nbsp;</p>
<p>&nbsp;</p>
]]>
			</description>
			<author>콩!!!</author>
			<category>콩긋기</category>
			<category>바이올린</category>
			
			<pubDate>Fri, 19 Sep 2008 16:53:49 +0900</pubDate>
		</item>
		<item>
			<guid>http://blog.jinbo.net/kong/?pid=592</guid>
			<title>칸나 꽃밭 -도종환</title>
			<link>http://blog.jinbo.net/kong/?pid=592</link>
			<description>
<![CDATA[
<!--FCKeditor--><p><a href="http://blog.jinbo.net/kong"><strong>콩!!!</strong></a>님의 <a href="http://blog.jinbo.net/kong?pid=591">[2008/09/18 ]</a> 에 관련된 글. </p>
<p>&nbsp;</p>
<p>중랑천의 칸나들은</p>
<p>지나치게 화려하게 피고 지나치게 처참하게 지는 꽃잎들이 한 가지에 나란히 매달려있었다.</p>
<p>새빨갛고 커다란 새 꽃잎 바로 옆에 검게 말라붙은 꽃잎들은 너무 처참했고</p>
<p>머지 않아 시들어갈 생각을 하니 새로 피어난 꽃잎들의 화려함조차 처연했다.</p>
<p>차라리 길바닥에 구르던 갈색의 목련 꽃잎들이 더 낫다.</p>
<p>&nbsp;</p>
<p><br /><img id="my_post_img2888294" style="CURSOR: hand" onclick="viewPostImage('/files2/256/kong/images/200809/181135522.jpg')" height="380" width="500" onload="setTimeout('fixImage(2888294)',300)" alt="" src="/files2/256/kong/images/200809/181135522.jpg" /></p>
<p><font color="#999999">사진출처 : </font><a href="http://ad.gangneung21.net/upload/board/BDHSJB20/board_18828_1.jpg"><font color="#999999">http://ad.gangneung21.net/upload/board/BDHSJB20/board_18828_1.jpg</font></a></p>
<p>&nbsp;</p>
<p>&nbsp;</p>
<p>&nbsp;</p>
<p>칸나 꽃밭&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nbsp;&nbsp;&nbsp;&nbsp;&nbsp;&nbsp;&nbsp; 도종환</p>
<p>&nbsp;</p>
<p>&nbsp;</p>
<p>가장 화려한 꽃이 </p>
<p>가장 처참하게 진다</p>
<p>&nbsp;</p>
<p>네 사랑을 보아라</p>
<p>네 사랑의 밀물진 꽃밭에</p>
<p>서서 보아라</p>
<p>&nbsp;</p>
<p>절정에 이르렀던 날의 추억</p>
<p>너를 더 아프게 하리라 칸나꽃밭</p>
]]>
			</description>
			<author>콩!!!</author>
			<category>콩구르기</category>
			
			<pubDate>Thu, 18 Sep 2008 11:41:01 +0900</pubDate>
		</item>
		<item>
			<guid>http://blog.jinbo.net/kong/?pid=591</guid>
			<title>2008/09/18 </title>
			<link>http://blog.jinbo.net/kong/?pid=591</link>
			<description>
<![CDATA[
<!--FCKeditor--><p>목요일은 재활용 쓰레기 수거하는 날.</p>
<p>어젯밤에 미리&nbsp;경비 아저씨께 말씀을 드리고 베란다에 쌓아둔 의학서적을 내다버렸다.</p>
<p>나와 짝궁이 대학 다닐 때부터 갖고 있던 책들이니 무지 많다.</p>
<p>A4용지 상자 크기로 꾸린 꾸러미가 스무개 쯤 나왔다.</p>
<p>&nbsp;</p>
<p>경비 아저씨가 '병원에서 일하냐'고 해서, 아니라고 했더니 갸우뚱 하신다.</p>
<p>하긴, 책을 보니 둘다 의사인 것 같은데, 병원에서 일하지 않는다니,</p>
<p>이것들은 도대체 뭐해서 먹고사나 이상도 하겠지.</p>
<p>&nbsp;</p>
<p>비싸게 주고 산 책들이라 버리기 아까왔지만,</p>
<p>근 십년간 펼쳐본 적 없는 책들을 언제 또 보랴 싶기도 하고,</p>
<p>필요한 정보는 인터넷으로도 충분히 구할 수 있을 테니 그냥 버렸다.</p>
<p>이럴 줄 알았으면 이사할 때 그냥 버릴 걸.</p>
<p>괜히 싸들고 와서 이사비용만 많아졌구먼.</p>
<p>&nbsp;</p>
<p>책들이 다들 오래묵어서 지금은 누굴 준대도 받을리 없겠지만,</p>
<p>그래도 해부학 그림책을 비롯해서 몇 가지 책들은 </p>
<p>혹시 헌 의학서적이 필요한 이가 있는지 찾아보았더라면 좋았을 걸 아쉬웠다.</p>
<p>아랫집에 물이 새서 베란다 방수공사를 급히 해야 하기 때문에</p>
<p>서둘러 정리해야했는데,</p>
<p>하여간, 서두르면 꼭 아쉬운 게 생긴다니깐.</p>
<p>&nbsp;</p>
<p>밤늦게 땀을 흘렸더니 잠이 오질 않아서 늦도록 TV를 봤다.</p>
<p>2시쯤&nbsp;자는 바람에 못일어날 줄 알았는데, </p>
<p>다행히 오늘 아침 일찍 눈을 떴다.</p>
<p>하여간 잠이 적은 건 참 고마운 체질.</p>
<p>&nbsp;플라스틱, 종이류 등등 재활용 쓰레기를 내다놓고 나니 7시.</p>
<p>&nbsp;</p>
<p>오늘은 내 생일. 이제 만 서른 넷이다.</p>
<p>예수보다 오래 살았다. (좀 뜬금없긴 하지만, 작년부터 계속 이 생각이 드는구나)</p>
<p>생일을 자축하기 위해 내가 택한 건 자전거 출근.</p>
<p>&nbsp;</p>
<p>씻어둔 물병에 물을 가득 채우고, 갈아입을 옷을 가방에 넣어 7시 10분에 출발.</p>
<p>군자교에서&nbsp;한번 쉬고&nbsp;옥수역 즈음에서 쉬다가 8시 반에 다시 출발.</p>
<p>한강 구간에서 또 한번 쉬면서 부모님께 "낳으시느라 수고하셨다"고 전화드리고</p>
<p>중간에 언론사 취재 전화 받느라 또 한번 정차.</p>
<p>&nbsp;</p>
<p>이러구러 9시가 넘으니 햇볕이 상당히 따가와졌다.</p>
<p>설렁설렁타고 사무실에 9시 50분 도착.</p>
<p>사무실 환기를 해놓고 근처 사우나에 다녀왔다.</p>
<p>5천원이나 내고서 씻기만 하고 나오려니 좀 아깝긴 하더군.</p>
<p>그치만 생일인데 뭐. </p>
<p>&nbsp;</p>
<p>중랑천 가에는 물빠진 연두색 줄기 위에 분홍, 자주, 하양의 꽃잎을 매단 코스모스나</p>
<p>아침 햇빛에 금색으로 빛나는 주황색 들국화들이 가득했다.</p>
<p>남쪽으로 내려오면서는 도종환의 시를 절로 떠올릴 수밖에 없을 만큼&nbsp;</p>
<p>지나치게 화려하게&nbsp;피고 지나치게 처절하게 시드는 칸나 꽃밭을 지났다.</p>
<p>아직 따갑기만 한 아침 햇볕을 등으로 받아내면서</p>
<p>나이 든 상용직 노동자들이 쭈그리고 앉아 그 꽃들에 물을 주고 잡초를 뽑고 있었다.</p>
<p>&nbsp;</p>
<p>예전에는 자전거 도로가 매끈한 한강 구간이 더 좋았는데</p>
<p>이제는 건너편을 오가는 사람들도 보이고 물 속을 노려보며 먹이를 찾는 새들도 보이고</p>
<p>구간마다 서로 다른 식물들이 다채로운 중랑천 구간이 더 좋다.</p>
<p>&nbsp;</p>
<p>엉덩이가 아프긴 해도 잔차질은 즐겁다. 헤~</p>
]]>
			</description>
			<author>콩!!!</author>
			<category>콩구르기</category>
			<category>자출</category>
			
			<pubDate>Thu, 18 Sep 2008 11:31:02 +0900</pubDate>
		</item>
		<item>
			<guid>http://blog.jinbo.net/kong/?pid=590</guid>
			<title>2008/09/15</title>
			<link>http://blog.jinbo.net/kong/?pid=590</link>
			<description>
<![CDATA[
<!--FCKeditor--><p>늦더위에&nbsp;옷보퉁이를 들고 찾아와준 이가 있었다.</p>
<p>덕분에 새 옷이 한아름 생겼다.</p>
<p>&nbsp;</p>
<p>이번 기회에&nbsp;헌옷들을 버려야지 마음먹었다.</p>
<p>&nbsp;</p>
<p>하지만 막상 집에 돌아가 옷장을 열어보니</p>
<p>버려야 할 옷들은 하나도 없다.</p>
<p>단지 오래되었을 뿐.</p>
<p>&nbsp;</p>
<p>목 주위가 조금 늘어나거나</p>
<p>시접이 조금 닳았거나</p>
<p>몸집이 불어 입기에 불편한 옷들 뿐.</p>
<p>버릴 만한 건 하나도 없다.</p>
<p>&nbsp;</p>
<p>게다가 나에게 옷이 참 많다.</p>
<p>참 많이도 가지고 산다.</p>
<p>참 많이도 사고 </p>
<p>갖고 </p>
<p>쓰고 </p>
<p>버리며 산다.</p>
<p>&nbsp;</p>
<p>쉽게 닳아버리는 속옷과 양말만 빼면</p>
<p>내 체격이 더 커지지 않는 이상,</p>
<p>지금 가진 옷들만으로도 평생 입을 걱정은 없겠다.</p>
<p>&nbsp;</p>
<p>옷을 버린다 해도 </p>
<p>의복 재활용 수거함에 갖다 놓는 것이지만</p>
<p>그러기엔 삼년 오년 십년을 입어온 옷들이 참 아깝다.</p>
<p>그리고 누군가 옷이 필요한 이에게 보내는 거라면</p>
<p>어쩌면 내가 입던 낡은 옷보다는</p>
<p>갓 만든 새옷을 보내는 게 낫지 않을까.</p>
<p>&nbsp;</p>
<p>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p>
<p>아직 늘어나지 않은 새옷의 맵시라든가</p>
<p>아직 물이 빠지지 않은 새옷의 색이 마음에 들어서</p>
<p>&nbsp;</p>
<p>나는 헌옷도 새옷도 내놓지 못하고 다 끌어안고 있다.</p>
]]>
			</description>
			<author>콩!!!</author>
			<category>콩구르기</category>
			
			<pubDate>Mon, 15 Sep 2008 14:01:16 +0900</pubDate>
		</item>
		<item>
			<guid>http://blog.jinbo.net/kong/?pid=589</guid>
			<title>털을 깎인 코비</title>
			<link>http://blog.jinbo.net/kong/?pid=589</link>
			<description>
<![CDATA[
<!--FCKeditor--><p>친정집에 갔더니 코비 털을 홀라당 깎아 버렸다.</p>
<p>더운 날씨에 시원하라고 깎아주었다는데</p>
<p>다소 어려보이긴 하지만, 긴 눈썹과 수염이 특징인 슈나우저로서는 영...</p>
<p>저도 제 모습에 톡톡히 실망해있는 눈치다.</p>
<p>&nbsp;</p>
<p>&nbsp;</p>
<p>털을 깎기 전 복실복실하던 코비</p>
<p><img id="my_post_img3440954" style="CURSOR: hand" onclick="viewPostImage('/files2/256/kong/images/200809/151214564.jpg')" height="400" width="300" onload="setTimeout('fixImage(3440954)',300)" alt="" src="/files2/256/kong/images/200809/151214564.jpg" /></p>
<p>&nbsp;</p>
<p>&nbsp;</p>
<p>&nbsp;</p>
<p>홀라당 밀어버린 뒤의 모습</p>
<p><img id="my_post_img5889890" style="CURSOR: hand" onclick="viewPostImage('/files2/256/kong/images/200809/151213108.jpg')" height="240" width="320" onload="setTimeout('fixImage(5889890)',300)" alt="" src="/files2/256/kong/images/200809/151213108.jpg" /></p>
<p>&nbsp;</p>
<p>&nbsp;</p>
<p>날이 더울 땐 시원한 바닥에 배를 깔고&nbsp;엎드린다. </p>
<p>앞모습은 이렇지만</p>
<p><img id="my_post_img6878352" style="CURSOR: hand" onclick="viewPostImage('/files2/256/kong/images/200809/151212282.jpg')" height="320" width="240" onload="setTimeout('fixImage(6878352)',300)" alt="" src="/files2/256/kong/images/200809/151212282.jpg" /></p>
<p>&nbsp;</p>
<p>뒷모습은... ㅡ.ㅡa</p>
<p><img id="my_post_img8951065" style="CURSOR: hand" onclick="viewPostImage('/files2/256/kong/images/200809/151211556.jpg')" height="240" width="320" onload="setTimeout('fixImage(8951065)',300)" alt="" src="/files2/256/kong/images/200809/151211556.jpg" /></p>
<p>&nbsp;</p>
<p>&nbsp;</p>
<p>그래도 귀엽기는 하다. </p>
<p>사람으로치면 중년이긴 하지만,</p>
<p>저&nbsp;또릿또릿한 눈과&nbsp;까맣고 촉촉한&nbsp;코를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p>
]]>
			</description>
			<author>콩!!!</author>
			<category>콩구르기</category>
			<category>강쥐</category>
			
			<pubDate>Mon, 15 Sep 2008 12:24:57 +0900</pubDate>
		</item>
		<item>
			<guid>http://blog.jinbo.net/kong/?pid=588</guid>
			<title>바이올린 레슨 #25~26</title>
			<link>http://blog.jinbo.net/kong/?pid=588</link>
			<description>
<![CDATA[
<!--FCKeditor--><p><font color="#009e25">080909 스물다섯번째 레슨</font></p>
<p>시노자키 2권 /&nbsp;40~45번(아름다운 나의 벗, 호프만의 뱃노래)</p>
<p>호만 / 150~155번</p>
<p>&nbsp;&nbsp;</p>
<p><font color="#009e25">080911 스물여섯번째 레슨</font></p>
<p>시노자키 2권 / 46~49번(고요한 밤 거룩한 밤, 소나타에서, 봄바람 변주곡)</p>
<p>호만&nbsp;/ 150~159번</p>
<p>&nbsp;</p>
<p>* 호만 151번은 좀더 빠르고 부드러워지도록 꾸준히 연습.</p>
<p>* 2번 손가락 위치 흔들리지 않도록.</p>
<p>* 처음에는 스타카토 없이 연습하고, 곡을 익힌 후 스타카토로 연습.</p>
<p>&nbsp;</p>
<p><font color="#009e25">메모</font></p>
<p>사무실&nbsp;이사 때문에 학원을 다닐 수 없게된 상황을 말씀드리고 상의. </p>
<p>지금 배우는 선생님께 계속 배우고 싶다는 생각과 </p>
<p>집이나 사무실에서 먼 곳으로는 배우러 다니기 어렵다는 조건을 말씀드림.</p>
<p>선생님이 몇가지 안을 내놓으셨고 </p>
<p>이틀간 얘기한 결과, 주말에 집 쪽에서 개인 레슨을 받는 방향으로 추진해보기로 함.</p>
<p>남은 건 동거인의 동의를 구하는 일.</p>
]]>
			</description>
			<author>콩!!!</author>
			<category>콩긋기</category>
			
			<pubDate>Fri, 12 Sep 2008 12:50:11 +0900</pubDate>
		</item>
		<item>
			<guid>http://blog.jinbo.net/kong/?pid=586</guid>
			<title>바이올린 레슨 #23~24</title>
			<link>http://blog.jinbo.net/kong/?pid=586</link>
			<description>
<![CDATA[
<!--FCKeditor--><p><font color="#009e25">080828 스물세번째 레슨</font></p>
<p>시노자키 2권 /&nbsp;20~25번(Schumann 즐거운 농부, Hohmann 기도)복습, 26~31번(노르웨이 춤곡, 춤곡, 요정의 춤)<br />호만 1권 / 146~148번</p>
<p>&nbsp;</p>
<p><font color="#009e25">080902 스물네번째 레슨</font></p>
<p>시노자키 2권 /&nbsp;26~31번(노르웨이 춤곡, 춤곡, 요정의 춤)복습, 32~39번(가보트, 오제의 죽음)</p>
<p>호만 1권 / 149~151번</p>
<p>&nbsp;</p>
<p><font color="#009e25">레슨 메모</font></p>
<p>* 밑활을 쓸 때 활이 몸쪽으로 조금 뒤집어진다는 지적. </p>
<p>* 올림활-쉼표-올림활일 때, 활을 얼마나 쓸지 한번만 생각해봤어도 무식하게 활을 들었다 놨다 할 필요가 없었다. 이래서 선생님이 필요한거야...</p>
<p>* 테누토/포르타토의 여러가지 다른 느낌을 설명해주셨다.&nbsp;연습용 소곡이지만 "곡 해석"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구나. 하지만&nbsp;솔직히 내가 긋는 소리는 스타카토랑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쓰읍.</p>
<p>&nbsp;</p>
<p><font color="#009e25">연습&nbsp;메모</font></p>
<p>* 슬러로 이어지는 스타카토를 할 때 활이 지판과 브릿지 사이에서 많이 흔들린다.</p>
<p>*&nbsp;호만에 나오는 여섯음 슬러로 "개고생" 했더니 다섯음 슬러 쯤이야 흐흐흐.... 했다가&nbsp;금새&nbsp;시노자키의 다른 곡에서 단 두 음의 슬러를 갖고 버벅 버벅...&nbsp;현을 옮기면서&nbsp;슬러가 반복되는데, 올림활로 그을 때 첫음이 조금 짧게 난다. 아아아 왜 이렇게 안되냐...&nbsp;연습하다가 머리에서 김 났다.</p>
<p>* 요즘 배우는 곡들 몇 개는 현들을 마구 옮겨다녀서 부쩍 어려운 느낌.</p>
<p>&nbsp;</p>
]]>
			</description>
			<author>콩!!!</author>
			<category>콩긋기</category>
			
			<pubDate>Tue, 02 Sep 2008 21:21:31 +0900</pubDate>
		</item>
		<item>
			<guid>http://blog.jinbo.net/kong/?pid=585</guid>
			<title>모처럼 실컷 긋기</title>
			<link>http://blog.jinbo.net/kong/?pid=585</link>
			<description>
<![CDATA[
<!--FCKeditor--><p>일정이 겹쳐 레슨을 두번이나 미루고. </p>
<p>연습도 통 못하고.</p>
<p>손가락에 가시가 돋힐 것만 같았던 날들이 지나고</p>
<p>마침내 오늘 저녁, 실컷 그었다.</p>
<p>좋아하는 일을 실컷. 실컷. 실컷한다는 건 참 기쁜 일. 그리고 드문 일.</p>
<p>&nbsp;</p>
<p>그렇게 어렵더니만</p>
<p>세 현을 넘나들며 6개의 음을 슬러로 이어긋는 것도 가능해졌다.</p>
<p>책을 뒤져 따져보며 연습을 했더니 옆의 현을 건드리는 실수도 줄었다.</p>
<p>애쓰고 노력한 만큼 결과를 바로 볼 수 있다는 것도 참 기쁘고 드문 일.</p>
<p>&nbsp;</p>
<p>고개를 돌리면 왕부담과 죄책감,&nbsp;의욕상실 따위의 것들만 보이던 며칠,</p>
<p>그나마 너 때문에 기쁘다.</p>
]]>
			</description>
			<author>콩!!!</author>
			<category>콩긋기</category>
			<category>고맙다</category>
			
			<pubDate>Wed, 27 Aug 2008 23:09:51 +0900</pubDate>
		</item>
		<item>
			<guid>http://blog.jinbo.net/kong/?pid=584</guid>
			<title>2008 여름, 철원 (2)</title>
			<link>http://blog.jinbo.net/kong/?pid=584</link>
			<description>
<![CDATA[
<!--FCKeditor--><p>저녁으로 옻닭 삼계탕을 먹고, 가볍게 술을 나눴다.</p>
<p>일요일 아침.</p>
<p>늦잠자는 우리를 기다리던 형이 "도마도 따러 가자"고 깨웠다.</p>
<p>&nbsp;</p>
<p>동네 중간에 있는 하우스로 갔다.</p>
<p>커다란 토마토 비닐 하우스들이 줄지어 서 있고,</p>
<p>언니는 먼저 나와 손수레를 밀며 토마토를 따고 있었다.</p>
<p>&nbsp;</p>
<p>"청구병인지 뭔지, 구십프로는 말라 죽었어. 물 대는 게 제일 어렵더라구"</p>
<p>전부터 들어온 얘기라 짐작은 했지만, 이렇게 처참할 줄은 몰랐다.</p>
<p>족히 삼사 미터는 넘게 자라난 덩쿨들을 일일이 줄에 매달아가면서 키웠을텐데,</p>
<p>날마다 적당히 익어가는 것들을 골라 따면 하루에도 상자 몇 개씩 채우곤 했을텐데...</p>
<p><img id="my_post_img9447340" style="CURSOR: hand" onclick="viewPostImage('/files2/256/kong/images/200808/250513011.jpg')" height="375" width="500" onload="setTimeout('fixImage(9447340)',300)" alt="" src="/files2/256/kong/images/200808/250513011.jpg" /></p>
<p>&nbsp;</p>
<p>&nbsp;</p>
<p>꼭대기부터 누렇게 말라간다는 이 병에 걸린 줄기들은</p>
<p>더이상 열매를 키우지 못하고</p>
<p>애기 주먹만한 토마토만 남아 껍질이 터지도록 익어가고 있었다.</p>
<p>속.수.무.책.</p>
<p><img id="my_post_img5856761" style="CURSOR: hand" onclick="viewPostImage('/files2/256/kong/images/200808/250516003.jpg')" height="375" width="500" onload="setTimeout('fixImage(5856761)',300)" alt="" src="/files2/256/kong/images/200808/250516003.jpg" /></p>
<p>&nbsp;</p>
<p>&nbsp;</p>
<p>그나마 아직 건강한 줄기들은 노란 꽃을 계속 피우고 있어 다행이었다.</p>
<p>쓰러진 것들 사이에서 살아있는 것들을 보듬어 집게로 중심을 잡아주고 서툰 잎줄기들을 솎았다.</p>
<p><img id="my_post_img2725752" style="CURSOR: hand" onclick="viewPostImage('/files2/256/kong/images/200808/250517186.jpg')" height="375" width="500" onload="setTimeout('fixImage(2725752)',300)" alt="" src="/files2/256/kong/images/200808/250517186.jpg" /></p>
<p>&nbsp;</p>
<p>넷이서 하우스 세동을 뒤져 건강한 줄기에서 상품이 될만한 것들을 골라 땄더니 한상자를 조금 넘었다.</p>
<p><img id="my_post_img7163542" style="CURSOR: hand" onclick="viewPostImage('/files2/256/kong/images/200808/250519374.jpg')" height="375" width="500" onload="setTimeout('fixImage(7163542)',300)" alt="" src="/files2/256/kong/images/200808/250519374.jpg" /></p>
<p>&nbsp;</p>
<p>토마토 하우스에서 돌아오는 길에 집앞에 있는&nbsp;파프리카 하우스에 슬쩍 들어갔다.</p>
<p>다행히 이놈들은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p>
<p>하우스 안 가득히 맵쌀한 내음이 코를 자극한다.</p>
<p><img id="my_post_img1528724" style="CURSOR: hand" onclick="viewPostImage('/files2/256/kong/images/200808/250521398.jpg')" height="533" width="400" onload="setTimeout('fixImage(1528724)',300)" alt="" src="/files2/256/kong/images/200808/250521398.jpg" /></p>
<p>&nbsp;</p>
<p>노란색이 제일 많고 빨강도 가끔 눈에 띈다.</p>
<p>흠 하나 없이 주먹만치 영글어주어 고맙다.</p>
<p><img id="my_post_img3345421" style="CURSOR: hand" onclick="viewPostImage('/files2/256/kong/images/200808/250522592.jpg')" height="533" width="400" onload="setTimeout('fixImage(3345421)',300)" alt="" src="/files2/256/kong/images/200808/250522592.jpg" /></p>
<p>&nbsp;</p>
<p>귀여운 파프리카 녀석들 기념사진도 찍어주고.</p>
<p><img id="my_post_img9763358" style="CURSOR: hand" onclick="viewPostImage('/files2/256/kong/images/200808/250524076.jpg')" height="533" width="400" onload="setTimeout('fixImage(9763358)',300)" alt="" src="/files2/256/kong/images/200808/250524076.jpg" /></p>
<p>&nbsp;</p>
<p>&nbsp;</p>
<p>크기가 작거나 너무 삐뚜름하게 자란 것들은 상품성이 적어서 팔지 않고 먹는단다.</p>
<p>이 상자에 들어있던 녀석들 중 절반을 덜어서 20리터들이 쓰레기봉투에 넣으시더니</p>
<p>가져가 먹으라고 내주셨다.</p>
<p>"약 하나도 안 친거라 그냥 먹어도 돼"라며 한놈을 쪼개주셔서 산에 올라가며 손에 들고 베어 먹었다.</p>
<p>&nbsp;</p>
<p><img id="my_post_img4033202" style="CURSOR: hand" onclick="viewPostImage('/files2/256/kong/images/200808/250524418.jpg')" height="533" width="400" onload="setTimeout('fixImage(4033202)',300)" alt="" src="/files2/256/kong/images/200808/250524418.jpg" /></p>
<p>&nbsp;</p>
<p>&nbsp;</p>
<p>점심 먹고 가겠다 했더니 섭섭하시다며 가까운 매월대 폭포라도 보고 가자신다.</p>
<p>산기슭에서 400미터 거리에 있는 가까운 곳이라 땀 몇 방울 안흘리고 쉽게 올라갔다.</p>
<p>우렁찬 물소리. 참 오랜만이다.</p>
<p><img id="my_post_img2162934" style="CURSOR: hand" onclick="viewPostImage('/files2/256/kong/images/200808/250527146.jpg')" height="375" width="500" onload="setTimeout('fixImage(2162934)',300)" alt="" src="/files2/256/kong/images/200808/250527146.jpg" /></p>
<p>&nbsp;</p>
<p>일부러 그렇게 조성을 해둔 건지 어쩐 건지</p>
<p>폭포 바로 아래부터 400여 미터를 굽이쳐 내려오는 동안 계곡은 내내 작지만 가파르고 우렁찼다.</p>
<p>보기만 해도 시원했고, 물의 기세가 무서워서 보기만 할 수밖에 없었다.</p>
<p><img id="my_post_img5680325" style="CURSOR: hand" onclick="viewPostImage('/files2/256/kong/images/200808/250528555.jpg')" height="375" width="500" onload="setTimeout('fixImage(5680325)',300)" alt="" src="/files2/256/kong/images/200808/250528555.jpg" /></p>
<p>&nbsp;</p>
<p>계곡물에 손만 담가보고 내려오는 길.</p>
<p>내 가랑이 사이로 포르르 뭔가가 빠르게 기어간다.</p>
<p>움찔 뒤돌아 내려보니 손가락만한 도롱뇽이다.</p>
<p>사진을 찍을 때까지 저러고 기다려주었다.</p>
<p><img id="my_post_img9712214" style="CURSOR: hand" onclick="viewPostImage('/files2/256/kong/images/200808/250530231.jpg')" onload="setTimeout('fixImage(9712214)',300)" alt="" src="/files2/256/kong/images/200808/250530231.jpg" /></p>
<p>&nbsp;</p>
<p>&nbsp;</p>
<p>사진기를 따로 가져가지도 않았고 딱히 찍을 만한 기회도 없어서 살짝 몰카질을 하려는데</p>
<p>언니가 알아보고 씨익 웃는다.</p>
<p>남길형네 부부.</p>
<p><img id="my_post_img3904594" style="CURSOR: hand" onclick="viewPostImage('/files2/256/kong/images/200808/250531541.jpg')" height="375" width="500" onload="setTimeout('fixImage(3904594)',300)" alt="" src="/files2/256/kong/images/200808/250531541.jpg" /></p>
]]>
			</description>
			<author>콩!!!</author>
			<category>콩댕기기</category>
			<category>철원</category>
			
			<pubDate>Mon, 25 Aug 2008 17:36:56 +0900</pubDate>
		</item>
		<item>
			<guid>http://blog.jinbo.net/kong/?pid=583</guid>
			<title>2008 여름, 철원 (1)</title>
			<link>http://blog.jinbo.net/kong/?pid=583</link>
			<description>
<![CDATA[
<!--FCKeditor--><p>벼르고 벼르던 철원행에 나섰다.</p>
<p>&nbsp;</p>
<p>14년 전 농활.</p>
<p>스물이었던 나는 서른 다섯을 넘지 않았던 형들을 처음 만났다.</p>
<p>나는 어느 덧 14년 전 형들의 나이만큼 나이를 먹었고</p>
<p>그때 대부분&nbsp;(노)총각이었던 형들은 지금 거의 학부형이 되어 오십을 바라보고 있다.</p>
<p>&nbsp;</p>
<p>서울에 농민집회가 열리면&nbsp;형들 얼굴이나 볼까 싶어&nbsp;철원군 농민회 깃발 근처를 서성거리기도 했고</p>
<p>그러다가 집회 내내 소주를 얻어마시고 비틀거리며 집으로 돌아가기도 했고</p>
<p>&nbsp;</p>
<p>여름 휴가 때 찾아가 2박 3일 동안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p>
<p>배가 꺼질 틈도 없이 송어회, 옥수수, 개고기, 닭죽, 삼겹살 등을 먹어대기도 했고</p>
<p>&nbsp;</p>
<p>몸이 안좋거나 주변에 아픈 사람이 생기면 형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전화로 물어오기도 했고</p>
<p>"농민회원들 나이가 평균 60이 넘는데, 어떻게 싸울지 답답하다"라며</p>
<p>농기구를 싣고 다니던 트럭을 몬 채 우리 집에 찾아와 술을 드시고 가기도 했고</p>
<p>&nbsp;</p>
<p>가끔은 술을 드시다가 전화를 해서는</p>
<p>"어째 코빼기도 안보이고 전화도 없냐"며 타박을 하기도 했고.</p>
<p>&nbsp;</p>
<p>그리고는 드디어 4년 만인가 5년 만인가 철원행에 나섰다.</p>
<p>&nbsp;</p>
<p>&nbsp;</p>
<p>&nbsp;</p>
]]>
			</description>
			<author>콩!!!</author>
			<category>콩댕기기</category>
			<category>철원</category>
			
			<pubDate>Mon, 25 Aug 2008 17:13:10 +0900</pubDate>
		</item>
		<item>
			<guid>http://blog.jinbo.net/kong/?pid=582</guid>
			<title>To-Do List</title>
			<link>http://blog.jinbo.net/kong/?pid=582</link>
			<description>
<![CDATA[
<!--FCKeditor--><p>면접조사자료 정리 (8/25까지)</p>
<p>&nbsp;</p>
<p>연구점검회의 일정 잡기 (9월 제1 또는 제2주)</p>
<p>&nbsp;</p>
<p>CUG에 "두발짝"째의 글을 쓸 수 있도록 상황 정리하기, 생각 정돈하기 (8월말까지)</p>
<p>&nbsp;</p>
<p>철원 가기 (8/23)</p>
<p>&nbsp;</p>
<p>법률 문제 정리하기 (ASAP)</p>
<p>&nbsp;</p>
<p>번역서 남은 두 챕터 확인하고 출판사 미팅 (8월 내)</p>
<p>&nbsp;</p>
<p>"맑-탈" 마저 읽기 (두고두고)</p>
]]>
			</description>
			<author>콩!!!</author>
			<category>콩구르기</category>
			
			<pubDate>Thu, 21 Aug 2008 10:43:31 +0900</pubDate>
		</item>

	</channel>
</r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