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 둥지http://blog.jinbo.net/kuffs/아프리카의 뜨거운 오후2018-03-10T23:49:10+09:00Textcube 1.8.3.1 : Secondary Dominant레알 모르셨어요?뻐꾸기http://blog.jinbo.net/kuffs/10612018-02-17T14:19:18+09:002012-05-17T12:11:23+09:00<p> 오전 검진을 마치고 임상병리사들과 점심을 먹으면서 들은 이야기.</p>
<p>"예전에 000 선생님이 만약 본인이 병원을 그만두면 암검진때문인줄 알아라 하셨어요".</p>
<p> </p>
<p>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암검진을 맡아서 하게 된 뻐꾸기. 새 업무가 쉬워보였으나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골치 아픈 일이 많다. 오늘 깨달은 것은 십 년 전부터 있었던 문제점인데 나만 모르고 있다가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 있다는 사실. 헐. </p>
<p> </p>
<p> 크고 작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십 년간 어떻게 저떻게 유지되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눈을 질끈 감고 살면 해결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어쩄거나 내 이름을 걸고 하는 일인데 법적으로 뿐 아니라 도의적으로 문제없이 처리해야 하지 않겠냐 하는 생각에 발견되는 문제점을 적고 또 적고 있다. 발생하는 모든 문제점을 고칠 수는 없지만 예방가능한 중대재해는 막자 하는 심정으로.</p>
<p> </p>
<p> 점심을 다 먹을 때쯤 한 임상병리사가 말했다.</p>
<p> " 교수님, 레알 모르셨어요?" </p>
<p> "응. 내 일이 아니었으니까, 안 해보았으니까 몰랐지" 답변하면서 드는 생각은 '정말 내가 몰라도 되는 것이었을까?'</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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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
<p>범상하지 않은 분위기의 60세 남자가 들어왔다. 슬립지를 보니 청력이 나쁘고 전에 발파작업을 했다고 쓰여 있다. 십 오년전부터 고혈압, 당뇨병에 대해서 치료중이라는데 오늘 검사한 혈압아 160/100 mmHg, 단백뇨가 4+. 문진표를 보니 주 4회 소주 반병 정도 술을 드시고 운동은 전혀 하지 않는다고 기입했다. 약만 먹는다고 혈압이나 혈당이 조절되는 것이 아니니 체중조절, 음주 절제, 운동 실천 등을 같이 해야 한다고 설명해 보지만 듣는 이의 표정이 멍하다. 주치의가 뭐라 하시냐 물어보니 아무 말 없이 약만 준단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수검자는 왼쪽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가슴 통증을 호소했다. 협심증 의심되어 순환기 내과 진료를 좀 보시는 게 좋겠다 하니 전에도 그런 얘기를 들었는데 200만원 정도 든다하고 해서 포기했다 하신다. 폐지 수집해서 생계를 유지하는 생활보호대상자로 혼자 산다고 한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마음이 따뜻한 간호사를 오라 해서 사회사업팀에 연결을 부탁했다. 되든 안 되든 할 수 있는 일은 해보자는 마음. (삼십분쯤 지나서 사회사업팀장이 일단 면담을 해 보겠다 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이런 일을 묵묵히 챙겨주는 그녀가 고맙다).</p>
<p> </p>
<p>인근 사업장에서 8명이 특검재검을 위해 들어 왔다. 2003년부터 자주 다녔던 사업장이고, 회사규모가 커져서 간호사를 고용한 뒤로는 검진만 하는 곳. 작년에 두 번 방문해서 건강진단 사후관리를 위한 상담을 실시했는데, 새 보건관리자가 잘 해나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오늘 들어온 사람 중 한명은 오 년째 고혈압, 고지혈증을 진단받았으나 나아지지 않았다. 고혈압 가족력이 있고 야간작업을 7년째 하고 있다. 치료를 안 하는 이유를 탐색해서 약물치료를 받도록 해야 하는 상황. 본인도 답답한 모양이고 질문이 많다. 수검자 대기시간 압박을 감수하고 어쩔 수 없이 긴 이야기가 이어졌다.</p>
<p> </p>
<p>오전 검진이 얼추 끝나간다. 오늘따라 할 얘기가 많은 수검자도 많고 나도 그냥 보내기도 찜찜한 사람도 몇 명 있어 좀 피곤해서 얼른 끝나고 좀 누워 있어야 겠다 생각하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몇 달 전 무릎 관절 손상으로 산재신청을 했던 사람이다. 2년 전 한차례 정리해고를 세게 당한 뒤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고용불안 때문에 아무도 아프다고 하지 않는 사업장이었다. 피재자, 피재자 부인, 신임 노안부장, 그리고 그 옆 회사의 경험 많은 노안부장까지 네 명이 왔었다. 피재자는 무릎에 부담이 되는 다양한 작업을 번갈아 가면서 했지만 이른바 11대 근골격계 부담작업 에 속하는 작업은 하지 않았다. 피재자는 처음에 사측에서 공상처리를 해줄 것처럼 이야기했다가 개인질환이라고 산재신청서에 날인을 거부한 점에 대해서 무척 억울해했다. 오늘 산재승인 통보를 받았단다. 고맙다는 말을 여러 번 한다. 재활치료 잘 받으시라 하고 끊었다.</p>
<p> </p>
<p>음... 피곤하다. 모두 반복되는 이야기들이다. 오늘은 여기까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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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오늘은 원내 검진팀이 하는 일이 기본적인 접수 에러를 포함한 에러가 속출해서 골치가 좀 아프다. 이따 점검회의 때 얘기를 하려고 적어놓았는데, 이런 것까지 내가 점검하면서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이런 꾸준한 대화의 결과로 우리 병원 원내검진 시스템이 비교적 잘 운영되고 있다는 마음 반, 시지프스의 노동을 언제까지 계속해야 하나 하는 생각 반이다.</p>
<p> </p>
<p> 유해할것으로 예상되나 베일에 싸여있는 업종의 청소작업자가 일반검진을 받으러 왔다. 교육계통에서 일하다 정년 퇴직한 뒤 약 7년간 클린룸 안에서 청소작업을 했다고 한다. 천정과 바닥을 청소할 때 먼지가 많이 발생하며, 보호구는 있기는 한데 미흡하다고 한다. 비슷한 공장에서 일하다가 흑색종으로 사망한 노동자의 사례가 스쳐지나갔다. 유족들은 아빠가 무슨 일을 했는지 모르고, 인력파견업체 소속의 동료들중에 작업환경에 대해서 얘기해줄 만한 사람은 없었다. 그 업종에서 노출된다고 알려진 비소와 UV에 노출이 되었는지 아닌지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작업환경이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의견을 묻자 몇 달 후 퇴직예정이라 하신다.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으랴? 건강하시기를 비는 수 밖에.</p>
<p> </p>
<p> 배치전 건강진단을 받으러 들어온 사람이 몇 명 있었다. 자동차로 두 시간 거리의 사업장에서도 서너명 왔고, 새로 계약했다는 한 시간 거리의 사업장에서도 몇 명이 왔다. 광물성 분진에 노출되는 작업에 배치예정인 청년과 먼지와 호흡기 질환예방 및 금연의 중요성에 대해서 짧은 대화를 마치고 금연 자료를 나누어주었다. 진지하게 듣고 질문도 한다. 도장보조작업에 배치예정인 사람도 있었는데 근무환경에 대한 설문에서 아무것에도 노출되지 않는다고 표시했길래 물어보니 자기가 표시하지 않았단다(진상규명해서 재발 방지해야 할 사안임). 도장보조작업의 위험성과 예방에 관한 간단한 정보를 제공하고 보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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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배치 전 건강진단이란 법정 물리화학적 유해인자에 노출되는 사람에게 실시하는 건강진단이고, 이 건강진단을 받으러 오는 사람은 흔히 매우 건강한 상태고, 앞으로 어떤 점에 주의해서 작업해야 하는 지를 설명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런 활동이 직업병을 예방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지 궁금하지만,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산재신청을 하러 오는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했던 말, 즉 “내가 알았더라면 그렇게 작업하지 않았을 텐데” 라는 말을 기억하기에 아주 간단하게라도 기본 정보를 제공하려고 노력한다. 이 대목에 배치 전 건진 수검자 대상 한쪽 보건교육자료를 하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긴 하는데, 일단 벌여놓은 일들부터 수습하고.</p>
<p> </p>
<p> 잘 아는 사업장에서 청력재검을 하러 6명이 관리자랑 들어왔다. 오랜만에 본다고 반가워라 하는 관리자와 수검자들의 얼굴을 보니 잠깐 작업현장을 돌아다니던 노가다시절이 그리워지면서 정이라는 게 무섭구나 싶다. 그 중 한 명이 12년간 주야간 교대근무를 했는데 2년 전부터 시작된 수면장애가 있다고 했다. 어제 야간작업과 수면장애의 예방에 대한 답을 구하러 멀리 인천까지 다녀왔으나 마음이 더 무거워졌는데, 이 대화에서 시사점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p>
<p> </p>
<p> 오늘 기억에 남은 사람.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들어온 60대 초반의 아저씨는 지금까지 수술을 무려 14번인가 했다고 하는데, 웃는 얼굴이다. 농담도 잘 하시고. 그렇게 아팠었으니까 잘 웃을 수 있는 거겠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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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
<p> 미루고 미루었던 엔드노트 사용법을 익히고 컴 문제를 해결하고 나니 벌써 한 주가 지났네. 에구구</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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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
<p>한편 삼사월에는 여기저기가 좀 아파서 기분도 별로였고, 과연 이렇게 부실한 몸으로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기가 많이 죽어서 지냈다. 오월 들어 날씨도 좋고 몸도 좀 가벼워지니 지낼 만하다. 그래서 기록할 생각도 난 거겠지. 그러니까 나는 알.고.싶.은. 것이다. 내가 하는 일들의 의미를. 그리고 우리 건강진단 제도의 개선과제에 대해서.</p>
<p> </p>
<p>아주 멋진 양복을 입은 60세 남자가 진찰실에 들어왔다. 건강에 염려되는 문제가 있냐 물으니 혈당이 좀 높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다. 우리 과 검진 프로그램에서 과거 검진결과를 조회하니 없다. 그런데 본인은 이 병원에서 이야기를 들었다 한다. 그래서 병원 프로그램에 들어가서 확인해보았더니 타 과 진료시에 검사한 결과가 주욱 나온다. 2011년 1월 혈당검사결과는 126 mg/dl 으로, 당화혈색소는 7.9, 2008년에는 공복혈당이 434mg/dl 까지 나온 적이 있다. 당뇨병 치료의 필요성에 대해서 설명하고 동네 의원에 가시라하면서 지금까지 혈당 검사결과를 적어주었다. 수검자가 밀리지 않는 시간에 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2005년부터 혈당이 오르락 내리락하는데 정확한 진단과 관리를 하지 않고 지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검진결과에 대한 사후관리를 잘 할 수 있는 시스템은 어떻게 구축되어야 할까?</p>
<p> </p>
<p>위내시경 검사를 받으러 오신 육십대 초반 남자, 문진표를 보니 매일 소주 한 병씩 드시고 있다. 술을 이렇게 드시는 이유가 뭐냐 묻자 농사짓기 때문이라 하신다. 속이 안 좋아서 걱정이고 올 초에 다른 대학병원에서 위내시경 검사를 한 결과 염증소견이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증상이 계속 되어 검진안내 통보를 받고 또 검사를 받으러 온 것이다. 술을 포함해서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생활습관 관리를 하는 게 좋겠다 하자 지난 번 의사는 술 먹지 말라 소리 안 하고 조금씩 먹으라 해서 계속 먹었는데, 먹지 말라 했으면 안 먹었을 것이라 한다. 때로 의사들의 한 마디가 갖는 영향이 아주 크다는 것을 느끼고 말을 정확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내시경 검사상 약간의 염증이 있는 사람에게 식이습관 등 생활습관 개선의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p>
<p> </p>
<p>얼굴에 근심이 가득한 중년 여성. 약 먹으면 괜찮았다가 또 생기는 속쓰림, 소화불량을 호소한다. 재작년 검사결과를 보니 위축성 위염. 위축성 위염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잠을 잘 못 잔다고 한다. 음....길어지겠다 싶어 대기자 명단을 보니 시간이 좀 있다. 실타래처럼 풀려나오는 이야기들을 요약하면, 남편이랑 원룸임대사업을 하는데 매일 술을 먹느라 바빠서 원룸의 화장실 고장시 수리, 전구 갈기 등 유지보수를 위한 업무는 부인이 감당해야 해서 너무 힘들다는 것. 계속 들었다. 어디 가서 구질구질한 이야기를 못하는 성격이라 풀지도 못하고 더 힘든 것 같다고 하신다. 잘 물어보니 우울감도 몇 개월간 지속되기도 한단다. 계속 고개를 끄덕이다가 말했다. 첫째, 다른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다른 사람을 바꾸려고 하면 고통스러울 뿐이다. ( 이 대목에서 다른 사람을 바꾸려는 마음에 괴로워 하는 사람들 얼굴이 잠깐 스쳐갔다. ㅋ) 둘째, 마음의 근육을 좀 키우시라, 셋째, 그래도 힘들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으면 도움이 될 수 있다. 결국 눈시울이 붉어져서 나갔다. 우울증에 대한 선별검사와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p>
<p> </p>
<p>눈썹까지 하얀 34년생 할아버지, 위내시경은 힘들어서 못 하시겠다 한다. 위장조영술(기계로 하는 거)을 하려고 했는데 예약을 잘 못해서 오늘 못한다고 속상해하신다. 재작년 위장조영술 검사결과를 보니 장상피화생이 의심되니 위내시경 검사를 해보라는 권고를 받았다. 귀가 어두우셔서 크으게 천.천.히 설명하고 다음에 시간 나면 검사받으시라 했더니, 잠깐만, 하면서 보호자를 들어오라고 한다. 비슷한 나이지만 귀도 밝고 더 총기가 있으신 보호자, 부인은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들어오셨다. 슬로우 모션으로. 다시 볼륨을 키워 재방송. 79세 노인은 위내시경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는 것일까? 그 선택을 의사가 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했기에 이런 저런 설명을 하고 선택하시라 하는데, 무엇이 윤리적인가 하는 의문이 고개를 든다. (이럴 땐 엄마 생각이 난다. 나이가 들면서 그 대단했던 총기가 약해지면서 엉뚱한 소리도 자주 하시고, 한 번 얘기하면 못 알아들으시기 일쑤이다. 이런 분이 한 번 들어왔다 나가면 배고파진다. 힘 많이 써서. ㅎㅎㅎ. 이래서 열시 반이 지나면 간식을 좀 먹어주어야 하는데, 쩝 오늘은 먹을 게 없다.)</p>
<p> </p>
<p> 새로운 업무를 하다 보니 여러 가지 의문이 생긴다. 건강진단이 과연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부터 위에 적은 여러 가지 의문들. 앞으로 기록하면서 답을 찾아볼까 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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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
<p> 글쎄 검진의사한테 묻는 것이 그리 적절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오죽하면 나를 붙들고 하소연을 할까 싶었다. 인생의 선배로서 뭐라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지만 뒤에 주우욱 대기하고 앉아 있는 사람들을 보니 그럴 시간이 없다고 판단. 핸드폰 꺼내서 메모하라 하고 인생기출문제집이란 책제목을 불러주었다. 두세쪽 정도의 짧은 분량으로 20대를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가에 대해서 적어놓은 책이다. </p>
<p> </p>
<p> 검진하다보면 사람들이 딱히 건강문제가 아니더라도 이것 저것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전엔 어떤 중년 여성이 혈압이 높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사춘기 아이가 공부안하고 속썩여서 그렇다 하길래 자기주도 학습법에 대해서 소개를 해 준 적도 있었다. 직장일 집안일 하느라 수면부족에 여기저기 아프다는 여자들을 만나면 직장일과 집안일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를 상담하기도 한다. 자궁내 장치때문에 빈혈이 생긴 여성에게는 피임에 관해 남자와 대화하는 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회사에 들어온지 얼마 안되어 적응에 어려움이 있는 청년에게는 업무상담을 하기도 한다.</p>
<p> </p>
<p> 옛날에 옛날에 울 언니 하는 말이 내 얼굴에 이렇게 쓰여있다고 한다. "얘기해도 돼^^" 그래서 그런가 내가 나이가 들어가서 그런가 검진할 때 뿐 아니라 부쩍 인생상담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그런데 말이지, 사실 나는 공감능력이 부족해서 상담자로서 적합한 사람은 아닌데, 팬들에게 오해를 끼쳐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닌가 살짝 염려가 되기도 한다.</p>
<p> </p><div class="buttons-bottom center jinboblog-i-like-this-buttons"><a class="button-jinboblog" href="javascript:void(0);" title="스크랩으로 글 링크를 저장하세요" onclick="recommend('353',1015,'/kuffs','');"><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mini_chuchon.png" alt="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a><a class="button-twitter" href="http://twitter.com/home?status=http%3A%2F%2Fblog.jinbo.net%2Fkuffs%2F1015+%22%EB%82%B4%20%EC%96%BC%EA%B5%B4%EC%97%90.....%22" target="_blank" title="트위터로 리트윗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twitter.png" alt="트위터로 리트윗하기" /></a><a class="button-facebook" href="http://www.facebook.com/sharer.php?u=http%3A%2F%2Fblog.jinbo.net%2Fkuffs%2F1015&t=%EB%82%B4%20%EC%96%BC%EA%B5%B4%EC%97%90....." target="_blank" title="페이스북에 공유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facebook.png" alt="페이스북에 공유하기" /></a><a class="button-delicious" href="http://delicious.com/save" onclick="window.open('http://delicious.com/save?v=5&noui&jump=close&url=http%3A%2F%2Fblog.jinbo.net%2Fkuffs%2F1015&title=%EB%82%B4%20%EC%96%BC%EA%B5%B4%EC%97%90.....','delicious','toolbar=no,width=550,height=550'); return false;" title="딜리셔스에 북마크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delicious.png" alt="딜리셔스에 북마크" /></a></div><p><strong><a href="http://blog.jinbo.net/kuffs/1015?commentInput=true#entry1015WriteComment">댓글 쓰기</a></strong></p>전공의 연수교육뻐꾸기http://blog.jinbo.net/kuffs/10132018-02-17T13:53:11+09:002010-08-21T14:02:50+09:00<!--FCKeditor--><p> 전공의 연수교육을 하는데 강의 하나 해달라 해서 일찌감치 강의록을 보내놓고 까맣게 잊고 있었다. 어제는 오후 늦게 피곤해서 커피 한 잔 마신 것이 화근이 되어 새벽 4시까지 잠을 못 이루고 이 책 저 책 보다가 겨우 잠이 들었고, 아침에 쿨쿨 자고 있는데 엄마가 깨웠다. 아이 토요일인데 좀 실컷 잘께요 했더니 너 어디 간다며? 앗, 오늘 강의가 있잖아.</p>
<p> </p>
<p> 침대에서 일어나 문을 나서 엘리베이터를 타기까지 오분도 걸리지 않았고, 가면서 오늘 장소가 어디더라, 음. 연세대인 것 같다 하고 한 참 가다가 건물명을 확인하려고 수련위원 중 하나에게 전화를 걸어 카톨릭대학이란 말을 듣고 허거덕. 택시를 돌려 가까스로 강의 시작 5분전에 도착했다. 이렇게 까지 정신없었던 적은 없는데, 요즘은 날도 덥고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검진이 시작되니 시간있을 때 좀 쉬자 하고 넋놓고 지냈다 보다.</p>
<p> </p>
<p> 강의실에 도착하니 전 시간 강의가 아직 안 끝났다. 전공의들 분위기를 보니 지루함이 가득하다. 강의를 재미있게 하는 건 진짜 어려운 일이다. 강의나 작업장 보건교육에 대처하는 나의 자세는 일단 내용으로 승부를 건다. 듣는 사람들이 프로인 경우는 내용만 좋으면 전달이 확실하게 되니 걱정이 없지만 듣는 사람들이 열의가 없는 경우엔 좀 더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p>
<p> </p>
<p> 오늘 강의제목은 서비스업의 건강위험요인과 영향. 이런말 하면 웃기지만 강의준비를 하면서 이 정도면 꽤 괜찮은 내용이라 흡족했었다. 하지만 전공의들의 멍한 눈을 보면서 그런 착각을 하다니, 내가 진짜 세상 물정 몰라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어디가서 이야기해서 흥행 성공이면 상당히 기분이 좋아지는 뻐꾸기에게 오늘 강의의 결과는 저조한 성적. 만성 피로와 귀차니즘에 쩔어 있는 전공의들에게 뭔가를 전달하려면 아마 유명 입시학원 강사 수준의 고급 기술이 필요할 듯. </p>
<p> </p>
<p> 최근 듣고 허거덕 했던 이야기중 하나는 어느 대학 전공의들이 다같이 세미나 발표준비를 너무 잘하지 말자, 누구 하나가 잘하면 다들 잘 해야 하니 피곤하다 했다는 것인데, 그 말 듣고 설마했었다. 그런데 다른 대학의 교수도 비슷한 이야기를 해서 음.... 진짜 그런 분위기인가 싶다. </p>
<p> </p>
<p> 처음 산업의학 수련과정이 생겼을 때는 나름대로 노동자 건강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 때는 산업의학을 전공해서 어디에 취직해서 먹고사나도 불투명했고 경제적으로 여유있게 살 수 있다고 기대할 수도 없었다. 한 해에 전국적으로 10명 남짓한 전문의가 배출되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전공의 연수때 강의실을 하나 가득 채울 정도로 전공의가 많아졌는데도 당분간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상태가 유지되다 보니, 응급 환자 중환자 없이 낮에만 근무하고 월급도 괜찮은 편한 과로 알려지고 있는 모양이다.</p>
<p> </p>
<p> 사명감같은 것을 바라지는 않지만 기본적인 직업 윤리는 지킬 수 있기를 바라는데 간간히 각 대학 전공의들의 공부하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좀 실망스럽다. 교육의 힘을 믿어본다면 교수들이 열심히 하면 달라질 수 있으니 열심히 가르쳐야 하나, 최근 몇 년간의 경험을 보면 내가 가르치는 자로서 그렇게 훌륭하진 않은 것 같다. 멍한 전공의 하나 가르칠 시간에 노동자들과 대화하는 것이 더 즐겁고 보람있다는 게 솔직한 심정. 나처럼 지치지 않고 전공의들이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수련위원회 활동을 열심히 하는 동료들을 보면 존경스럽다. </p>
<p> </p>
<p> 쩄든 빵꾸 위기를 무사히 마치고 집에 돌아와 아이들이랑 엄마가 차려준 맛있는 비빔밥 먹고 나니 기분이 아주 아주 좋다. 느긋하게 소파에 앉아서 노트북을 꺼내 놓고 오늘은 편안하게 앉아서 논문 초안을 완성해야지, 아 그 전에 블로깅하면서 수다 좀 떨고 워밍업. 랄라라. </p><div class="buttons-bottom center jinboblog-i-like-this-buttons"><a class="button-jinboblog" href="javascript:void(0);" title="스크랩으로 글 링크를 저장하세요" onclick="recommend('353',1013,'/kuffs','');"><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mini_chuchon.png" alt="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a><a class="button-twitter" href="http://twitter.com/home?status=http%3A%2F%2Fblog.jinbo.net%2Fkuffs%2F1013+%22%EC%A0%84%EA%B3%B5%EC%9D%98%20%EC%97%B0%EC%88%98%EA%B5%90%EC%9C%A1%22" target="_blank" title="트위터로 리트윗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twitter.png" alt="트위터로 리트윗하기" /></a><a class="button-facebook" href="http://www.facebook.com/sharer.php?u=http%3A%2F%2Fblog.jinbo.net%2Fkuffs%2F1013&t=%EC%A0%84%EA%B3%B5%EC%9D%98%20%EC%97%B0%EC%88%98%EA%B5%90%EC%9C%A1" target="_blank" title="페이스북에 공유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facebook.png" alt="페이스북에 공유하기" /></a><a class="button-delicious" href="http://delicious.com/save" onclick="window.open('http://delicious.com/save?v=5&noui&jump=close&url=http%3A%2F%2Fblog.jinbo.net%2Fkuffs%2F1013&title=%EC%A0%84%EA%B3%B5%EC%9D%98%20%EC%97%B0%EC%88%98%EA%B5%90%EC%9C%A1','delicious','toolbar=no,width=550,height=550'); return false;" title="딜리셔스에 북마크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delicious.png" alt="딜리셔스에 북마크" /></a></div><p><strong><a href="http://blog.jinbo.net/kuffs/1013?commentInput=true#entry1013WriteComment">댓글 쓰기</a></strong></p>스트레스의 종류뻐꾸기http://blog.jinbo.net/kuffs/10102018-02-17T14:22:23+09:002010-08-11T13:31:24+09:00<!--FCKeditor-->
<p> 전화 좀 안 받고 안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p>
<div>어제는 아는 분의 부친이 울 병원에서 무슨 검사를 해야 하는데 예약이 42일 밀려 있다고 가족들이 너무나 걱정이 되는데 어찌했으면 좋겠는가 물어보는 전화 한 통. 그 문제와 관련된 전화 통화 2통. 설치한지 한 달 된 고장난 에어콘 때문에 수리 기사하고 짧은 전화 3통, 긴 전화 2통. 조카 문제로 전화 2통. 곧 결혼할 동생네랑 가족 모임 관련 전화 2통. 후배가 새로 도입한 검사장비 교육때문에 전공의와 직원들을 울 병원에 보내고 싶다고 전화 한 통, 관련문자 두 건. 또 다른 후배가 프로젝트하는데 조언을 구한다고 하여 긴 통화 한 건. 중간중간 아이들 일로 전화 몇 통.</div>
<div> </div>
<div> 오늘은 아침에 검진 전에 부원장하고 상의할 것이 있어서 전화. 검진하는 와중에 에어콘 수리문제가 해결이 안 되어 판매업체 및 수리기사랑 전화 및 문자 여러 통. 판매업체는 자기네 설치기사가 잘못 했을 리 없다고 무조건 우기고 수리기사는 설치당시 문제라고 하고.</div>
<div> </div>
<div> 오늘 전화의 압권은 어느 회사 노조 노안부장이 별일 아닌 것을 확인한다고 전화. - 여기는 노안부장이 조합원 민원 해결을 위해 전화를 자주 할 뿐 아니라 내가 직업병 아니라 하면 비닐우산한테 전화하는 등 좀 몰상식한 행태를 보인다. 이 회사 검진한 지가 5년째이고 첫 검진 때 그 동안 은폐되었던 소음성 난청 환자를 다 직업병 판정을 내서 회사 간호사가 나만 보면 또 뭔 일 생길까 가슴이 두근거린다 하는데 노조는 뭐가 그리 못 미더운지 자꾸 전화를 한다. 노사 모두 떼만 쓰고 의사를 힘들게 하는, 참으로 정이 안가는 회사이다. 오늘은 나도 뭐라 뭐라 했다. 으...... 싫다 싫어.</div>
<div> </div>
<div> 오전 검진 마치고 나니 검진팀장이 특검결과 문의한다고 전화달라는 요청있었다 해서 보니 아까 그 노조 노안부장이랑 실컷 이야기했던 문제의 당사자. 통화해보니 검진결과서의 문구에 대한 오독이 문제였고, 당사자가 알아들을 때까지 이야기하는데 족히 30분은 걸렸다. 용접공의 건강문제에 대해서 안전보건이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에서 조차 이러저러한 보고가 있는데..... 하면서 나에게 설교를 하는데, 짜증이 나면서도 미국이 안전보건이 취약하다는 것을 알다니, 대단한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div>
<div> </div>
<div> 같은 회사에서 지난 번 검진 때 작업 중 손가락 부상 7개월째에도 지속되는 통증과 손가락이 펴지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 물어왔던 사람하고도 통화. 우리 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일단 진료를 보러 오라고 통증에 대해서는 일단 검사결과를 보고 이야기해야겠지만, 손가락 구부러진 것은 간단한 수술로 해결할 수 있다고 했으니 오시고, 진료의뢰서는 우리 과에 와서 받으시라 하고 끊었다. 다친 손가락으로 계속 손가락 부담 작업을 하는 문제도 해결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동료들에게 미안하고 눈치 보여서 작업을 쉬기는 어렵다고 검진 때와 같은 대답을 하길래 일단 진료보고 다시 이야기하자 했다. 이런 전화는 그래도 할 만 하다.</div>
<div> </div>
<div> 사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과 직원 전체가 전화 받느라 몸살을 앓는다. 병원이라는 게 민원이 발생하면 일단 직원들에게 문책이 가는 풍토라 모든 게 조심스러운데다가 사업장 담당자들은 자신들이 갑이고 우리가 을이니 어떤 황당한 요구라도 무조건 들어주어야 한다는 식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직원들은 옆에서 보기에도 안쓰러울 정도로 전화에 시달린다. 그래도 나는 의사에 교수라고 심한 언행에는 덜 노출되니 좀 낫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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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출장검진팀장이 다른 부서로 보내달라고 찾아왔었다. 12년간 이 일을 하면서 지쳤고 임상병리사 본연의 업무만 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했다. 다른 부서로 가면 교대근무에 더 심한 노동 강도에 처하게 되지만 ‘고객’관련 스트레스는 없으니 가고 싶은 것이다. 일단 9월 인사는 모두 끝났으니 겨울에 이야기하자고 돌려보내면서 잠깐 교과서적인 답을 생각했었다. 직무스트레스의 대처방안은 스트레스 유발요인을 줄이려는 조직적 노력과 개인의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압축할 수 있다. 부서전환을 원하는 그 직원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에 대한 조직적인 대안이 있어야 하기에, 그동안 여러 가지 시도를 해 보았지만 별로 나아지지는 않았던 경험을 떠올리니 가슴이 답답하다.</div>
<div> </div>
<div> 오늘은 수검자들도 사설이 길었고, 그다지 사람이 많지 않아 중간에 말을 자르지 않고 다 들었다. 수검자들이 펼쳐놓는 일상생활을 들여다보면서 스트레스 덜 받기를 위한 내공 쌓기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div>
<div> </div>
<div>1. 갑자기 혈압이 많이 높아진 60대 남자. 요새 손주들이 와서 속썩여서 그런가, 12살, 9살, 7살인데 맨날 컴퓨터 한다고 싸우고, 아이고 속상해요. - 진짜 많이 속상해 보였다. 애들 보내놓고 한숨 돌렸을 애 엄마아빠의 홀가분함이 보이는 듯.</div>
<div> </div>
<div>2. 70세 여자. 여기저기 아프고 쑤신디, 손주를 보는 게 너무 힘든디... 그래도 이뻐서... 잠도 못 자고, 목에서 뭐가 톡톡 쏘고... 옆에서 남편이 원래 이 사람은 좀 예민해서... 하자 그럼 그정도 신경도 안 쓰면 멍충이지....하고 했던 이야기 또 하고 또 하신다. 한 참 듣던 뻐꾸기, 우울증 있단 말 들어보셨어요? 남편은 우울증 있어요. 약 먹으라 해도 안 먹어요. 한다. - 부인이 이야기하는 내내 창밖만 바라보며 한숨 쉬는 남자. - 그래도 두 분이 함께 지내니 덜 막막하시리라하는 생각이 들었다.</div>
<div> </div>
<div>3. 기운 없어 보이는 40세 남자 초등학교 교사. 잠을 잘 못 자요. 애들이 어려서 같이 자는데 조금만 뒤척거려도 잠이 깨요. 직장일이나 집안일이나 특별히 신경 쓰이는 것은 없단다. - 세로토닌이 한참 부족해 보인다. 세로토닌 보충을 하면 좀 나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 설명하고 보냈다. 어떤 정신과 의사가 사회적 기능에 큰 지장은 없이 평생을 무기력하게 지낸 아버지에게 프로작을 드시라고 한 뒤 훨씬 나아졌다고 쓴 것을 읽은 기억이 났다. 아는 의사 중의 하나는 기분이 계속 가라앉은 상태에서 환자들에게 최선을 다하기 어려워 프로작을 먹었던 적이 있다고 했다.</div>
<div> </div>
<div class="buttons-bottom center jinboblog-i-like-this-buttons"><a class="button-jinboblog" href="javascript:void(0);" title="스크랩으로 글 링크를 저장하세요" onclick="recommend('353',1010,'/kuffs','');"><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mini_chuchon.png" alt="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a><a class="button-twitter" href="http://twitter.com/home?status=http%3A%2F%2Fblog.jinbo.net%2Fkuffs%2F1010+%22%EC%8A%A4%ED%8A%B8%EB%A0%88%EC%8A%A4%EC%9D%98%20%EC%A2%85%EB%A5%98%22" target="_blank" title="트위터로 리트윗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twitter.png" alt="트위터로 리트윗하기" /></a><a class="button-facebook" href="http://www.facebook.com/sharer.php?u=http%3A%2F%2Fblog.jinbo.net%2Fkuffs%2F1010&t=%EC%8A%A4%ED%8A%B8%EB%A0%88%EC%8A%A4%EC%9D%98%20%EC%A2%85%EB%A5%98" target="_blank" title="페이스북에 공유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facebook.png" alt="페이스북에 공유하기" /></a><a class="button-delicious" href="http://delicious.com/save" onclick="window.open('http://delicious.com/save?v=5&noui&jump=close&url=http%3A%2F%2Fblog.jinbo.net%2Fkuffs%2F1010&title=%EC%8A%A4%ED%8A%B8%EB%A0%88%EC%8A%A4%EC%9D%98%20%EC%A2%85%EB%A5%98','delicious','toolbar=no,width=550,height=550'); return false;" title="딜리셔스에 북마크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delicious.png" alt="딜리셔스에 북마크" /></a></div><p><strong><a href="http://blog.jinbo.net/kuffs/1010?commentInput=true#entry1010WriteComment">댓글 쓰기</a></strong></p>2010/08/09뻐꾸기http://blog.jinbo.net/kuffs/10092015-02-22T14:39:30+09:002010-08-09T11:43:19+09:00<!--FCKeditor--><p> 방학기간 통근버스를 한 대 줄였다 한다. 그래서 오늘은 통근버스가 초만원이었다. 나는 첫번째 정거장에서 타서 괜찮았지만 한 시간 이십분을 서서 가야 했던 사람들도 있었다. 학기중에는 두 대가 운행하는데도 만차인 경우가 종종 있는 것을 돈 아끼면 얼마나 아낀다고 그러나 싶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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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전공의선생님들께서 외부에 역학공부를 하러 가시어 원내 검진을 했다. 비수기라 한가할 줄 알았는데, 휴가철이라 암검진 받으러 오는 사람이 많아서 더 붐비면 붐볐지 한가하진 않다고 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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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첫 수검자에 대해 수면내시경 검사 동의서를 받기 위해 설명하려다가 문진지를 보니 심장혈관에 스텐트를 한지 약 40일밖에 안 되었다. 주치의와 상의해서 다음에 검사하시라 했더니, 소화기 증상이 심해 오늘 꼭 하고 싶다고 하신다. 기다리라 하고 주치의와 통화했고, 주치의 의견도 좀 시간이 더 지나서 검사하라는 것이라 전하니 그제야 알았다 한다. 월요일 아침이라 좀 멍한 상태에서 깜빡하고 그냥 검사실로 보낼 뻔 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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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원내검진하면 제일 하기 싫은 일이 자궁경부암 검사..... 오늘은 좀 건수가 많았고 잘 안되는 사람도 있어서 스트레스 약간 상승. 수검자들은 자궁경부암 검사하면 여성 생식기계 모든 질병에 대해서 확인이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고, 그건 여기서 하는 게 아니라 하면 매우 실망하고 어떤 이는 짜증도 낸다. 공단 자궁경부암 암검진은 산부인과에 가서 좀 했으면 좋겠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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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검진마치고 특검 판정하고 나서 검진 책임자랑 점심을 먹었다. 올해부터 전 직원에 대해서 위내시경 검사를 회사부담으로 하는 곳이 있는데, 31세 여성에서 조기 위암이 발견되었다 한다. 건강보험 공단 위암 검진은 40세 이상 격년으로 실시하기 때문에 더 젊은 나이에 증상없는 위암은 발경하기 쉽지 않을 터인데 회사에서 위내시경 검사를 지원하여 일찍 발견했으니 운이 좋은 사람이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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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점심 먹고 집에 전화를 했다. 아이들끼리 있어 점심은 어떻게 챙겨먹나 해서. 모친께서 방금 오셨다는데 주말에 집안 청소를 안 했다고 좀 화가 나셨단다. 주말에 청소안하고 영화를 두 편이나 보았다. 토이스토리랑 인셉션. 집에 가면 엄마한테 싫은 소리 듣게 생겼다. 잉. 그런데 요즘엔 왜 이렇게 집안 일 하기가 싫은 것이냐.....</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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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div class="buttons-bottom center jinboblog-i-like-this-buttons"><a class="button-jinboblog" href="javascript:void(0);" title="스크랩으로 글 링크를 저장하세요" onclick="recommend('353',1009,'/kuffs','');"><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mini_chuchon.png" alt="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a><a class="button-twitter" href="http://twitter.com/home?status=http%3A%2F%2Fblog.jinbo.net%2Fkuffs%2F1009+%222010%2F08%2F09%22" target="_blank" title="트위터로 리트윗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twitter.png" alt="트위터로 리트윗하기" /></a><a class="button-facebook" href="http://www.facebook.com/sharer.php?u=http%3A%2F%2Fblog.jinbo.net%2Fkuffs%2F1009&t=2010%2F08%2F09" target="_blank" title="페이스북에 공유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facebook.png" alt="페이스북에 공유하기" /></a><a class="button-delicious" href="http://delicious.com/save" onclick="window.open('http://delicious.com/save?v=5&noui&jump=close&url=http%3A%2F%2Fblog.jinbo.net%2Fkuffs%2F1009&title=2010%2F08%2F09','delicious','toolbar=no,width=550,height=550'); return false;" title="딜리셔스에 북마크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delicious.png" alt="딜리셔스에 북마크" /></a></div><p><strong><a href="http://blog.jinbo.net/kuffs/1009?commentInput=true#entry1009WriteComment">댓글 쓰기</a></strong></p>8월뻐꾸기http://blog.jinbo.net/kuffs/10062018-02-17T14:22:54+09:002010-08-02T18:17:02+09:00<!--FCKeditor-->
<p> 지난 주에 출장 검진을 마무리했고, 그저께로 고입 검정고시 도우미 역할도 끝나서 좀 홀가분한 마음으로 출근을 했다. 방학기념으로 연구실 대청소를 해볼까 했는데 어쩌다보니 하루가 훌쩍 지나가 아직도 귀신나올 것 같은 공간이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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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과에 가보니 대부분의 직원들이 휴가라 한산하다. 판정이 밀린 것이 없나 물어보았더니, 많이 밀려있단다. 이유는 흉부방사선 촬영 판독이 7월15일부터 나오지 않았기 때문. 원내 수검자들이 결과 통보지연에 대한 항의가 빗발치는데, 영상의학과 담당 선생은 휴가중. 민원이 들어온 사람만 일단 추려서 응급 판독을 받았다는데 그중의 한 명은 종양같은 게 보이니 컴퓨터 단층촬영을 해보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허거덕. 결과를 보자 마자 전화로 결과 설명하고 호흡기 내과 진료를 보도록 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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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일반 검진결과는 법적으로 열흘안에 보내주어야 한다. 최소한 7월 20일 수검자까지는 결과지가 발송되어야 맞는 것이다. 다른 문제도 아니고 결과통보지연이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핵심멤버들이 모두 휴가를 가는 것은 좀 심하지 않은가? 결과를 기다리는 사람의 입장을 생각한다면 그럴 수 없을 것 같은데. 상반기 검진이 힘들었다고, 그래서 회식이고 뭐고 일단 휴가부터 갔으면 좋겠다던 직원들의 마음을 이해못하는 건 아니다. 어린 아이들 유치원이 모두 8월 초에 방학이니 어쩔 수 없이 휴가를 낼 수 밖에 없는 사정도 이해못하는 게 아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인계를 하고 일이 진행되도록은 해야 하는 것인데, 내가 물어보기 전까지 아무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손 놓고 있다는 게 좀 황당하다. 출장 특수검진 판정도 밀려있었다. 검진결과는 다 나왔는데 담당자가 휴가중이라 목요일이 되어야 진행이 된단다.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내가 오늘 내일 중 다 판정할테니 준비해달라고 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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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담당자에게 거의 매일 판정 넘길 것이 있냐 물어보고 확인을 했는데, 밀린 것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었다. 내가 검진흐름까지 챙겨야 하나 회의가 들 때가 많은데 챙겨도 문제가 자꾸 생기니 짜증이 난다. 에잇.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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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원장이 불러서 다녀왔다. 과장 발령장을 주면서 딱 한 마디 하더라. 원래 웃는 얼굴은 아니지만 뭐가 그렇게 못 마땅하신가 모르겠다. 전임 과장이 차기 과장으로 나를 추천했을 때 '민노당 아니야?' 했단다. 민노당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는 모욕적인 발언이다. ㅎ</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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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교실에 커피타러갔다가 옆방 선생님이 새로 책을 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제목이 R-commander를 이용한 통계분석 - 의약보건학 자료의 적용이다. 지난 번 교실회의때 공동 운영하는 통계학 수업 교재를 수정하고 R을 예제로 해서 책을 내자 했는데, 다들 미지근... 혼자서 후딱 작업을 하신 모양이다. 부럽다. 나도 쓰고 싶은 책 있는데......쩝. 이 대목에서 우스운 이야기가 생각났다. 언제가 교수식당에서 밥먹을 때 사람들이 시간이 없고 연구비가 없어서 연구를 못한다 한니까 어떤 사람이 말했다. 연구비도 많고 시간도 있으면 큰일나. 진짜 연구 열심히 해야 하잖아. ㅎ</p>
<p>그게 내 모습일 수도 있겠다. 위대한 작품은 다 역경을 이기고 탄생하는 법. ㅎㅎㅎ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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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홀가분한 마음으로 출근했는데, 거시기하게 하루가 지나갔다. 좀 차분하게 앉아서 논문을 쓰려고 했는데, 일단 밀린 판정부터 하고, 이번 주말까지 쓰기로 한 문서 쓰고, 약속 못 지킨 원고 마침표 찍고 연구실 청소하고... 엥, 이러다간 이번주에도 논문작업을 시작도 못 할 수 있겠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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