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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었다. 엄마가 되는 일이 이런 거라는 걸 아무도 내게 알려 주지 않았다. 페미니즘 책에도, 육아서에도 나오지 않았다(고 짧은 독서량이지만 주장해 본다) 이건 정말 몸으로 하는 일인데, 온몸을 바쳐야 한달까 그런 느낌이다. 조리원에 2주 있다가 집으로 아기를 데리고 왔을 때, 처음에 아기가 이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내가 힘들 뿐이었다. 이렇게 말캉말캉한 생물체의 존재가 조금은 버겁다, 그런 마음이 더 많았다(고 쓰고 보니 단디에게 매우 미안하지만, 정말 그랬어. 단디야, 다시 한번 미안해) 하지만 며칠 지나고 보니(그래 하루가 엄청 힘들고 더디지만 시간은 간다) 아기의 뽀얀 살결과 이쁜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아기에게 말도 많이 걸고 (하지만 답은 없다), 웃어보기도 하고(그런 내게 울음으로 화답하지만) 그렇게 우리는 조금씩 서로에게 다가가고 있다. 나는 이 작은 존재로 인해 더욱 커질 것이고, 더 많이 성숙해 질 것이다. 이 따뜻한 생물체에게서 나는 위로와 위안을 받을 것이고, 나도 그런 존재가 될 것이다.

 

남편이 근성이 필요한것 같다고 했는데, 지금 내게 '근성'이라는 말만큼 맘에 드는 말도, 적당한 말도 찾기 힘든 것 같다. 한  때 수 많은 페미니즘 세미나를 했는데, 그  때 누군가 내게 근성이 필요하다는 걸 알려 줬으면 지금 조금 덜 힘들었을까ㅋ 힘든 거 싫어하고 금방 포기해 버리는 기질의 내게 이 길고 긴 육아의 대장정은 쉽지 않을 것이다. 무언가 예상하기도 아직은 힘든데...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

근성根性 : 뿌리가 깊게 박힌 성질.

근성芹誠 : 정성을 다하여 바치는 마음. 충성스러운 농부가 임금에게 향기로운 미나리를 바쳤다는 데서 유래한 말

 (사전을 찾아보니 이렇게 나온다. 뜻밖에 '미나리 근'자를 쓰는 '근성'을 발견했는데, 이게 매우 마음에 든다 ㅋ)

 

나보다 기저귀도 잘 갈고 속싸개도 야무지게 싸고 집안일도 잘 하는 우리 남편을 의지해 보지만, 내가 뚫고 나가야 할, 나만의 몫이 있다는 게 함정ㅜ. 그 누구도 대신 해 줄 수 없는 그런 것. ( 하지만 난 아직도 용기있게 발을 떼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아기가 울기 시작하면 긴장해 아랫배가 살살 아파오고, 아기에게 식량을 주기 위해 난리난리 치다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그러다 뭔가 잘 안 되면 금세 새침해지고 절망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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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7 13:04 2014/10/1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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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3 09:49 2014/10/1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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