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스http://blog.jinbo.net/leeus/어떤 시간...
olfe-leeus2018-03-25T03:22:52+09:00Textcube 1.8.3.1 : Secondary Dominant만효의 글로컬페미니즘학교 이야기에요~리우스http://blog.jinbo.net/leeus/16522012-02-16T09:58:17+09:002012-02-16T09:58:17+09:00<p>
<a href="http://youtu.be/I_xxxtkW82A">http://youtu.be/I_xxxtkW82A</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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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 class="video-list-item yt-tile-visible">
<a class="video-list-item-link selected" href="http://www.youtube.com/watch?v=I_xxxtkW82A&feature=mfu_in_order&list=UL"><span class="ux-thumb-wrap contains-addto "><span class="video-thumb ux-thumb ux-thumb-128 "><span class="clip"><span class="clip-inner"><img alt="미리보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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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youtu.be/WOkzpBju840">http://youtu.be/WOkzpBju840</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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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 함께 하신 김성애 선생님의 이야기입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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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youtu.be/VfMuTsDZT-c">http://youtu.be/VfMuTsDZT-c</a><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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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363" src="/attach/581/1248726384.jpg" width="590"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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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받거나, 차리거나”</p>
<p class="바탕글">
- 경제와 노동공방, 네 번째 포럼 <밥상 이데올로기> 참여 후기</p>
<p class="바탕글" style="text-align: 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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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바탕글" style="text-align: right">
소목(NGA/S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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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가 막 끝나고, 시집을 다녀온 활동가와 점심을 먹으며, 종가집 며느리로서 너무나 괴롭다는 고민을 함께 나눈 적이 있다. 연중 10번 정도 제사를 지내고 제사 한번에 30명 정도의 제주가 방문을 한다니. 그에 따르는 엄청난 노동을 시어머니는 평생 묵묵히 해오셨다는 이야기, 당신이 죽기 전에는 그 노동의 굴레에서 벋어나기 어렵다는 것, 이런 상황에 대해 그 활동가가 딱히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경제와 노동공방의 포럼에 관한 웹자보를 보고, “밥상은 뭐고, 이데올로기는 뭘까?, 아마도 밥상이 차려지기까지 그리고 또다시 차려지기까지 무수한 수고의 실재를 비가시화하고 은폐하는 생각들, 언설, 규범, 관습들 정도가 아닐까?” 정도 생각하고 포럼에 참석했다. 이날따라 참석자가 참으로 적어서 아주 오붓하게 그렇지만 찐~하고 유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무엇보다 짧은 글이지만 반짝 반짝 통찰력이 빛나는 글을 준비해오신 발제자 아로미샘 덕분이다.</p>
<p class="바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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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바탕글">
“생존을 위해 먹어야 하지만 ‘밥상’ 안에는 생존 그 이상의 의미와 관계가 들어있다.” 참으로 핵심적인 지적이 아닌가! 이번 포럼은 우리가 밥상의 이데올로기 때문에 볼 수 없었던, 아니 보지 않으려 했던 밥상, “그 이상의 의미와 관계”에 관해 이야기를 비로소 함께 시작해보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맘껏, 원 없이 다 풀어놓은 것은 아니다. 문제제기를 끄집어내느라 시끄러웠고, 그중 밥상의 의미와 노동에 관해서 조금, 논의를 했을 뿐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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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바탕글">
아로미샘은 발제글에서, “밥상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을 둘러싼 성별 분업 구조에 최근 유기농, 채식 등 소위 ‘살림의 밥상’으로 일컬어지는 새로운 밥상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라고 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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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바탕글">
발제글은 밥상의 가부장적 의미, 밥상 (생산)노동의 성격, 밥상을 둘러싼 성별분업에 더해서 최근에 먹을거리와 관련해서, 자본에 의해 부가되는 윤리적 소비문제, 그리고 그 윤리적 소비자로서의 여성-어머니라는 정체화의 문제까지 다루고 있다.</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시간상의 제약도 있고 워낙 할 말들이 많아서, 아로미샘이 발제하신 뒷부분, 새롭게 부가되는 밥상과 관련된 윤리적 소비라는 이데올로기에 관해서는 논의를 하지 못했고, 훗날 다시 하기로 했다.</p>
<p class="바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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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바탕글">
밥상노동은 다른 가사노동과 달리 매일 반복되는 노동이고 복합적이고 숙련을 요하는 노동이다. 그렇지만 3D노동이기도 하다. 밥상노동의 이러한 정의, 특징 자체로 문제가 될 것은 없다. 이러한 노동을 각자가 한다면, 노동에 드는 수고보다 이를 통한 향유가 클 경우에만 노동을 하고 반대의 경우라면 생략하거나 대충하면 되는 것이다. 문제는 밥상노동이 “받거나, 차리거나”(아로미, 발제문에서 인용)의 노동이라는 것이다. 받는 놈 따로 있고 차리는 놈 따로 있는, 받는 놈은 매일 받고 차리는 놈은 매일 차리고…. 매일 밥상을 차리는 여성의 입장에서 이 세상 모든 사람은 오로지 한 끼도 요구하지 않는 0식이(님) ~ 간식까지 하루 네 끼를 요구하는 4식이(간나새끼)로 분류될 뿐…. 게다가, 남편-시아버지의 조상의 밥상까지 아내-시어머니가 차려야 하니….</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남성들은 저녁 늦게 퇴근해서 밥상 노동을 하기가 힘들다고들 한다. 그러나 여성은 잔업, 철야와 같은 격한 노동과 늦은 귀가에도 다음 날의 밥상을 위해 잠을 미룬다.” 복합적, 숙련의 노동이라 “남성들은 해 본적이 없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른다고 하는데, 그건 여성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밥상을 차리는 것은 여성-어머니-아내이고 이들의 노동의 결과물을 앉아서 받는 사람들은 남성-아버지-남편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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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바탕글">
이쯤에는, 드는 의문은 언제부터 남자, 여자는 이렇게 받는 사람, 차리는 사람으로 길러지고 정체화되는 것일까? 라는 것이고, 이에 대해서도 논의를 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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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바탕글">
여기서, 발제자의 통찰력이 또 한 번 빛난다. “자연 세계에서 모든 생명체는 생존에 필요한 음식을 자기 힘으로 구하지만 인간만은 타인의 노동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밥상의 이데올로기는 참으로 막강하다. 인간적 동물성, 자연성까지도 거스르고 있으니….</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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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 class="바탕글">
“밥상은 가부장이 자신의 존재를 확인 받는 구체적 장소이다.” “밥상 생산 담당자는 가부장의 취향에 민감해야 한다. 노동과정에서 생산자는 소외된다. 여성-어머니-아내들에게 최고의 밥상은 남이 ‘차려준 밥상’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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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바탕글">
그렇다면 밥상은 생존을 위해 먹는 것 이상, 즉 남자는 식욕을 넘어서 자신의 남성성, 가부장성을 향유하는 장소이지만 여성의 먹는 것에 대한 향유는 고사하고 소외된 노동을 해야 하는 장소가 되는 것인데…. 결국 우리고 고민해야 할 문제는 “밥상 노동이 여성의 노동에서 모두의 노동으로 전환되려면 어떤 기획과 시도가 필요한 것일까?”일 것이다.</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이때 꼭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밥상노동을 분배하는 방식에 대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누구나가 향유와 노고(노동)를 적절히,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밥상노동을 조직하는 문제…. 거칠게 말을 하자면, 가정 내 밥상노동은 돈의 힘으로 외주화(외식 혹은 매식)될 수 있고, 지금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 집안에서의 투쟁과 소란 없이, 밥상노동의 굴레에서 많은 여성들(간간히 남성도)이 해방되지만 고스란히 식당여성노동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 본래의 가부장성에 더해 서비스라는 돈의 힘을 보태서(손님은 왕)…. 식당노동자뿐만이 아닌 것 같다. 대형마트의 식품매장과 시식코너에서 일하는 많은 중장년층 여성들까지 생각해보면. 그렇다면 소란과 싸움의 장이 집안에서 밖으로 확대된 것일 뿐.</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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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바탕글">
아로미샘이 지적한데로 “밥상을 둘러싼 의미와 관계”가 더욱 복잡해졌다. 또한 그 이데올로기도 더욱 정교화되었고 단단해졌다. 고로 이에 대한 대결의 구도는 더욱 혼미해질 수도 있다. 이와 관련된 주체도 여럿이 되는 것이 아닐까? 어디서 논의를 시작해야 하나? ‘밥상(노동)의 공공화!’를 주장해야 하나? 적어도 윤리적 소비에 관해 운운하기 전에 ‘밥상’의 이데올로기에 가려진 밥상노동의 실재를 드러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2011. 9. 3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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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선택하지 않는 모든 것을 폭력으로 규정하고 경계하며 살 것.</p>
<p>
가령 내가 태어난 것도 나의 의사와는 무관한 폭력임.</p>
<p>
따라서 나를 둘러싼 모든 조건들을 폭력으로 의심하고 경계하며 살 것. 특히 가족.</p>
<p>
</p>
<p>
나를 위주로 살 것.</p>
<p>
남이 좋다고 하는 것이 나에게도 좋은 것인지 꼼꼼히 따져볼 것.</p>
<p>
따져보다.... 뭐더라? R로 시작하는 단어에 about 붙이는 건데...</p>
<p>
'착한 사람들'은 남이 좋다면 그냥 나를 희생하는 걸 택하는 사람들이다.</p>
<p>
그런 '착한 사람들'은 폭력의 밥이 되기 일쑤다.</p>
<p>
만약 그런 '착한 사람'이었다면 나는 즉각 '착함'에서 철수해야 한다.</p>
<p>
폭력은 폭력을 건설하고 여기저기 폭력의 왕국을 세운다.</p>
<p>
</p>
<p>
어떤 이름의 명분들에는 반드시 폭력이 기어들어와 있음을 인지할 것.</p>
<p>
지당하고 큰 명분일수록 폭력적 요소들이 많음.</p>
<p>
폭력적 요소들을 최소화하고 궁극적으로는 호혜를 추구할 것.</p>
<p>
나를 절대 희생하지 말 것.</p>
<p>
</p><div class="buttons-bottom center jinboblog-i-like-this-buttons"><a class="button-jinboblog" href="javascript:void(0);" title="스크랩으로 글 링크를 저장하세요" onclick="recommend('581',1639,'/leeus','');"><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mini_chuchon.png" alt="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a><a class="button-twitter" href="http://twitter.com/home?status=http%3A%2F%2Fblog.jinbo.net%2Fleeus%2F1639+%22%ED%8A%B8%EB%9E%9C%EC%8A%A4%ED%8F%AC%EC%A7%80%EC%85%98%ED%95%98%EA%B8%B0_%EC%82%AC%EB%9E%91%EC%9D%B4%EB%9D%BC%EB%8A%94%20%EC%9D%B4%EB%A6%84%EC%9D%98%20%ED%8F%AD%EB%A0%A5%EC%9D%84%20%EA%B0%90%EB%B3%84%ED%95%98%EA%B3%A0%20%EC%9D%B4%EA%B8%B0%EB%8A%94%20%EB%B2%95%22" target="_blank" title="트위터로 리트윗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twitter.png" alt="트위터로 리트윗하기" /></a><a class="button-facebook" href="http://www.facebook.com/sharer.php?u=http%3A%2F%2Fblog.jinbo.net%2Fleeus%2F1639&t=%ED%8A%B8%EB%9E%9C%EC%8A%A4%ED%8F%AC%EC%A7%80%EC%85%98%ED%95%98%EA%B8%B0_%EC%82%AC%EB%9E%91%EC%9D%B4%EB%9D%BC%EB%8A%94%20%EC%9D%B4%EB%A6%84%EC%9D%98%20%ED%8F%AD%EB%A0%A5%EC%9D%84%20%EA%B0%90%EB%B3%84%ED%95%98%EA%B3%A0%20%EC%9D%B4%EA%B8%B0%EB%8A%94%20%EB%B2%95" target="_blank" title="페이스북에 공유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facebook.png" alt="페이스북에 공유하기" /></a><a class="button-delicious" href="http://delicious.com/save" onclick="window.open('http://delicious.com/save?v=5&noui&jump=close&url=http%3A%2F%2Fblog.jinbo.net%2Fleeus%2F1639&title=%ED%8A%B8%EB%9E%9C%EC%8A%A4%ED%8F%AC%EC%A7%80%EC%85%98%ED%95%98%EA%B8%B0_%EC%82%AC%EB%9E%91%EC%9D%B4%EB%9D%BC%EB%8A%94%20%EC%9D%B4%EB%A6%84%EC%9D%98%20%ED%8F%AD%EB%A0%A5%EC%9D%84%20%EA%B0%90%EB%B3%84%ED%95%98%EA%B3%A0%20%EC%9D%B4%EA%B8%B0%EB%8A%94%20%EB%B2%95','delicious','toolbar=no,width=550,height=550'); return false;" title="딜리셔스에 북마크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delicious.png" alt="딜리셔스에 북마크" /></a></div><p><strong><a href="http://blog.jinbo.net/leeus/1639?commentInput=true#entry1639WriteComment">댓글 쓰기</a></strong></p>[적녹보라, 우리 지금 만나] 첫번째 이야기, 여성운동 속내 이야기리우스http://blog.jinbo.net/leeus/16232011-04-27T15:37:23+09:002011-04-27T15:33:25+09:00<h2 class="sub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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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font-size: 10px"><span style="font-family: comic sans ms, cursive"> <a href="http://hr-oreum.net/" title="인권오름"><img alt="인권오름" src="http://hr-oreum.net/img/logo-imgonly.jpg" style="border-bottom: 0px; border-left: 0px; border-top: 0px; border-right: 0px" /></a> <a href="http://hr-oreum.net/article.php?id=1727">http://hr-oreum.net/article.php?id=1727</a></span></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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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font-size: 10px"><span style="font-family: comic sans ms, cursive">[적녹보라, 우리 지금 만나] 여성운동, 제도화된 성과를 넘어서기 위한 고민들</span></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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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center">
<span style="font-size: 10px"><span style="font-family: comic sans ms, cursive">첫 번째 이야기, 여성운동의 속내 들어보기</span></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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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font-size: 10px"><span style="font-family: arial, helvetica, sans-serif"> </span></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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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right">
<span style="font-size: 10px"><span style="font-family: comic sans ms, cursive">나영</span></span></p>
<h2 class="sub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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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class="article-cont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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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font-size: 10px"><span style="font-family: comic sans ms, cursive">[편집인 주]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NGA) 글로컬 액티비즘 센터가 매달 여는 ‘가나다 토론회’는 적녹보라의 만남을 기획하고 있다. 여성운동, 노동운동, 환경/생태운동의 안에서 어떤 고민들이 만들어지고 있는지, 어떤 이야기들이 소통 혹은 불통되고 있는지, 현장의 활동가들과 연구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고민을 함께 나누는 자리다. 가까이에서 서로 말하고 들으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해도 깊어지고 뜻밖의 해법을 찾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나눈 이야기들을 <인권오름>의 독자들과도 나누기 위해 [적녹보라, 우리 지금 만나] 연재를 시작한다.</span></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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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font-size: 10px"><span style="font-family: comic sans ms, cursive">‘가나다 토론회’의 첫 번째 주제는 “여성운동의 속내 이야기”. 이 날 이야기 손님으로는 <언니네트워크>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몽 님과,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NGA) 설립위원이자 대구 가톨릭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인 태혜숙 님이 함께했습니다.</span></span><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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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font-size: 10px"><span style="font-family: comic sans ms, cursive">네트워크에 대한 기대와 우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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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 손님인 몽 님은 <언니네트워크>에 대한 소개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언니네트워크>는 비혼 여성, 레즈비언 페미니스트, 한국이 속해 있는 전체 아시아 여성 등 혈연/가족 중심 체계의 경계를 벗어나 있는 여성들에게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여성친화적인 공간을 제공하고자 2004년에 출발했습니다. 특히, <언니네트워크>는 기존 여성단체와 같이 조직된 단체 활동으로서의 운동방식과는 다른, 느슨한 조직과 네트워크 방식의 운동을 지향해 왔다고 합니다. 상근활동가 중심이 아니라 느슨하지만 보다 광범위하게 연결되어 있는 운동방식을 지향했기 때문에 조직을 키우기보다는 구성원 개개인이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있는 활동을 중심으로 서로 모여 다양한 일을 도모하고 진행하는 방식으로 활동을 해 왔던 것이죠.</span></span><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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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font-size: 10px"><span style="font-family: comic sans ms, cursive"><img alt="" class="photo" src="http://hr-oreum.net/data/articles-data/data/hrweekly/photo/15/1727/rkskek_1.png" /></span></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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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font-size: 10px"><span style="font-family: comic sans ms, cursive">몽 님은 최근 여성운동 진영에서 이와 같은 자생적 네트워크가 부각되고 대안으로 논의되는 것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함께 지적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단체에 소속되지 않으면서 개별적인 네트워크로 활동하는 형태가 각광을 받는 한편, 왜 더 이상 여성주의 활동가라는 것이 여성주의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 특히 대학생들에게 비전이 되지 않는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고 합니다. 일각에서는 대학생들이 탈정치화 되고 있다는 평가도 하지만 현실을 보면 정작 문제는 대학생들의 탈정치화가 아니라 이들이 처한 현실과 여성운동 내부의 문제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최근 문제가 되었던 한양대학교의 ‘성의 이해’ 수업과 같은 문제를 보면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에 그렇게 많은 문제제기를 했고 대학 내에서 상당 부분 제도적인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여전히 이런 문제가 있는가, 왜 이제 대학 안에서는 문제제기할 동력이 없는가 하는 고민에 부딪히게 되는 것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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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존재했던 활동들-성 평등을 위한 활동, 교수 성폭력 문제에 대한 대응, 반 성폭력 학칙 제정 등-은 10년이 지난 지금 이미 대학에서 상당히 제도화 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성학 과목을 교양 필수 과목으로 선정한 학교들도 많아졌고, 학내에는 양성평등 센터, 상담 센터 등도 개설되었죠. 그러나 몽 님은 이런 것들이 여성주의 인식을 충분히 반영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문제로 지적합니다. 이렇게 ‘제도적으로만’ 변화한 조건에서 학생들의 여성주의 활동이 정치화되기 어려운 상황이 존재한다는 것이죠. 단체 활동에 대한 의미 역시 더 이상 희생, 봉사, 조직 중심으로만은 이야기할 수 없다는 점도 지적되었습니다. 재미와 보람, 자신의 성장이 선택의 주요 조건으로 변화하고 있는데도 희생, 헌신, 조직화된 사람을 원하는 단체들의 활동 구조는 그대로라는 것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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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문제, 사라진 정치<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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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직의 운영 방식이 달라도 활동의 내용에서 크게 차별점을 가지지 못한다는 점도 주요한 고민으로 이야기되었습니다. 한양대 수업의 문제처럼 수년 전부터 반복되는 일인데도 정치화되지 않는 이슈들이 존재할뿐더러, 모든 여성문제에 여성단체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를 요청받는 반면 실제로 여성단체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는 이것이 더 이상 여성주의 정치 의제로 이슈화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10년 동안 실제 사람들의 인식은 크게 변화하지 않았는데 여성 단체, 이슈, 담론 등은 굉장히 높아졌다는 것, 담론만 풍부한 상황에서 여성주의와 관련된 체계나 제도 등은 외피로만 남아있는 상황도 중요한 문제로 지적되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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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 님은 무엇보다도 활동가들이 만성적으로 겨우 최저 생계비 정도의 활동비에 의존해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생애전망을 가지고 활동에 전념하는 것이 예전에 비해 더욱 어려워진 현실을 지적했습니다. 단체에서 사람을 뽑을 때는 이미 자기 동력과 여성주의적 전문성을 가지고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하는데 여성주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척박해지고 있는 상황이고, 단체에서는 아이를 가지고 있거나 생계가 어려운 사람 등 다양한 조건의 활동가들을 지원할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입니다.</span></span><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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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font-size: 10px"><span style="font-family: comic sans ms, cursive"><img alt="" class="photo" src="http://hr-oreum.net/data/articles-data/data/hrweekly/photo/15/1727/rkskek_2.png" /></span></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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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font-size: 10px"><span style="font-family: comic sans ms, cursive">한편, 태혜숙 님은 국제기구로부터 기금을 받는 비정부기구(NGO, 엔지오) 운동의 경우 파급력과 영향력은 엄청나지만 근본적인 변혁이 아니라 적당히 손상을 완화하는 교정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셨습니다. ‘시민성의 창조’를 목표로 삼고 여기에 젠더가 편리하게 활용되지만 법과 정책 프로그램을 수립하는 차원이나 시민사회의 공정성을 운운하는 수사에 지배되고 있다는 것이죠. 이런 것들이 정책 결과를 측정하는 척도가 되면서 이들의 사회적 정치적 목표로서의 젠더 평등성은 계급, 인종, 젠더/섹슈얼리티의 문제들을 뭉뚱그려서 추상적으로 만드는 것이 되어버립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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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혜숙 님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새로운 활동을 벌인 사례로 인도 농촌 여성들의 샹틴 농민․노동자 조직(SKMS, Sangtin Kisan Mazdoor Sangathan/the Sangtin Peasants' and Laborers' Organization) 운동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이 조직은 인도의 달릿 여성들이 60개 마을을 중심으로 국가가 지원하는 신자유주의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는 운동을 진행한 사례인데요, 이들은 국가가 지원하는 단체들이나 국제기구의 지원을 받는 단체들이 요구하는 ‘페미니즘적인 것만 하라’는 요구에 비판적으로 개입하면서 여성운동을 민중의 운동으로서 진척시켜 나갔다고 합니다. 이후 엔지오(NGO)화에 대한 토론과 성찰을 거쳐 이에 저항하는 농촌 공동체들 전체와의 관계 속에서 페미니스트 액티비즘을 표명하는 데 합의했다고 합니다. 태혜숙 님은 이들이 이러한 토론과 집단적 글쓰기를 통해 활동가와 이론가의 이분법을 뛰어넘은 과정을 만들어냈다면서 농촌 공동체들, 사회운동들, 연대 네트워크들, 학계 사람들, 공공 지식인들과의 대화를 구축하기 위해 풀뿌리 조직화, 비판적인 자기-성찰성, 집단적인 글쓰기를 함께 엮어 나간 사례로서의 중요성을 지적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사례에서와 같이 이제는 지구 각 지역에서 각자의 언어를 만들어 그 언어로 새로운 운동을 펼치고 있는 다양한 민중들 사이의 지구적 연대를 해 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하였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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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화된 성과를 넘어서기 위한 고민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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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두 시간 가량 진행된 토론회에서 이 두 사람이 전한 이야기들은 언뜻 보기에 서로 완전히 다른 차원인 것 같았지만 결국은 같은 고민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그간의 여성운동이 제도화된 성과들을 남긴 반면 스스로도 제도화되는 길을 걸어왔다면, 이제 여성운동의 다양한 의제들이 정책적 차원이나 제도화에 머무르지 않고 보다 실천적으로, 일상 속으로 파고들어가기 위한 전략들은 무엇일지에 대한 고민이 그것이죠. 그리고 우리는 그 일을 함께할 수 있는 동지들을 어떻게 하면 지속적으로 만나고 만들어갈 수 있을 지, 자본주의적/가부장적인 세계화의 확장 속에서 갈수록 중층적으로 엮이고 있는 문제들에 대응하기 위해 운동 간, 지역 간, 대륙 간 연대는 어떻게 만들어갈 지에 대해서도요. 두 시간의 토론으로는 풀릴 수 없는 많은 고민이 남는 이야기 자리였습니다. 아쉽지만 남은 이야기들은 앞으로의 가나다 토론회에서 다시 함께 풀어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span></span><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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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font-size: 10px"><span style="font-family: comic sans ms, cursive">다음 ‘가나다 토론회’에서는 ‘노동운동의 속내 이야기’를 들어봅니다.</span></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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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class="postscript-contai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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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font-size: 10px"><span style="font-family: comic sans ms, cursive"><img alt="덧붙이는 글" class="postscript-sign" src="http://sarangbang.or.kr/bbs/skin/news/oreum/images/postscript.gif" /></span></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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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font-size: 10px"><span style="font-family: comic sans ms, cursive">나영 님은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span></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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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font-size: 10px"><span style="font-family: comic sans ms, cursive"><span class="issue-no">인권오름 제 244 호 </span><span class="registration-time">[기사입력] 2011년 03월 29일 16:20:56 </span></span></span></p>
<div class="buttons-bottom center jinboblog-i-like-this-buttons"><a class="button-jinboblog" href="javascript:void(0);" title="스크랩으로 글 링크를 저장하세요" onclick="recommend('581',1623,'/leeus','');"><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mini_chuchon.png" alt="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a><a class="button-twitter" href="http://twitter.com/home?status=http%3A%2F%2Fblog.jinbo.net%2Fleeus%2F1623+%22%5B%EC%A0%81%EB%85%B9%EB%B3%B4%EB%9D%BC%2C%20%EC%9A%B0%EB%A6%AC%20%EC%A7%80%EA%B8%88%20%EB%A7%8C%EB%82%98%5D%20%EC%B2%AB%EB%B2%88%EC%A7%B8%20%EC%9D%B4%EC%95%BC%EA%B8%B0%2C%20%EC%97%AC%EC%84%B1%EC%9A%B4%EB%8F%99%20%EC%86%8D%EB%82%B4%20%EC%9D%B4%EC%95%BC%EA%B8%B0%22" target="_blank" title="트위터로 리트윗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twitter.png" alt="트위터로 리트윗하기" /></a><a class="button-facebook" href="http://www.facebook.com/sharer.php?u=http%3A%2F%2Fblog.jinbo.net%2Fleeus%2F1623&t=%5B%EC%A0%81%EB%85%B9%EB%B3%B4%EB%9D%BC%2C%20%EC%9A%B0%EB%A6%AC%20%EC%A7%80%EA%B8%88%20%EB%A7%8C%EB%82%98%5D%20%EC%B2%AB%EB%B2%88%EC%A7%B8%20%EC%9D%B4%EC%95%BC%EA%B8%B0%2C%20%EC%97%AC%EC%84%B1%EC%9A%B4%EB%8F%99%20%EC%86%8D%EB%82%B4%20%EC%9D%B4%EC%95%BC%EA%B8%B0" target="_blank" title="페이스북에 공유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facebook.png" alt="페이스북에 공유하기" /></a><a class="button-delicious" href="http://delicious.com/save" onclick="window.open('http://delicious.com/save?v=5&noui&jump=close&url=http%3A%2F%2Fblog.jinbo.net%2Fleeus%2F1623&title=%5B%EC%A0%81%EB%85%B9%EB%B3%B4%EB%9D%BC%2C%20%EC%9A%B0%EB%A6%AC%20%EC%A7%80%EA%B8%88%20%EB%A7%8C%EB%82%98%5D%20%EC%B2%AB%EB%B2%88%EC%A7%B8%20%EC%9D%B4%EC%95%BC%EA%B8%B0%2C%20%EC%97%AC%EC%84%B1%EC%9A%B4%EB%8F%99%20%EC%86%8D%EB%82%B4%20%EC%9D%B4%EC%95%BC%EA%B8%B0','delicious','toolbar=no,width=550,height=550'); return false;" title="딜리셔스에 북마크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delicious.png" alt="딜리셔스에 북마크" /></a></div><p><strong><a href="http://blog.jinbo.net/leeus/1623?commentInput=true#entry1623WriteComment">댓글 쓰기</a></strong></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