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어를 어원으로 하는 순우리말

2016/03/16 12:06

 

가게
임시로 자그마하게 지어 물건을 팔던 집을 가가(假家)라고 했는데, 오늘날 ‘가게’로 발음이 바뀌었다.

 

가난
‘어려울 간(艱)’과 ‘어려울 난(難)’을 합친 한자어 간난(艱難)인데, ‘가난’으로 발음이 바뀌었다.

 

가지
채소인 ‘가지’는 한자어 가자(茄子)의 고음(古音)에서 왔다. ‘子’의 중국 발음은 ‘자’가 아니라 ‘지’다. 한편 이 ‘지’는 북방어인 ‘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갖바치, 조라치, 누르하치 등.

 

감자
감저(甘藷)는 ‘달 감(甘)’과 ‘고구마 저(藷, 또는 사탕수수)’가 합쳐진 말로 ‘감자’로 바뀌었다.

 

갑자기
한자어 급작(急作)에 접미사 ‘이’가 붙어 ‘급작이’가 되었다가 ‘갑작이 〉 갑자기’로 바뀌었다.

 

강냉이
강남은 장강(양자강)의 남쪽이라는 뜻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을 가리키는 대명사로 쓰이기도 한다. 중국에서 흘러 들어온 콩을 ‘강남콩 〉 강낭콩’이라 일컫듯이 ‘강남(江南)+이’의 말이 ‘강냉이’로 변하여 ‘옥수수’란 뜻으로 쓰인다.

 

겨자
개자(芥子)가 바뀐 말이다.

 

고로쇠
골리수(骨利樹)가 변한 말이다.

 

고추
고초(苦椒)가 변한 말이다. 초는 산초나무 열매를 가리킨다. 왜 ‘매울 신(辛)’을 써서 신초라고 하지 않았는지 알 수 없다. 아마도 고(苦)에 ‘고생한다’, ‘힘들다’는 표현이 있어 처음 매우 강한 매운맛을 보고 이렇게 지었는지도 모른다.

 

곤두박질
근두박질(筋斗撲跌 혹은 筋頭撲跌)이 변한 말이라고 한다. 북한에서 곤두란 ‘거꾸로’라는 의미로 쓰인다.

 

과녁
옛날에는 화살의 표적판을 가죽〔革〕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관혁(貫革)이라고 불렀다. 그것이 ‘과녁’으로 바뀐 것이다.

 

과일
과실(果實)의 변한 말이다.

 

금실
금슬(琴瑟)이 변한 말이다.
☞ 이웃집 부부는 참 금실이 좋다.

 

긴가민가
‘기연(其然)가 미연(未然)가’의 준말이다. ‘그러한가, 그렇지 않은가’란 의미다.

 

김장
침장(沈藏), 진장(陳藏)이 변한 말이다.

 

김치
침채(沈菜)가 변한 말이다.

 

끄나풀
‘끈’이란 말에 접미사 ‘아풀’이 더해진 말로서, ‘끈’은 곧 ‘굳게 얽을 긴(緊)’의 ‘긴’이 변한 말이다. ‘아풀’은 ‘나부랭이’와 비슷한 말이다.

 

나인
내인(內人)이 변한 말이다. 궁궐에서 일하던 여인을 가리키는 말이다.

 

나중에
‘내종(乃終)에’가 변한 말이다.
☞ 오늘은 바쁘니 나중에 찾아오세요.

 

낙지
낙지는 발이 8개라는 뜻에서 ‘얽을 락(絡)’과 ‘발 제(蹄)’를 합쳐 낙제(絡蹄)가 되었고, ‘낙지’로 변음되었다.

 

능금
임금(林檎)이 변한 말이다.

 

대수롭다
대사롭다(大事-)가 변한 말이다. ‘대수롭지 않다’도 마찬가지다. ‘롭다’는 접미사다.

 

대야
세숫대야의 ‘대야’를 사전에는 ‘大也’로 써놓은 경우도 있어 이렇게 발음이 바뀌었다. 하지만 한자는 ‘大溙’로 쓰는 게 맞다. ‘溙’는 ‘그릇 이’자인데, 옛 사람들이 야(也)의 발음대로 잘못 읽은 것으로 보인다.

 

대추
‘棗’는 ‘대추 조’자다. 대조(大棗)라는 음이 ‘대추’로 바뀐 것이다.

 

도무지
도모지(塗貌紙)가 변한 말이다. 도모지는 형벌의 일종이며, 해설은 ‘도무지’ 항목에 자세히 실려 있다.
☞ 이달 돌아오는 수표를 도무지 결제할 길이 없다.

 


전(錢)은 현재 ‘전’으로 발음되지만, 고음은 ‘돈’이었다고 한다. 열 푼의 10곱이 1돈인데, 이때의 ‘돈’이 곧 ‘錢’이다. 한편 동몽골 지역에서는 조개를 돈이라고 하는데, 일부 학자들은 조개를 화폐로 쓰던 고대에 형성된 말이라고도 주장한다.

 

동네
동리(洞里)가 변한 말이다.

 

마고자
저고리 위에 입는 방한복을 ‘마고자’라고 한다. 이 말은 청나라를 세운 만주족들이 말을 탈 때에 입던 마괘자(馬掛子)에서 온 것으로, ‘마고자’로 발음이 변했다.

 


마(馬)가 변한 말이다. 몽골어 ‘모린’ 혹은 ‘모리’를 중국에서 마(馬)로 표기했고, 우리나라에서는 한자어보다는 몽골어 영향을 받은 듯하다.

 

망나니
망량(魍魎)은 본래 괴물을 지칭하는 말인데, 죄인의 목을 베던 회자수(깩子手)의 뜻으로 의미가 변했다. 뒤에 ‘망냥이 〉 망냉이 〉 망나니’로 변하여 쓰이게 되었다.

 

망태기
한자어 망탁(網瞰)이 본말이다. 발음이 바뀌어 ‘망태기’가 되었다.

 

매정하다
‘무정(無情)하다’가 변한 말이다.
☞ 매정한 사람, 편지를 그렇게 보냈는데 답장조차 없구나.

 


묵(墨)이 변한 말이다.

 

무명
목면(木棉)이 변한 말이다. 목화솜으로 짠 피륙을 가리킨다.

 

미역 감다
목욕(沐浴)의 한자어가 ‘미역’으로 발음이 바뀌고, 다시 발음이 줄어 ‘멱’으로 변했다.

 

배추
배추는 한자어 백채(白菜)에서 왔는데, 중국어 발음에서 ‘바차 〉 배추’로 변했다.

 

보배
보패(寶貝)가 변한 말이다. 옛날에 조개는 화폐로 쓰였기 때문에 귀하게 여겨졌다.

 

불가사리
불가살(不可殺)이 변한 말이다. 아무리 해도 죽일 수 없는 사람이나 사물이라는 뜻이다.

 

비단
필단(匹段)이 변한 말이다. ‘다만’, ‘단지’란 의미다.
☞ 이는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모든 아시아 국가의 문제다.

 

사글세
삭월세(朔月貰)가 변한 말이다.

 

사냥
산행(山行)의 옛 발음이 변해 ‘사냥’으로 쓰이게 되었다.

 

사랑
‘상대하여 생각하고 헤아리다’의 뜻인 사량(思量)이 변해 ‘사랑’이 되었다.

 

상수리
상실(橡實)이 변한 말이다. ‘상수리나무 상(橡)+열매 실(實)’로 구성된 한자어다.

 

상추
과거 국어사전에는 ‘상치’가 표준어로, 새 국어사전에는 한자어 상채(常菜)에서 변음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한자어 생채(生菜)에서 온 말일 가능성이 더 높으며, ‘날로 먹는 채소’라는 뜻이다.

 

생쥐
‘사향(麝香)쥐’가 변한 말이라고 한다.

 

서랍
책상의 ‘서랍’은 한자어 설합(舌盒)에서 변음된 말이다.

 

성냥
석류황(石硫黃)이 ‘석류황 〉 석뉴황 〉 성뉴황 〉 성냥’의 형태로 변하면서 줄어든 말이다.

 

소매
수몌(袖袂)가 변한 말이다. ‘소매 수(袖)+소매 몌(袂)’로 구성된 한자어다.

 

수저
시저(匙箸)가 변한 말이다. 숟가락과 젓가락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수지니
‘사람의 손으로 길들여진’이란 뜻의 수진(手陳)에서 변한 말이다. 잘 길들여진 매를 가리킨다.

 

술래
순라(巡邏)는 야간에 도둑, 화재 등을 경계하기 위해 인마(人馬)의 통행을 감시하던 일이다. 발음이 바뀌어 ‘술래잡기’의 ‘술래’가 되었다.

 

숭늉
찬물을 익힌 것이라는 뜻에서 ‘익힐 숙(熟)’과 ‘찰 랭(冷)’이 합쳐진 한자어 숙랭(熟冷)이 ‘숭늉’으로 발음이 바뀐 것이다.

 

스님
승(僧)에 ‘님’이 붙어 만들어진 말이다.

 

승냥이
시랑(豺狼)에 접미사 ‘이’가 붙어 생겨난 한자어 ‘시랑이’가 변한 말이다.

 

시금치
채소 ‘시금치’는 한자어 적근채(赤根菜)의 근세 중국어 발음이 변한 것이다. ‘채(菜)’는 우리말에서는 ‘김치, 상치, 배치’ 등과 같이 거의 ‘치’로 변음되어 쓰인다.

 

시시하다
‘세세(細細)하다’가 변한 말이다. ‘사소(些少)하다, 사세(些細)하다, 미미(微微)하다’와 같은 뜻이다.
☞ 시에서 축제를 벌인다고 해서 가보았더니 너무 시시하더라.

 

썰매
‘썰매’는 죽마(竹馬) 형태의 한자음인 설마(雪馬)가 바뀐 것이다.

 

쓸쓸하다
‘슬슬(瑟瑟)하다’가 변한 말이다. ‘적적하다’와 같은데, ‘적적하다’ 역시 적적(寂寂)이란 한자어에서 온 말이다.

 

아까
아기(俄旣)가 변한 말이다. ‘잠시 아(俄)’와 ‘이미 기(旣)’로 된 한자어에서 왔다.

 

아리땁다
‘아려(雅麗)답다’가 변한 말이다.

 

얌체
염치(廉恥)가 변한 말이다.

 

양재기
양자기(洋磁器)가 변한 말이다.

 

양치
양지(楊枝)가 변한 말이다. 양지는 버드나무 가지를 가리킨다. 고려 시절부터 버드나무 가지를 이쑤시개로 사용한 데서 생겨난 말이다.
☞ 충치를 예방하려면 양치질을 잘 해야 한다.

 

앵두
앵도(櫻桃)가 변한 말이다.

 

억수
악수(惡水)가 변한 말이다.

 

억척
악착(齷齪)이 변한 말이다.
☞ 내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아버지를 사별한 어머니는 억척같이 일해서 우리 형제를 길렀다.

 

엄두
염두(念頭)가 변한 말이다.
☞ 혼자서 그 많은 일을 하자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영계
연계(軟鷄)가 변한 말이다.

 

오랑캐
『용비어천가』에 의하면 두만강 북쪽에 사는 유목민을 오랑캐〔兀良哈〕라고 칭한 데서 연원된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우량카다이란 부족이 있었고, 이를 한자로 표현한 말이라고 알려져 있다.

 

으레
의례(宜例)가 변한 말이다.
☞ 철수는 아버지를 찾아갈 때마다 으레 찹쌀떡을 사 들고 간다.

 

자두
자도(紫桃)가 변한 말이다.

 

작두
작도(斫刀)가 변한 말이다.

 

잠깐
잠간(暫間)이 변한 말이다. 잠시(暫時)와 같다.

 

잠자코
‘잠잠(潛潛)하고’가 변한 말이다.
☞ 말은 내가 할 테니 너는 잠자코 있어라.

 

잡동사니
잡동산이(雜同散異)가 변한 말이다.

 

재미
자미(滋味)가 변한 말이다.
☞ 이 만화는 참 재미있다.

 

재주
재조(才操)가 변한 말이다.

 

재촉
최촉(催促)이 변한 말이다.
☞ 요즘에 김 진사 댁에서 빚을 갚으라는 재촉이 너무 심하구나.

 

절구
‘공이 저(杵)’와 ‘절구 구(臼)’가 합쳐져 저구(杵臼)란 어휘가 만들어졌는데, 발음이 ‘절구’로 변했다.

 

접시
접(晌)은 ‘접시 접’자이고 ‘子’는 접미사이다. ‘子’의 고어(古語)는 ‘지’인데 ‘시’로 바뀌었다.

 

제육
저육(猪肉)이 변한 말이다. ‘돼지 저(猪)’와 ‘고기 육(肉)’이 ‘제육’으로 변한 것이다. ‘제육볶음’이라고 할 때의 제육이다.

 

조용히
종용(從容)의 한자어가 ‘조용’으로 바뀌었다.
☞ 그만 떠들고 조용히 해라.

 

종지
‘간장 종지, 고추장 종지’의 ‘종지’도 한자어 종자(鍾子)에서 온 말이다. 그러므로 ‘쇠북 종(鐘)’과 ‘술잔 종(鍾)’은 구분해야 한다. ‘子’의 중국 발음은 ‘지’다.

 

주책
주착(主着)이 변한 말이다.
☞ 주책 좀 그만 부려라.

 

지렁이
‘지렁이’를 토룡(土龍)이라고도 하는데, ‘지룡(地龍)+이’가 ‘지렁이’로 변한 것이다.

 

창자
장자(腸子)가 변한 말이다.

 

처마
본래 한자어 첨아(畯牙)인데 연음되어 ‘처마’로 바뀌었다.

 

천둥
중국 한자음에는 없는 말로서, 뇌성(雷聲)의 한국 한자어 ‘천동(天動)’이 변한 말이다.
한편 벼락은 한자어 ‘벽력(霹靂)’이 변한 말일 가능성이 있다.

 

철부지
철모르는 아이란 의미의 이 어휘는 절기를 나타내는 ‘절(節)’과 ‘부지(不知)’가 합성된 한자어다.

 

철쭉
척촉(躑躅)이 변한 말이다.

 

초라하다
‘초락(草落)하다’가 변한 말이다.

 

초승달
‘초생(初生)달’이 변한 말이다.

 

추접하다
‘추잡(醜雜)하다’가 변한 말이다.

 

토시
투수(套袖)가 변한 말이다. 소매를 덮는 것이 토시다.

 

패랭이
신분이 낮은 사람이나 상주가 쓰던 갓의 일종을 폐양자(蔽陽子) 또는 평양자(平崣子)라고 했다. ‘패랭이’는 곧 폐양(蔽陽), 평양(平崣)의 발음이 바뀐 뒤 접미사 ‘이’가 덧붙은 말이다.

 

피리
관악기의 하나인 ‘피리’는 한자어 필률(觱篥)의 중국식 발음인 ‘비리’에서 온 말이다.

 

호두
호도(胡桃)가 변한 말이다.

 

호락호락
홀약홀약(忽弱忽弱)이 변한 말이다.

 

호래자식, 후레자식
호노자식(胡奴子息)이 변한 말이다. 오랑캐(특히 만주족)의 자식이란 뜻이다.

 

화냥년
환향녀(還鄕女)가 변한 말이다.

 

화수분
재물이 한없이 쏟아진다는 그릇을 뜻하는 하수분(河水盆)이 변한 말이다.

 

후추
호초(胡椒)가 변한 말이다. 초는 산초나무 열매를 가리킨다. ‘호(胡)’가 들어가면 대부분 중앙아시아 쪽에서 들어온 말이고, 일부 원나라나 청나라 등 중국을 차지한 유목국가에서 들어온 말도 있다.

 

흐지부지
‘확실하지 않고 흐리멍덩하다’는 한자어 휘지비지(諱之秘之)가 변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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