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님 블로그를 조금 읽어보았는데.. 그걸 통해서 유추해보자면, 민중신학이란 하나님의 존재와 천국, 지옥, 부활, 기적 등 영적이거나 사후세계같은 현실적이어 보이지 않는 문제는 인정하지 않고 있네요(관심이 없거나). 그러므로 구약이 별 의미를 가지지 않고. 전체적으로 자유주의 신학과 비슷하지만 조금 더 걷어내고 철저히 사회적으로 보자, 하는 느낌을 받았구요. 예수님에 대해서는, 삼위일체를 부인하고 '인간으로서의' 예수님에 대해 연구하는 것 같군요. 제가 추측한 게 맞나요?
강현지/ 정확히 말하면, "그렇지 않습니다"라고 대답해야 할 것 같아요. 민중신학은 천국, 지옥, 부활, 기적, 영성 등을 복음주의 신학이나 근본주의 신학과는 다른 용례로 사용하는 것이지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위 개념들에 대한 '복음주의적, 근본주의적 사용'은 인정하지 않는다. 로 대답해야 할 듯 하네요.
민중신학을 알리고자 하는 목표가 있나요?라는 질문은 민중신학도 스스로를 사람들에게 알리길 원하느냐는 질문인가요, 아니면 민중신학을 통해 뭔가를 알리려는 목표가 있느냐 하는 질문인가요? 전자라면 당연히 있지요. 실제로 함석헌 선생으로부터 80년대 초반의 민중신학까지는 자세한 내용은 몰라도 많은 이들이 알고 있었지요. 그러나 그 후로 사회과학이 민중론을 떠라 정밀한 맑스주의 사회학으로 나아가고, 교회는 갈수록 보수화되면서 민중신학은 말하자면 '잊혀진 신학'처럼 여겨지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대답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하나 더 덧붙여서 말씀드리자면, 말씀하신 '천국', '지옥', '부활', '기적'에 대해서는 민중신학 말고도 기독교 신학 내부에 수천 수만의 해석이 있습니다. 그냥 통상적인 교회가 설명하는 것만이 기독교적인 건 아니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러한 개념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느냐?'를 묻는 것이 좀 더 생산적인 이야기를 위한 질문이 될 거라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