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 ?>
<rss version="2.0"
	xmlns:dc="http://purl.org/dc/elements/1.1/"
	xmlns:sy="http://purl.org/rss/1.0/modules/syndication/"
	xmlns:admin="http://webns.net/mvcb/"
	xmlns:rdf="http://www.w3.org/1999/02/22-rdf-syntax-ns#"
	xmlns:content="http://purl.org/rss/1.0/modules/content/">
	<channel>
		<title>뻐꾸기 둥지</title>
		<link>http://blog.jinbo.net/kuffs/</link>
		<description>
<![CDATA[
아프리카의 뜨거운 오후
]]>
		</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dc:creator>뻐꾸기(mailto:)</dc:creator>
		<pubDate>Wed, 10 Feb 2010 23:32:58 +0900</pubDate>
		<image>
			<title>뻐꾸기 둥지</title>
			<url>http://blog.jinbo.net/files1/97/kuffs/common/my_picture</url>
			<link>http://blog.jinbo.net/kuffs/</link>
			<width>80</width>
			<height>60</height>
			<description><![CDATA[아프리카의 뜨거운 오후]]></description>
		</image>
		<item>
			<guid>http://blog.jinbo.net/kuffs/?pid=964</guid>
			<title>아침에 편지를 받고 </title>
			<link>http://blog.jinbo.net/kuffs/?pid=964</link>
			<description>
<![CDATA[
<!--FCKeditor--><p><a href="http://blog.jinbo.net/kuffs"><b>뻐꾸기</b></a>님의 <a href="http://blog.jinbo.net/kuffs?pid=932">[비정규직 용접사의 세계]</a> 에 관련된 글. <br />
<br />
&nbsp;</p>
<p>&nbsp;&nbsp;&nbsp;&nbsp; 어제는 문에서 문까지 한 시간 오십분 걸려 출근해서 회의를 한 건 하고,&nbsp; 전공의 논문 지도하는데 한 시간 썼고,&nbsp;&nbsp; 직업병 역학조사 추가자료때문에 여기저기 전화를 한참 &nbsp;했고,&nbsp; 동료 교수와 우리 과 이런 저런 현안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고,&nbsp; 누리의 베프의 친구의 동생이 우리 병원에 입원했다 하여 가서 살펴보았고,&nbsp; 사업장 방문해서 조사결과 보고서주면서 설명하고 다시 한 시간 오십분 걸려 집에 와서 아이들 밥주고 설거지 하고 엄마랑 이야기도 좀 하고 나서 직업병 역학조사 최종 보고서를 마무리해서 송부하고 나니 새벽 한 시더라.</p>
<p>&nbsp;</p>
<p>&nbsp; &nbsp; 지난 주 금요일까지 주어야 했던 다른 자료들이 있긴 하지만 너무 피곤해서 그냥 자면서 좀 기분이 가라앉았다.&nbsp; 해도 해도 일이 줄지를 않는 나의 신세를 약간 가련하게 여기면서 여러가지에 대해서&nbsp;후회했다.&nbsp;힘 조절 한다고 다른 사람들이 얄미워할 정도로 기를 쓰는데도 이모양이니.&nbsp;</p>
<p>&nbsp;</p>
<p>&nbsp;&nbsp; 아침에 여기 저기 메일을 보내고 나서 한 숨 돌리고 있는데, 편지가 와 있더라.&nbsp; 비정규직 용접사의 호흡기 질환에 대한 업무관련성 평가 보고서를 받고 그쪽 책임자가 '&nbsp; 이 한건에 들여 써준 정성에 감사하다고 말씀'하셨다는&nbsp;한 줄의 글을 보고&nbsp;&nbsp;&nbsp;그동안 쌓인 피로가 사르륵 사그라 들었다.&nbsp;&nbsp; 사실 고생 좀 했다.&nbsp; 여러가지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부딪힌 무관심과 비협조가 제일 힘들었고, 이제나 저제나 이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을 환자를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급해지곤 했다.&nbsp;결과가 나쁘지 않으니&nbsp; 홀가분하다.&nbsp; 어떤 사람이&nbsp;남은 인생을 아픈 몸으로 살면서 생계도 막연하고 치료비도&nbsp;없는 끔찍한 상황을 면하게 되는 데 기여를 했다는 것이 기쁘면서도 이렇게라도 할 수 없는 다른 비정규직 용접사들의 세계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p>
<p>&nbsp;</p>
<p>&nbsp; 여기까지 썼는데, 지금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발주처에서 전화가 왔다.&nbsp; 그쪽 담당자가 내가 그쪽 책임자 스타일을 못 맞추어서 속이 타는 모양이다.&nbsp; 살살 달래서 내일 오전까지 자료보강해서 보내주겠다고 했다.&nbsp;</p>
<p>&nbsp;</p>
<p>&nbsp;&nbsp;에잇, 모처럼 쫓기는 기분없이 하루를 시작하려고 했더니만,&nbsp; 기분 잡쳤다. 그래도 오늘이 덜 막막하긴 하다. ㅎㅎ</p>
]]>
			</description>
			<author>뻐꾸기</author>
			<category>생자필멸(生者必滅)</category>
			
			
			<pubDate>Tue, 09 Feb 2010 10:34:41 +0900</pubDate>
		</item>
		<item>
			<guid>http://blog.jinbo.net/kuffs/?pid=962</guid>
			<title>이사</title>
			<link>http://blog.jinbo.net/kuffs/?pid=962</link>
			<description>
<![CDATA[
<!--FCKeditor--><p>&nbsp;&nbsp;&nbsp; 어제 이사를 했다.&nbsp; 재작년 여름에 집 수리하면서 한 차례 버릴 것을 버렸는데도, 그 새 또 쌓였더라.&nbsp; 들어갈 집이 살 던 집보다 좁아서 여러가지를 두고 왔다.&nbsp;</p>
<p>&nbsp;</p>
<p>&nbsp; 다른 것은 그다지 정들지 않았는데, 십여년 쓰던 ㄱ자 책상과 헤어지는 건 좀 섭섭했다.&nbsp; 처음 그게 왔을 때 좁은 집에 어울리지 않는 커다란 책상을 보고 한숨 짓던 고깔은 지난 십 년 동안 틈만 나면 그걸 헐뜯었고, 이번에는 '설마 그걸 가지고 가자는 것은 아니겠지?' 하면서 분위기를 잡아나가고, 결국&nbsp;걸 두고 오기로 결정하자 아주 좋아했다.&nbsp;</p>
<p>&nbsp;</p>
<p>&nbsp; 살던 집에 한 오년은 더 살게 될 줄 알고 집을 싸악 수리했었다 &nbsp;그 여름 거의 한 달동안 그 문제로 씨름했을 땐 천안에 다시 성공적으로 안착하는데&nbsp;밝고 맑고 명랑한 물리적 환경을 만드는 일이 아주 중요하게 느껴졌었다.&nbsp; 그래서 내 인생에 처음으로 커텐, 벽지, 타일 등을 고를 때 상당한 신경을 썼다.&nbsp;&nbsp;</p>
<p>&nbsp;</p>
<p>&nbsp;&nbsp; 일년 반만에 그 집을 떠나 새 집에 왔는데, 이번엔&nbsp;아무 생각이&nbsp;없다.&nbsp;&nbsp;그냥 되는대로 갖추어지는대로 살지 뭐.&nbsp; 재작년 여름엔 막 귀국해서 좀 여유가 있었지만&nbsp;이 겨울엔 집 정리를 할 여유가 없다.&nbsp;</p>
<p>&nbsp;</p>
<p>&nbsp;&nbsp;&nbsp;앞으로 장거리 출퇴근하게 되는 게 썩 자신은 없지만,&nbsp; 어떻게 되겠지, 뭐.&nbsp; 축지법이라도 배워서 다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엄마는 나더러 헬리콥터 사서 운전해서 다니란다. ㅎㅎ</p>
]]>
			</description>
			<author>뻐꾸기</author>
			<category>생자필멸(生者必滅)</category>
			
			
			<pubDate>Thu, 21 Jan 2010 10:47:34 +0900</pubDate>
		</item>
		<item>
			<guid>http://blog.jinbo.net/kuffs/?pid=961</guid>
			<title>연례행사 - 계약해지</title>
			<link>http://blog.jinbo.net/kuffs/?pid=961</link>
			<description>
<![CDATA[
<!--FCKeditor--><p>&nbsp;&nbsp;&nbsp; 점심을 못 먹어서 빵 사러 나가다가 과장을 만났다.&nbsp; 골치아픈 일이 있다하여 만성 골치거리말고 응급 상황이면 말해보라했더니&nbsp; 보건관리대행 계약해지 공문을 3장 받았다고 하며 직원들이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개탄을 한다.&nbsp;&nbsp;</p>
<p>&nbsp;</p>
<p>&nbsp;&nbsp;그 회사는 일년 정도 장기투쟁을 했던 곳이고 노조측의 요구로 2006년부터 우리 병원과 계약을 해서 사업장 보건관리와 특수검진을 받는 곳이다.&nbsp;&nbsp;표면적인 이유는 검진비용이 많이 나와서 인데, 작년 대비 약 60만원 정도 증가한 듯 하다. 나는&nbsp;지난 번 특수검진때 소변중 유기용제대사물 검체 채취시기를 둘러싸고 말썽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짐작한다.&nbsp;&nbsp;&nbsp;</p>
<p>&nbsp;</p>
<p>&nbsp; 원래 작업 종료후 소변 채취는 우리 과 직원들이 현장에 가서 하게 되어 있다. 작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소변을 받아보았자 유기용제 노출에 대한 평가를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nbsp; 검진을 하다가 뭐가 좀 이상해서 확인해보니 모두들 오전 중에 소변을 받아서 제출했다고 하더라.&nbsp; 사업장 담당자 불러놓고 사실 확인을 한뒤 보는 앞에서&nbsp;우리 병원 담당 간호사를 야단을 쳤다.&nbsp; 업무가 바쁘다 보니 가끔씩 사업장 담당자에에 소변 채취를 부탁하기도 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그럴지라도 검체채취 시기가 지켜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nbsp; 결국 모든 노동자들이 작업종료후 소변을 다시 받아서 냈고, 결과는 내 예상처럼 지난 번과 많이 달랐다.&nbsp; 두번째 검사비용은 받지 않았다.</p>
<p>&nbsp;</p>
<p>&nbsp; 또 한 장의 해지 공문은&nbsp;소규모 반도체 회사에서 왔다.&nbsp; 특검을 하다가 화학물질노출 파악이 워낙 안되어 있어서 다시 사업장을 방문해서 순회점검을 하고 소변중 벤젠대사물 검사를 냈더니 세 명중에서 한 명에서 의미있는 농도로 검출되었다.&nbsp; 아마 내가 작업장을 둘러본 날 똑부러지게 공정설명을 해 주었던 숙련된 여성 노동자일 것이다.&nbsp; 스스로가 아니라 제품을 보호하기 위해서 방진복을 입고, 마스크를 쓴 그 녀의 눈동자가 기억이 났다.&nbsp; 사업장 재방문시 회사 업무담당자에게 딸같은 사람들이 발암물질을 취급할 위험에 대해서 심사숙고해달라고 최소한의 기본적인 조치는 해주셔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했건만, 결국 벤젠 노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오자 새해 선물로 해지공문을 보냈다.</p>
<p>&nbsp;</p>
<p>&nbsp; 마지막 한 장의 공문을 보낸 곳은&nbsp;작업환경 측정결과 유기용제 노출 초과가 되었다 한다.&nbsp; 여기도 특수검진때 문제가 있었다.&nbsp; 톨루엔에 무지무지하게 노출되는 젊은 남자에 대한 문진을 계기로 심각한 노출이 의심되는 6명에 대해서 추가로 호흡용 보호구 착용 전후 소변중 대사물검사와 신경행동 검사를 냈었다.&nbsp; 사업장에서 매우 기분나빠했다는 이야기를 담당 간호사로부터 들었다.&nbsp; 하지만 노동자들은 호흡용 보호구 착용 전후의 소변중 유기용제 대사물 농도의 차이를 눈으로 확인하고 앞으로 보호구를 꼭 착용하기로 약속했다. 근본적으로는 환기시설 개선이 답이지만 일단 보호구라도 쓰게 했다는 점에서 좋은 사례라고 흡족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여기도 새해 선물을 주는 구나.&nbsp;</p>
<p>&nbsp;</p>
<p>&nbsp; 또 해지예정인 사업장도 하나 있다 한다.&nbsp; 민주노총 사업장이다.&nbsp; 표면적인 이유는 역시 검진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것.&nbsp;&nbsp; 전반적인 자본의 공세 강화에 따라 노조의 힘이 약화되는 가운데, 민주노총 사업장의 계약해지 사태가 날 것이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다.&nbsp; 이 회사 노조는 생긴지 한 오년 되는데, 회사측을 이기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다.&nbsp;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지난 몇 년동안&nbsp;추억도 많고 정이 많이 든 곳이라 더 마음이 아프다.&nbsp;</p>
<p>&nbsp;</p>
<p>&nbsp; 이런 일을 두고 직원들이 사업장 관리를 세심하게 하지 못해서 그렇다고, 문제발생에 대한 대처능력이 떨어진다고 해야 할까?&nbsp; 그렇다 하더라도&nbsp;직원들의 문제가 아니라 그 직원들의 상급자인 교수들의 책임이다.&nbsp; 그동안 직원들이 (내가 저지른 일들 때문에?) 사업장 다니면서 욕먹는 것 때문에 사기가 땅에 떨어져 고민을 많이 했고 대화도 많이 했고 교육 프로그램도 만들어서 실시했다.&nbsp; 하지만&nbsp; 우리 과 직원들이 나를 원망하는 마음을 가지지 않는다면 이상한 일일 것이다.&nbsp; 사업장 관리자들의 불만을 들으면서 다니는 것도 힘들것이고, 어렵게 개척하고 관리했던 고객이 떨어져 나가는 것을 보는 것도 괴로울 것이다.&nbsp;</p>
<p>&nbsp;</p>
<p>&nbsp;&nbsp; 연례행사처럼 연말연시에 계약해지공문을 받을 때마다 내가 무엇인가 더 잘했어야 하지 않을까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고민을 해 왔다.&nbsp; 그래서 문제가 있는 사업장의 관리자를 만나서 충분한 설명을 하는 등 대책도 강구해보고,&nbsp; 노사간의 힘을 고려해서 노동자가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만이라도 확보되면 그냥 눈 감고 넘어가는 일도 많았다.&nbsp; 지난 일년 반동안 가급적 비싼 검사를 내는 것을 자제하고(해당 노동자들이 피해를 입으니까),&nbsp; 노동자가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업무의 초점을 두었다.&nbsp;</p>
<p>&nbsp;</p>
<p>&nbsp;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해서는 안되는 최소한의 원칙을&nbsp;저버릴 수도 없었기 때문에,&nbsp;&nbsp;정들었던 사업장을 떠나보내면서 담담해지는 법을 배웠고,&nbsp;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일도 있다는 것을 배웠다.&nbsp;&nbsp;사업장이란 언제 떠나보낼지 모르는 곳이기 때문에, 미루지 말고 바로 지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도 사무치게 배웠다.&nbsp;</p>
<p>&nbsp;</p>
<p>&nbsp;&nbsp; 잔뜩 스트레스 받은 과장에게 냉정하게&nbsp;말했다.&nbsp; 문제의 핵심은 직원들의 대처능력이 아니라고. 직원들을 야단치지 말라고&nbsp; 이건 우리가 어쩔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받아들여야 한다고. .이 모든 문제는 결국 교수들이 책임져야 할 사안이라고.&nbsp; 교수들만 얌전히(?) 있으면 사업장이 왜 떨어져나가겠는가 하는 것이 과의 정서라는 것을 왜 모르시냐고.</p>
<p>&nbsp;</p>
<p>&nbsp;&nbsp; 과장은 사실을 파악하기 위해서 회의를 소집했다고 하지만,&nbsp; 갑자기 소집된 회의에 대해서 관련된 직원들은 문책받고 있다고 느낄 가능성이 높다. 나라면 회의소집 대신 연초부터 해지공문을 3장이나 받은 그 부서 직원들에게 위로주를 한 잔 살&nbsp;것 같다.&nbsp;</p>
<p>&nbsp;</p>
<p>&nbsp; 견디는 법을 배웠어도 담담해지는 게 쉽지는 않다.&nbsp; 첫 번째 회사는 피부질환 문제를 삼년 동안 해결해주지 못해서 화를 버럭 냈던 노동자에게 미안해서, 두번째 회사는 최근에 바뀐 공정에서 더 유해한 화학물질을 쓰는데, 앞으로의 위험에 대해서 파악조차 안 될 것이라는 상황이 서글퍼서,&nbsp; 세번째 회사는 발암물질에 노출되는 그 젊디 젊은 여성 노동자에게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작업환경 개선을 못 만들어 준 것이 안타까와서 담담해지지가 않는다.&nbsp;</p>
<p>&nbsp;</p>
<p>&nbsp; 내년에는 해지공문을 몇 개나 받으려나.</p>
<p>&nbsp;</p>
]]>
			</description>
			<author>뻐꾸기</author>
			<category>생자필멸(生者必滅)</category>
			
			
			<pubDate>Fri, 15 Jan 2010 15:55:41 +0900</pubDate>
		</item>
		<item>
			<guid>http://blog.jinbo.net/kuffs/?pid=960</guid>
			<title>사은회 등</title>
			<link>http://blog.jinbo.net/kuffs/?pid=960</link>
			<description>
<![CDATA[
<!--FCKeditor--><p>&nbsp; 지금 학교에 온 지 8년만에 처음으로 의학과&nbsp;4학년이&nbsp;주최하는 사은회에 참석했다.&nbsp;&nbsp; 원래는 갈 생각이 아니었다.&nbsp;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들 때문에.</p>
<p>&nbsp;</p>
<p>&nbsp; 사실 일년전에 학장님이 졸업생을 대상으로 학업및 학교생활 만족도 조사를 하고 싶다며 설문지를 만들어달라고 했는데, 차일 피일 미루고 있었다.&nbsp; 길 가다 학장님을 만날 때마다 찜찜했고, 사은회는 점점 다가오는데, 시작할 짬이 전혀 없어서 고심하다가&nbsp; 어찌저찌해서 학생의 도움을 받아서 설문지를 만들어 학장님한테 보내고 나서 생각하니, 혹시 학생들이 설문지를 작성하다가 질문이 있으면 받아야 할 것 같아서 갔다.&nbsp; 그렇기도 하고 지도학생중의 하나가 졸업하는데 가서 축하를 해주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p>
<p>&nbsp;</p>
<p>&nbsp; 조금 늦게 가보니 생각밖으로 많은 교수들이 참여하고 있어서 놀랐고, 학생들도 우리 학교처럼 교수들이 학생한테 관심을 가져주는 곳은 드물다고 고맙다고 해서 음... 그렇구나 하고 배웠다.&nbsp; 작년에 처음으로 교수 상조회 연말모임에도 나가서도 비슷한 것을 느꼈다.&nbsp; 아이들이 어리다보니 저녁에 있는 일정은 매우 부담스럽고 내가 발표를 해야 한다든가 구체적인 책임을 맡지 않은 경우에는 무조건 피하고 살았는데,&nbsp;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기본적인 행사에 참여할 수 있으면 참여하는 것이 도리라는 생각이 들더라.&nbsp;&nbsp; 가끔은 저녁에 일을 보아도 이젠 큰 부담이 없는 상황이 되어서 그런 변화가 생겼나 보다.</p>
<p>&nbsp;</p>
<p>&nbsp; 거기서 지도학생을 한 명 더 만났다.&nbsp; 이번 본과 4학년 과대표가 되어서 선배들 행사 도와준다고 왔단다.&nbsp; 중책을 맡으심에 축하드린다 했더니 아무도 안 하려고 해서 그냥 한다했다며 씨익 웃는데, 훌쩍 커 보인다.&nbsp; 이 녀석은 곧잘 일등도 하곤 해서 공부만 하는 애인줄 알았는데, 과대표같은 일도 마다않고 한다니 기특하다.</p>
<p>&nbsp;</p>
<p>&nbsp; 이번에 졸업하는 지도학생의 성적은&nbsp; 국가고시에 떨어질까봐 고민고민할 정도. 공부는 나름대로 열심히 하는데, 성적은 어찌 그리 올라갈 줄을 모르는지 휴.~,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4학년인&nbsp;지도학생의 성적이 하위권이면 학장실에서 메일이 날아온다.&nbsp; 상담바란다고.&nbsp; 그래서 같이 밥고 먹고 어떻게 공부하는게 좋은지 의논도 해보기도 하지만 뾰쪽한 수가 없다. 그냥 열심히 하는 수 밖에.&nbsp;&nbsp;뻐꾸기, 학교다닐 때는 공부라곤 별로 열심히 해 본적이 없어서 딱히 도움이 될 만한 얘기를 찾기가 힘들어서 난감했었다.</p>
<p>&nbsp;</p>
<p>&nbsp;&nbsp; 어쨌든 최선을 다했으니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nbsp; 집에 오는 길에 그 아이가 바래다 주었는데 우물쭈물하더니 , 저... 만나는 사람 생겼어요. 한다.&nbsp; 의대생활 7년동안 연애한번 못 해본 친구가 여친이 생겼다니 오호 그래? 했는데, 근데요, 그 친구가 자꾸 같이 여행가재요. 가도 될까요? 한다. ㅋ 에구, 에구, 그런걸 왜 나한테 물어보니? 내가 말이야, 연애에 좀 소질이 없거든. 나랑 상담해서 좋은 결과가 있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 싶어.&nbsp; &nbsp;택시왔다. 담에 이야기 하자. 어쨌든 결과나오면 꼭 연락해... 하고 헤어졌다. ㅎ&nbsp; .</p>
<p>&nbsp;</p>
<p>&nbsp; 직장 동료들하고, &nbsp;학생들하고 밥도 먹고 이야기도 하고 집에 와서, 못다한 일을 좀 할까 하고 컴을 켰다가 몇 자 적는다.&nbsp; 무슨 이 시간에 일을 하냐, 그냥 자자.&nbsp;</p>
<p>&nbsp;&nbsp;</p>
]]>
			</description>
			<author>뻐꾸기</author>
			<category>생자필멸(生者必滅)</category>
			
			
			<pubDate>Thu, 14 Jan 2010 21:30:39 +0900</pubDate>
		</item>
		<item>
			<guid>http://blog.jinbo.net/kuffs/?pid=959</guid>
			<title>생일인데</title>
			<link>http://blog.jinbo.net/kuffs/?pid=959</link>
			<description>
<![CDATA[
<!--FCKeditor--><p>&nbsp;&nbsp;&nbsp; 정말이지 너무 정신이 없다.&nbsp; 지난 주에 검진을 마쳤지만, 새 프로젝트 설문지 개발때문에 크리스마스 연휴에도 일을 해야했고,&nbsp; 어제, 오늘 일정이 꽉 찼다.&nbsp; 오늘은 아침 10시에 시작한 회의가 오후 6시에 끝났다.&nbsp; 회의를 마치고 고깔을 만나러 왔는데, 지/친/다.&nbsp; 이제와서 후회해보았자 소용없는 일이니 가급적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하려고 하지만&nbsp; 지금 하는 프로젝트 발주처의 용역을 안 하는 것만이 살 길이다.&nbsp; 이젠 짧은 연구기간, 적은 연구비, 엄청난 요구사항을 감당하면서 하는 연구는 이제 그만해야겠다.&nbsp;&nbsp;</p>
<p>&nbsp;</p>
<p>&nbsp;&nbsp; 집안일로 좀 마음이 아팠다.&nbsp; 전화를 한 통 받았고, 그 전화가 계기가 되어 몇 번의 통화를 하면서,&nbsp; 괴로왔다.&nbsp;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면서 살아가는 내가 좀 한심했고,&nbsp; 누군가 마음이 심하게 상하게 되는 상황이 반복되는 데, 앞으로도 나아질 것은 별로 없다는 것을 생각하니,&nbsp; 힘들었다.&nbsp; 사는 게 다 그렇지,&nbsp; 다른 사람한테 폐끼치지 않기 위해서 더 노력해보자. 그리고 힘들고 해결안되는 일은 일단 잊자..... 지하철을 타고 오면서 마음을 비우려 애썼는데, 효과는 있을락 말락 한다.</p>
<p>&nbsp;</p>
<p>&nbsp; 오늘은 내 생일이다.&nbsp;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휴식이다.&nbsp;&nbsp; 이 시간이후엔 아무 생각없이 밥먹고 목욕하고 푸욱 자야겠다.&nbsp; 지금은 매우 비관적인 모드지만 부족한 포도당과 잠을 보충하면 좀 나아지겠지. 자, 자, 심호흡을 하고, 하나 둘 셋....</p>
]]>
			</description>
			<author>뻐꾸기</author>
			<category>생자필멸(生者必滅)</category>
			
			
			<pubDate>Tue, 29 Dec 2009 19:21:15 +0900</pubDate>
		</item>
		<item>
			<guid>http://blog.jinbo.net/kuffs/?pid=958</guid>
			<title>2009년 마지막 검진</title>
			<link>http://blog.jinbo.net/kuffs/?pid=958</link>
			<description>
<![CDATA[
<!--FCKeditor--><p>&nbsp;&nbsp;&nbsp; 오늘 외래검진으로 내 일정은 이것으로 마지막이다.&nbsp; 12월엔 7일동안 출장검진을 했다.&nbsp; 두 군데는 회사매각, 구조조정 등으로 심란한 곳이어서 마음이 힘들었고, 한 군데는 올해 한차례 파업을 했으나 잘 해결된 곳이라 마음은 편했지만, 새벽 여섯시에 출발해야 해서 몸이 좀 피곤했다.&nbsp;</p>
<p>&nbsp;</p>
<p>&nbsp; &lt; 2009년 검진 소감 &gt;</p>
<p>&nbsp;</p>
<p>&nbsp;&nbsp;&nbsp; 대체로 좋았다.&nbsp; 일년에 한 번씩 만나다가 한 해를 걸렀다고 다시 보아 반갑다 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좋았고,&nbsp; 우리 과 직원들이 알아서 알아서 자기 역할을 잘 해주어서 흐뭇했고,&nbsp; 수검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지난 몇 년간 건강진단을 했던 것이 어떤 성과와 제한점이 있었는지를 깨달을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nbsp;</p>
<p>&nbsp;</p>
<p>&nbsp; &nbsp; 올해 검진을 하면서 개선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들은 많은 데 이번 겨울에 얼마나 해결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nbsp; 올해 원내검진을 다른 해 보다 많이 하다보니 일반건강진단, 암검진 등의 질관리에 신경이 쓰인다.&nbsp; 검진을 맡은 뒤로 주로 특수건강진단 질 관리에 치중했고, 법정 유해인자에 노출되지 않은 사람들의 직업성 건강문제에 대해서는 좀 무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nbsp; 문진지를 바꾸고 건강상담 내용을 표준화할 수 있도록 검진의사 워크샵을 한 번 해야 겠다.</p>
<p>&nbsp;</p>
<p>&nbsp;&nbsp; 건강진단 후 사후관리의 질 관리를 위한 계획이 필요하다.&nbsp; 사후관리의 질 평가를 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겠다.&nbsp; 이건 챠트 정리와 연동시켜서 해야 겠다.&nbsp; 챠트 전산화가 되지 못해서 여러가지 문제가 생겼는데,&nbsp; 이번 겨울엔 기존 챠트를 전산화가능한 형태로 정리하고, 그 과정에서 사후관리 현황을 파악하고 나서 계획을 세워야 할 듯.</p>
<p>&nbsp;</p>
<p>&nbsp;</p>
<p>&nbsp;&nbsp; 소기업 검진 확대를 위한 계획. - 이건 검진팀장이 알아서 하기를 바라고 있는데.... 전담인력을 만들고 트레이닝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p>
<p>&nbsp;</p>
<p>&nbsp;&nbsp; &nbsp;에, 그리고 또... 그만 써야지.&nbsp; 이것만 해도 큰 일인데.</p>
<p>&nbsp;</p>
<p>&nbsp; 오늘은 검진팀 회식.&nbsp; 일단 검진 부담이 줄어드니 내일부턴 프로젝트에 열중할 수 있겠다.&nbsp; 근데 연말이 되니 일 하기가 정말 싫구나.&nbsp; 끄응</p>
<p>&nbsp;</p>
<p>&nbsp;</p>
<p>&nbsp;</p>
]]>
			</description>
			<author>뻐꾸기</author>
			<category>생자필멸(生者必滅)</category>
			
			
			<pubDate>Wed, 23 Dec 2009 11:33:41 +0900</pubDate>
		</item>
		<item>
			<guid>http://blog.jinbo.net/kuffs/?pid=957</guid>
			<title>상쾌한 토요일 아침</title>
			<link>http://blog.jinbo.net/kuffs/?pid=957</link>
			<description>
<![CDATA[
<!--FCKeditor--><p>&nbsp; 어제 타이레놀 한 알, 멜라토닌 한 알 먹고 푸욱 자고 기분좋게 일어났다.&nbsp; 오랜만에 집중해서 숙제를 하려고&nbsp; 토요일에 출근했다. 천안은 눈이 펑펑 온다.&nbsp; 연말이 되니까 올해 안에는 꼭 주어야지 하는 원고, 보고서 등이 좀처럼 줄지 않아 약간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오늘 진도가 화악 나가면 좋겠다.&nbsp;</p>
<p>&nbsp;</p>
<p>&nbsp; 12월에는 특히 주변에서 우울한 일들이 많다보니,&nbsp; 내 마음도 가라앉는 날들이 많았다.&nbsp; 지쳐서 집에 가선 일을 못 하겠더라.&nbsp; 집에선 주로 오래된 소설을 읽었는데, 전혀 위로가 되질 않았다.&nbsp; 소설속에서나 현실에서나 다들 왜 그리 고단하게 살아야 하는지.....&nbsp;&nbsp;</p>
<p>&nbsp;</p>
<p>&nbsp; 한편 이젠 나도 마음이 많이 늙었나 보다.&nbsp; 서점엘 가도 문학코너쪽으로는 발길이 안 간다. 외국어 코너에 가서 이것 저것 보다가 오게 된다. 복잡한 생각, 하기가 싫어진다.&nbsp; 그냥 그냥 가볍게 지내고 푸욱 자지 않으면 몸도 마음도 힘들어진다.&nbsp;</p>
<p>&nbsp;</p>
<p>&nbsp; 가끔 이렇게 아무 약속 없어 복잡한 세상을 마주하지 않을 수 있고, 혼자서 집중해서 일할 수 있는 날은 마음도 편하고, &nbsp;바닥났던 행복 에너지가 다시 천천히 차오르는 시간이다.&nbsp; 오늘은 투두 리스트 중에 두 개는 줄일 수 있으면 좋겠당.</p>
]]>
			</description>
			<author>뻐꾸기</author>
			<category>생자필멸(生者必滅)</category>
			
			
			<pubDate>Sat, 19 Dec 2009 09:02:12 +0900</pubDate>
		</item>
		<item>
			<guid>http://blog.jinbo.net/kuffs/?pid=955</guid>
			<title>100 : 딱히 할 말 없는 상황의 연속 </title>
			<link>http://blog.jinbo.net/kuffs/?pid=955</link>
			<description>
<![CDATA[
<!--FCKeditor--><p>&nbsp;&nbsp;&nbsp; 오늘은 출장검진을 나가서 오전8시부터 12시반까지 꼬박 100명을 검진했다. 평균 연령 40대에 여러가지 유해인자에 노출되는 곳이라 확인할 것도 많고 이야기해야 할 것도 많아서 끝나고 나니 진이 빠졌다. 회사 식당에서 밥 먹고 가라는 것을 얼른 그 자리를 뜨고 싶어서 그냥 나왔다.</p>
<div>&nbsp;</div>
<div>1. 용접작업과 눈 건강</div>
<div>&nbsp;</div>
<div>&nbsp;&nbsp; 용접을 하는 어떤 이가 자신은 2년전 MRI 촬영결과 한쪽 눈에 시신경 손상이 발견되었는데, 그것이 용접작업에서 발생하는 자외선때문이라고 했다. 나도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들어보는데, 어떻게 알았냐 했더니, 처음엔 이야기를 안 하다가 천기를 누설하는 것 처럼 조심스럽게 목소리를 낮추고 보험회사 자료에 나와 있다고 하더라. 으잉? 돌아오자 마자 펍메드에서 검색해보았는데, 글쎄... 그런 것 같지는 않다. 본인이 그렇다고 강력히 주장하니 뭔 소리인지 확인해보아야 겠다.</div>
<div>&nbsp;</div>
<div>&nbsp;&nbsp;&nbsp; 백내장 소견은 있으나 시력은 괜찮은 용접작업자는 3년째 수술을 하고 싶다고 한다. 복시가 있어서 살기가 영 불편하다는 것이다. 지난 검진에서 안과교수한테 자문을 구해보니 시력이 멀쩡한데 수술할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 동네 병원에서는 돈이 되니까 할 지 모르겠다고 했던 케이스이다. 안과 교수의 말로는 복시도 심한 것이 아니어서 그냥 두면 된다고 하는데, 본인은 불편하고 답답하다고 호소한다. 비염에 경도 후각장애도 있었는데 이비인후과 의사는 비중격 만곡에 대해 수술을 권유했으나, 본인은 증상이 견딜만 하니 그냥 지내겠다고 한다.</div>
<div>&nbsp;</div>
<div>&nbsp;&nbsp; 검사를 해서 이상소견이 있어도 그냥 관찰을 하는 것이 정답인 경우, 참 난감하다. 용접공의 백내장은 유명한 질환이지만, 아직 쓸만한 렌즈를 떼어내고 인공렌즈를 붙이는 수술을 하고 싶다는데, 글쎄 그게 산재로 처리가 될 지?</div>
<div>&nbsp;</div>
<div>2. 마음 상한 사람.</div>
<div>&nbsp;</div>
<div>&nbsp;&nbsp; 어떤 이가 왼쪽 발의 족저근막염 때문에 한달을 고생했다고 한다. 치료도 받았고 왼쪽 발을 자주 쉴 수 있도록 작업관리도 잘 하고 있지만 아직 증상이 남아 있다. 죽는 병은 아니니 좀 불편하더라도 서서 일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만큼 줄이면서 지켜보자 했더니,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 죽을 만큼 아팠단 말이예요. 의학적으로나 작업관리쪽으로나 별로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에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으로 말한 건데, 기분이 많이 상했나 보다.</div>
<div>&nbsp;</div>
<div>3. 딱히 할말이 없는 상황의 연속.</div>
<div>&nbsp;</div>
<div>&nbsp;&nbsp; 그 외에도 이명, 검사상 정상이나 설명안되는 이삼년간의 마른 기침, 어떤 장갑을 써도 파고드는 유리섬유에 의한 접촉피부염이 만성화되어 이젠 가끔씩 손가락의 굳은 살을 칼로 파내면서 산다는 사람..... 딱히 할 말이 없는 상황의 연속이었다.</div>
<div>&nbsp;</div>
<div>&nbsp;&nbsp; 이 회사는 두 동강내서 인수했던 외국계 자본이 얼마전에 분할매각해서 어수선한 분위기이다. 그래서 그런 것인지 원래 그런 문화인지, 연말이라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술을 어찌나 많이 오래 드시는지, 지난 검진때보다 혈압이 많이 높아진 사람이 여럿 이었다.</div>
<div>&nbsp;</div>
<div>&nbsp;&nbsp; 으으으 12월에 남은 출장검진이 무섭다. 다 이런 분위기의 작업장이거든. 그래도 가끔씩 웃으면서 안녕하신거죠?, 잘 지내세요? 하는 사람들이 있어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div>
]]>
			</description>
			<author>뻐꾸기</author>
			<category>생자필멸(生者必滅)</category>
			
			
			<pubDate>Tue, 15 Dec 2009 14:10:34 +0900</pubDate>
		</item>
		<item>
			<guid>http://blog.jinbo.net/kuffs/?pid=954</guid>
			<title>별 거 아닌 이야기</title>
			<link>http://blog.jinbo.net/kuffs/?pid=954</link>
			<description>
<![CDATA[
<!--FCKeditor--><p>&nbsp;&nbsp;&nbsp;&nbsp; 산업보건에 발을 담근지 어언 10년이 되었다.&nbsp; 제조업 중심으로 일해왔기에 내 경험과 지식이 제한되기도 하지만 서비스 업종이 실질적으로 산업안전보건법의 바깥에 존재하다 보니, 대형할인매장과 호텔 등의 보건관리를 하면서도 겉도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p>
<div>&nbsp;</div>
<div>&nbsp;&nbsp;&nbsp; 전공의 시절 만났던 한 작은 호텔의 주방장은 당뇨병이 있었는데, 기록을 보니 잘 조절되지 않았다. 긴 상담끝에 그의 긴 근무시간과 인체의 생체리듬을 무시한 근무시간대(오후에 출근해서 다시 집에 가면 새벽 3-4시), 불규칙한 식사시간과 야식습관, 규칙적인 운동같은 것을 할 짬이 없기 때문에 혈당 조절이 잘 안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나는 더 말을 할 수가 없었다.</div>
<div>&nbsp;</div>
<div>&nbsp;&nbsp;&nbsp; 대형 할인매장에 가면 본사 소속의 수십명의 사무직 정규직 노동자들을 빼고는 가지 가지 형태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있었는데, 거기에 가서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난감했었다. 전문의가 되고 나서 할인매장을 꼼꼼하게 돌아보고 나서야 그 건물들에 어떤 사람들이 일하고 있는지 겨우 알게되었지만, 그 이상 진도를 나갈 수는 없었다. 구체적인 이유는 그 즈음 내 업무가 검진으로 바뀌어 그 곳에 다시 갈 일이 없게 되었기 때문이지만, 계속 갔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다.</div>
<div>&nbsp;</div>
<div>&nbsp;&nbsp;&nbsp; 세월이 흘렀다. 민주노총 서비스 연맹에서 서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에게 의자를 주자는 캠페인을 했고, 노동부는 의자를 주라고 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공문을 보냈고, 소수이긴 하지만 적어도 대형 마트의 캐셔들은 일하다가 손님이 없을 때는 앉을 수 있게 되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서서 일하는 사람들의 근골격계질환 예방을 위한 가이드라인 개발 연구를 발주했고, 올해 내가 했던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였다. 이 과제를 하면서 그 동안 내가 이해하지 못했던 문제들에 대하여 하나 둘 베일을 벗기는 느낌이었다.</div>
<div>&nbsp;</div>
<div>&nbsp;&nbsp;&nbsp; 올해는 서비스 연맹과 몇 번 만났다. 자문위원이라는 이름으로 만나서 세 군데 작업장을 둘러보고 노동자 건강을 위한 조언을 하거나, 조사 사업에 참여하기도 하고, 토론회도 두어 번 했다. 서비스 연맹은 의자 캠페인을 시작으로 의욕적으로 산재예방사업을 하고 있었고, 내가 좀 쓸모 있는 인간처럼 느껴졌다.&nbsp;</div>
<div>&nbsp;</div>
<div>&nbsp;&nbsp;&nbsp; 서비스 업종의 산재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열배 정도 늘었다. 그 원인이 뭐냐? 어떻게 예 방해야 하냐? 하는 내용의 연구과제 공고가 났고, 우여곡절 끝에 입찰을 했고 선정이 되었다. 사실 여러 가지 이유로 하기 싫었었다. 처음 과제 공고가 났을 때만 해도 몸과 마음이 좀 쌩쌩해서 관심이 있었는데, 알아보니 내가 잘 할 수 있는 과제가 아니어서 마음이 돌아섰고, 서서 일하는 작업에 관한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면서 상당히 피폐해져서 좀 쉬어야겠다 결심을 했더랬다. 하지만 또 다른 여러 가지 이유로 하게 되었다.</div>
<div>&nbsp;</div>
<div>&nbsp;&nbsp; 그런데 여러 사람들이 바쁜데도 십시일반으로 도와주기로 했고, 이렇게 좋은 연구진과 함께 하기도 쉽지 않아서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계속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일을 하나씩 하나씩 마무리 짓지 않고 이것 저것 펼쳐놓는 셈이 되어서 다시 쫓기는 마음이 든다. 이 걸 하기 위해서는 뭔가 하나는 포기해야 하는데, 마음 속에 이것 저것 다 붙잡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div>
<div>&nbsp;</div>
<div>&nbsp;&nbsp; 내 친구, 쑥 생각이 났다. 그이는 옷을 원래 잘 사지는 않지만 어쩌다 하나 사야 하면, 그전에 옷장속의 오래된 옷을 버린다고 했다. 나도 결국 이 프로젝트를 하기로 하면서 원래 방학때 하기로 한 일 두 가지를 이 프로젝트 이후로 연기하고, 이거 끝나면 2011년까지 절대 연구책임자 같은 일은 하지 말아야지 단단히 결심을 했다. 하지만 불편한 마음을 다시 들여다 보니, 아직도 내 마음에는 뭐가 잔뜩 들어있다.</div>
<div>&nbsp;</div>
<div>&nbsp;&nbsp;&nbsp; 이번 주에는 서울을 세 번이나 다녀왔는데, 오가는 길에 줄곧 내가 무엇을 버려야 이 겨울을 잘 날 수 있을까 생각을 했다. 서울을 가면 간만에 신문을 사서 꼼꼼히 읽어보는데, 오늘은 잡지를 한 권 샀다. 인터넷으로 읽은 기사를 다시 읽고 싶어서였다. 이걸 읽고 또 읽고 나니 나한테 이렇게 말하고 싶어졌다.&nbsp;&nbsp;&nbsp; 야, 뻐꾸기, 너 엄살 좀 그만 피워라.&nbsp;&nbsp;네 마음속에서 춤추는 거 다 별거 아니거든.&nbsp;</div>
<div>&nbsp;</div>
<div>*&nbsp;&nbsp; 모두들 한 번 읽어볼만한 기사라고 생각해서 소개한다.</div>
<div>--&gt;<a href="http://h21.hani.co.kr/arti/cover/cover_general/26266.html">제목 : 마트에선 맨날 지기만 한다.</a></div>
]]>
			</description>
			<author>뻐꾸기</author>
			<category>생자필멸(生者必滅)</category>
			
			
			<pubDate>Sat, 12 Dec 2009 16:33:13 +0900</pubDate>
		</item>
		<item>
			<guid>http://blog.jinbo.net/kuffs/?pid=953</guid>
			<title>발레오 노동조합, 힘내세요!!!</title>
			<link>http://blog.jinbo.net/kuffs/?pid=953</link>
			<description>
<![CDATA[
<!--FCKeditor--><p><a href="http://blog.jinbo.net/Rhapsody"><b>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b></a>님의 <a href="http://blog.jinbo.net/Rhapsody?pid=1">[프랑스 renault(르노)자동차의 주요 부품사 Valeo의 한국 노동자 죽이기...]</a> 에 관련된 글. <br />
<br />
&nbsp;</p>
<p>&nbsp;&nbsp;&nbsp; &nbsp;올해는 첫 출장검진을 했던 작업장에서 100여명의 노동자가 직장을 떠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을 시작으로 가는 곳 마다 크고 작은 구조조정의 광풍이 불어서 검진을 하는 제 마음도 많이 무거웠습니다. 곧 정든 작업장을 떠나야 하는 이들의 막막한 표정을 앞에 두고, 수십명의 동료들이 건물밖에서 농성하는 가운데, 검진을 받으러 오는 살아남은 이들의 굳은 얼굴을 마주하면서, 그저 어려운 때일수록 건강이라도 잘 챙겨보자고 하는 말조차 입에서 떨어지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p>
<div>&nbsp;</div>
<div>&nbsp;&nbsp;&nbsp; 어느날 출장검진을 하러 갔다가 발레오에 큰 일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우연히 들었습니다. 그 때만 해도 어려움이 지나가면 몇 분의 얼굴을 다시 보지 못하겠지만 내년에 또 만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늘 그렇듯이 저의 가을은 출장검진과 함께 바쁘게 지나갔고, 곳곳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과로에 시달리고, 여기저기가 아프다는 호소를 들을 때마다 잠깐씩 당신들을 생각했습니다.</div>
<div>&nbsp;</div>
<div>&nbsp;&nbsp;&nbsp; 오늘 진보넷에서 발레오 노동조합의 이름을 발견하고 클릭해 들어가서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낯익은 얼굴들을 보면서 지난 몇 년동안 있었던 일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처음 출장검진을 나갔을 때, 재채기, 콧물, 코막힘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았었죠. 그 해 특수건강진단에서 직업성 비염 판정을 몇 건 내고 나서 회사측 관리자에게 심한 소리를 오랫동안 들어서 마음 고생을 했었죠. 사실 노동조합으로부터도 별로 좋은 소리는 못 들었죠.&nbsp;&nbsp;&nbsp;그래도 그 뒤로 절삭유중 일부가 다른 물질로 대체되었고, 직업성 비염 판정을 받았던 사람들 중 몇 명은 다음 검진때 만났을 때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div>
<div>&nbsp;</div>
<div>&nbsp;&nbsp;&nbsp; 유기화합물에 맨 손을 담근 채 일하는 노동자에게 장갑을 끼고 해야한다고 했을 때, 그러면 속도를 못 맞추어요, 하면서 웃던 이의 손을 바라보며, 안전하게 일하면서 가능한 만큼 생산하는게 당연한 사회는 언제나 오려나 한숨을 쉬기도 했습니다. 그곳에 갈 때 마다 그 손을&nbsp;떠올리곤 했었습니다.</div>
<div>&nbsp;</div>
<div>&nbsp;&nbsp; &nbsp;올해 검진을 마치고 작업과 관련한 건강문제를 호소했던 사람들이 일하던 공정을 보러 현장에 갔을 때, 작업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었는데, 마땅한 개선책이 없어서 난감했었던 기억도 납니다.</div>
<div>&nbsp;</div>
<div>&nbsp;&nbsp; 올해 검진을 할 때는 해외연수를 가느라 한 해 검진을 걸렀던 저에게 얼굴보기 힘들다며 요즘 뭐하느냐고 묻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 즈음 서울의 성수동에서 지역 노동자 건강센터에 관한 일을 하던 제가 천안에도 그런 사업이 좀 있으면 좋겠다 하자 큰 관심을 보여주는 이택호 지회장의 얼굴을, 씨익 웃으면서 아픈 데 없어요 하던 낯익은 얼굴들을 이렇게 동영상으로 만나게 되니 먹먹할 따름입니다.</div>
<div>&nbsp;</div>
<div>&nbsp;&nbsp; 인터넷을 검색해서 당신들의 자취를 따라가보니, 지금쯤, 몇 분은 파리에서 외로운 투쟁을 하고 계시네요. 어떤 글에 노동조합 전화번호가 있어 전화를 해보니 계속 통화중이더군요. 그래서 일단 여기에 적습니다. 발레오 노동조합, 힘내세요</div>
<p>&nbsp;</p>
<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공장의사 뻐꾸기 드림</p>
]]>
			</description>
			<author>뻐꾸기</author>
			<category>생자필멸(生者必滅)</category>
			
			
			<pubDate>Fri, 11 Dec 2009 21:00:32 +0900</pubDate>
		</item>
		<item>
			<guid>http://blog.jinbo.net/kuffs/?pid=950</guid>
			<title>2009/12/08 조금 힘들었다</title>
			<link>http://blog.jinbo.net/kuffs/?pid=950</link>
			<description>
<![CDATA[
<!--FCKeditor--><p>&nbsp;&nbsp;&nbsp; 어제는 아침에 집을 나서서 오전 회의 3시간, 오후 회의 5시간, 그리고 송년모임까지... 흑, 공포의 회식의 계절이 돌아왔다.&nbsp;</p>
<div>&nbsp;</div>
<div>&nbsp; 집에 오니 10시반이 넘었다. 요즘 학교에서 친구들하고 안 좋은 일이 있는 누리가 잠이 안 온다 하여 안방 침대에 누워 있으라 했더니 붕어까지 누워서 장난치면서 놀고 있었다. 아이들 어릴 적 생각이 나서 같이 수다떨고 놀다가 좀 늦게 잤다.&nbsp; 오랜만에 자장가를 불러주니까 아이들이 아주 아주 좋아했다.&nbsp;</div>
<div>&nbsp;</div>
<div>&nbsp; 하지만 중간 중간에 잠자리가 불편해서 자주 깼다. 아이들하고 자는 건 좋은데, 아이들이 자꾸 밀어서 편하게는 잘 수가 없다. 아침에 간신히 일어나서 으윽, 역시 회식은 무리야,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나서 좀 살아보면 좋겠다 하면서 출근. 뻐꾸기는 하루에 8시간 이상은 자야 살만한 체질. 이럴 땐 발명왕 에디슨이 미워. 왜 전구를 발명해서 인류의 수면시간을 줄인 거여?</div>
<div>&nbsp;</div>
<div>&nbsp; 오늘 첫 수검자는 장례식장 식당 조리 노동자. 혈압이 155/95. 평소에는 정상이었다 한다. 물어보니 요즘 좀 피곤했는데, 그 이유는 인력을 감축하고 비정규직 노동자가 보조를 하는데, 사람도 자주 바뀌고, 오는 사람마다 일을 너무 못해서 본인이 할 일이 늘어났기 때문이라 한다. 요즘 같이 일하는 보조는 엊그제 울기까지 해서 영양사가 비정규직한테 잘해주라고 해서 더 스트레스를 받는단다. 말씀하시는 것을 가만히 들어보니 자신의 일은 완벽하게 처리하는 분이신 듯 하다. 대개 그런 분들이 타인이 일 못하는 것을 이해를 못하고 속을 끓이는 경우가 많더라.</div>
<div>&nbsp;</div>
<div>&nbsp;&nbsp; 한편 서비스직의 업무는 숙련 노동으로 인정을 못 받지만 실제로는 훈련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집안 살림도 따져보면 아무나 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경험과 기술이 필요한 영역이다. 이렇게 서비스직의 노동자들이 업무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일하면서 생기는 문제는 산재이다. 어떻게 작업해야 할 지, 내 일이 어떤 건강문제를 유발하는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새로운 일을 배우는 스트레스까지 있는 상황에서 사고가 나기 쉬운 것이다.</div>
<div>&nbsp;</div>
<div>&nbsp;&nbsp; 건설현장 2층에서 일한는 사무직 노동자가 1층에서 올라오는 용첨 흄 때문에 걱정스럽다 한다. 현장에서 배기시설이 있기는 한데 충분치 않다고. 본인은 사무실에서 마스크라도 쓰고 일해야겠다 하는데, 그 용접 노동자는 자신을 어떻게 보호할 수 있을지? 용접흄이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들어본 적이라도 있을까?</div>
<div>&nbsp;</div>
<div>&nbsp;&nbsp; 오늘따라 자궁경부암 검사는 왜 이리 안 되는지, 원내검진을 할 때는 이 검사가 잘 안되는 날은 괴롭다. 산부인과 의사한테 검사 잘 하는 법을 물어보니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다 하는데, 잘 안 될 때는 심란하다. 게다가 검사를 처음 본다는 사람은 또 많은지... 그런데 비교적 무난하게 검사가 진행되었는데 피가 많이 난 사람이 있었다.&nbsp; 으잉? 거즈로 패킹하고 산부인과 교수한테 전화해서 좀 봐달라고 했다.&nbsp; 그 검사로 그렇게 출혈이 있기는 어려워서 오비이락일 가능성이 높지만, 그런 일이 생기면 마음이 편할 수 없다.&nbsp; 그래서 그 뒤로는 검진하기가 정말 싫었다.&nbsp; 나중에 산부인과 교수한테 가서 물어보니 안쪽에 무슨 병변이 있을 것 같아 여러가지 검사를 했고, 이주 뒤에 결과를 보기로 했다고 한다.&nbsp; 오늘 자궁경부암 검사 예약자는 18명이어서 준비한 스페쿨럼이 모자라 산부인과에서 빌리기까지 했는데,&nbsp; 검사가 잘 안되는 사람도 다른 날보다 많아서 조금 힘들었다.&nbsp;</div>
<div>&nbsp;</div>
<div>&nbsp;&nbsp; 배치전 건강진단 받으러 젊은 남자가 왔다. 무슨 일을 하게 되는지 모른단다. 우리가 받은 유해인자는 톨루엔, 부타디엔 등 유기용제. 유기용제의 건강영향과 예방법에 대해서 설명하고 교육 자료를 주어서 보내는데, 표정을 보니 편해 보이지 않더라. 하게 될 일에 따르는 위험에 대해서 마음 상하지 않게 설명하기가 쉽지 않구나.</div>
<div>&nbsp;</div>
<div>&nbsp; 아이, 오늘 같은 날은 집에 가서 따뜻한 물에 목욕하고 잠이나 실컷 잤으면 좋겠다.&nbsp;</div>
<p>&nbsp;</p>
]]>
			</description>
			<author>뻐꾸기</author>
			<category>생자필멸(生者必滅)</category>
			
			
			<pubDate>Tue, 08 Dec 2009 14:34:58 +0900</pubDate>
		</item>
		<item>
			<guid>http://blog.jinbo.net/kuffs/?pid=949</guid>
			<title>2009년 12월 4일 진찰실에서 </title>
			<link>http://blog.jinbo.net/kuffs/?pid=949</link>
			<description>
<![CDATA[
<!--FCKeditor--><p>&nbsp;</p>
<div>&nbsp; 잠, 잠, 잠</div>
<div>&nbsp;&nbsp; 뭔 생각에 몰두하면 잠을 못 자는 습관을 고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새로 시작한 과제가 워낙 촉박하게 진행되어야 해서 이런 생각 저런 생각하다가 새벽 세 시에 잤다. 딱히 하고 싶은 과제는 아니었는데, 어쩌다 밀리고 밀려서 하게 된 것이긴 하지만, 국민이 낸 세금을 낭비했단 소리는 듣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약간 몰리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어제는 어쩌다 시간도 돈도 부족하고 그닥 하고 싶지 않은 과제를 그것도 방학 중에 하게 되었단 말인가 후회를 했는데, 사람이 어찌 하고픈 일만 하고 산단 말인가? 하고 마음을 다잡았다. 어젯 밤에는 공동 연구자들에게 이런 저런 할 일에 대한 메일을 보내면서, 좀 미안했다. 연말 연시에 끙끙거리지 않으려면 얼른 해 버리고 말아야지.</div>
<div>&nbsp;</div>
<div>&nbsp;&nbsp; 40대 남자가 들어왔다. 챠트를 보니 약물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혈압이 높다. 2005년 결과는 혈압은 12/70, 단백뇨 4+가 있었고 콩팥기능에 대한 검사 1.14, 07년부터 혈압이 증가하기 시작해서 오늘은 160/100. 지난 4년간 신장기내과 진료를 보라고 꾸준히 통보했건만 그게 뭔소리인지 이해를 잘 못 했던 것 같다. 출장검진때는 사람이 많으니 길게 설명할 시간이 없어서 간단하게 말하게 되는데, 늘 듣는 소리인가 보다 하고 시간이 흐른 모양. 오늘은 원내로 왔으니 차분하게, 그리고 길게, 분위기 잡아서 설명하고 진료의뢰서까지 써주었다.&nbsp; 오늘은 심각하게 듣더라.&nbsp;&nbsp;&nbsp;&nbsp;</div>
<div>&nbsp;</div>
<div>&nbsp;&nbsp; 비교적 합리적으로 안전보건관리가 되는 외국계 기계가공업체에서 두 명이 소음성 난청 재검을 받으러 왔다. 두 명 다 청력검사결과가 작년보다 살짝 나빴는 절삭유 취급자, 첫 번째 사람은 귀마개가 불편해서 잘 끼지 않는단다. 청력보호구에 대한 카다로그를 주고 사업장 담당자에게 요구하라고 했다. 두 번재 사람은 소음성 난청 때문에 왔지만 이 사람에게 중요한 문제는 기침. 절삭유 취급자로 원인미상 기침을 3년간 했다. 검사상 천식은 아니라는데,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자꾸 검사와 상담만 하니까 짜증이 난다, 특히 우리가 중간에 챠트를 잃어버려서 물어본 것 또 묻고 또 물어서 화가 난다, 했던 사람이다. 오늘은 전산자료로 과거 기록을 찾아서 비교설명해주었더니 그럭저럭 기분이 풀리는 모양.</div>
<div>&nbsp;</div>
<div>&nbsp;&nbsp;&nbsp; 일반검진을 받으러 온 40대 여자가 들어오자 마자 오존에 대해서 물어볼게 있다고 한다. 생수회사 검사직원인데, 작업장 소독을 위해 사용하는 오존에 노출될 때마다 호흡기 자극증상과 심장 증상을 느낀 지 수 개월째. 2008년 8월 입사자였는데, 최근 몇 달간 환경영향 평가 한다고 소독을 더 열심히 해서 그런지 증상이 많이 악화되었다가, 평가가 끝난 뒤로 호전중이란다. 증상은 오존과 관련이 있는 게 맞고 노출을 피하기 위해서는 그 작업을 할 때 호흡용 보호구를 쓰라고 했더니, 인터넷 검색해서 회사에 이야기했는데 안 사준단다. 음... 그 회사에 오존에 노출되는 사람은 딱 두 명인데, 한 명은 직접 소독하는 사람. 그러나 증상이 없이 잘 지낸단다. 10인 미만 회사였다. 모아니면 도. 책에 보면 사업장 규모가 작을 수록 소통이 잘되거나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사업주가 노동자에게 배려를 하는 경향이 있을 수도 있고, 사업주 자신이 그런 일을 해 보았기 때문에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 문제해결이 잘 안된다 한다. 이런 경우 진찰실에 앉아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것은 당사자에게 작업의 건강위험과 예방법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까지. 그 건강문제가 치명적인 경우에는 가끔 작업장의 변화를 위한 노력을 해보기도 하지만 이 회사는 접근이 쉬운 곳은 아니라 일단 여기까지.</div>
]]>
			</description>
			<author>뻐꾸기</author>
			<category>생자필멸(生者必滅)</category>
			
			
			<pubDate>Tue, 08 Dec 2009 14:28:41 +0900</pubDate>
		</item>
		<item>
			<guid>http://blog.jinbo.net/kuffs/?pid=948</guid>
			<title>진찰실에서 만나는 사람들 </title>
			<link>http://blog.jinbo.net/kuffs/?pid=948</link>
			<description>
<![CDATA[
<!--FCKeditor--><p>&nbsp;&nbsp; 어제 검진하면서 적은 이야기.</p>
<p>&nbsp;</p>
<p>&nbsp;&nbsp; 평소보다 일찍 검진실에 도착해서 느긋하게 시작.</p>
<div>&nbsp;</div>
<div>1.&nbsp; 농사짓는 사람들</div>
<div>&nbsp;</div>
<div>&nbsp; 50대 남자가 결과가 나온 검사소견, 과거력, 표시한 증상 등에 특이사항 없어 그냥 넘어가려다가 마지막 질문, 건강에 염려되거나 상담하고 싶은 것이 있으세요? 했더니 요통이 생긴 지 오래되었는데 요즘엔 허벅지. 다리도 저리다고 한다. 하는 일을 물어보니 과수원에서 일한다고 한다.&nbsp; 그렇게 보냈는데,&nbsp; 뒤이어 50대 여자, 요통 디스크 수술 후 상태로 3년쯤 지났는데 요즘에 다시 아프다고.&nbsp; 직업을 물어보니 과수원 참외농사 혹시 아까 그 분의 부인이신가?</div>
<div>&nbsp;</div>
<div>&nbsp;</div>
<div>2.&nbsp;&nbsp;건설 노동자들&nbsp;</div>
<div>&nbsp;</div>
<div>&nbsp;&nbsp;역시 검진 중 특이사항이 없었던 50대 남자.&nbsp; 무슨 이야기끝에 형틀목공 30년차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nbsp;밀폐작업을 할 때도 반 정도 있는데 방진&nbsp;마스크는 안 쓴다고 한다.&nbsp; 얼마전 건설현장에서 일하다가 폐암으로 사망한 분의 업무관련성 평가서를 썼던 기억이 나서&nbsp;직업병 예방에 대해서 설명했는데, 그리 신경써 듣지는 않는 눈치이다.&nbsp;&nbsp;&nbsp;사진 자료라도 만들어서 주면 좀 나을려나?</div>
<div>&nbsp;
<div>&nbsp; 그 다음에 들어온 사람은&nbsp;50대 남자였는데&nbsp;한쪽 청력이 나쁘다.&nbsp; 알고 계신 문제인가요? 물었더니 처음 들어본다고 해서&nbsp;직업을 물어보았더니&nbsp;역시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페인트 작업자.&nbsp;&nbsp;&nbsp;그래서 청력정밀검사를 해 드릴테니 검사실에 한 번 더 다녀오시라 보냈다. 검사실이 바쁘면 그렇게 못 하겠지만, 한가하니 직원들도 뭐라 안하겠지.&nbsp;&nbsp;검사 결과 받아온 것을 보니 역시&nbsp;소음성 난청이었다. 난청예방과&nbsp; 유기용제 중독 예방에 대하여 설명했는데, 귀는 검사결과가 나빠서 그런지 신경써서 듣는 것 같았으나 페인트의 건강영향에 대해서는 설마 하는 표정이었다.</div>
<div>&nbsp;</div>
</div>
<div>3.&nbsp; 소기업 노동자들</div>
<div>&nbsp;</div>
<div>&nbsp;&nbsp; 한참 검진중에 임상병리사가 와서 무슨 서류를 주고 갔다.&nbsp; 곧 들어올 작은 회사의 물질안전보건자료라고 했다.&nbsp; 처음엔 무슨 소린가 했는데, 10인 미만 사업장에서 여덟명이 검진하러 왔더라.&nbsp; 작년 챠트를 보니 일반검진만 했는데 올해는 특수검진을 한다.&nbsp; 검진팀장한테 물어보니 검진협의할 때 작업장에 유해인자가 있을 것 같아서 10인 미만 사업장 특검 국가부담 안내를 했다고 한다.&nbsp; 처음엔 싫다고 하는 것을 산업위생사가 직접 방문해서 설명, 설득했다고 한다.( 난 이럴 때&nbsp;우리 과 사람들이 너무 너무 예뻐보인다^^)&nbsp; 작업환경측정은 시행하지 않은 곳이라 문진을 많이 해야 했다.&nbsp;</div>
<div>&nbsp;</div>
<div>&nbsp;이 회사의 3년 된 작업자에서&nbsp;소음성 난청 초기 소견이 있었고,&nbsp; 검진담당자인 20대 여성 사무직 노동자는 2008년 8월 입사 지난 봄 부터 시작되고 수개 월동안 피부과 치료를 해도 낫지 않는 피부증상을 호소했다.&nbsp; 작업장과 사무실은 붙어 있고, 일이 바쁘면 현장일도 해야 하는데,&nbsp;&nbsp;&nbsp;절삭유, 도금된 제품, 알루미늄 제품 사상 등 작업 도와주면 악화된다고 한다.&nbsp; 피부과 진료의뢰서를 썼다. 10인 미만 사업장은 특수검진이 국가 부담이니, 사업주랑 충돌할 이유도 없어 다행이다.&nbsp;&nbsp; 그리고 나서 이 회사의 담당자인 점을 고려해서, 작업환경측정,&nbsp; 물질안전보건자료를 비치,게시,교육할 의무, 보호구 지급의 필요성 등에 대해서 설명했다.&nbsp;</div>
<div>&nbsp;</div>
<div>&nbsp;4.서비스업종의&nbsp;자영업자들 &nbsp;</div>
<div>&nbsp;</div>
<div>&nbsp; 체지방 검사상 완벽한 체지방량과 근육량을 가진, 멋쟁이 40대 여자가 무릎이 아프다고 해서 가능한 원인을 물어보니, 최근에 가게 정리 를 하면서 한참동안 쪼그리고 일했다고 한다.&nbsp; 쪼그리는 자세가 무릎통증의 원인일 수 있고, 일을 그만두었으니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nbsp;</div>
<div>&nbsp;&nbsp;</div>
<div>&nbsp;&nbsp; 30대초반 남자, 검사결과 좋고, 과거력 없어 그냥 보내려다가 혹시 건강상담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세요? 물었더니 족저근막염 증상을 호소한다.&nbsp; 서서 일하세요? 했더니&nbsp;가게 주인이란다.&nbsp;수년전부터 증상이 있었는데 최근 6개월전부터 악화되었다고 한다. 작업설계와 작업환경관리(신발, 인솔, 피로예방매트, 입좌식 의자), 대증치료에 대해서 설명했다.&nbsp;</div>
<div>&nbsp;</div>
<div>오늘은 특수검진을 처음 하는 사람들이 몇 명있어서&nbsp;평소보다 30분쯤 늦게 끝났당.</div>
<div>&nbsp;</div>
<div>오늘 검진 소감</div>
<div>- 우리나라에 특수검진을 받는 사람은 연간 60만명 정도이다.&nbsp; 소음, 화학물질, 먼지 등의 건강영향에 대해서만 조사한다.&nbsp; 하지만 내가 만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nbsp;근골격계 부담작업을 주로 하는&nbsp;서비스업종 노동자들, 아니면 특수검진 대상이긴 해도 모르고 지내는 소기업 제조업 노동자들이다.&nbsp; 이 분들이 건강진단을 받을 때, 그 종류에 관계없이&nbsp; 직업때문에 생기거나 악화되는 건강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조언을 들을 수 있다면 참 좋겠다.</div>
]]>
			</description>
			<author>뻐꾸기</author>
			<category>생자필멸(生者必滅)</category>
			
			
			<pubDate>Fri, 04 Dec 2009 15:00:17 +0900</pubDate>
		</item>
		<item>
			<guid>http://blog.jinbo.net/kuffs/?pid=947</guid>
			<title>12월이네</title>
			<link>http://blog.jinbo.net/kuffs/?pid=947</link>
			<description>
<![CDATA[
<!--FCKeditor--><p>&nbsp; 어제 정장에 하이힐 차림으로 집을 나서서 밤 열시에 들어왔다.&nbsp; 과제 제안서 발표회를 하는데, 분위기를 맞추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그런 차림을 했는데, 하루종일 후회를 했다.&nbsp; 잘 신지 않던 신발이라 발도 아팠고 날도 추운데 짧은 치마차림으로 다니려니 고역이었다.&nbsp; 집에 오자 마자 녹초가 되어 쓰러져 잤다.</p>
<p>&nbsp;</p>
<p>&nbsp; 아침에 검진시작 40분전에야 눈을 뜨고 헐레벌떡 나가서 검진을 시작했는데, 자궁경부암 검사가 몇 건 없어서 비교적 덜 어수선했고, 판정할 것도 없어서 차분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nbsp; 검진마치고 나오는데 검진팀장이 송년모임 일정잡자고 한다.&nbsp; 오호, 벌써 12월이구나.&nbsp;</p>
<p>&nbsp;</p>
<p>&nbsp; 12월 일정표를 보니 마무리해야 할 일이 많다.&nbsp; 지난 주에는 좀 쫓기는 기분이었는데, 남은 일정들은 쉽지는 않아도 급하게 해야 하는 일들은 아니라 좀 낫다.&nbsp; 검진중간에 서울 갈 일이 왜 이리 많냐, 하면서 일정표를 보다가 내일 서울에서 강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nbsp; 다음 주인줄 알고 연락했는데, 허거덕 내일이란다.&nbsp; 강의록을 후딱 써서 보냈다.</p>
<p>&nbsp;</p>
<p>&nbsp;&nbsp;그 강의록 만드느라, 수업준비 못 한 것 마져하느라&nbsp;점심 굶고 마지막 강의를 했다.&nbsp; 제목이 여성 건강을 위한 과제였는데, 많이들 졸더라.&nbsp; 학생들 입장에서 그리 재미있는 내용일 수 없겠지만 내 입장에선 꼭 하고 싶은 이야기였다.&nbsp; 끝나고 쪽지시험을 보았는데, (양성) 모두가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다섯가지를 쓰시오. 가 문제였다.&nbsp; 한 남학생이 머리를 쥐어뜯고 있다가 물었다. 청강생도 써야 하나요? 알고보니 여친따라 청강한단다.&nbsp; 데이트 할 시간도 없고 해서, 그리고 이 강의는 여친이 좋아하는 강의라 같이 들었다고 한다.&nbsp; 흐흐 귀여운 녀석들이군.&nbsp; 학생들의 답안지를 읽어보니 강의를 진짜 못 했나 보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한 학기 강의가 끝났다 생각하니 시원하더라.</p>
<p>&nbsp;</p>
<p>&nbsp; 방에 와서 늦게 도시락 먹으면서&nbsp;전공의랑 논문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nbsp; 중간에 이런 저런 전화도 받았고.&nbsp; 어제 발표한 과제가 선정되었다 하여, 공동연구진한테 이메일 보내고,&nbsp; 어쩌구 하다보니 금새 4시.&nbsp; 4시엔 영어수업이다. 요즘 직장동료들과 일주일에 한 번 두시간 영어공부를 하는데, 공부하러 갈 때는 귀찮지만 끝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뭔가를 배우는 것만큼 재미있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nbsp;</p>
<p>&nbsp;</p>
<p>&nbsp; 날이 어두워지니 집에 가고 싶다.&nbsp; 오늘 안에 해야 할 일이 몇 가지 남아있긴 한데 잉. 내일로 미루련다.&nbsp;&nbsp;얼른 해버려야 맘 편히 자는데,&nbsp; 하루가 금방 지나가 버리니, 쩝.&nbsp;원래는 오늘 밤안으로 하려고 했는데, &nbsp;낼 검진이 취소되니까 긴장이 화악 풀리면서 하기 싫어진다.&nbsp;</p>
]]>
			</description>
			<author>뻐꾸기</author>
			<category>생자필멸(生者必滅)</category>
			
			
			<pubDate>Tue, 01 Dec 2009 18:37:00 +0900</pubDate>
		</item>
		<item>
			<guid>http://blog.jinbo.net/kuffs/?pid=946</guid>
			<title>잦은 용량 초과</title>
			<link>http://blog.jinbo.net/kuffs/?pid=946</link>
			<description>
<![CDATA[
<!--FCKeditor--><p><a href="http://blog.jinbo.net/hongsili"><b>hongsili</b></a>님의 <a href="http://blog.jinbo.net/hongsili?pid=747">[2009/11/25]</a> 에 관련된 글. <br />
<br />
&nbsp;</p>
<p>&nbsp; 발표와 강의일정, 원고마감, 수정해달라고 애원하는 유기된 논문들... 어쩌다 그렇게 되었을까?</p>
<p>&nbsp;</p>
<p>&nbsp; 상반기에는 비교적 페이스를 잘 유지하다가 하반기 들어 정신없이 아프고 나서 정신없이 바빠서 숨쉴 짬이 없었던 뻐꾸기도 요즘 심각하게 생각해보는 질문이다.&nbsp; 과로에 대한 공포가 있는 뻐꾸기는 마감시간이 빠듯한 일은 되도록 약속자체를 안 하고 그래도 몸이 좀 안 좋다 싶으면 무조건 일을 미루고 쉬고, 우선순위가 떨어지는 일은 절대 안 하고 사는데도, 왜 이렇게 정신이 없을까?</p>
<p>&nbsp;</p>
<p>&nbsp; 누가 통계 좀 봐달라고 하면 절대 못 한다고 하고,&nbsp; 산재관련 업무관련성 평가서 써달라고 하면 웬만하면 못한다고 하고,&nbsp; 회식같은 건 정말 정말 업무상 필요한 것 아니면 반드시 불참하고,&nbsp; 그렇게 사는데도 왜 이렇게 힘이 들까?</p>
<p>&nbsp;</p>
<p>&nbsp; 매일 매일 그날 마감해야 할 일들이 계속되는 사태.&nbsp; ㅠ ㅠ</p>
<p>&nbsp;</p>
<p>&nbsp; 원인 1 - 내 용량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nbsp; 특히 밧데리도 오래 쓰면 용량이 줄어드는데 사람의 일의 용량도 나이가 들면 줄어들기 마련인 것을 까먹을 때가 많다.&nbsp; 예기치 못한 일들이 늘 생기기 때문에 하루 8시간 작업을 기준으로 70%정도의 용량만 예정해두어도 결국 100%를 초과하기 마련인 것을, 어찌하다보면 100%를 초과하는 약속을 하게 된다.&nbsp; 홍실의 경우 본인의 용량을 하루 14시간 작업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모양인데, 그렇게는 오래 못 버틴다는 것을 기억해주면 좋겠다.&nbsp; 홍실이의 엄청난 능력에 대해서 늘 감탄해왔지만 요즘 들어서는 본인을 쥐어짜면서 살면서 그정도는 감당할만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의문이 든다.&nbsp; 하지만 홍실이가 자신을 무쇠인간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좀 걱정스럽기는 하다.</p>
<p>&nbsp;</p>
<p>&nbsp; 주변에 무시무시한 인간들이 많다.&nbsp; 누구는 삼일 밤을 새워 보고서를 쓰고, 나흘째에 네 시간 자고 계속 일했다고 하는데, 지난 몇년간 그가 과로사할까봐 늘 마음을 졸였던 뻐꾸기, 이제는 덤덤해졌다.&nbsp; 그의 선택은 말려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수년간 지켜보면서 깨달았기 때문이다.&nbsp;</p>
<p>&nbsp;</p>
<p>원인2 - 우리나라에 공중보건관련 인력이 절대 부족하다.&nbsp; 이건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데 개인의 용량초과로 극복하고자 하는 무모함을 버려야 할 것 같다.&nbsp;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나 아니면 누가 이것을 하랴 하는 사명감 또는 희생정신(?) 같은 것인데.... 홍실이가 그렇다기 보다 내가 가끔 그런 오만한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nbsp;</p>
<p>&nbsp;&nbsp;</p>
<p>&nbsp; 얼마전 좋아하는 후배가 편지를 했다.&nbsp; 몸도 별로 안 좋고 힘이 든다고, 나도 건강조심하라고.&nbsp; 워낙 몸이 약한 친구이긴 하지만 나처럼 인상쓰지 않고 생글 생글 웃으면서 여러가지 어려운 일을 도맡아 하던 든든한 업계 동료인 그가 몸이 안 좋다니, 이 업계의 절대적인 인력난이 정말 원망스럽다.&nbsp;</p>
<p>&nbsp;</p>
<p>원인3- 내가 해버리고 말지.&nbsp; 공동 작업을 하다보면 다른 사람들도 바쁘다고 아우성이고, 다른 사람들이 해 놓은 일이 마음에 안 들기도 하고, 구차하게 역할분담을 가지고 의논하는 시간에 차라리 그냥 내가 해버리고 말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nbsp; 백짓장도 맞들면 나은데, 누구한테 뭘 부탁하는 게 정말 괴로운 일이기 때문에, 그렇게 처리하다보면, 어느새 해야할 일들이 감당못할 정도로 쌓인다.</p>
<p>&nbsp;</p>
<p>&nbsp; 이렇게 원인 분석은 잘 하는데, 현실은 녹록하지가 않다.&nbsp; 먹고 살기 위해서 해야 하는 일도 있고, 사회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감때문에 해야하는 일도 있고, 보람과 즐거움 때문에 하는 일도 있고, 이런 것을 다 모으면 반드시 용량을 초과한다.&nbsp; 내 전략은 보람과 즐거움때문에 하는 일은 포기하자는 것인데, 올해 하나 했으니 당분간은 참을 수 있을 것 같다.</p>
<p>&nbsp;</p>
<p>&nbsp; 홍실이의 경우랑 내 경우는 많이 다르지만,&nbsp; 나타나는 현상은 비슷하니 트랙백을 걸어보았다.&nbsp; 부디 몸도 마음도 잘 챙기고 살 수 있기를 빌며.&nbsp; 홍실아, 웬만한 일은 대강 해라.&nbsp; 너무 잘 하려고 애쓰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만.&nbsp;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인데 말이야.</p>
<p>&nbsp;</p>
]]>
			</description>
			<author>뻐꾸기</author>
			<category>생자필멸(生者必滅)</category>
			
			
			<pubDate>Wed, 25 Nov 2009 12:44:15 +0900</pubDate>
		</item>

	</channel>
</r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