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imus/ "상대방"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미국인들이 테러리스트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렇다는 거죠. 조커야말로 이 영화에서 주목해야 할 지점인데, "디오니소스"랄지, "아나키"랄지... 선/악을 걷어내면 사실 권력/질서/선에 대항한 투사의 유비로 읽을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후반부의 조커는 더이상 탈영토화하기를 멈추고 선/악 속에 자신을 위치지어버리지만요. 투페이스 하비를 선택하는 순간, 그는 카오스이기를 멈추고 악이 되어버렸다는 느낌입니다. 하긴, 그가 더이상 갈 곳이 없기도 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