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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9

북조선의 언어.

"북쪽에서 사냥총 소리만 나도 똥줄을 갈기는 주제에", "겁에 잔뜩 질린 것이 역력하다"

"삶은 소대가리가 하늘을 보고 웃을 일"

나는 이런 언어들이 주는 모종의 섬뜩함이 북조선 사회가 어디까지 퇴보했는지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군장국가(君長國家)시대의 언어다. 그 시대의 정신(精神)이 한 나라의 공식 스피커를 통해 말하고 있다. 핵무기라는 보劍을 획득한 국가 정신이 말하고 있다.

그렇다고 남한 사회가 그보다 그렇게 진보한 것 같지 않다는 것, 오히려 '공화(共和)'를 내걸고 근대화를 이끌었던 정치세력들보다 그 반대편에서 '민주(民主)'를 내걸었던 정치세력이 더 반동적인 정신세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 내 관찰의 잠정적 결론이다. 그 당의 뿌리는 한민(韓民)당이고, 조선시대 지주(地主)들의 당이다.

80년대의 운동. 나는 우리 사회에 그것에 대한 과잉된 이미지가 충만해있다고 생각한다. 무도한 전두환과 돌멩이로 싸웠던 이들로 대표되는 암울한 이미지와는 달리 80년대는 고도성장의 시대였고, 중산계급은 샴페인을 터뜨렸으며 무산계급에게도 경제성장의 과실이 일정하게 분배되던 시기였다.

나는 1987이 '민주(民主)화'이기는커녕, 물밑에서 남한 사회의 퇴보가 시작된 기점이라고 생각한다. 2017을 지나 현재는 그것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막연히 자신을 '민주'파라고 스스로 생각해왔던 이들, 좌파든 우파든, 그것을 아직도 정면으로 바라보며 인정하지 않을 뿐이다.

너무나 오랫동안 거꾸로 알고 있었다는 것을.

한민당이든 민주당이든 민주정의당이든 정의당이든 공화당이든,

韓民당이든 民主당이든 民主正義당이든 正義당이든 共和당이든,

모두가 거꾸로 된 이름을 가졌다. 그렇지 않나? 난 맞는 것 같은데.


Romantic nationalism은 몇 편 더 쓸 예정이다.

지금은, ou_topia 님이 제일 보고 싶다.

그 글에서 드러나는 심오한 정신 뒤에 어떤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 번도 본 적 없는 그가

무척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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