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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김기협.

"유시민 선생, 그건 '죄'가 아니라 '멍청한 짓'이요!", 김기협, <프레시안>

"그 글에서 당신은 1984년의 서울대 사건(서울대학교 학생들이 타 대학 학생 등 4명을 정보기관의 정보원(이른바 '프락치')으로 단정하고 감금, 폭행한 사건)을 돌아보며 "최근에 와서야 나는 내가 악한 사람이든 아니든, 실제로 악한 일을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반성했습니다. 나는 그것이 잘못된 반성이라고 봅니다."

전기동(51): “유시민은 지금까지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된 사과 한번 하지 않았다. 집요하게 변명하고, 거짓말을 하다가 기회만 되면 민주화 운동을 했다고 한다.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기는 커녕 피해자들의 가슴에 끊임없는 상처를 주고 있다. 유시민은 사건 당시 나이가 제일 많은 자로, 현장을 오가며 교묘하게 치고 빠지고 하면서 폭행 사건을 주도한 사람”

임신현(48): “당시 이놈이 들어와서 한시간 패고, 저놈이 들어와서 한시간 패고…. 민간인을 패 놓았으니까 문제가 될까봐 어떻게든 프락치라는 기록을 남겨 놓으려고 자백을 강요한 것 같다”
정용범(47): “맞고 집에 왔을 때 온몸이 시퍼렇게 돼 있었다. 그 전에는 공무원 시험 공부도 하고 정상적인 사회 생활을 했다. 얻어맞은 후부터 헛소리를 하고 완전히 병신이 됐다. 후유증으로 몇 년 동안 밤에 제대로 못 자고 약을 입에 달고 살았다. 장가도 못 갔다”

조선일보, <서울대 민간인 감금·폭행 사건, 그 후...>

"1985년의 항소이유서가 그런 자세로 쓴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겪는 억울함을 명료하게 밝혀내서 그런 억울함이 줄어들 길을 만들어준 당신의 지혜가 그 글을 빛나게 했습니다. 그 글을 쓸 때 당신은 행위의 선악에 대한 고민으로 머뭇거리지 않았습니다."

이 사건이야말로 우리 사회 전체가, 물론 대학사회도 포함하여, 당면한 정치적·사회적 모순의 집중적 표현이라는 학생들의 주장은 바로 이와 같은 논거에 입각한 것입니다.

법은 자기를 강제할 수 있는 힘을 보유하고 있지만 양심은 그렇지 못합니다. 법은 일시적 상대적인 것이지만 양심은 절대적이고 영원합니다. 법은 인간이 만든 것이지만 양심은 하느님이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본 피고인은 양심을 따랐습니다. 그것은 법을 지키는 일이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양심의 명령을 따르는 일이 더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유시민, <항소이유서>, 1985

"잘못된 일이 있을 때 어리석음을 반성하는 사람이 있고 죄를 뉘우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리석음의 반성은 현명한 사람이 되는 데 목적이 있고 죄의 회개는 선량한 사람이 되려는 것입니다. 내가 아는 유시민은 자기 한 몸 깨끗이 하는 데 매달리기보다 이웃에 도움이 되기 위해 지혜를 키우는 사람입니다."

2002년 이후의 유시민,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들었던 그는 자신의 저작 목록 중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를 애써 거론하지 않고, 대신 본인이 '지식소매상'으로 살아왔던 세월을 1988년까지 연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정작 그때 쓴 책들은 본인 말마따나 "짝퉁"이고, 훗날 나온 다른 책에서 그것을 슬쩍 인정하고 있을 따름이다.

유시민의 지적 태도를 정치적 태도와 곧바로 연결 짓는 것은 불가능할 뿐더러 타당하지도 않다. 별개로 논의되어야 마땅할 사안일 것이다.

노정태, <논객시대>, 2016, '유시민과 그의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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