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입의 정치를 자극할 '종교적인 것'이 생활인의 감각과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요. 아마 이런 움직임야말로, 비록 어깨 힘은 안 들어갔을지언정, 그 어떤 격렬한 (그러나 순간화력만 좋을 뿐인) 반엠비의 스탠스보다 정치적으로 효과적이고 전복적일 것 같아서요.. 지배블럭의 입장서 봣을 땐, 그야말로 대략난감의 정치적 효과랄까. 건드려도 문제고, 가만 있어도 문제가 되는.
하긴, 다소 뜬구름 잡는 얘긴진 몰겠지만, 벤야민이 말했다는 그 "섬광"이 어쩌면 '종교적인 것'이 지닌 진정한 미덕이자 힘이 아닐까 싶네요.ㅎ 안타깝게도, 본말을 뒤집는 우상으로의 쇄도 내지 경화 따위가 '종교적인 것'의 본질인 양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말이죠.
이런 우상숭배자들의 지루한 반복적 제의를 (이를테면 이미 제의화, 종교화한 지 오래인 자본주의 경제나 자본화한 종교들을) 멈추게 만드는, 지배블록에서 보기엔 그저 아찔한 "섬광"이란 사실, 저 멀리 어딘가에 따로 숨어 있는 게 아니라 생활 곳곳에서, '노다지'처럼 흩어져 있는 걸 텐데요.ㅎ; 그렇게 번쩍, 하고 스파크가 일어날 만한 대목들이 어딘지 발품을 팔아 생활세계를 "걷고 또 걸어야"겠죠. '지역'에 착목하는 이런 움직임이 아무래도 (다시) 조직화돼야는 까닭도 바로 그래서가 아닐까 싶다는.