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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7

https://steemit.com/namufree/@namufree/3um2ge

기나긴 회피 끝에 엄마를 보살피는 책임을 받아들이기로 비장하게 결심한 날, 부친과 연을 끊을 마음 먹고 간 나는 엄마가 더 이상 부친에 억압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 몰랐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엄마는 불가능할 줄 알았다. 그러나 드디어. 우습게 된 내 꼴은 중요하지 않다.

잠시 신의 섭리를 느꼈다. 엄마가 믿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나타난 유물론적 신. 빚진 것 없는 삶의 가벼움.

고민이 된다. 부실하나마 3년간의 노동교화소 생활은 엄마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힘이 되어 주었으나, 부친을 견딜만큼은 아니다. 돈을 더 모아 셋이서 나오면 좋겠는데, 엄마가 원치 않는다. 그는 새벽 기도를 다니며 미움을 연민과 바꾸었다.

그에 비추어 나를 들여다 본다. 나에게 승계될 책임을 회피해보려 가산을 탕진한 부친에게 책임을 몰아세웠다. 유물론에 따라 빈틈없이 배치된 기습은, 엄마에게 평생을 빚진 자를 상대로 손쉬운 승리를 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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