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데이: 가부장제 태그 글 목록http://blog.jinbo.net/mayday/메이데이는 해방의 상상력입니다.
위기의 시대에 혼자만이 아닌 '함께 살아남기'를 꿈꾸고
개인이 아니라 세상을 바꿔서 함께 살아남는 법을 찾고자 하는 인문사회과학 출판사입니다2015-06-03T16:29:18+09:00Textcube 1.8.3.1 : Secondary Dominant2014-12-01 인사회(인문사회과학출판인협의회) 성추행 사건 보고서메이데이http://blog.jinbo.net/mayday/5522014-12-03T18:40:08+09:002014-12-03T18:28:17+09:00<p style="text-align: center;"><a href="http://cafe.daum.net/cultural/5Bj/8317"><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src="http://blog.jinbo.net/attach/1175/1190987820.jpg" style="width: 700px; height: 588px; border-width: 1px; border-style: solid;"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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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trong>인문사회과학출판인협의회(인사회) 성추행 사건 보고서</stron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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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많은 분이 걱정하고 응원해주셔서 어렵게 이제라도 보고서가 나왔어요. 사건 반 년만임ㄷㄷ...</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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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낼모레 12.5(금) 인사회 총회+송년회때 회칙 개정이 준비, 통과될지, 가해자가 교육 이수 등을 무사히 잘할지 등 당장 맞닥뜨리는 과제가 많아 또 다른 시작이네요~</p>
<p>계속해서 응원 연대 지지 부탁드립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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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구체적인 지지 방법은 가령 1)링크 첨부파일 전문(피해자 말 등) 꼭 읽어주시기 부탁:) 2)퍼날라주기 3)이런 문제 내얘기 네얘기 우리얘기 여기저기서 수다거리삼아 떠들고 다니기 4)이후 어케 되는지 지켜보고있다...@.@^ 5)그밖의 암튼 여러 방법으로 지속적 관심, 따뜻 토닥 등이 있습니다!(아자!)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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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지지하는 외부세력(!) 언제든 환영^^</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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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인사회(인문사회과학출판인협의회) 성추행 사건 보고서</p>
<p><a href="http://cafe.daum.net/cultural/5Bj/8317">http://cafe.daum.net/cultural/5Bj/8317</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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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an style="font-size:16px;"><strong>인사회 성추행 사건 보고서</strong></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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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14. 12. 1.</p>
<p>인사회 성추행 사건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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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center;">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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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 당일 사건</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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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 사건의 배경과 성격</p>
<p> 1) 사건의 배경</p>
<p> 2) 사건의 성격</p>
<p> </p>
<p> 3. 사건의 해결 과정</p>
<p> 1) 사건 이후 초기 해결 과정</p>
<p> 2) 대책위 구성 및 활동</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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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4. 피해자 지원, 가해자 조치</p>
<p> 1) 피해자 지원</p>
<p> 2) 가해자 조치</p>
<p> </p>
<p> 5. 사건 해결 과정에서의 여러 문제와 교훈</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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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6. 후속 과제</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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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 별첨: <1> 사건 발생 경과 및 대책위 활동, <2> 피해자가 사건을 알린 최초 게시물, <3> 인사회 운영위 입장 글, <4> 가해자 진술서 촉구 글 <5> 피해자 진술서</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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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전문 파일 바로 가기(별첨 자료 포함 - 아래 파일과 같음)</p>
<p><a href="/attach/1175/1341334182.hwp">[인사회성추행사건최종보고서.hwp (280.00 KB) 다운받기]</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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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trong>1. 당일 사건</stron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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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14년 5월 20일 인사회 ‘회원의 밤’ 행사(1차 자리)와 10여 명이 참석한 뒤풀이(2차 자리), 성추행 사건이 일어난 소규모 뒤풀이(3차 자리)가 있었다. 1차 자리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는 인사회 카페에 올라온 미니스커트 입은 여성의 다리 사진 게시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피해자가 이전에 그 게시물에 문제 제기성 댓글을 달았는데 가해자는 게시물 자체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피해자가 오독했다며 댓글을 단 방식에 대해 훈계조로 충고했다. 2차 자리가 끝난 후, 목격자가 3차 자리를 제안해서 가게 됐다.</p>
<p>3차 자리에서도 그 주제에 관한 이야기가 계속됐으나 가해자는 목격자와 대화하는 피해자의 다리를 쓸어 만졌다. 이에 피해자가 손을 치우며 항의하자 잠시 후 같은 방식으로 2차 성추행을 했다. 피해자가 재차 항의하자 “내가?”, “아, 이렇게?”라고 말하며 다시 쓸어 만지는 3차 성추행을 했고, 목격자는 가해자를 격리시켜 집으로 돌려보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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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trong>2. 사건의 배경과 성격</stron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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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trong>1) 사건의 배경</strong></p>
<p>당일 성추행 사건의 배경에는 인사회 카페에 모 회원이 올린 미니스커트 입은 여성의 다리를 찍은 사진 게시물(“그 다리에 묻고 싶었다”)이 있었다. 피해자가 게시자에게 댓글로 강하게 항의하기 전까지는, 완곡한 문제 제기 댓글 두 개 외에는 침묵하는 분위기였다. 여성의 신체 일부만을 찍어 여성을 대상화하고 그를 본 사람들이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사진이 버젓이 올라와 상당히 오랜 기간 게시돼 있을 정도로 성희롱에 대한 대응이 부족한 카페 분위기였다. 이 게시물은 성추행 사건이 벌어질 당시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의 주요 화제였다. 가해자는 피해자가 단 댓글의 방식을 지적했는데, 가해자가 이런 사진 게시물이 법적으로도 성희롱이 됨을 나중에 알 정도로 반성폭력 감수성이 부족한 상태에서 벌어진 사건이다.</p>
<p> </p>
<p><strong>2) 사건의 성격</strong></p>
<p>○ 이번 사건은 술자리에서 벌어진 성폭력이다. 흔히 가해자들은 성폭력에 대한 낮은 인식에서 술을 핑계로 쉽게 성추행을 벌인다. 가해자가 당시 술에 취해 성추행 사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고 진술했으나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고 술자리에서 타인의 몸을 만지는 것을 폭력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남성 젠더 문화가 깊게 내재된 것으로 보인다.</p>
<p> </p>
<p>○ 이번 사건에서 주목할 것은, 가해자는 피해자가 성추행에 대해 항의를 했음에도 2차, 3차 성추행을 했다는 사실이다. 특히 2, 3차 성추행은 성추행에 대한 항의를 무시하며 가해한 점이 주목된다. 피해자의 진술과 가해자 및 목격자 조사 결과, 당시 가해자의 언동으로 보아 3차 성추행은 피해자의 항의에 대한 조롱이라는 방식으로 피해자를 공격할 의도가 분명했다. 당시 가해자의 대답으로 볼 때 피해자의 항의를 인지하고도 그 주장이 현실적·물리적 힘 앞에서 무력하다는 것을 증명하듯이 묵살하고 다시 한 번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더 문제다. 그간 우리 사회에서 성차별과 성폭력에 맞서 싸워 온 무수한 노력이 있었으나, 이것이 오히려 조롱의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단적인 예이다.</p>
<p> </p>
<p>○ 가해자가 피해자에 비해 인사회에서 나이와 경력이 많고 인적 네트워크가 있는 사람이기에 상대적으로 쉽게 성추행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가해자는 성추행을 저지른 날, 피해자에게 업계와 조직의 선배로서 이런저런 조언을 건네며,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의 다리 사진’에 대해 정당하게 문제 제기한 피해자의 행위에 대해 ‘너무 경직돼 있다’며 훈계하기도 했다. 이렇게 선후배 간의 다소간 위계적인 대화 속에서 업계와 조직의 상대적 주변부에 있는 피해자가 쉽게 성폭력에 노출됐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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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trong>3. 사건의 해결 과정</stron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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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trong>1) 사건 이후 초기 해결 과정</strong></p>
<p>사건 다음 날인 5월 21일 저녁, 피해자는 용기를 내어 인사회 카페에 사건을 알렸다(<a href="http://cafe.daum.net/cultural/5Bj/8216"><u>별첨</u><u>2</u></a>). 이에 운영위는 즉각 피해자에게 연락해 만남을 제안했고 5월 22일 피해자를 만나 성추행 사건에 대한 대략의 경과를 듣고 인사회 조직의 문제로 받아 안기로 했으며 필요한 조치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p>
<p>먼저 성추행 사건에 대한 인사회의 입장을 발표(<a href="http://cafe.daum.net/cultural/5Bl/1275"><u>별첨</u><u>3</u></a>)하고, 그 사건에 대한 가해자의 생각을 피해자에게 전달하고, 이번 사건이 인사회 성인지와 성문화를 배경으로 한 만큼 성인지도 교육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합의했다. 교육을 매개로 우리 안의 성인지도를 돌아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장은 특히 여름 수련회를 가기 전 회원들이 모이는 정기 모임 때에 마련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이는 운영위만이 아니라 피해자도 같이 논의해서 결정한 것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따라서 피해자와 운영위가 소통하며 공동으로 사건 해결을 위한 조치를 해 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첫 만남 이후 사무국장과 회장, 피해자가 다시 만난 자리에서 첫 만남에서 논의하고 결정된 것들에 대한 이해가 서로 다름이 드러났고, 운영위는 피해자와 충분히 소통하면서 일을 풀어 가지 못했다.</p>
<p>결국 피해자와 피해자 조력자는 운영위가 충분히 소통해 나가면서 성추행 사건을 해결하기 힘들다고 보고 대책위 구성을 제안했다. 이에 운영위는 사건 해결을 위한 대책위 구성을 결정하고 대책위 성원을 모으기 위해 노력했다.</p>
<p>그리고 인사회는 6월 17일 정기 모임 때 성인지도 교육을 했다. 애초 교육을 가해자와 목격자도 참여하는 것으로 기획한 이유는 성추행 사건 당일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이 교육에 참여하면 좋겠다는 취지였다. 그래서 가해자의 참여를 위해 교육 날짜도 가해자가 참여 가능한 날로 잡았는데, 두 사람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회장은 가해자에게 교육에 임박해서 1회 연락해 교육 참여 요청을 했고 교육의 취지와 가해자 참여 요청의 취지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특히, 가해자는 사람들이 자기를 알아볼 텐데 전체가 모인 자리에 어떻게 가냐면서 못 가겠다고 회장에게 알렸으나 회장은 이 사실을 피해자에게 알리지 않았다. 교육 당일 피해자가 가해자의 불참 사유를 회장에게 물었으나 회장은 이런 사실들에 대해 제대로 답하지 않고 둘러댔다. 결국 애초 공동으로 구상하고 합의한 교육의 의미 중 하나인 가해자의 참여가 사실상 거부됐으나 회장이 고지하지 않아 피해자는 가해자의 거부를 모르는 상태가 됐다. 이후 대책위에서는 가해자가 누군지 인사회 내에서 어느 정도 알려진 상태에서 가해자의 교육 참여는 현실 가능성이 떨어지는 기획이라고 평가했으나, 이와 별개로 회장이 사건 진행 과정에서 중요한 사실을 피해자에게 숨긴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봤다.</p>
<p>그 후 대책위를 김태훈, 임중혁, 장윤미, 조력자로 구성하는 첫 회의를 하기로 했으나 6월 26일 회의 당일 임중혁 회원이 불참을 선언해 공식 대책위를 구성하지 못한 채 김태훈, 장윤미, 조력자만이 모여 대책위 초동 모임을 할 수밖에 없었다.</p>
<p> </p>
<p><strong>2) 대책위 구성 및 활동</strong></p>
<p>7월 10일 ‘인사회 성추행 사건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약칭 ‘인사회 성추행 사건 대책위’) 첫 회의를 했다. 대책위는 최초 4명(임중혁, 김태훈, 장윤미, 조력자)으로 구성했고, 임중혁 회원을 대책위원장으로 뽑았다. 대책위는 1) 성추행 사건과 대책위 구성까지의 진상 조사, 2) 피해자 지원, 3) 가해자 조치, 4) 2차 가해 조사, 5) 후속 과제로서 조직 문화 혁신에 대한 제안을 과제로 삼았다. 그러나 임중혁 회원은 중도 사퇴했다. 이에 3인의 대책위원들은 새롭게 대책위원을 충원하려 노력해 조희정, 오주형 회원이 새로이 대책위에 합류했다.</p>
<p>대책위는 먼저 사건의 진상과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가해자 조사, 목격자 조사, 운영위 면담 등을 했다. 거의 매주 1회 모임을 해서 지난 경과와 활동 내용을 보고하고 논의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p>
<p> </p>
<p><strong>① 가해자 조사</strong></p>
<p>가해자 조사는 서면 조사와 대면 조사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가해자는 성추행 사실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다.</p>
<p>가해자가 사건을 인지한 것도 회장이 전화해서 “아, 지금 인사회에 난리 났는데 게시판은 봤느냐”고 해서 게시판을 보고 알게 됐다고 했다. 그 외에도 가해자가 누군지 알게 된 몇 명에게 항의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본인은 이런 일이 있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 했다고 했다. 가해자는 원래 술에 취하면 기억을 못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날은 성추행을 저지른 3차 자리 자체가 전혀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가해자는 성추행을 저지른 것이 부끄러웠고 피해자에게 사과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던 중에 회장이 피해자에게 성추행 사건에 대한 생각을 전하라고 해서 피해자에게 메일을 보냈다. 그 후 대책위 구성이 더뎌져 가해자는 조사를 뒤늦게 받게 됐다.</p>
<p>조사하면서 혹시 대화 중 피해자와 의견이 달라서 가해자가 물리력으로, 성폭력으로 제압하려 한 것은 아닌지 물었으나 그런지 아닌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p>
<p>조사 과정에서 확인한 것은 첫째, 3차 성추행은 1차‧2차 성추행과 달리 피해자에게 ‘이것도 성추행이냐’는 식으로 했을 수 있다고 진술한 것이다. 무의식적으로 성폭력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행동으로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둘째, 사건이 터진 후 가해자가 신경을 더 쓴 대상이 인사회라는 점이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미안해한 것은 맞지만 인사회에 폐를 끼쳤다는 점에 비중을 두는 것으로 보였고, 그래서 사건 초기에 이 사건을 인사회에서 풀지 않고 개인적으로 풀기를 원했다는 걸 알게 됐다. 이에 대해 가해자 대면 조사에서 대책위원이 성폭력 사건의 피해를 입은 사람이 느끼는 모욕감, 무력감, 분노, 공포 등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어야 한다고 가해자에게 지적하자 수긍했다.</p>
<p>서면 조사 과정에서 가해자는 “답하지 않겠습니다”거나 “세상은 좁습니다”처럼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한편 대면 조사 과정에서 가해자의 변화 가능성도 엿보였다. 가해자는 사건 이후 미니스커트 입은 여성의 사진이 성희롱 게시물로 처벌받은 판례가 있음을 찾아봤다고 한다. 이는 문제의 발단이 된 사진 게시물이 성희롱적 성격이 있음을 가해자가 조금씩 인식하게 됐음을 보여 준다.</p>
<p> </p>
<p><strong>② 목격자 조사</strong></p>
<p>목격자 조사는 대면 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목격자는 당시 가해자와 피해자가 여성의 다리 사진 게시물에 대해 논쟁을 벌였고, 그로 인해 목격자가 가해자와 피해자에게 3차 술자리를 제안했다고 했다. 그러나 목격자의 의도와 달리 3차 술자리에서 가해자가 2번에 걸쳐 성추행을 저질렀고, 이 과정에서 목격자는 피해자를 가해자로부터 격리시키기 위해 피해자에게 좌석을 옮길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3차 성추행으로 이어져 목격자는 가해자를 집으로 돌려보냈다.</p>
<p> </p>
<p> </p>
<p><strong>4. 피해자 지원, 가해자 조치</strong></p>
<p> </p>
<p><strong>1) 피해자 지원</strong></p>
<p>성추행 사건 해결이 더뎌지고 카페에서 피해자에 대한 지지와 지원이 부족해 피해자의 심리적 상태는 더욱 어렵게 됐다. 특히 게시판에서 벌어진 2차 가해 등 피해자에 대한 공격에 비해 지지의 움직임은 거의 드러나지 않아, 네트워크가 거의 없는 피해자가 체감하는 고립과 위축이 커졌다. 피해자는 당초 교육 등에서 가해자를 마주할 의사나 의사 표현에 큰 어려움이 없던 모습과 달리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버티기 힘들어졌다.</p>
<p>대책위는 이에 피해자에게 심리상담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인사회에서 피해자가 상담을 할 수 있도록 물적 지원을 하도록 권고한다. 또한 이후에도 피해자가 인사회의 정기 모임 등 크고 작은 일상적 활동에 어려움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지·지원하고 분위기를 조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p>
<p> </p>
<p><strong>2) 가해자 조치</strong></p>
<p>가해자에게 필요한 조치를 결정하기 위해서 가해자가 성추행 사건에서 보인 태도와 이후 해결 과정에서 보인 태도를 보고 판단한다.</p>
<p>첫째, 가해자는 성추행을 저지른 사실을 부정하지 않았으며 대책위가 요구한 서면 조사와 대면 조사에 응했다. 하지만 가해자는 대책위가 가해자 조치를 결정하기 위해 요구한 진술서 제출을 세 번이나 미뤘다. 그 과정에서 거부하다가 다시 쓰겠다고 하는 등 말 바꾸기를 하기도 했다. 진술서는 가해자의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는 성찰의 글로, 사건에 대한 생각이 사건 해결 과정에서 어떻게 변했는지, 본인이 한 행동에 대한 구체적 생각을 본인의 말로 돌아보는 내용이다. 가해자는 이를 쓰기를 미루면서 “차라리 공개사과를 하라면 하겠으나 진술서는 못 쓰겠다”고 하기도 했다. 가해자가 진술서 작성을 거부한 이유는 초기에 피해자에게 메일로 사과의 뜻을 전했고 서면 조사에 답한 것으로 충분하다고 여기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진술서의 취지를 이해하지 못한 점도 있어 보인다. 대책위는 가해자가 진술서 제출을 미룬 바탕에는 원 사건을 자신의 입으로 말하며 직시하기를 피하려는 태도가 있다고 보고 이는 성추행 사건을 진지하게 성찰하고 그에 따라 변화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으로 본다(별첨4).</p>
<p>둘째, 성추행 사건 당시 피해자가 항의했음에도가해자는 이를 무시하고 3차에 걸쳐 반복해서 성추행을했으며, 특히 3차 성추행의경우 피해자의 항의를 조롱하듯이 가해를 했다.</p>
<p>따라서 대책위는 가해자가 좀 더 자숙하는 시간을 갖고 성차별, 성인지, 반성폭력 감수성을 변화시키기 위한 교육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이에 피해자와 격리하고 자숙하는 시간으로 2014년 12월 1일부터 활동 정지 1년과 가해자 반성폭력 교육을 대책위가 지정한 기관에서 받을 것을 권고한다. 교육을 받고 난 후 피해자에게 교육 후기를 전달할 것을 권고한다.</p>
<p> </p>
<p> </p>
<p><strong>5. 사건 해결 과정에서의 여러 문제와 교훈</strong></p>
<p> </p>
<p>성폭력 사건 해결은 단순히 가해자 처벌로 그치지 않고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조직의 문화를 바꾸는 계기가 돼야 한다. 그래야 재발을 방지하고 구성원의 반성폭력 감수성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성추행 사건 이후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이 피해자에게 미친 영향은 그 비중이나 심각성에서 원 가해보다 더한 것도 있었다. 이는 성폭력 사건을 해결하는 데도 어려움을 줬다.</p>
<p> </p>
<p><strong>1) 성폭력 피해자와 사건 해결 단위 소통의 중요성</strong></p>
<p>성폭력 사건 해결은 피해자 입장에서의 공감과 충분한 소통이 우선될 때 피해자의 고통을 치유하는 과정이 될 수 있다. 그렇게 해야 피해자가 ‘사건 해결’과 분리되지 않고 사건 해결의 주체로 설 수 있다. 피해자의 상태와 의사를 존중해서 사건 해결을 해야 하는 것이므로 사무적 해결로만 가능하지 않다. 인사회에서 처음 공식적으로 다룬 성폭력 사건이다 보니 피해자를 동등한 주체로 보고 소통하는 것이 충분하지 못했다.</p>
<p>처음에 운영위가 피해자와 만남을 제안하고 그 만남에서 보여 준 태도를 보면서 피해자와 조력자는 사건 해결을 위해 필요한 입장서나 교육 등의 과제를 소통하며 풀어 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운영위가 피해자와 충분한 소통 없이 일을 처리하면서 애초에는 염두에 두지 않았던 대책위 구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대책위를 구성했다.</p>
<p>성추행 사건 이후 회장, 사무국장, 임중혁 회원과 피해자 측의 첫 만남에서, 이번 성추행 사건과 인사회 조직 문화, 그를 해결하기 위한 교육이나 입장서, 가해자 사과 등 여러 가지를 논의했다. 그런데 회장, 사무국장, 임중혁 회원은 첫 만남에서 나온 이야기를 피해자가 세 가지(입장서, 교육, 가해자 사과 메일) 정리된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이해하고 이에 대해서만 피해자와 소통하면 되는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피해자가 가해자의 심경을 메일로 받고 싶다고 요청한 것을 가해자에게 사과 메일을 써 달라고 전달하거나 피해자와의 만남은 미룬 채 피해자에게 알리지 않은 여성 회원 간담회나 전직 회장단 간담회를 했다. 입장서 초안을 보고 간담회가 있었던 것을 안 피해자가 간담회에 대해 물어봤으나 그건 대답할 문제가 아니라며 답하지 않았다. (교육 날 재차 묻자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여성 회원 간담회나 전직 회장단 간담회는 인사회 내 분위기를 파악하고 성추행 사건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사건 해결을 공동의 문제로 풀려는 좋은 시도였음은 분명하다.) 이렇게 운영위가 피해자와의 일상적 소통을 소홀히 하게 된 배경에는 첫 만남의 성격과 내용에 대한 이해가 달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p>
<p>또한 회장은 가해자가 교육 참여를 거부한 것도 사실대로 알리지 않았다. 이에 대해 대책위가 운영위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에게 알리지 않은 이유를 묻자 회장은 피해자가 알면 힘들게 될까 봐 그랬다고 답했다.</p>
<p>결국 성추행 사건 ‘해결’을 위한 노력들이 있었지만 피해자에게 제대로 공유하지 않았으며 알고 싶다는 질문에 답변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이는 입장서에서 밝힌 “피해자의 의사를 적극 확인하고 경청하며 피해자의 알 권리를 제때 보장하기 위해 면밀히 소통하겠다”는 원칙과 어긋난다. 그 결과 사건 해결에서 피해자는 고립감을 느꼈다.</p>
<p>특히 한 회원이 자신의 2차 가해 글 삭제 이후 운영위에 대한 비판 글을 올리며 사건의 초점을 흐려 피해자의 고통에 눈감게 하는 일이 있었는데, 회장은 이에 대한 대응을 소홀히 했다. 결국 한참이 지난 후에 회장 명의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피해자는 자신이 공감받고 있지 못하고 소외받고 있다는 고립감이 커졌다.</p>
<p>운영위는 처음에 해결의 의지를 보이고 발빠른 행동에 나섰으나 성폭력 사건 해결의 원칙과 관점이 부족하다 보니 피해자 측(피해자와 조력자)과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았다.</p>
<p> </p>
<p><strong>2) 2차 가해 방지</strong></p>
<p>2차 가해란 ‘성폭력 사건을 둘러싼 사회적 시선이나 피해자를 대하는 태도로 인해, 원 사건 이후에 피해자에게 또 피해를 입히는 행위’를 말한다. 성폭력 사건 해결 과정에서 피해자가 재차 피해를 입는 일이 많아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개념이다. 그 때문에 많은 조직에서 2차 가해에 대한 규정을 두고 있다. 2차 가해란 가해자 또는 제3자가 정신적 협박이나 물리적 강압 또는 다른 수단으로 피해자를 또다시 괴롭히는 행위, 사건을 축소하거나 은폐하고 왜곡하고 피해자를 음해하는 행위, 피해자를 부당하게 추궁하거나 특정한 행동 또는 발언을 강요하는 행동 등으로 피해자에게 부당한 피해를 주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p>
<p>이번 성추행 사건에서도 인사회 카페에서 피해자를 공격하는 2차 가해가 발생했다.</p>
<p>대책위는 해당 게시물이 피해자에게 미친 영향(고립과 위축)과 성폭력 사건 해결에 미친 장애를 주로 고려해 논의했다.</p>
<p>당시 게시글이 올라온 시점과 내용은 다음과 같다.</p>
<p>인사회에서 6월 9일 성추행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고, 6월 17일 정기 모임에서 성인지도 교육이 있었다. 그다음 날인 6월 18일 피해자는 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고민할 것들을 나누기 위해 다른 홈페이지에 올렸던 글(“공동체에서 발생한 성폭력사건, 한발 더 나가기 위한 발걸음”)을 온라인 카페에 게시했다. 그다음 날인 6월 19일 인사회 회원 이** 회원이 답글로, “이제 더 이상 카페에서 이 부분이 이야기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마치 인사회가 출판계 성폭력의 온상(?)으로 비춰지는 듯한 느낌이 개인적으로 상당한 불쾌감을 주고 있습니다”는 글을 게시했다.</p>
<p>대책위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이** 회원의 첫 번째 글을 2차 가해로 규정한다.</p>
<p>이** 회원이 올린 글은 성추행 사건을 해결하려는 시점에 성폭력 사건과 관련한 이야기를 “개방된 공간에서 하지 말라”고 함으로써 성폭력 사건을 개인화했고, 피해자의 게시글에 대해 직접적으로 “불쾌하다”고 말함으로써 피해자를 위축시켰다. 대책위는 이**의 게시글이 피해자를 공격하고 사건을 축소하려 했기에 2차 가해라고 봤다.</p>
<p>이 글의 조회 수가 하루 만에 다른 글보다 훨씬 높은 200이 되도록 아무 댓글 없이 ‘추천’ 수만 올라가는 상황에서 이것을 목격한 피해자의 위축과 고립감은 더 심화됐다. 이에 피해자 측은 회장과 사무국장에게 “시기나 내용이나 전혀 적절하지 않고 피해자를 침범하는 2차 가해이며, 이는 인사회가 낸 입장 글의 취지와도 정면 배치됩니다”, “집행부에서 잘 설명해서 저런 글 안 올라오게 해 주시고요, 이미 올라온 글을 어쩔 수 없다면 저 글에 대해 운영위의 설명 글을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하고 요청했다.</p>
<p> </p>
<p><strong>3) 2차 가해 조치에 대한 반발과 적절한 대응의 필요성</strong></p>
<p>2차 가해 성격의 글을 삭제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사건 해결 과정에서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하나의 정당한 조치다. 이**의 2차 가해 글은 회장의 요청으로 게시자 스스로 삭제했으나 그 후 이**은 삭제 요청이 “표현의 자유를 제약하고 … 민주적 운영 취지에 어긋난다”는 항의 글을 다시 게시한다. 그런 상태에서 이**이 올린 글 내용만 본 사람들이 지지의 댓글을 달고 추천 수가 올라가는 것을 본 피해자는 또 위축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p>
<p>아직 대책위가 구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피해자 측은 회장에게 더 이상 이 같은 일로 피해자가 고통을 겪지 않도록 이** 회원의 두 번째 글에 대한 운영위의 입장 글을 시급히 올려 달라고 요청했으나 회장은 열흘이 지나도록 집행하지 않았다. 운영위는 이 시급한 입장 글 작성을 미룬 반면 인사회 수련회 참가를 독려하고 있었는데, 이런 카페의 대비적 분위기는 피해자의 고립과 고통을 가중시켰다. 결국 회장에게 여러 차례 요청한 후에야 인사회 수련회 하루전날 운영위 명의가 아닌 회장 개인의 명의로 입장 글이 올라왔다. 그 뒤 여러 댓글과 게시글에서 이** 회원의 첫 글이 피해자를 공격한 글이었고 사건 해결에 어려움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 회원은 피해자를 공격한 것에 대해 사과의 표현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제 뜻과 다르게 해석되고 여러 논란을 만든 것에 대해 … 고민의 결과”라며 인사회 온오프라인 모임에서 탈퇴를 선언했다.</p>
<p>만약 이** 회원의 첫 글에 대한 조치 이유와 두 번째 올린 글의 문제점에 대한 입장 글이 조속히 올라왔다면 피해자의 불필요한 고립과 위축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운영위가 입장서에서 밝힌 것처럼 성폭력 사건에서 피해자의 추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인식과 원칙이 좀 더 분명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p>
<p> </p>
<p><strong>4) 자유게시판 접근 제한과 카페 양도 과정에서의 피해자 보호 부재</strong></p>
<p>자유게시판 논란의 과정 중 7월 9일 카페 자유게시판에 대한 접근이 제한된 일이 있었다. 이전까지는 자유게시판에 회원이 아니어도,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모두 접근할 수 있었다. 하지만 7월 9일 오전 사건 해결이 늦어지고 있음을 비판하고 피해자에 대한 공감과 지지를 촉구하는 BK의 글이 올라온 뒤 댓글 논쟁이 계속되던 중 회원이 아니거나 로그인하지 않은 사용자의 접근이 차단됐다. 이에 인사회 회원이 아닌 조력자도 더 이상 이 논쟁을 볼 수 없게 됐다. 원래 카페 게시판에 접근 대상을 정하는 것은 카페 관리자의 역할이기에 이를 안 조력자는 당시 대책위원을 하기로 한 임중혁 회원에게 조력자가 접근할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부탁했다. 임중혁 회원이 사정을 확인하기 위해 운영진에게 알아봤지만 원인을 찾지 못했다. 결국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다음 날 아침에 다시 원래대로 게시판 제한 조치는 풀려 있었다. 그 후 피해자가 댓글로 게시판 제한 조치가 관리자의 실수로 이렇게 됐는지를 물으며 착오로 그리 된 것이라면 복구해 주기를 요청했지만 오히려 몇몇 회원들은 피해자의 합리적 의심을 근거 없는 것으로 치부했다. 특히 회장은 포털 <다음>에서 게시한 일시적 카페 접속 장애 공지 캡처를 올리며 감정적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런 행동은 회장으로서 부적절한 대응이었다고 본다(더욱이 <다음>이 공지한 장애 시간과 자유게시판 접근 제한이 발생한 시간은 달랐다).</p>
<p>그 후 대책위가 이에 대해 포털 <다음>에 정식으로 문의한 결과 다음과 같은 답변을 받았다. “확인 결과, 7월 9일에 발생했던 [카페 접속] 장애는 게시판 공개 범위 설정과는 무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장애에 의한 문제는 아니며, 게시판 공개 범위를 설정할 수 있는 것은 운영진만 가능한 점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렇듯 피해자의 합리적 문제 제기에 대해 무리한 의심인 양 치부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카페 관리 권한 설정 문제를 몰랐기 때문만이 아니라 피해자의 처지에 충분히 공감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p>
<p>또한 피해자의 동의 없이 피해자 이름이 카페 전체 회원에게 유포된 사건이 있었다. 카페지기가 카페 양도를 알리는 전체 회원(4,000여 명) 메일에 피해자의 이름을 적시해 발송한 것이다. 카페 양도 사유에 피해자의 이름이 굳이 들어갈 이유가 없는 불필요한 맥락이었고 성추행 사건 조사가 진행 중이었음을 고려하지 않은 부적절한 행동이었다.</p>
<p> </p>
<p><strong>5) 피해자에 대한 지지의 필요성</strong></p>
<p>사건 발생 이후 특히 온라인에서 많은 일이 있었다. 직접적으로 피해자에게 사건과 관련한 이야기를 “개방된 공간에서 하지 말라”고 하는 2차 가해 글이 올라오기도 했고, 쟁점을 비틀어 피해자의 고통에 눈감게 하거나 피해자의 문제 제기를 희화화하고 비아냥거리는 일도 있었다. 반면에 회원 대다수는 침묵하는 분위기여서 피해자는 고립감을 느끼고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p>
<p>다행히 몇몇 회원이 침묵을 깨고 다른 목소리를 냈다.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 환기하고 피해자의 처지에서 생각할 것을 촉구했다. 이런 행동 하나하나는 매우 소중했고 피해자에게 큰 힘이 됐다.</p>
<p>특히 이번 사건처럼 피해자가 단체에서 활동한 지 얼마 안 돼서 인간관계가 거의 형성되지 못한 경우,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이들이 있다는 것, 사건 해결을 지지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면 진정한 여론을 알 수 없는 법이다. 당장 자신의 일이 아니어도, 민감한 사안에 끼어드는 것 같아서 부담스러워도 침묵하지 말고 목소리를 내어 여론과 분위기를 만들 때 사건 해결과 피해자 치유를 앞당길 수 있다.</p>
<p> </p>
<p><strong>6) 대책위의 의의 및 한계</strong></p>
<p>인사회 운영위가 빠르게 입장을 표명했으나 대책위원을 찾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많은 성폭력 대책위가 그렇듯이 성폭력 사건 해결은 지난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초기부터 피해자와 운영위의 첫 만남에 참여하는 등 피해자와 소통하면서 대책위원장까지 맡았다가 중도 하차한 임중혁 회원의 경우 두 차례나 참여를 번복해 피해자와의 신뢰관계를 깨기도 했다. 임중혁 회원은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으로 참여했으나 성폭력 사건 해결의 관점과 원칙이 부족한 상태에서 논의의 부담을 느껴” 중도 사퇴했다(임중혁 회원은 대책위 밖에서 “묵묵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성폭력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는 피해자에 대한 공감, 반성폭력 감수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p>
<p>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운영위와 몇몇 회원의 노력으로 대책위가 구성됐고 이는 그 자체로 의의가 있었다. 성추행 사건과 해결을 개인적 문제로만 여기지 않았기에 사건 해결 과정이 피해자의 고통을 완화하고 단체의 조직 문화를 개선하려 노력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또한 신입 회원으로서 주변 네트워크가 거의 없던 피해자에게 대책위는 일종의 네트워크 구실을 했다.</p>
<p>그러나 대책위에는 어쩔 수 없는한계도 있었다. 피해자의 이야기에 최대한 귀 기울이고 공감하고 반영하려 노력했지만 대책위의 평가와 판단이 피해자와 완전히 일치할 수는 없었다. 때로는 논의 과정에서 대책위원들 사이에 이견이 적지 않았고 되도록 남김없이 토론해 견해차를 좁히며 합의를 한 경우도 있었지만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다수결로 결정한 경우도 있었다.</p>
<p> </p>
<p> </p>
<p><strong>6. 후속 과제</strong></p>
<p> </p>
<p>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조직 문화를 돌아보고 혁신하기 위한 노력의 지점을 찾고자 한다. 성폭력 예방을 위한 성인지도 개선과 성차별 문화 개선을 위한 활동으로 몇 가지를 제안한다.</p>
<p> </p>
<p><strong>○ 성인지도 개선을 위한 연 1회 교육</strong></p>
<p>이번 사건이 발생한 것은 가해자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인사회의 성인지도와 조직 문화도 원인이었기에 이를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의 상태를 인정하고 성차별과 성폭력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 자세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인사회에서 연 1회 성차별과 성폭력 등 성인지도 향상을 위한 교육 등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을 제안한다.</p>
<p> </p>
<p><strong>○ 성폭력 사건 공동 해결을 위한 회칙 개정</strong></p>
<p>인사회에서 공식적으로 다룬 첫 사건이다 보니 피해자뿐 아니라 인사회 성원 전체가 혼란과 어려움에 빠졌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사회 내 또 다른 피해가 생기더라도 공동의 해결을 할 수 있도록 회칙 개정을 권고한다. 피해자 지원, 가해자 조치, 성폭력 사건 공동 해결을 위한 방안을 포함할 것을 제안한다.</p>
<p> </p>
<p> </p>
<p>*</p>
<p><strong><별첨 1> 사건 발생 경과 및 대책위 활동</strong></p>
<p><strong> </strong></p>
<p><strong><별첨 2> 피해자가 사건을 알린 최초 게시물</strong></p>
<p> </p>
<p><strong><별첨 3> 인사회 운영위 입장 글</strong></p>
<p><strong> </strong></p>
<p><strong><별첨 4> 가해자 진술서 촉구 글</strong></p>
<p> </p>
<p><strong><별첨 5> 피해자 진술서</strong></p>
<p> </p>
<p>* 별첨 자료는 아래 첨부 파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p>
<p> </p>
<p><a href="/attach/1175/1341334182.hwp">[인사회성추행사건최종보고서.hwp (280.00 KB) 다운받기]</a></p>
<p> </p>
<p> </p>
<p> </p>
<p> </p>
<p> </p>
<table style="float:right;margin-left:5px; width:160px;">
<tbody>
<tr>
<td><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402623&copyPaper=1&ttbkey=ttbtruesig1916001"><img alt="페미니즘, 왼쪽 날개를 펴다 - 사회주의 페미니스트 35인의 여성/노동/계급 이야기"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2472/62/cover/8991402623_1.jpg" style="border:0; width:160px;" /></a></td>
</tr>
<tr>
<td style="text-align:center"><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402623&copyPaper=1&ttbkey=ttbtruesig1916001">페미니즘, 왼쪽 날개를 펴다 - 사회주의 페미니스트 35인의 여성/노동/계급 이야기</a><br />
낸시 홈스트롬<br />
메이데이, 2012</td>
</tr>
</tbody>
</table>
<table style="margin:0 auto; width:160px;">
<tbody>
<tr>
<td><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40264X&copyPaper=1&ttbkey=ttbtruesig1916001"><img alt="하늘을 덮다,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의 진실 - 잊고 싶은, 그러나 잊혀지지 않는 1639일 생존과 지지의 기록"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2723/44/cover/899140264x_1.jpg" style="border:0; width:160px;" /></a></td>
</tr>
<tr>
<td style="text-align:center"><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40264X&copyPaper=1&ttbkey=ttbtruesig1916001">하늘을 덮다,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의 진실 - 잊고 싶은, 그러나 잊혀지지 않는 1639일 생존과 지지의 기록</a><br />
민주노총 김** 성폭력 사건 피해자 지지모임<br />
메이데이, 2013</td>
</tr>
</tbody>
</table>
<p> </p>
<p> </p>
<fieldset style="margin:20px 0px 20px 0px;padding:5px;"><legend><span><strong>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strong></span></legend><!--Creative Commons License--><div style="float: left; width: 88px; margin-top: 3px;"><a rel="license" href="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sa/2.0/kr/" target=_blank><img alt="Creative Commons License" style="border-width: 0" src="http://i.creativecommons.org/l/by-nc-sa/2.0/kr/88x31.png"/></a></div><div style="margin-left: 92px; margin-top: 3px; text-align: justify;">이 저작물은 <a rel="license" href="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sa/2.0/kr/" target=_blank>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 2.0 대한민국 라이센스</a>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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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
<p> </p>
<p><strong><a href="http://cafe.daum.net/cultural/5Bl/1285">인사회 성추행 사건 대책위 이렇게 활동하고 있습니다</a></strong></p>
<p><strong><a href="http://cafe.daum.net/cultural/5Bl/1285">-인사회 성추행 사건 중간 보고</a></strong></p>
<p> </p>
<p>지난 5월 20일 인문사회과학출판인협의회(이하 인사회) 공식 행사가 있던 날 뒤풀이 자리에서 한 회원이 다른 회원에게 성추행을 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사건이 벌어진 후 피해자가 용기를 내어 5월 21일 저녁, 인사회 카페에 사건을 알렸습니다. 이에 운영위는 피해자에게 연락을 취하여 피해자와 만남을 제안하였고 운영위 몇 명과 함께 성추행 사건에 대한 대략의 경과를 듣고 필요한 조치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 후 운영위는 성추행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사건 해결을 위한 대책위 구성을 위해 노력하였습니다.</p>
<p>7월 10일 ‘인사회 성추행 사건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약칭 ‘인사회 성추행 사건 대책위’) 첫 회의를 하였습니다. 대책위는 최초 4명(임중혁, 김태훈, 장윤미, 명숙)으로 구성하였고, 대책위는 1)성추행 사건과 대책위 구성까지의 진상 조사, 2)피해자 지원, 3)가해자 조치, 4)2차 가해 조사, 5)후속 과제로서 조직 문화 혁신에 대한 제안을 과제로 삼았습니다. 이후 임중혁 회원이 중도 사퇴하였고 조희정, 오주형 회원을 영입하여 새로이 대책위를 구성하여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임중혁 회원은 대책위원은 아니지만 밖에서 지지, 지원하기로 하였습니다.)</p>
<p>대책위 구성 후 두 달이 지나 사건이 어떻게 해결되고 있는지 회원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간략히 알려드립니다.<br />
</p>
<p><strong>사건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한 진상 조사에 집중</strong></p>
<p>5월 20일 성추행 사건은 다행히 목격자가 있어 성폭력 사실을 증명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성폭력 사건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성폭력이 벌어진 맥락과 구체적 정황,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야 합니다. 사건의 성격을 파악해야만 그에 맞는 가해자 조치를 취할 수 있으며 우리에게 필요한 후속 과제를 논의할 수 있기에 진상 조사는 중요합니다.</p>
<p>하지만 대책위가 늦게 구성되었고, 가해자가 술에 취해 기억이 안 난다는 입장이어서 사건을 정확히 재구성하기 어려웠습니다. 다만 가해자가 가해 사실을 인정한 점, 목격자의 성실한 조력과 피해자의 용기 있는 복기로 사건의 윤곽을 잡고 있습니다. 대책위는 가해자와 목격자에 대한 서면질의 및 대면조사를 통해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해자와 피해자, 목격자의 진술이 불일치하는 부분이 있어 세부적인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현재까지 파악한 성추행 사건은 다음과 같습니다.</p>
<p>5월 20일 인사회 ‘회원의 밤’ 행사(1차 자리)와 10여 명이 참석한 뒤풀이(2차 자리), 성추행 사건이 일어난 소규모 뒤풀이(3차 자리)가 있었습니다. 거기에서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 인사회 카페에 올라온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의 다리 사진에 대한 논쟁이 있었습니다. 가해자, 피해자, 목격자 3명이 대화를 하던 3차 자리에서 가해자는 피해자의 다리를 만지는 성추행을 하였고 이에 항의하는 피해자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2차, 3차 성추행을 하였습니다.<br />
</p>
<p><strong>남은 과제</strong></p>
<p>현재 성추행 사건의 성격 규명과 그에 따른 조치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또한 피해자가 성추행 사건의 후유증, 대책위 구성이 늦어지면서 발생한 정신적 고통 등에 많이 시달렸기에 이에 따른 지원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후 대책위 구성까지의 과정에 대해 조사하고 돌아볼 예정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공동체 내 성폭력 사건 해결에 대한 교훈을 남기고자 합니다. 또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조직 문화를 돌아보고 혁신하기 위한 노력의 지점을 찾고자 합니다.</p>
<p>대책위 과제를 다 하고 나면 최종보고서를 통해 필요한 조치들을 제안할 것입니다. 더디지만 성추행 사건 해결을 위한 노력에 회원 여러분의 아낌없는 지지와 격려, 조언을 부탁드립니다.</p>
<p><br />
2014. 9. 5.<br />
<strong>인사회 성추행 사건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strong><br />
(김태훈, 명숙, 오주형, 장윤미, 조희정, 가나다 순)</p>
<p> </p>
<p> </p>
<p> </p>
<table style="float:right;margin-left:5px; width:160px;">
<tbody>
<tr>
<td><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40264X&copyPaper=1&ttbkey=ttbtruesig1916001"><img alt="하늘을 덮다,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의 진실 - 잊고 싶은, 그러나 잊혀지지 않는 1639일 생존과 지지의 기록"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2723/44/cover/899140264x_1.jpg" style="border:0; width:160px;" /></a></td>
</tr>
<tr>
<td style="text-align:center"><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40264X&copyPaper=1&ttbkey=ttbtruesig1916001">하늘을 덮다,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의 진실 - 잊고 싶은, 그러나 잊혀지지 않는 1639일 생존과 지지의 기록</a><br />
민주노총 김** 성폭력 사건 피해자 지지모임<br />
메이데이, 2013</td>
</tr>
</tbody>
</table>
<p> </p>
<fieldset style="margin:20px 0px 20px 0px;padding:5px;"><legend><span><strong>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strong></span></legend><!--Creative Commons License--><div style="float: left; width: 88px; margin-top: 3px;"><a rel="license" href="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sa/2.0/kr/" target=_blank><img alt="Creative Commons License" style="border-width: 0" src="http://i.creativecommons.org/l/by-nc-sa/2.0/kr/88x31.png"/></a></div><div style="margin-left: 92px; margin-top: 3px; text-align: justify;">이 저작물은 <a rel="license" href="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sa/2.0/kr/" target=_blank>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 2.0 대한민국 라이센스</a>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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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
<p> </p>
<h1><a href="http://cafe.daum.net/cultural/5Bl/1277"><strong>2014년 인사회 6월 정기모임</strong></a></h1>
<p> </p>
<p><strong>1. 정기모임</strong></p>
<p> </p>
<p><strong> 1) 교육</strong></p>
<p><br />
<strong> - 교육주제 : </strong><br />
권력과 섹슈얼리티 - 성 인지 감수성 돌아보기 </p>
<p><br />
<strong> - 강사 : 나영</strong></p>
<p>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Network for Glocal Activism, NGA)/페미니즘학교에서 GP네트워크 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역, 정체성, 관계와 연결된 자기 삶과 함께 직접행동을 하고 이웃과 어울려 변화를 만들어내는 일을 꿈꾸고 실천한다.</p>
<p> </p>
<p> <strong> -교육목적 및 개요</strong><br />
성차별과 폭력, 공공연히 말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섹슈얼리티와 권력은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움직일까?<br />
최근 ‘인사회 성추행 사건’은 성폭력이 특정 개인이나 집단만이 아니라 출판계 전반에서도 예외 없이 일어나고 또 덮여온 문제, 심지어 익숙한 ‘문화’가 되어 있음을 드러나게 한다. 이를 계기로 어쩌면 그간 ‘껄끄러운 얘기’로만 취급되던 영역, 방치된 사각지대에 관하여, 나와 우리의 성 인지 감수성을 생각하고 돌아본다. 함께 쌓아온 ‘분위기’의 둔감함에 눌려 존중받지 못하던 목소리가 만나고 서로 힘을 얻을 계기도 될 수 있을 것이다.</p>
<p> </p>
<p><strong> 2) 일시:</strong> 2014년 6월 17일(화) 16시</p>
<p> </p>
<p><strong> 3) 장소:</strong> 서울북인스티튜트(SBi) 강당 <a href="http://www.sbin.or.kr/Intro/Location.aspx">http://www.sbin.or.kr/Intro/Location.aspx</a></p>
<p> </p>
<p style="margin-left: 4em; line-height: 19.2px;">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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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
<h1 class="posttitle"><a href="http://www.redian.org/archive/57822"><span style="font-family:arial,helvetica,sans-serif;"><span style="color: rgb(0, 0, 128);"><strong>한국 '진보' 운동의 가장 중요한 역사</strong></span></span></a></h1>
<h3 class="subtitle_head"> </h3>
<h3 class="subtitle_head"><span style="color:#696969;">서평 <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40264X"><strong>[하늘을 덮다,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의 진실]</strong></a></span></h3>
<h4 class="subtitle_head"><span style="color:#696969;">(민주노총 김** 성폭력사건 피해자 지지모임/메이데이)</span></h4>
<p><br />
<br />
<span style="color:#696969;">By 나영정(성적지향-성별정체성 법정책연구회 상임연구원)/ 2013년 7월 13일, 1:02 AM </span></p>
<p> </p>
<p> </p>
<p>진보신당 중앙당에서 일하던 시절 2009년 7월 ‘민주노총 김** 성폭력 사건의 올바른 해결 촉구 및 피해자 지지모임 공개 제안 기자회견’을 다녀왔다. 그때부터 피해자 지지모임의 진보신당 담당자가 되었고, 2011년 진보신당을 그만두기 전까지 회의에 참석하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할 수 있었다.</p>
<p> </p>
<p>출간된 백서를 받아들고 나니 성폭력 사건에 대한 직간접적 경험과 사건 해결을 둘러싼 여러 가지 고민이 확 되살아난다. 또한 전혀 활동을 함께하지 못했던 정진후 비례후보 철회 운동을 보면서 느꼈던 부채감과 동시에 ‘과도하(게 열심히 한)다’는 어쩌지 못했던 느낌도.</p>
<p> </p>
<p><strong>김** 성폭력 사건에 ‘과도하게’ 대응했던 이유</strong></p>
<p> </p>
<p>특히 이렇게 조직적으로 개입되어 있는 사건의 경우엔 사건의 발생부터 해결 과정까지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오히려 사건의 발생보다 그 이후에 벌어진 일련의 사태를 이해하는 것이 더욱 어렵다고 느꼈다.</p>
<p> </p>
<p>피해자 지지모임 활동을 하면서 내가 이해하는 방식은 운동사회의 가부장성, 조직보위론, 정파적 이해관계였다. 매우 추상적인 수준일 수밖에 없었다.</p>
<p> </p>
<p>물론 전교조의 성폭력 징계 재심위원회 결정과 민주노총과 전교조,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당시 민주노동당 등의 공식적 결정, 조직적인 무시와 책임 방기 등을 통해서만 봐도 김** 성폭력 사건을 이해하고 피해자를 지지하는 활동에 동참하면서 운동사회 성폭력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이유로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p>
<p> </p>
<p>그런데 지지모임을 하면서 피해자 대리인과 더불어 핵심적인 활동을 하던 분들의 ‘과도한’ 분노를 처음에는 잘 이해하지 못해 갑갑한 느낌이 있었다.</p>
<p> </p>
<p>그것은 공식적인 문건으로 확인할 수 없는 전교조 내 관계와 이 사건 발생의 맥락, 그리고 무엇이 피해자 선생님을 그렇게 오랫동안 지독하고 철저하게 고립시키고 고통스럽게 하였는지, 나아가 도대체 어떤 이유로 그렇게 오랫동안 전교조를 비롯한 일부 권력을 가진 이들이 사활을 걸고 사건의 실체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했는지에 관한 것이다.</p>
<p> </p>
<p>이 책을 통해 드디어 ‘하늘을 덮으려고 했던 힘’의 실체가 드러났다. 심촌(피해생존자) 선생님의 눈물과 피로, 주먹과 가슴으로 쓴 1부의 글은 사건의 진실을 구체적이고 ‘감정적’으로 드러낸다. 그것을 읽고 마음이 찢어지면서도 눈이 밝아지는 느낌이었다.</p>
<p> </p>
<p>그동안 피해자 선생님이 ‘과도하다’고 비판받았던 이유를 가슴 깊이 느낀다. 과도한 것은 이 사건을 둘러싼 일련의 상황 자체였고, 그 과도함은 정말 조직의 입장에서는 ‘드러나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p>
<p> </p>
<p>성폭력이 발생했을 당시, 피해자 선생님은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숨겨준 책임을 뒤집어쓰게 된 상황이었고, 허위 진술을 위해 성폭력 가해자인 김**과의 개인적 친분을 위장하는 것이 유일하게 주어진 대책이었다. 그 대책을 세운 날 김**은 그 ‘친분’을 성폭력 가해라는 방식으로 만들어내고자 했다.</p>
<p> </p>
<p>심지어 사건 직전까지 함께했던 전교조 집행부 손○○, 박○○ 또한 그 상황에 함께하며 그것을 동의하거나 묵인했다(돌이켜보건대 양식이 있는 사람으로서 당시 정황에 밝던 자라면, 게다가 이후 펼쳐진 철저한 묵인의 맥락에서도 더욱 뒷받침되듯이, 광의의 성폭력을 예상하거나 우려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 전후 사정의 한복판에 당시 전교조 위원장이 있다.</p>
<p> </p>
<p>여기까지의 사실을 인정할 것인지 아닌지가 이 사건에 대한 공식적/비공식적 싸움의 핵심이었다. 그러니까 결국은 사건 발생 이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고 했던 것은 ‘김**이 술 취해서 그 중차대한 시기에, 조직의 명예를 지키는 데 이용해야 할 인물인 피해자를 상대로 실수를 저질러 민주노총과 전교조에 먹칠을 했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입막음과 순응을 위한 조직의 방식과 핵심적 공모자, 그들 자체였다.</p>
<p> </p>
<p>이러한 상황은 추상화되어 조직적 은폐 행위 조장이라는 말로, 2차 가해라는 말로 지적되었다. 하지만 성폭력 사건과 2차 가해라는 구분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이 사건은 유독 ‘2차 가해자’들이 성폭력 사건의 발생과 실제적으로/상징적으로 함께 탄생했고, <!--[if !m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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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endif]
-->그들이 성폭력 사건을 조직적으로 인정할지 말지를 둘러싸고 전면에 나선 사건이다.</p>
<p> </p>
<p>그렇기 때문에 김**은 재판장에서 심판을 받고 만기출소했지만 이 사건이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의 과정에 대한 조직적 해결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 이것을 제대로 하지 않는 한 이 복잡하고도 지난한 일련의 과정을 이해하는 것은 절대로, 절대로 불가능하다.</p>
<p> </p>
<p>지금 생각해보면 단순한 실수가 아니기 때문에 이것을 조직적으로 인정하고 사과하고 후속조치를 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지지모임의 활동은 실패하지 않았다. 어쩌면 주어진 조건에서 최대치를 해냈다. 조직이 위기에 대처하는 방식과 그 과정에서 사용된 성폭력이라는 방식, 그리고 그 방식이 다시 위기가 되었을 때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과 대중의 지지와 침묵을 얻어내는 과정을 낱낱이 볼 수 있었다. 국가를 상대로 싸운다 한들 이보다 어려웠을까.</p>
<p> </p>
<p><strong>이 사건의 진실을 밝힌다는 것</strong></p>
<p> </p>
<p>피해자 지지모임이 백서를 만들겠다고 결정한 시점, 더 이상 전교조와 민주노총에 조직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뚜렷하지 않다고 판단한 때일 것이다. 몇 년간 사력을 다했지만 진실이 오히려 가려지고 있는 상황에서 거의 유일한 무기였을 터다.</p>
<p> </p>
<p style="padding-left: 30px;"><span style="color: #ff6600;">“더 끔찍한 것은 주변 사람들이 피해 사실을 믿어주지 않고 피해생존자를 정신이상자로 바라보며 차가운 눈빛을 보낼 때다.”(32쪽)</span></p>
<p style="padding-left: 30px;"><span style="color: #ff6600;">“사건의 진실을 잘 알지 못하는 다수의 사람들은 나를 비난했고 질타했다.”(33쪽)</span></p>
<p> </p>
<p>거대한 음모에 맞서 혼자, 혹은 소수가 싸워나가야 하는 스릴러 영화도 아닌데 자신을 둘러싼 거대한 벽에 가로막힌 느낌으로 몇 년을 살아야 한,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이 상황. 영화는 영웅이 되거나 실패자가 되는 길밖에 없지만 삶은 그렇지 않다.</p>
<p> </p>
<p>피해생존자의 글, 등장 인물들의 실명이 유일하게 드러난 그 글에는 성폭력 피해를 입고 그 의미를 찾아내고, 진실을 밝히고자 목숨 건 싸움을 해온 몇 년간의 삶이 압축적으로 녹아 있다. 성폭력 피해의 경험이 신체적으로 발현되는 고통과 삶에 미치는 영향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존엄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고자 분투하면서 인간성이 무엇인지를 철저하게 묻고 있다.</p>
<p> </p>
<p>이 사건이, 그리고 피해생존자의 이 글이 중요한 이유는 모든 성폭력이 아니라 하나의 중요한 성폭력 유형을 처절하게 이해하도록 하기 때문이다.</p>
<p> </p>
<p>서로 다른 성폭력마다 대처하고 대항하는 방식도 각기 다를 수 있다. 피해생존자가 느끼는 고통과 이를 견디는 방식도 다르고, 해결을 위해 누가 어떻게 동참하고 책임을 나누어야 하는지도 다르다. 운동사회에서 일어나는 성폭력 또한 그렇다.</p>
<p> </p>
<p>그래서 여전히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민주노총 김** 성폭력 사건의 피해생존자가 밝혀낸 진실을 바탕으로 이 사건이 가진 보편적이면서도 특수한 의미를 재차 파악하는 일이다. 이 사건은 조직의 성격과 대표성의 본질, 그리고 진보와 운동조직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다. 질문과 답을 하는 이들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p>
<p> </p>
<p>그러므로 이 책이, 특히 피해생존자의 글이 한국사회의 진보운동을 증언하는 중요한 역사로 자리매김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숨죽이고 있는 수많은 싸움과 증언과 시도가 앞으로도 들고일어나는 데 힘이 되기를 바란다. 피해생존자와 지지모임 동지들의 살과 피로 엮인 이 책이 그런 힘을 일으키는 불쏘시개가 된다면 정말 좋겠다.</p>
<p> </p>
<fieldset style="margin:20px 0px 20px 0px;padding:5px;"><legend><span><strong>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strong></span></legend><!--Creative Commons License--><div style="float: left; width: 88px; margin-top: 3px;"><a rel="license" href="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sa/2.0/kr/" target=_blank><img alt="Creative Commons License" style="border-width: 0" src="http://i.creativecommons.org/l/by-nc-sa/2.0/kr/88x31.png"/></a></div><div style="margin-left: 92px; margin-top: 3px; text-align: justify;">이 저작물은 <a rel="license" href="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sa/2.0/kr/" target=_blank>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 2.0 대한민국 라이센스</a>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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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 style="text-align: center;">
<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src="http://blog.jinbo.net/attach/1175/1139875064.jpg" style="width: 700px; height: 1029px; border-width: 1px; border-style: solid;" /></p>
<p>
</p>
<p>
</p>
<p>
</p>
<p>
</p>
<p style="text-align: center;">
<strong><span style="font-size:16px;">하늘을 덮다,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의 진실</span></strong></p>
<p style="text-align: center;">
잊고 싶은, 그러나 잊혀지지 않는 1639일</p>
<p style="text-align: center;">
생존과 지지의 기록</p>
<p style="text-align: center;">
</p>
<p style="text-align: center;">
민주노총 김** 성폭력 사건 피해자 지지모임</p>
<p style="text-align: center;">
2013년 6월 1일 펴냄 | 신국판(153*225) | 576쪽 | 값 18,000원</p>
<p style="text-align: center;">
ISBN 978-89-91402-64-5 03330</p>
<p style="text-align: center;">
</p>
<p style="text-align: center;">
</p>
<p style="text-align: center;">
</p>
<p style="text-align: center;">
<strong><span style="color:#808080;"><span style="font-size: 16px;">그들은 놀라우리만치 태연하게 웃고 떠들었다…<br />
</span></span>‘공동체’ 내 성폭력, 그 야만과 침묵을 깨고 ‘함께’ 살아내기</strong></p>
<p>
</p>
<p>
“위원장은 전교조나 민주노총이 매우 어려운 시기인 만큼 정부나 보수 언론, 뉴라이트와 같은 보수 단체들이 이 사실을 알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이를 빌미로 탄압하고 조직을 와해시키려고 할 것이다, 정부와 싸우기도 어려운데 이 사실만큼은 알려져서는 안 된다, 그러니 참아달라고 했다.”<br />
“나는 갑자기 진흙 구덩이에 나를 빠뜨려놓고 흙을 덮어버리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 그들을 향해 마구 소리 지르며 욕하고 나의 고통을 외치지 못한 내가 싫어졌다.”<br />
“그냥 이대로 먼지가 되어 사라져버리고 싶었다. 어떤 고통도 느껴지지 않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그곳으로 가기 위해 죽어야 한다면 죽고 싶었다. 사는 게 죽음이었다.”<br />
“얼마나 힘들었을까, 안됐다, 나라면 저렇게 살지 못했을 텐데…… 대단하다, 얼마나 괴로웠을까, 가엾다 따위 동정의 대상이 되고 싶지 않다.”</p>
<p style="text-align: right;">
_ ‘잔설에 핀 노오란 복수꽃―차갑고 따뜻했던 내 삶의 이야기’</p>
<p>
</p>
<p>
</p>
<p>
■ 주제어: 성폭력, 폭력, 민주노총, 전교조, 통합진보당, 성적 자기결정권, 성정치, 젠더폭력, 성폭력 피해, 성폭력 가해, 2차 가해, 젠더, 페미니즘, 여성주의, 젠더, 여성운동, 반성폭력 운동, 공동체 내 성폭력, 공동체, 조직, 진보, 진보정치, 진보 진영, 운동 진영, 노동조합, 노동운동, 사회운동, 가부장제, 자본주의, 성, 섹슈얼리티, 성별분업, 민주주의, 인권, 종속, 억압, 차별, 배제</p>
<p>
</p>
<p>
■ 분야: 사회과학 > 정치/사회, 사회운동, 사회문제, 한국사회, 여성주의, 사회학, 여성학</p>
<p>
</p>
<p>
</p>
<p>
<strong>책 소개 </strong><br />
<br />
<strong>사건 발생(2008.12.6) 5년째인 지금, 왜 다시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인가?</strong></p>
<p>
윤창중 사건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더니 온갖 군대 내 성폭력, 조직 내 성폭력 문제도 뒤이어 불거지고 있다. 한국사회에 이런 사건이 없는 때가 언제인가 싶을 정도다. 사건은 끊이지 않는데 이에 대한 구조적 성찰과 반성은 없고 일상의 성폭력 ‘문화’는 공기처럼 인식도 못하게 퍼져 있다. 역시나 가해자 ‘한 사람’만이 비정상적이고 ‘변태’라는 식의 선정적 보도 행태 또한 그대로이며, 피해생존자들의 입장을 온전히 반영한 성폭력 관련 서술은 찾아보기 어렵다. </p>
<p>
<br />
가부장적 사회에서 구조적으로 일어나는 성폭력 문제는 ‘공동체’ 전체가 조직적으로 나서서 해결을 위해 고민하고 집중해 노력해야 한다. ‘진보’의 가치를 표방하는 운동사회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실제로 각 조직은 정반대로 사건 해결에 소극적이고 퇴행적인 모습을 보여, 결국 이 사건은 지금껏 ‘미해결 상태로 문제를 쌓은’ 민주노총 김** 성폭력 사건 및 2차 가해 사건과 전교조 2차 가해 사건으로 번지며 심각성을 더해갔다. 민주노총은 사건 평가 보고서 등 형식적 처리 절차를 했지만 성평등한 조직을 만들기 위한 일련의 후속 조치를 제출하지 않고 있으며, 전교조는 민주노총과 마찬가지로 조직적 은폐 조장 행위로 첫 단추―사건 초기 대응―부터 잘못 끼웠던 악수를 반복했다. 내부의 뼈 아픈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는 소수 의견으로 묻혔다. 피해생존자는 말할 것도 없다. 이미 겪은 기억을 없앨 수는 없고 이 끝없는 악몽과 지워지지 않는 기억을 견디며 살아낼 힘을 얻어가는 지속적인 과정이 치유일 텐데, 치유와 활동 복귀는커녕 조직적 2차, 3차 피해를 입으며 방어하기만도 역부족이었다.</p>
<p>
<br />
그 속에서 피해생존자와 피해자 지지모임(지지모임)은 사안마다 알 권리를 제대로 보장받기는커녕 일일이 묻고 구걸하듯 요청하고 확인하고 수습해야 했다. 크레인에 올라간 것도, 농성장 천막을 마련한 것도 아니지만, 피해생존자는 어느 순간부터 하루하루 ‘생존’하는 자체가 지상과제이자 목숨을 건 투쟁이 되었다. 사회적으로는 오히려 자신이 처벌을 받은 듯 ‘유령’처럼 존재가 삭제되고 있었다. 이에 지지모임은 그동안 조직 내 공론화와 올바른 해결 촉구를 위해 싸워오면서, 묻혀온 피해생존자의 목소리를 드러내고 피해생존자의 입장에서 서술된 사실을 있는 그대로 풀어놓으며 그간의 싸움의 과정을 기록하는 백서를 기획하였다. 원고를 준비하던 중 전교조에서 사건 처리를 무마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던 정진후 당시 위원장의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공천이 확정되었고, 지지모임은 이에 항의해 비례대표 철회 투쟁을 하는 데 또 집중해야 했다. 결국 사람들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주요 ‘진보’ 세력인 전교조-민주노총-(당시)통합진보당은 꿋꿋이 정진후 국회의원을 탄생시켰다. 이는 한국사회에서 이 사건을 한층 더 무거운 과제로 만들었다.</p>
<p>
<br />
2000년 ‘운동사회 성폭력 뿌리 뽑기 100인 위원회’(100인위) 활동 이후 운동사회 반성폭력 운동은 계속해서 (적어도 절차적으로) 발전해왔다고 하지만, 이 사건의 지난한 ‘처리’ 과정은 우리의 반성폭력 감수성과 공동체의 변화 의지를 의심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성폭력 사건 처리 내부 규정 매뉴얼은 있지만 그것이 실질적으로 피해자중심주의와 피해생존자의 권리를 실현시키는 방향으로 작동하지 못했음을 절감하게 되는, 반성폭력 운동 역사에서 충격적인 단면이 다. 규정으로만 존재하며 막상 현실의 실천, 공유, 인지로 연결되지 못하는 반성폭력 운동 성과를 이제는 제대로 직면해 들여다보아야 한다. 이는 이 사건의 피해생존자에게뿐 아니라 ‘여는 글’에서 말하듯 “조직 문화가 여전히 그런 한 앞으로도 나올 수밖에 없을 또 다른 성폭력 피해생존자”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절박하고 시급한 과제이기도 하다.<br />
<br />
<strong> </strong></p>
<p>
<strong>세상의 시간 1639일과 칼끝 같은 일 분 일 초, 피해생존자가 자신의 목소리로 ‘세상에 말하다Speak Out’</strong></p>
<p>
말 한마디가 사람을 죽이고 살린다. 수많은 말이 어느 시점 묶인 책이라는 물건이 낱낱이 밝히는 진실의 무게는 오죽하랴. 그렇기에 역사적으로 노래나 책을 금지하고 불태우며 진실을 말하는 입을 막았던 것일 터다. 5년의 시간을 거쳐 말을 걸어온 그 사건도 그랬다. 서러움을 다 담아내기엔 무거운 한 자 한 자, 눈물과 아마 한 바가지의 욕이라도 거들지 않고는 책장이 넘어가기 어렵다. 그 욕은 ‘그들’을 향한 것만이 아니다. 읽는 내가, 이 사회가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최소한의 양심의 크기를 마주친다. 아프고 흔들리는 만큼일 것이다. 마음에 돌덩어리와 그을음 같은 것을 안겨주는 말들의 무게, 그것을 풀어내기 위해 견뎌내야 했을 시커먼 연기, 숯, 아니 재가 된 마음, 그 상처 자국의 시간이란.<br />
</p>
<p>
어떤 사건, 겪은 당시에는 어떤 일인지 미처 파악도 안 될 정도의 당황스럽고 충격적인 어떤 일을, 단지 ‘모두 사실임’을 증명하고 인정받기 위해, 아니 조금이라도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관심을 환기라도 하기 위해서, 심지어는 같은 말을 해도 못 알아듣는 수많은 경우에 가르쳐가며 ‘구걸’하느라, 셀 수 없는 밤을 고민과 망설임, 싸움, 울음으로 새워야 한다.</p>
<p>
<br />
어떤 경우는 그 일이 성폭력(2차 가해)이 맞는가 아닌가로, 성폭력(2차 가해)이라고 명백하게 규정된 이후에도 그것이 어떤 정도의 폭력인가, 어느 만큼의 사람들이 책임을 함께 져야 할 일인가, 사건을 구성하는 수많은 일의 사실관계에서 피해생존자의 말이 어디까지 사실인가, 믿을 만한가를 가지고 수없이 싸워야 한다. 치유와 보상을 이야기하기 전에 ‘사실인가 아닌가’ 시비에 걸려, 피해생존자는 자신을 추스를 새도 없이 끊임없이 이 무심하고 무례한 거친 물음들에 답하기 위해 자신의 시간과 감정과 에너지와 몸을, 수많은 날의 삶을 소진해야만 한다. 그것이 현재 이 사회의 현실이다.</p>
<p>
<br />
그러므로 척박한 현실에서 더 귀중한 피해생존자의 진실된 날것 그대로의 말하기는 읽는 이로 하여금 거울 보듯 되물을 수밖에 없게 만든다. 폭력을 폭력이라 말하고 아픔을 아프다고 말하는 자에게 물리는 재갈, ‘왕따’라는 처벌, 웃을 수도 울 수만도 없는 이 잔혹한 한 편의 현실 극으로부터 나는 얼마나 자유로운가. 나는 이 사건의 피해생존자가 아닌가? 또한 가해자가 아닌가? 과연 이로부터 진정 자유롭고 해방된 자는 누구인가? 우리 안의 어떤 것이 그 ‘유령’을, 말하지 못하는 족쇄를 만드나? 한국 운동사회는 속속들이 스며든 스스로의 가부장성을 보지 못하고 정작 살아 있는 목소리, 살려야 할 가치를 한쪽으로 치워놓고 빈 껍데기로 ‘운동’이니 ‘사회 진보’를 운운하지는 않는가?</p>
<p>
<br />
아파서 몸부림치기, 함께 울고 감싸 안기… 싸움의 장, 운동이 시작되는 점은 바로 여기여야 하지 않을까? 사회의 가장 아픈 부분에서부터 운동은 움트고 시작되어야 한다. 온갖 구호와 변명이 넘치는 세상, 겪은 일을 담담히 적은 피해생존자의 글은 고통을 말하는 글이지만, 피울음으로 얼룩진 그 글이 오히려, 가치를 버리고 ‘세’를 택하는 데 익숙해진 운동사회를 포함한 혼탁한 세상에서 깨끗하고 맑은 물 같은 존재다.</p>
<p>
<br />
<strong>사건 ‘처리’ 과정의 입체적이고 전방위적인 기록<br />
―피해생존자의 글, 사건 처리 과정 평가, 지지모임 활동, 지지하는 목소리, 인터뷰, 사진 자료</strong></p>
<p>
각 조직에서 사건은 어떻게 일사천리로 ‘해결’(이라 쓰고 ‘처리’라고 읽는다)되었나? 성정치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피해생존자를 포함한 지지모임 사람들은 어떻게 자신들의 열정을 쏟아 조직 내에서 저항하느라 고군분투했는가? 민주노총과 전교조는 각기 어떻게 이 사건을 보고 접근하고 ‘처리’했으며, 그 둘은 어떻게 닮았나? 이 부조리는 어떤 식으로 반복되며 확대 재생되는가? 소수자의 목소리는 어떻게 묻히고, 힘을 가진 자는 어떻게 조직에서 밀어주는가? 어떤 쪽이 결국 ‘정의’의 칼자루를 쥐고 휘두를 수 있는가?</p>
<p>
<br />
이에 답하는 지지모임 사람들이 함께 쓴 평가들이, 피해생존자의 글 뒤로 이어진다. 그간의 활동을 기록한 집회나 공식 회의(대의원대회 등), 토론회, 문서 등 사진 자료 외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고민과 이야기로 다양하게 적어 보낸 ‘지지하는 목소리’, 현장에서의 생생한 인터뷰, 피해생존자가 직접 나서서 조합원들에게 호소한 글, <한겨레> 허재현 기자가 취재한 팟캐스트 방송 내용 등 사건의 진실을 모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자료들을 골고루 담았다. 그 밖에도 이 책에 지면상 다 싣지 못한 기사 스크랩, 성명서 등 추가 자료는 지지모임 카페http://cafe.daum.net/anti-sv의 ‘자료 신청 게시판’에 신청하면 받아 볼 수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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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민주노총과 전교조의 공식 백서가 아니라<br />
지지모임이 발로 뛰고 교육노동자를 비롯한 지지자들의 후원으로 함께 만든 자발적인 책</stron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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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지모임에서 지지와 후원을 모아 함께 쓰고 만들었다. 조직 내 공론화와 사건 해결의 일환으로 백서 작업을 결정하고 발간 지원을 요청했으나 조직이 지원을 거부한 탓이다(2013년 바뀐 전교조 집행부는 일부 지원을 약속했다). ‘여는 글’은 “집회에서 백서 발간 후원금을 모금할 때 앞자리를 차지한 정치인이나 핵심 간부들은 미동도 하지 않고 앉아 있는데 선뜻 일어나 호주머니를 털어 꾸깃꾸깃, 한 푼 두 푼 쥐여주신 나이 드신 청소노동자 분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살뜰한 후원을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있어 피해생존자 동지가 그동안 받은 상처로 뼈를 깎는, 죽을 듯한 고통에서 일어나 이 자리까지 뚜벅뚜벅 걸어 나와서 자신의 목소리를 이 책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라고 밝힌다. 피해생존자를 포함한 지지모임 사람들의 피해자 중심주의적 철학과 목소리를 오롯이 담은 책이 될 수 있었으나, 앞으로 남은 공론화와 사건 해결, 조직 내 성평등과 반성폭력 문화 확산이 중요하게 남은 공동의 과제가 되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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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추천사 <br />
</strong>그녀의 붉은 눈동자가 말을 걸어온다. 심장에 꽂히는 그 이야기들은 그녀들의 눈물처럼 뜨겁고 아프다. 그녀들은 피해자가 아니라 삶의 의미를 전해주는 사람으로 다가와, 이 지난하고 힘겨운 과정을 우리가 왜 함께해야 하는지, 왜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지 들려준다. 감사하고도 벅차다. _ 김일란/성적소수문화환경을 위한 모임 연분홍치마 활동가<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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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피해자의 치유보다 ‘조직 보위’와 2차 가해자들 자신의 ‘명예’를 위해 작동한 노동·진보 주류 세력의 부끄러운 가해 체계가 적나라하게 기록됐다. ‘여성주의’, ‘성인지적 관점’ 같은 말은 오히려 가해를 숨기는 견고한 방패였다. 5년째 벌어지고 벌어지는 그 상처를 피해자는 지옥 같은 기억을 붙잡고 하나하나 기록했다. 노동·진보가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을 마지막 길은 이 책 읽기다. _ 김용욱/민중언론 <참세상> 기자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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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직과 대의는 있되 젠더와 인간은 없는, 스스로 괴물이 되어간 이 땅의 진보 운동을 향한 가장 신랄한 비판이다. 아니, 그 이상이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싶어 하는’ 한 여성의 처절한 절규를 들어라. 괴물의 얼굴이 우리를 뒤덮고 있지만 아직 인간의 귀를 닫을 수는 없기에! _ 심보선/시인<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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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사악함은 끝이 없다. 사람이 사람에게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 조직의 치부를 은폐하느라 얼마나 비겁해지는지, 이 책은 낱낱이 증언한다. 피해자의 경험에서 우리는 자기기만의 민낯을 응시하게 된다. 그녀의 상처를 보듬으며 진보의 새살이 돋아나기를 기도하자. _ 김찬호/문화인류학자, 성공회대 교양학부 초빙교수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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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고, 기록하고, 기억하는 행위가 가진 의미를 돌아본다. ‘피해자’로만 정박해 있지 않고, 사랑하고 헌신할 가치를 다시 ‘함께’ 세우며 과거와 다른 ‘우리’이고자 했기에 할 수 있던 일. 우리는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사건의 ‘끝’이 아닌 삶의 ‘봄’을 기다리는 그녀에게 연대와 지지의 마음을 보낸다. _ 몽/언니네트워크 활동가<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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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생존자의 목소리는 읽는 이의 가슴을 울게 만든다. 동시에 삶이라는 싸움을 다시 시작할 힘을 어디서 찾을지를 알려준다. ‘공감까지 바라지 않고 사실이라고 인정해주기를 바랄 뿐’이라며 그녀가 전하는 메시지는 내 상처들을 돌아보고 보듬도록 허락한다. _ 쥬리/십대 섹슈얼리티 인권모임 활동가<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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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성폭력 사건이 경유해야 했던 지난한 과정을 꼼꼼히 기록하지만, 단순한 자료집으로 읽혀서는 안 된다. 이 책은 성폭력 피해생존자를 위한 ‘응원’이자, 성폭력 문제가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현재진행형이라는 ‘경고’이며,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나갈지를 제시하는 ‘지침’이기도 하다. _ 홍성수/숙명여대 법학부 교수<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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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운동사회에서 성폭력을 겪은 여성 활동가와 지지하는 이들의 목소리이자, 지금도 현장에서 싸우고 있을 성폭력 생존자들에게 보내는 연대의 메시지다. 조직 보위 논리에 그 목소리는 은폐되고 그들이 부르짖던 ‘진보’도 사라졌다. 이 책이 남긴 과제는 이제 당신의 몫이다. _ 한국성폭력상담소</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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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책 속에서 <br />
</strong>• 사건 발생일로부터 5년이 되어가는 긴 시간 동안의 투쟁의 나날들. […] 그러나 그녀는 크레인이나 교회 첨탑에 오르거나 대한문 광장 앞에서 공공연히 이 사건의 진실을 말할 수도 없었다. 성폭력 사건 피해자들에게 쏟아지는 비난으로 이들의 투쟁은 다른 사회적 정의와 인권을 위한 정치 투쟁 리스트에조차 오르지 못한다. 모두가 잊혀지고 버려지면서 성폭력은 계속되고 확장되어왔다. _ 추천의 글(허성우)<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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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사회 성폭력, 그리고 특히 이 사건은 무엇보다도 ‘민주주의’와 관련된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누가 집단을 대표할 만한 자격이 있는가. 조직의 구성원으로서의 ‘우리’는 누구인가의 문제 말이다. 민주노총과 전교조라는 ‘집단’에 가해진 공격은 속해 있는 집단 구성원 모두의 비호를 받는다. 그런데 그 ‘집단에 속한 개인’에게 생긴 문제는 그 개인이 누구인지에 따라 집단의 문제가 되기도 하고 개인의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 사건의 피해당사자는 비혼 여성이었고, 조합원이었고, 운동사회의 구성원이었다. 가해자는 기혼 남성이었고, 간부였고, 운동사회의 대표 중 하나였다. 가해자와 그를 대변해온 일군의 대표자들은 조직 안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이기 때문에 조직 차원에서 더욱 보호되었고, 피해자와 피해자를 지지하는 이들은 조직의 성원 중 하나일 뿐이었고 책임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에 조직의 이해관계와 일치하지 않는 결정을 내리는 사람으로 취급되었다. 그렇다면 이 조직은 과연 누구를 위한 조직인가. 조직 내 구성원 간의 직위를 둘러싼 이런 이중 기준이 조직의 상식으로 자리잡는 순간. 그 조직은 심각한 민주주의의 위기 - 신뢰의 위기에 직면한다. 누구를 위한 조직인가, 누구를 위한 대의인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br />
피해자가 지금도 조직에 질문하고자 하는 것은 ‘이렇게 아픈데 왜 피해자의 말을 무시하는가’가 아니라, ‘내가 아끼고 사랑하고 헌신했던 조직의 구성원이었던 나를 위한 정의는 어디에 있는가? 왜 나는 이 조직을 떠날 수밖에 없었는가? 누가 이 조직에서 보호받았으며, 누가 이 조직에서 소외되었는가?’에 대한 문제이다. 조직이 민주적이고 정의로웠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이 질문이 아프게 다가올 때 비로소 우리는 사건에 대한 판단자가 되기를 멈추고 그녀의 고군분투에 경의를 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생존자는 결코 혼자서는 될 수 없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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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추천의 글(권김현영)<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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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 발생 직후 민주노총 내외에서 쏟아졌던 엄청난 충격과 뜨거운 관심, 드높았던 자성의 목소리에 비하면 사건 처리 과정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을 뿐더러, 관심마저 이내 수그러들었다. 처리 과정에서 성폭력 사건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민주노총 내부 각급 단위의 요구와 문제 제기는 대의원대회에서 몇몇 대의원들의 것으로 한정되었다. 김** 성폭력 사건 피해자 지지모임이 거의 유일한 문제 제기 그룹으로서 매번 대의원대회의 발의를 도맡았다. 민주노총이라는 80만 조합원이 모여 있는 거대 조직에서 ‘쪽팔린다’는 수치심의 목소리는 여기저기 높았지만, 정작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는 게 현명하고 합당한 것인지, 노동자의 집단적 지성으로 접근해내지 못했다. […]<br />
사건과 피해생존자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불편한 문제’쯤으로 치부되었다.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 피해생존자와 지지모임이 어렵게 발의한 안건은 정권과 자본의 탄압에 맞선 투쟁이나 직선제 등의 안건에 밀려 논의도 되지 못하는 현상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 상황은 진보 운동을 대표해온 노동조합이 얼마큼 몰성적인가를 드러내주는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다. 어느새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으로 호명되어버린 사건은 민주노총 지도부 총사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빚고서도 여전히 부차적인 문제로 주변화되어 있다. […]<br />
민주노총과 전교조의 징계 감경에서 보이는 동일한 관점은 성폭력 사건이 조직의 상황과 보위에 해를 끼치는 사안이라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 나아가 성폭력 처리 과정에서 보여준 잘못보다 그간의 활동 공적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성폭력 사건을 제기하는 것이 조직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생각, 성폭력 사건으로 인해 헌신적인 활동가를 잃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등은 조직 중심, 조직 보위론이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해자 김**의 항소심 재판에서 사법부는 사회운동을 통한 공로와 성폭력 사건의 가해는 철저히 분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비하면 보수적인 사법부와 싸워나가겠다는 민주노총이 조직 중심, 조직 보위론을 앞세워 징계를 감하는 것이 얼마나 낯부끄러운 일인지 그들은 알고 있을까? <br />
_ ‘피해생존자 권리보다 우선한 조직 논리’(민주노총의 사건 처리 과정 평가)<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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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생존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조직적인 2차, 3차 가해에 시달리게 되었다. […] 조합원들은 징계재심위원회에서 왜 ‘제명’에서 ‘경고’로 강등되었는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이는 징계위원회의 제명 처분이 과하다고 여기는 조합원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어떠한 근거가 새로 발견되었고 어떠한 토론들이 진행되어 가해자들이 제기한 ‘과도한 징계’라는 주장이 받아들여졌는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표되지 않았다. […] 게시판의 글이 위원장의 지시로 무자비하게 삭제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면서 논쟁은 중단됐다. 조합원들은 이후 침묵·방관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세 가지를 든다. 첫째, 사건에 대해서 잘 모른다. 둘째, 말하면 2차 가해로 비난받을까 두렵다. 셋째, 사건에 별 관심이 없다. 결국 반성폭력 감수성이 떨어지는 데서 나온 냉소적 입장은, 여기에 정보마저 없어 공론화가 제대로 안 되는 통에 더욱 최악으로 치닫게 되었다. […]<br />
“조직의 수준을 고려한 해결”이 담론화되기도 한다. 급진적인 원칙만 쫓고 조직의 현실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담론이 조직 보위 논리와 어떻게 연결되고 피해생존자의 발언권을 위축시켰는지, 규약ㆍ규정에만 치중하여 문제의 해결을 어렵게 한 요인들은 없었는지에 대한 세부적인 접근도 필요하다.<br />
_ ‘2차 가해 인정이 피해생존자 치유의 시작이다’(전교조의 사건 처리 과정 평가, 첫 번째)<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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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얼마나 많은 피해자 여성 활동가들이 조직으로부터 동지로부터 버림받는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왔을까, 앞으로는 더 이상 나와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렇다면 내 자신이 괴롭고 힘들어도 용기 내어 피해 사실을 알리고 제대로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싸워서 잘못된 조직 내의 몰성적이고 성폭력적인 환경과 문화를 바꿔내야 하는 것 아닌가. 이것이 진정으로 조직을 살리고 나 자신도 살고 나와 같은 피해생존자를 살리는 길이다.”라는 제 자신과의 약속을 했습니다. 지치고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제 자신과의 약속을 떠올리며 지금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_ <교육희망>에 실린 피해생존자의 글<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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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 간부들에게 여성 활동가들이 절실할 때가 있습니다. 지금처럼 위원장 선거 시기에 동반 출마할 여성을 찾기 위해서죠. _ 인터뷰 #2(434쪽)</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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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이 자신들의 어떤 폐부를 들춰내서 독한 주사를 놓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보도를 막으려고 노력하는 것, 이건 시정잡배들이나 하는 짓입니다. 전교조 같은 곳에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에요. 정말 뭐랄까, 새누리당의 MB라인 영포회 같은 집단에서나 하는 짓이라고요. 언론이 이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하면, 소상하게 해명하려고 노력하고 그런 것들을 지원해줘야 하는 게 전교조가 해야 될 역할입니다. 그런 아픈 모습들을 무조건 감추려고 하고 보도를 막으려고 하고 그런 것들은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는 전교조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_ <한겨레> 허재현 기자 팟캐스트(462쪽)<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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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사회 성폭력 뿌리 뽑기 100인 위원회’(100인위)가 운동사회의 가부장성과 성적 폭력에 문제 제기한 지 채 10년이 지나기도 전에 벌어진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은 그야말로 100인위가 지적했던 운동사회 성폭력의 구조적 특징과 진행 과정상 문제들을 총집합해놓은 종합판 같았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조직적 타격의 위험성이 적은 여성 조합원에게 수배자 은닉을 요청하는 방식이나 그 특수한 상황을 이용하는 조직 간부의 성폭력 행태는 이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이 운동사회에서 여전히 굳건하게 유지되고 있는 가부장적이고 폭력적인 위계 구조와 그 폭력에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피해자가 처한 상황보다 조직 보위를 우위에 두고 행동하고, 자신에게 징계나 위험이 처하면 권력을 이용하여 집단적인 반발을 조직하는 2차 가해자들의 태도 역시 100인위의 사건 공개 이후 나타났던 방식들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가해자들의 조직적 위치와 중요성을 이유로 징계에 항의하고 도리어 피해자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조합원들의 모습, 그리고 이에 대한 정파 중심적 태도는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게다가 피해자는 끊임없이 ‘조직적 책임’을 요구하지만 성폭력 사건의 해결 과정을 이미 관료주의적 조직 틀 안에서 박제해 버린 조직은 가해자에 대한 법적 처벌 수준에서 사건을 덮어버리려 한다. 그 이상 조직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책임은 지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피해자가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하면 이는 심지어 ‘정파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br />
지금 운동사회에 필요한 것은 단지 반성폭력 교육이나 규약, 처리 절차 보완과 같은 수준의 대책이 아니다. 가부장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조직의 권력관계와 위계 구조, 여전히 남아 있는 대의와 운동 의제의 위계, 방어적인 조직 운영과 운동 방식, 경쟁적 정파 관계, 뿌리 깊은 남성 중심적 운동 문화를 변화시켜 나가는 것, 그리고 그 자리에 젠더/섹슈얼리티에 대한 재인식과 새로운 관계, 문화를 채워나가는 것이 더디더라도 지금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해나가야 할 일이다. 그리고 이는 진보정치에도 역시 해당되는 과제이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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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반성 없는 운동사회가 다시 반성 없는 진보정치로’(나영)<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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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생존자에게 가한 폭력이 단순히 김**의 ‘성욕’ 때문이 아님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이는 조직의 보위를 위한 ‘대책’을 군말 없이 따르지 않는 사람에 대한 협박이었다. [...] 적지 않은 수의 성폭력 사건이 여성과 남성, 평조합원과 지도부, 직원과 상사 등 권력관계의 비대칭성으로부터 발생한다. 만약 노동운동 공헌을 이유로 가해자의 책임을 축소한다면, 조직에서 높은 위치에 있는 가해자의 경우, 자신의 과오에 책임질 상황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 조직적 은폐 조장 행위가 격렬한 논쟁점이 된 배경에는 이를 인정함으로써 전교조 자체가 범죄 조직으로 여겨질 것이라는 두려움이 깔려 있다. 어떤 2차 가해자는 “개인적으로는 사과할 수 있으나, 직함을 걸고 있는 조직의 이름으로는 사과하기 어렵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정황은 모두 조직의 도덕성이 훼손될 것에 대한 두려움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 두려움 때문에 조합원 개인의 권리를 억압하는 조직 문화가 유지된다면 오히려 앞으로 제2, 제3의 사건들이 발생할 가능성만 높아질 것이다. [...]<br />
성폭력 사건의 해결 원칙 중 하나인 ‘피해자 중심주의’란 개념은 완전한 중립성과 객관성에 대한 믿음과는 배치되는 관점이다. 사람들 사이에 권력관계가 존재할 때에 완전한 중립성이나 객관성은 존재하기 어렵다. 중립적, 객관적이라고 여겨지는 사실도 이미 기존 권력관계와 그에 따른 사고방식을 답습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리는 노동자들의 투쟁이 있을 때 자본가의 입장을 동등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철거민들의 투쟁에서 건설업체의 입장을 고려하여 중립적 입장을 취하자고 말하지 않는다. 형식적 중립성이 실제로는 비대칭적인 권력 관계에서 노동자와 철거민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가부장적인 논리가 손쉽게 정당화되는 중립성과 객관성은 가해자의 논리로 치환되기 쉽다. [...]<br />
‘도덕적인 활동가들’이라는 미사여구 뒤에 숨어 있는 공동체의 가부장성을 들여다봐야 한다. 성폭력 사건은 어느 조직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조직은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피해생존자의 관점에서 사건을 재해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사건의 공론화는 그 다양한 기회 중 기본적인 한 가지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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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맺는 말_ 일방통행은 언제나 위험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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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아프지 않은 상처가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생명체에겐 가장 치명적인 상처가 될 것입니다. 상처는 아파야 하고 그 아픔이 생명체의 모든 에너지를 상처 치유에 집중시키는 신호가 됩니다. 2008년 12월에 발생한 상처는 아직도 뜨끔뜨끔한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의 조직, 민주노총의 건강이 걱정된다면 상처가 보내는 신호에 집중해야 합니다. _ ‘지지하는 목소리―첫 번째’(166~167쪽)<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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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이전보다 많이 성장했고 많이 단단해졌고 또 나를 비롯하여 수많은 여성들과 연대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폭력에 맞서 싸워나가고 있다. […] 이미 벌어진 폭력을 없앨 수 없다면 그것과 당당히 맞서야 한다. 어려운 일이겠지만, 가해자들마저도 뉘우치며 반성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그야말로 새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피해생존자인 나는 싸울 것이다. _ 지지하는 목소리―두 번째(385쪽)</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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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교조가 어떤 면에서 초심을 잃었다고 생각하시나요?”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을 제대로 해결하지 않았잖아요.” […] 대부분은 전교조가 너무 정치적이라거나 ‘친북좌파’라거나 왜 싸우기만 하냐는 등 사실을 왜곡하는 내용이었는데, […] 일반인들도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미쳤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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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지지하는 목소리―세 번째’(504쪽)<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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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 나의 입장을 공감하고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는 성소수자 동료들이 아니었다면 나는 치유에 꽤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아마 대다수 성소수자들이 그렇게 자신의 ‘피울음’을 참으며 억울함을 감당하며 삶을 버틸 것이다. 이 사회가 성소수자의 입장에 서 있지 않기 때문이다. [...] 가장 힘없는 자의 입장에 서는 것, 가장 발언권이 없는 자의 편에 서는 것, 가장 승산 없는 사람의 편에 서는 것이 왜 중요한지 ‘진보’라면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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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지지하는 목소리―네 번째’(513쪽)<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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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를 가중시키는 방치와 묵살의 공모共謀 연장선은 인간에 대한 예의를 한참 벗어난 것이었다. […] 한 성性의 억압을 전제로 한 조직은 노동자의 이념인 평등과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없음이 자명하다. 여성의 권리가 인정되지 않는 공동체에서 인간의 권리란 작동되지 않는다. [...] 21세기에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단 말인가. [...]<br />
반성폭력 규약이 일반화되었고 성폭력 사건 처리가 일상화되었다. 그사이 성폭력 사건 문제 해결의 정형화된 방법론이 자리했으며 남성 페미니스트들도 늘고 있다. 말하자면 조직 공동체에 ‘여성주의 규범’이 새롭게 자리 잡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교조의 성폭력 문제 해결 방식은 시대착오적이며 구태의연했다. 마치 꼴보수와 정권의 무능력을 보는 듯했다. […]<br />
피해자가, 타자가 고통받는다면 그곳은 이미 공동체가 아니다. 여성의 육체에 대한 자기 소유가 여성의 권리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공동체 자체가 성폭력을 재생산하는 구조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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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지지하는 목소리―네 번째’(554~557쪽)<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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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 지은이 소개 </strong><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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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민주노총 김** 성폭력 사건 피해자 지지모임(지지모임)</strong><br />
민주노총 김** 성폭력 사건의 올바른 해결, 진보 진영 내 성폭력 근절, 성평등한 조직 문화 만들기, 피해생존자에 대한 지지와 연대 확산을 위해 2009년부터 활동해왔다. 같은 기간 피해생존자와 소통하며 공식적 피해자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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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민주노총 김** 성폭력 사건’ 이후 지금까지</strong><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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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2 ‘민주노총 김** 성폭력 사건’ 발생<br />
2009 02 민주노총 진상규명특별위원회 활동<br />
04 민주노총, 사건 보고서 채택 및 징계 권고(46차 대의원대회)<br />
06 전교조 성폭력 징계재심위원회, 2차 가해자 3인 ‘경고’(징계 감경)<br />
07 피해생존자, 전교조 성폭력 징계재심위원회 제출 의견서 공개<br />
08 전교조, 피해생존자 입장 의안 부결(58차 대의원대회)<br />
2010 01 가해자 김** 대법원 상고 기각, 징역 3년 원심 확정<br />
10 민주노총, 사건 평가 보고서 채택(50차 대의원대회)<br />
12 전교조 성평등 특별위원회 해체, 평가 부재<br />
2012 02~04 통합진보당 정진후 비례대표 철회 투쟁<br />
정진후 19대 국회의원 당선<br />
2013 06 그간의 과정을 함께 엮어 책으로 냄</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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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차 례</stron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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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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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여성들의 투쟁, 그리고 ‘남성 중심적 진보’의 갈 길 | 허성우<br />
이 책은 백서가 아니다 | 권김현영</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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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나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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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피해생존자, 나를 말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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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잔설에 핀 노오란 복수꽃 ― 차갑고 따뜻했던 내 삶의 이야기 | 심촌<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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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하는 목소리 ― 첫 번째 _ 조성웅 | 오창익 | 정상용 | 문임순 | 김인숙 | 김성보 | 전인애 | 재현</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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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공동체’가 택한 것과 버린 것, 싸움으로 바꿔내기<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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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민주노총 김** 성폭력 사건’경과<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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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피해자 권리보다 우선한 조직 논리<br />
― 민주노총의 사건 처리 과정 평가<br />
<br />
3장 2차 가해 인정이 피해생존자 치유의 시작이다<br />
― 전교조의 사건 처리 과정 평가, 첫 번째<br />
* [참고 자료 1] <교육희망>에 실린 피해생존자의 글<br />
* [참고 자료 2] 전교조‘ 성폭력 예방 및 처벌 규정’<br />
<br />
4장 전교조는 무엇을 반성해야 하는지조차 모르고 있다<br />
― 전교조의 사건 처리 과정 평가, 두 번째<br />
<br />
5장 피해생존자의 목소리와 함께한 지지와 연대<br />
― 민주노총 김** 성폭력 사건 피해자 지지모임 활동 평가<br />
* [참고 자료 1] 지지모임 전교조 관련 활동<br />
* [참고 자료 2] 지지모임 민주노총 관련 활동<br />
* [참고 자료 3] 지지모임 전체 활동 일지<br />
<br />
지지하는 목소리 ― 두 번째 _ 신은희 | 박덕준 | 조남규 | 김상정</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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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3부 되풀이되는 부조리, 줄기찬 저항<br />
<br />
1장 진보운동과 성평등, 함께 갈 수 있을까?<br />
― 2012년 4·11 총선, 통합진보당 정진후 비례대표 후보 철회 투쟁 이야기<br />
* [인터뷰] 칠월 | ○○○ | 조영원 | 이계삼 | 강민주<br />
* [참고 자료] 통합진보당 정진후 비례대표 후보 철회 투쟁 경과<br />
<br />
2장 반성 없는 운동사회가 다시 반성 없는 진보정치로 | 나영<br />
― 정진후 사건을 반드시 되짚어야 하는 이유<br />
<br />
지지하는 목소리 ― 세 번째 _ 오정희 | 봉화지회 운영위 | 백선영 | 곽이경<br />
<br />
맺는 말 일방통행은 언제나 위험했다 ― 성찰 없는 사건 ‘처리’를 넘어서<br />
<br />
지지하는 목소리 — 네 번째 _ 황미선 | 유현경 | 지원 | 조진희 | 이황현아 | 보짱</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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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목록</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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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나오기까지 후원해주신 분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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